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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80년대 일본 인기 만화 원작의 넷플 시티헌터 처음만 좋고 갈수록 처지는 아쉬움만 가득

by 썬도그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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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한국은 김대중 정부 전까지인 1990년대 중반까지 일본 문화를 절대 수입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가요, 영화, 만화가 전혀 수입이 안 되었죠. 이유는 왜색이 짙다는 겁니다. 이유가 황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이 선진국이고 선진국인 일본 문화를 마구 받아들이면 일본 문화에 종속이 되기 때문입니다. 

 

극도로 일본을 혐오하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의 중국의 한한령을 통해서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을 수입 금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죠. 그런데 문화는 교류를 통해서 공진화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흡입되는 건 압니다. 요즘 동남아 드라마 수준이 크게 올라간 것은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나 80년대 중 후반 일본 만화가 정식 수입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만화가 아이큐 점프를 통해서 연재된 '드래곤 볼'이었고 이어서 해적판으로 '공작왕', 정식 루트로 '슬램덩크' 등의 일본의 뛰어난 작화와 스토리와 인기를 검증받은 인기 만화가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80년대 중 후반은 일본 만화의 공습이 강력했던 시기였습니다. 
이중 하나가 '시티헌터'입니다. 

 

색정광이자 명사수인 시티헌터

시티헌터

일명 시티헌터라고 불리는 '사에바 료'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료는 기본적으로 성욕이 충만한 색정광입니다. 항상 여자를 따라다니고 좋아하고 주변에 항상 여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또 권총을 잘 쏘는 명사수입니다. 만화라서 이해하지만 말도 안 되는 사격 솜씨에 좀 허무맹랑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만화니까 이해 가능합니다. 이런 색정광 료가 불끈 불끈 할 때마다 거대한 망치로 료를 때리는 것이 카오리입니다. 이 둘은 XYZ라는 전언판을 보고 사건을 맡아서 수사를 하는 사립탐정 콤비입니다. 이 '시티헌터'를 만화로 봤지만 하도 오래되어서 잘 기억나지는 않네요. 그런데 이걸 영화로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시티헌터

1993년 왕정 감독이 연출하고 성룡, 왕조현, 구숙정 등이 주연을 한 <시티헌터>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성룡을 좋아하던 친구도 이건 못 참겠다면서 성룡에 대한 실망감을 잔뜩 풀어냈습니다. 성룡의 괴작 중 하나죠. 그만큼 이 <시티헌터>가 매력적인 스토리이다 보니 영화로 만들었네요. <시티헌터>에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로 변신한 성룡을 보느니 안 보는 게 낫습니다. 

초반은 아주 뛰어난 액션과 재미를 선사했던 넷플 시티헌터

시티헌터

일본 만화 원작의 영화 제작은 넷플릭스의 과제인지 꾸준하게 만드네요. '원피스'는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카우보이 비밥'은 보다 말 정도로 졸작이었습니다. 만화나 애니를 영화로 만드려면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이미지는 물론 행동까지 비슷해야 합니다. 

시티헌터

넷플릭스에서 만든 '시터헌터'는 영화입니다. 2시간짜리 영화로 끝입니다. 감독은 '사토 유이치'로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도 소개된 작품도 거의 없네요.  주연이 중요합니다. 주연이 료의 느낌을 나게 해 줘야죠. 

 

명사수 료를 연기한 배우는 '스즈키 료헤이'입니다. 이 배우는 처음 보는 배우는 아니고 일본 영화에서 꽤 봤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는 않네요. 그런데 이 배우 연기 잘 합니다. 료의 이미지를 아주 잘 담았네요. 특히 초반의 카오리가 자신의 오빠의 복수를 해달라고 쫓아다닐 때 위험한 세계를 접하는 걸 피하기 위해 도망 다니고 냉혈한처럼 보이려고 료가 클럽 무대에서 불끈이 쇼를 할 때 너무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 본 액션 연기 중 최고였습니다. 불끈이 쇼는 홀딱쇼인데 이걸 아주 재미있게 그렸네요. 
여기에 초반 액션도 아주 뛰어납니다. 아이디어가 좋고 뛰어난 액션 연기에 일본도 액션 영화 만드려고 작정을 하면 잘 만드는구나 느껴질 정도로 액션감이 좋네요. 여기에 적절한 CG를 활용해서 마법의 양탄자를 변태 알라딘 장면도 좋네요. 

 

시티헌터의 줄거리

시티헌터

색을 좋아하지만 명사수인 사설 탐정 료는 전언판에 XYZ라고 적혀 있는 의뢰를 받고 사건을 수사합니다. 총기 소지가 불법인 일본에서 리볼버 권총 및 각종 총기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다만 이 료는 영화에서는 담지 않았지만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나 형사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친구인 은퇴한 형사와 함께 도쿄의 수 많은 사건 사고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물을 주입하면 순간적으로 괴력이 생기고 그 약물 효과가 떨어지면 죽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료의 동료도 죽습니다. 동료는 죽으면서 동생 카오리를 부탁하죠. 그러나 료는 카오리를 피해 다닙니다. 오빠의 복수를 해달라고 사정을 해도 다 무시합니다. 이유는 카오리가 이쪽 어두운 세계에 들어오면 카오리도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 다닙니다. 

시티헌터

그러나 료는 알게 모르게 인맥을 동원해서 이 폭주화 사태의 원인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거대한 어둠의 세력을 찾아서 일망타진한다는 단순무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한 탐정 또는 형사물이죠. 그런데 워낙 료라는 캐릭터가 독특하다 보니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시티헌터

원작은 80년대가 배경이지만 영화 <시티헌터>는 2020년대가 배경입니다. 그래서 우버이츠가 등장하고 흥미롭게도 발음도 정확한 '양념치킨'이라고 말합니다. '양념치킨'은 한국이 원조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나 봅니다. 

시티헌터

보면서 80년대 히트 만화 '시티헌터'의 료보다 좀 더 덩치가 작아 보이지만 오리지널 미니를 몰고 리벌버 권총을 쏘고 탄창 가는 속도가 예술급인 속사 권총 액션의 맛이 좋네요. 그러나 영화 <시티헌터>는 처음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진부하고 액션 규모가 크지 않네요. 

 

액션 규모가 꽤 소박해서 아쉬웠던 시티헌터의 후반

시티헌터

카오리 역을 맡은 '모리타 미사토'라는 배우는 처음 보는 배우이네요. 카오리 역으로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안 들키고 하고 별 느낌이 없네요. 그런데 이 <시티헌터>는 후반이 문제네요. 액션 영화인데 액션 규모가 소박해집니다. 코스프레 현장에서의 액션은 그나마 볼만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규모가 커져야 하는데 크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뜬금없이 등장한 특수 부대 요원들과 건물 옥상 같은 곳에서 싸우는데 이 액션 장면이 꽤 볼만하지만 동시에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아쉽기만 하네요. 아마도 이 장면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액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았는지 좀 약합니다. 

시티헌터시티헌터

 

그리고 경찰과의 협조도 아쉽습니다. 경찰은 병풍 역할만 하네요. 소재도 원작이 80년대 만화라서 그런지 트랜드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요. 그럼에도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입니다. 원작 만화를 아는 분도 모르는 분도 불끈이 쇼 장면 하나만으로도 볼만한 영화입니다. 

별점 : ★ ★ ★ 
40자 평 : 싱크로율이 꽤 높은 시티헌터. 액션 규모감은 아쉽지만 불끈이쇼가 아주 화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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