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이 친일을 외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80~90년대 군인이 대통령이었던 시절 외쳤던 국가 기조인 반공을 위해서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에도 민족정서가 친일은 매국이라고 생각해서 일본 문화나 대놓고 일본과 협력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미일 동맹이라고 외쳤지만 일본 자위대와 합동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 정권은 다릅니다. 대놓고 자위대와 합동 훈련을 하고 일본과의 협력을 외칩니다. 일본 시민단체가 만든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를 일본 우익 단체의 압박으로 지자체가 철거하는데도 한국 외교부는 왜교부인지 아무 소리도 안 합니다.
행전안전부 SNS의 3.1운동 하얼빈 시작 홍보글 논란
2024년 3월 1일 3.1절에 행안부 SNS에 올라온 포스터입니다. 흔한 포스터같이 느끼지만 놀라운 것들이 꽤 보입니다.
먼저 바탕 화면에 훈민정음이 보입니다. 3.1절과 훈민정음이 무슨 연관이 있나요? 차라리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 띄우는 게 낫죠. 그러나 이보다 놀라운 건 3.1 운동 유래입니다.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되었다고 적혀 있네요. 명백한 오류죠. 한국 서울 탑골 공원에서 시작되었고 전 세계로 퍼진 것을 우리는 학교에서 잘 배웠습니다. 그런데 하얼빈이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상하이라면 헛갈릴 수 있지만 만주 하얼빈이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성공시킨 도시로 알려진 곳입니다. 여기서 뭔가 느낌이 오더라고요. 아! 그랬겠구나 했습니다.
보통 이 지자체나 행안부 같은 정부 부처는 대부분 공무원이 직접 운영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마케팅 업체들이 하죠. 모든 재료나 준비와 운영까지 마케팅 업체들이 합니다. 다만 최종 컨펌은 담당 공무원이 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점을 공무원이 걸러내야 합니다. 업체가 알아서 올린다고 해도 공개적인 계정이기에 크로스 체킹을 꼭 해야 합니다. 많게는 3명이 체킹을 하는데 행안부는 이 크로스체킹을 안 했나 봅니다. 그러니 저 허무맹랑한 소리를 포스터에 적었겠죠.
3.1절 하얼빈 유래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네이버 검색에서 '삼일절 뜻과 유래'를 입력하면 티스토리 글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걸 눌러보면
삼일절은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어쩌고 나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삼일절 이후에 만주 하얼빈이 아닌 중국 상하이에 세운 걸 전국민이 잘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하얼빈이요. 이렇게 헛갈릴 수 없는 걸 헛갈리다뇨.
3번 삼일절의 역사도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어디서 이런 정보를 가져왔을까요?
챗GPT로 글을 쓰는 무지성 블로그로 낚인 행안부 SNS 담당자
챗GPT에 삼일절에 대해서 물어보면 이상한 소리를 계속 합니다.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세워진 날인데 이날 33명의 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서명했다고 하네요.
챗GPT는 같은 질문을 계속하면 다른 대답을 하죠. 이번에는 서울 조선대학생들이 대한독립을 선언했다는 헛소리를 하고 대학생과 교수들이 종로의 토론토 호텔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토론토 호텔이요? 뭔 헛소리를 뻔뻔스럽게 할까요.
그러나 챗GPT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 문제를 잘 알죠. 바로 챗GPT의 환각 현상 때문입니다. 챗GPT는 창작용 AI 서비스이지 어떤 정보의 팩트 체크용으로 활용해서는 안 됩니다. 위 답변처럼 꽤 거짓말을 잘합니다. 그래서 이런 환각 문제 때문에 전 챗GPT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존 글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빙 코파일럿 검색을 이용하는데 이 마저도 그냥 내가 알아서 자료 찾는 것이 더 좋아서 빙 코파일럿도 이용 안 합니다.
챗GPT에서 유래 되었다는 건
[단독] 행안부, '하얼빈 임시정부' 인터넷 허위정보 '복붙' 했나
오마이뉴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챗GPT가 수정을 했나 보네요. 3월 5일 오늘은 다른 답변이 나오는데 어제는 챗GPT에서 하얼빈 삼일절 유래설이 나오네요. 물론 행안부 직원은 블로그도 챗GPT도 참고한 사실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얼빈 삼일절 유래가 나왔는지 소상히 밝히고 재발 방지 약속하면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니라고 손사래 치고 조용해지길 바랄 뿐이죠.
요즘 티스토리 블로그나 네이버 블로그 중에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로 포스팅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딱 보면 이 블로거는 생성형 AI로 글을 쓰는구나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는 강의 팔이들 때문입니다. 블로그 강의 팔이 중에는 챗GPT로 글을 생성해서 복사 붙여 넣기로 글을 쓰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손 안대고 코푸는 블로그는 검색엔진이 걸러내야 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검색 엔진이 그렇게 뛰어난 검색 엔진이 아닙니다. 제가 어디서 검색했습니까? 네이버에서 검색했는데 챗GPT로 쓴 글을 검색 1페이지에 노출시킵니다. 이게 네이버의 검색 수준입니다. 챗GPT로 글을 써도 네이버는 AI 글쓰기로 쓴 글을 걸러내지 못합니다. 이러니 요즘 네이버 검색 결과가 혼탁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행안부 직원 또는 마케팅 업체 직원은 네이버를 믿고 검색을 했다가 큰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마 마케팅 업체 직원은 경위서를 넘어서 퇴사할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