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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편은 여전히 재미있지만 점점 피로감도 증가하다

by 썬도그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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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이 종료된 후에 일본 애니계를 이끄는 시리즈는 <귀멸의 칼날>입니다. 이 <귀멸의 칼날>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극장판은 한 때 한국에서 흥행 1위를 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 <귀멸의 칼날>은 뛰어난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아주 크게 보입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 편>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편

<귀멸의 칼날>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근대화가 진행되기 전인 일본을 배경으로 한 검술 액션 애니입니다. 밤마도 혈귀라는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들이 출몰하는데 이걸 뛰어난 검객들인 다수의 주와 검사 지망생들이 함께 혈귀를 막아내는 설정입니다. 

 

주인공 탄지로는 혈귀에게 가족들이 몰살이 당했는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혈귀에 물려서 혈귀가 되어가던 여동생 네츠코가 혈귀반 인간반인 상태가 됩니다. 혈귀는 태양 빛을 받으면 사라지는데 그전에 칼로 목을 베어야 소멸합니다. 단 상위 레벨 혈귀들은 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약점을 숨기면서 능력도 엄청나서 대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인공 탄지로는 자신의 동생 네츠코를 사람으로 돌려놓기 위해서 이 혈귀의 원인과 최강 보스를 제거하기 위해서 혈귀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귀살대에 들어가서 혹독한 훈련을 통과한 후 점점 성장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귀멸의 칼날>은 주인공의 성장기를 담은 성장 드라마입니다. 

 

이 <귀멸의 칼날>은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TV 시리즈와 영화로 한국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공개된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 편>이 2024년 4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이야기는 귀살대 검사들의 칼을 만들어주는 도공 마을에 2명의 상현 혈귀가 침투해서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 탄지로와 2명의 주가 대결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보면서 장탄식이 나오는 일본 아니 전 세계 애니 작화 기법 중에 가장 뛰어난 작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요즘 일본 애니의 새로운 작화법인 인물은 2D로 배경이나 빠른 액션 장면은 배경을 3D로 만들어서 애니와 영화의 중간 형태로 담는 모습은 놀랍기만 합니다. 보다 보면 컴퓨터 3D CG 애니인 것 같지만 작화나 풍은 2D 애니라서 2.5D 애니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특히나 물에 대한 표현이 이전에는 모두 그림체였다면 이 귀멸의 칼날은 비나 물은 3D CGI로 구현하고 붙여서 애니와 영화의 느낌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여기에 검술 액션의 화려함을 이 3D 애니 기법에 녹이니 실사 영화보다 더 화려하고 놀라운 장면들을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귀멸의 칼날>은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귀멸의 칼날>이 갈수록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3가지

1. 9명의 주와 상현 하현의 혈귀들의 대결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편

혈귀는 상현, 하현으로 나누어져 있는 계급이 확실한 진영이고
귀살대의 주는 계급이 없습니다. 그냥 9명이 친구이자 동료일 뿐이죠.  평등과 계급의 대결로 느껴집니다만 기본적으로는 70~80년대 로봇 만화 느낌 또는 DC나 마블의 강렬한 선악구도의 대결로 보입니다. 

제가 로봇 만화라고 한 이유는 양쪽이 로봇을 한 대씩 보내서 격파하는 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귀멸의 칼날>은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메인이 되는 주와 혈귀들이 한 두 명씩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서 시리즈를 길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시즌 1을 보면서 저 9명의 주를 언제 다 다룬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를 하나둘씩 담더라고요. 

 

이번 도공마을 편에는 벚꽃떡을 먹어서 머리가 분홍빛이 된 칸로지 미츠리와 미역 머리를 하고 있다고 놀림을 받는 토키토 무이치로라는 2명의 주가 등장합니다. 마치 마블 영화의 단독 시리즈리 같은 느낌입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탄지로가 주와 함께 혈귀를 물리치면서 성장한다는 내용이죠.

 

이런 구도의 장점이자 단점은 앞으로 나올 이야기가 뻔하다는 겁니다. 주를 하나둘씩 다 소개하고 혈귀도 다 소개하면서 시리즈를 이어가겠지만 신선한 스토리나 이야기의 큰 격변은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도공마을 편을 보면서 미래가 다 예상되더라고요. 

 

2. 드래곤볼처럼 성장만 하다가 끝나나?

 

드래곤볼 보다가 포기한 이유는 샤이언인, 슈퍼 샤이언인, 초슈퍼 샤이언인, 초울트라캡숑 샤이언인 등 성장의 한계가 없는지 계속 성장하는 모습에 포기했습니다. 질리잖아요. 성장만 하는 스토리라도 해도 변주가 있고 변형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안 보입니다. 탄지로는 항상 매 시리즈를 통해서 피칠갑 성장을 하면서 끝나는데 이게 매번 비슷한 양태로 보이다 보니 긴장감은 갈수록 떨어집니다. 

 

여기에 탄지로만이 가진 특수하고 놀라운 능력이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점점 산으로 가는 내용 같아서 썩 좋아 보이지 않네요. 냄새로 적의 공격을 예측한다?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스토리라고 해도 핍진성을 갖췄기에 몰입할 수 있는데 냄새는 좀 너무 심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마치 마징가 Z가 빌런 로봇을 만나면서 점점 새로운 무기가 늘어가는 것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여기에 탄지로가 너무 도덕 교과서 같은 캐릭터이고 탄지로에게 탐복하는 주변 캐릭터들이 나오는 것도 건조하게 느껴지네요. 

 

3. 주마등처럼 펼쳐지는 서사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편귀멸의 칼날 도공마을편

캐릭터들은 죽기 전에 주마등처럼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서로 같은 목적으로 모였지만 각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주와 귀살대 캐릭터 심지어 혈귀까지 각자 서사를 죽음을 감지할 때 풀어내는데 이게 너무 비슷비슷합니다. 

 

그냥 귀멸의 칼날 공장을 만들어 놓고 주 2명 넣고 성장형 탄지로 넣고 혈귀 2명 넣고 각 캐릭터들의 개인 서사를 넣어서 뚝딱 만들어내는 공장형 스토리 같다는 느낌가지 듭니다. 이야기는 변형과 예측하지 못할 때 더 큰 힘을 내는데 이게 없네요. 

 

그럼에도 액션 맛집 <귀멸의 칼날>은 여전히 액션이 볼만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너무 설명적이고 액션도 안개, 물, 불 등의 호흡 몇 형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뭔지 이제는 궁금하지도 않네요. 차라리 개개인의 장점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개인 서사보다 더 중요한 듯한데 이게 없네요.  그나마 채찍 같은 칼을 들고 다니는 칸로지의 검술이 빛을 내네요. 

 

별점 : ★ ★ ★
40자 평 : 여전히 재미있지만 반복되는 액션과 스토리에 피로감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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