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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인스타그램 정책 변경 팔로우가 적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우대한다

by 썬도그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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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자주 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광고 계정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광고는 자본주의의 윤활유로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광고가 많다고 아우성을 내는 분들에게는 그런 광고 덕분에 이런 좋은 콘텐츠를 공짜로 보는 것이라고 말하곤 하죠. 다만 너무 과하면 저도 인상이 써지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광고가 일반 계정을 덮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악화과 양화를 구축한 상황이죠. 이유는 각종 팔로우 숫자가 많은 사람들이 각종 광고협찬 게시물을 계속 올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팔로우가 1만 명 이상이 넘어가는 계정은 추가 안 합니다. 

 

그럼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분들도 있게 팔로잉이 비슷한 숫자면 1만 명 넘어도 내버려두지만 팔로잉과 팔로우가 너무 차이 나면 또 이웃 추가를 안 합니다. 소통보다는 그냥 자기 글 홍보하는 목적이니까요. 

 

그럼에도 가끔 사용했는데 이는 신규 게시물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서 단풍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고 싶으면 벚꽃이 얼마나 폈는지 알고 싶으면 인스타그램에서 '남산벚꽃', '창경궁 단풍'을 검색한 후 최신 게시물을 봅니다. 그런데 이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무조건 인기 게시물만 보이게 변경된 후에는 더욱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인스타그램 한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요. 

 

인스타그램이 수익을 제공한다?

 

인스타그램 정책 변경인스타그램 정책 변경

세계 최고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업체는 유튜브가 아닙니다. 바로 메타입니다. 페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이 3개를 가지고 있는 메타가 광고 수익 1위 업체입니다. 이유는 유튜브는 애드센스라는 광고 수익 중 일부를 콘텐츠 제작자에게 돌려주는 광고 수익 쉐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제 이 블로그도 그 덕분에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메타는 이런 게 없죠. 광고 수익 100%를 자기들이 꿀꺽합니다. 백날 천날 페북에 인스타그램에 글 올린다고 사용자들은 수익 생기지 않고 회원수 1만 8천 명인 페북 그룹 운영한다고 돈 한 푼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인스타그램이 최근에 수익화 정책을 도입하려고 하더라고요. 세금 관련 정보까지 등록하라고 하기에 뭔가 변화가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큰 돈을 벌 수는 없을 겁니다. 어차피 전 큰 인기도 없는 인스타그래머이고 어차피 이 바닥도 상위 10%가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가져갈 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변화는 좀 놀랍기만 합니다. 콘텐츠들은 사용자 니들이 올려! 우리는 광고 수익 올릴 테니!라는 아주 무례한 태도를 보이고 있던 메타가 구글처럼 좋은 콘텐츠를 올리면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하는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네요. 

 

사실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이나 광고 홍보 글이 넘쳐난 이유는 콘텐츠를 만들고 올려서 큰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정당한 수익을 제공하면 광고 협찬 콘텐츠 대신 양질의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오겠죠. 

인스타그램의 정책 변경의 핵심은 양질의 콘텐츠 생산자 발굴

인스타그램이 최근 정책 변경에 관한 글을 올렸습니다. 

 

https://creators.instagram.com/blog/recommendations-and-originality

 

Helping Creators Find New Audiences | Instagram for Creators

Instagram introduces changes to give smaller creators more equal chances of breaking through to new audiences by adjusting content ranking, promoting original content, and removing aggregators from recommendations.

creators.instagram.com

이 내용을 쭉 살펴보니 인스타그램이 유튜브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정책 변화의 핵심은 이겁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자를 우대하고 챙기겠다"

 

인스타그램의 정책 변경 4가지 

 

1. 소규모 제작자에게 더 많은 게재 기회를 제공 및 순위 지정 방법 변경

2. 추천에 표시되는 리그램(재게시물)을 원본 콘텐츠로 대체한다
3. 제게시 된(리그램 된) 콘텐츠에 라벨을 추가해서 원본 작성자에게 연결합니다. 
4. 추천에서 콘텐츠 콜렉터를 제거

 

제가 잘 몰랐는데 리그램이라는 것이 있었나 봅니다. 트위터의 리트윗 같은 것으로 원본 글과 사진을 보고 이걸 내 타임 라인에 노출시킬 수 있었나 보네요. 트위커는 리트윗은 링크를 통해서 원본 게시물을 바로 이동할 수 있는데 리그램 된 인스타그램 글은 원본 표시가 없었나 봅니다. 이걸 이제야 만들어주고 리그램 된 콘텐츠라는 걸 표시한다고 하네요. 

 

고인물 월드가 된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정책 변경

어떤 곳이나 오래된 사람은 경험치가 높고 단골이라서 우대를 받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단골을 우대해 줄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서로 공생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단골 장사만 하면 단골만 그 가게에 찾게 되고 확장을 할 수 없습니다. 망하지는 않지만 성장도 하지 않은 상태가 되죠.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고인물이 된 세상, 배틀그라운드라는 펍지 게임도 출시된 지 6년이 된 올해 처음으로 PC 배그를 하고 2시간 만에 지웠습니다. 저 같은 뉴비들끼리 놀면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고인 물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고인물들 장난감 되기 싫어서 지웠습니다. 

 

인스타그램이라고 다르겠습니까? 팔로우 숫자로 으스대는 사람들이 가득하죠. 저도 인스타그램 안 하는 이유가 고인물 바다가 된 느낌이라서 안 하는 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고인물의 설렁설렁 만든 콘텐츠는 팔로우가 많다 보니 수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고 그렇게 노출된 콘텐츠는 좋아요와 조회수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바로 인기 게시물이 되죠.

 

이런 악순환 속이 고인물 월드가 됩니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뉴비들 중에서 열정적이고 능력 좋은 콘텐츠 생산자를 발굴하기 위해서 새로운 룰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을 위한 인스타그램의 정책 변경

먼저 오리저널 콘텐츠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서 2개의 업데이트가 실시됩니다. 하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동일한 콘텐츠가 2개 이상이 올라오면 오리지널 콘텐츠만 추천합니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오리지널 콘텐츠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 오디오 신호와 비주얼 신호를 사용해서 원본을 찾고 복사 콘텐츠는 걸러냅니다. 

 

유튜브는 콘텐츠 ID가 있어서 저작권자가 자신의 동영상을 등록하면 이후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수익이 모두 원저작권자에게 돌아가고 경고 메시지가 날아갑니다. 심하면 수익 창출 박탈까지 됩니다. 다만 원저작권자가 콘텐츠 ID에 등록을 안 해 놓으면 남들이 마구 퍼다가 유튜브 숏츠를 만들어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유튜브 영상을 불펌해서 숏츠로 만들어서 수익 엄청 올리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콘텐츠 제작자들의 의욕 상실을 일으키고 숏츠 콘텐츠 자체도 저질 콘텐츠가 난무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원본 콘텐츠만 추천하지만 원본에 더빙을 하거나 해설을 넣거나 리액션 표현을 넣는 등의 리믹스를 한 콘텐츠는 원본으로 교체하지 않고 2차 창작물로 인정해서 추천을 지속합니다. 다만 2차 창작물이 올라오면 이걸 원본 작성자에게 통보를 해줍니다. 

 

인스타그램 정책 변경

위 이미지를 보면 알림을 통해서 알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은 안하고 수집만 하는 계정 활동 억제

앞으로 몇 달 동안 자신이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 다른 인스타그래머가 만든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30일 동안 10회 이상) 게시하는 계정은 추천 페이지로 소개하지 않습니다. 상습적인 불펌 계정은 활동에 제한을 걸겠다는 소리네요. 이는 계정 상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합니다. 

 

물론 콘텐츠 제작자로부터 라이선스 계약 및 명시적인 합당한 권한을 가진 사람이 올린 콘텐츠는 이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유능하고 유망한 콘텐츠 생산자들을 다 흡입 중인 유튜브와 틱톡

솔직히 저도 블로거지만 유능한 콘텐츠 생산자들은 죄다 유튜브로 이동했습니다. 블로거 접고 이동하는 분들도 많죠. 저야 글과 사진 위주의 이 블로그가 어울려서 남아 있지만 최근 수익이 하락해서 워드프레스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산자는 한정되어 있고 그 사람들이 틱톡이나 유튜브처럼 수익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하다 보니 블로그 세상도 점점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글을 쓰는 블로그가 넘쳐나면서 시궁창이 되어가고 있죠. 물론 동영상 세상도 생성형 AI로 인해서 혼탁해질 것이 뻔하지만 그건 근 미래이지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문제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 검색 같은 검색 서비스들의 근간은 블로그와 뉴스 기사인데 이 룰이 깨지고 있네요. 그래서 유튜브 검색이 잘 되고 편리하게 볼 수 있는 구글 검색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스타그램까지 가세하면 블로그 할 이유는 점점 더 줄어들 겁니다. 콘텐츠 생산자, 양질의 콘텐츠 생산자를 우대하는 유튜브에 이어서 인스타그램까지 네이버 및 다음 같은 포털 서비스들은 검색의 질적 저하로 인해서 검색 서비스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듯합니다. 

 

펌질 블로그 같은 네이버 큐

펌질 블로그 같은 네이버 큐

네이버 큐는 네이버가 만든 생성형 AI의 한 서비스입니다. 환각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AI가 먼저 검색하고 검색한 글을 토대로 정리해서 내보내고 있는 게 네이버 큐입니다. 문제는 이 네이버 큐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글을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콘텐츠 생산자인 블로그로 유입하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냥 쉽게 말해서 펌질 블로그 같은 곳이죠. 이러면 광고 수익이 줄어서 블로거들은 블로그 쓸 원동력이 더 약해집니다. 이걸 네이버가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큐나 빙 코파일럿이나 모두 콘텐츠 생산자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죠. 이렇게 되면 누가 블로그를 운영하라고 할까요. 차라리 인스타그램 릴스로 유튜브 숏츠로 수익 올리려고 하겠죠. 

 

블로그는 앞으로 서비스 자체가 축소될 겁니다. 수익이 적은 플랫폼을 누가 하려고 하겠습니까?

유튜브로 인스타그램으로 떠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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