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MZ, MZ, MZ 지긋지긋하죠. 그냥 20,30대라고 하면 될 것을 무슨 MZ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밀레니얼 세대도 이제 40대도 있는데요. 이 20,30대들이 주로 가는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성수동입니다.
팝업스토어가 가득한 성수동
성수동에 팝업스토어가 많아진 이유는 단 하나 저렴한 임대료 때문입니다. 강 건너가 압구정이라서라는 분도 있지만 성수동에서 압구정까지 걸어서 넘어갈 거리가 아닙니다. 그냥 여기가 임대료가 엄청 저렴해서 떴습니다. 여기 성수동은 수제화 공장과 일반 공장이 꽤 많은 준공업 지역이라서 임대료가 저렴합니다.
임대료가 저렴하면 상인들은 인테리어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성 넘치는 상점,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 5년 전입니다. 대림 창고, 어니언을 필두로 이색 카페, 이색 공간을 품은 상점들이 늘어섰다가 3년 전부터는 팝업 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또는 해외 브랜드가 자신들의 서비스와 상품을 소개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특히나 사은품도 잘 챙겨줘서 많이들 찾죠. 그래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팝업 스토어만 돌아다니다 보면 꽤 많은 것을 얻어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성수동도 끝물 느낌이 많이 드네요.
유명 해외 명품 브랜드 상점도 있고 아직도 팝업스토어들이 활황이지만 예전만큼 활기가 넘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돈 많은 대기업 팝업 스토어들이 늘어가면서 임대료를 크게 올려 놓아서 점점 개성 넘치는 공간이 줄고 있네요.
최근에는 서울시도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정도네요. 그런데 여기 성수동이 끝물이라고 한 이유는 가로수길이 그랬듯 삼청동이 그랬듯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성수동만의 매력이 떨어지고 대체 장소가 조금씩 등장하면서 인기가 식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한남동에서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거리가 새로운 팝업 스토어 성지가 되고 있네요. 더 무서운 건 불경기인데 고금리와 높은 물가에 사람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성수동 실시간 다중인파 지도를 보면서 떠오른 이태원 사태
지상으로 달리는 지상철이 인상 깊은 성수동, 성수역
성수역을 통해서 집으로 향하는데 이게 보입니다. 한참을 봤습니다. 이게 뭔가 했는데 설마 이게 거리 사람 인파 밀집도를 표시하는 건가? 차량 흐름 표시하는 건 봤어도 사람을 표시할 필요가 있나? 했는데 그게 맞네요.
여기가 워낙 핫플레이스라서 만에 하나 인파 사고가 날까봐 만든 것은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태원이 떠올랐습니다. 이게 만들어진 이유가 있죠. 이태원 사고 때문입니다. 이태원 사고 이후 곳곳에서 인파 관리를 하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생각되네요. 동시에 이런 시스템 보다 대비가 더 중요합니다. 이건 우리 시민이 볼 것이 아니고 관제실에서 봐야죠. 성동구청 관제실에서 보고 경찰에 알려서 인파가 많이 몰린 곳은 정리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전 한국 공무원들을 잘 알아요. 성동구청이 경찰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요. 그냥 협조 요청을 하는 정도죠. 유기적이지 못해요. 원래 그렇게 한국 공무원 시스템이 돌아갑니다.
저 지도를 보고 사람들이 여긴 사람이 많으니까 가지 말아야지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수동 핫플레이스에 처음 왔고 오히려 사람이 몰리는 곳에 더 몰려 가는데요. 이걸 만들어서 사람들이 복잡하니까 돌아가야지 합니까? 동네 주민들은 아예 이런 성수동 팝업 스토어나 인기 거리를 가지도 않죠. 근처에 주택도 거의 없는데요. 누굴 보라고 만든 건지 모르겠네요.
이태원 사고도 그렇습니다. 그 2~3명도 동시에 지나가기 힘든 길을 예년에는 경찰들이 배치되어서 한쪽 방향으로만 지나가게 했는데 사고 난 2022년 10월 29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능한 용산구청 공무원과 경찰이 만든 대재앙입니다. 그런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네요. 현 정권의 붕괴는 2022년 10월 29일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나라가 이렇게 망가졌는지 공무원들은 대통령 한 명 바뀌었다고 이렇게 능력이 확확 변하는지 참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네요.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언제 제대로 된 생각을 할지 한숨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