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황야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범죄도시 마 형사 우겨 넣은 영화

by 썬도그 2024. 1. 27.
반응형

서두게 굵은 글씨로 크게 적어 좋고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황야>는 볼만합니다. 특히 <범죄도시 3>를 재미있게 본 분들이라면 크게 만족하실 겁니다. 그러나 단점도 꽤 많습니다. 전 이 영화 <황야>를 보면서 돌고래 유괴단의 이 영상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 많았습니다. 

 

 

유명 영화를 마동석이 투입되면 어떻게 변할까를 유쾌하게 담은 광고 영상입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2시간으로 늘리면 <황야>가 나옵니다. 이 자체로도 유쾌한 설정과 스토리죠. 그런데 광고는 공짜지만 <황야>는 1만 5천 원을 내고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그게 문제죠. 1만 5천 원을 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냐. 

 

마동석이 소속된 엔터 회사이자 마동석이 강력한 힘을 펼치고 있는 이름 자체가 마동석을 떠올리게 하는 '빅펀치 엔터테인먼트'는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이 자신이 없었나 봅니다. 바로 넷플릭스로 직행해 버렸네요. 넷플릭스가 개봉도 안 한 영화를 사서 공개한 영화 중에 성공한 영화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넷플릭스는 영화 선택 능력이 참 없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도 못 만들어 만들어 놓은 영화를 사는 것도 잘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넷플릭스 영화 부문 고위 임원이 사직했습니다. 드라마는 참 잘 만드는데 영화는 참 못 만듭니다. 그래서 기대 일도 없이 <황야>를 봤습니다. 

넷플릭스로 직행한 영화 <황야>의 너무 단순한 스토리가 장점이자 단점

황야

대지진이 난 서울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고 일부 생존자들이 3년을 겨우겨우 버티면서 삽니다. 비가 6개월 동안 안 오는 등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참혹한 현실을 매일 마주하지만 버스동 사람들은 질서를 지키면서 오늘도 생명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18살 여고생 한수나(노정의 분)은 할머니와 둘이 삽니다. 남산(마동석 분)이라는 삼촌 같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고 최지완(이준영 분)이라는 막내 삼촌 같은 분이 수나 가족을 챙겨줍니다. 그날도 버스동에 10대를 잡아 가려는 일당을 남산이 참교육을 시켜서 돌려보냅니다. 

황야

왜 서울에 악어가 등장하는지 모르겠지만 악어 고기를 다 팔고 퇴근 하던 길에 수나네 가족에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좋은 시설로 수나네 가족을 모시겠다는 정체 모를 사람들이 수나 가족을 데리고 가자 최지완과 남산은 아쉬워하지만 좋은 곳에 간다니 잘 보내줍니다. 그러나 이들은 미친 의사인 양기수(이희준 분)의 부하들로 10대들의 고혈을 추출해서 딸과 도마뱀처럼 재생능력이 뛰어난 미래 인간을 만드는 실험용 쥐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를 뒤늦게 안 사냥꾼 남산과 최지완 그리고 공군의 자랑이자 빨간 베레모로 유명한 CCT 대원인 이은호 중사(안지혜 분)가 합류합니다. 

황야

이은호 여중사는 이 모든 것을 말합니다. 미친 의사인 양기수가 황궁 아파트에서 자기 딸을 살리기 위해서 10대 들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을요. 이에 남산과 최지완 그리고 이은호 3명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황궁아파트를 쳐들어가서 수나를 구출하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황야

스토리는 별 거 없습니다. 너무 뻔한 스토리이죠. 창의력은 일도 없습니다. 그냥 딱 보면 전문용어로 왁꾸가 다 나옵니다.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끝날지 다 보입니다 미친 과학자의 지고지순한 자식 사랑이나 약물로 머리를 잘라야 죽는 좀비 같은 존재를 만드는 것이나 색다른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80년대 인기 미드인 V에서 영감을 받은 쥐를 한 입에 넣는 장면이나 얼굴 껍데기를 자연스럽게 벗겨지는 것이 아닌 자신이 벗겨서 감독이 "나 V 오마주 했지롱"이라고 말하는 듯한 유치한 오마주가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연출이 조악해서 컷과 세부적인 장면 설정은 제대로 하지 못하네요.

 

이게 무술 감독 출신 영화들의 단점입니다. 영화 연출은 연출이고 무술은 무술인데 무술 장면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감독 연출까지 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연출이 아쉬운 장면들이 꽤 있고 전체적으로 기시감이 가득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V를 오마주 해서 그런지 영화 초반에 악어가 등장했던 것이네요. 그렇다면 개연성을 더 넣으면 좋은데 그런 건 없습니다. 다만 기존 좀비 영화들이 괴 바이러스가 왜 나왔는지 알려주지 않은데 반해 이 <황야>에서는 한 박사의 욕망 때문에 무한재생이 가능한 악어 인간 바이러스 영향이라는 점을 알게 해 주는데 이게 장점이 되는 건 아닙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마석도 형사가 활약하는 이질적이지만 통쾌감은 좋은 마석도 형사 영화 황야

황야

별 생각 없이 보다가 영화 중반에 수진이 잡혀 있는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가 나오는데 보자마자 2023년 큰 인기를 끈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 아파트가 그대로 나옵니다. 감독은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설정이나 세트장이 동일한데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더 이상하네요. 그럼 황궁 아파트를 이용하지 말던가요. 

 

다만 황궁 아파트가 나왔다고 해서 전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습니다. 그냥 세트장과 CG팀을 대여해서 만든 영화처럼 느껴지네요. 마치 이승환 콘서트장을 철거하지 않고 컨츄리 꼬꼬가 그대로 사용했다가 고소 당했던 그런 느낌이 드네요. 그렇게 남산은 황궁 아파트에 잡혀 있는 수진을 구출하는 과정이 이 영화의 빅 재미를 제공합니다. 

황야황야

남산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마석도 형사입니다. 권투로 상대를 한 방에 제압하는 무시무시한 피지컬에 실없지만 웃음 잽이 잘 들어가는 마석도 형사 그 캐릭터 그대로입니다. 다른 점은 총을 들었다는 점입니다. 총든 마석도 형사가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에 들어와서 나쁜 놈들 다 쓸어 버린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영화 <황야>의 재미의 9할을 담당합니다. 산탄총과 주먹과 칼로 다 파괴합니다. 산탄총도 파괴력이 엄청나서 한 방에 다 날아갑니다. 

 

황야

마석도 형사의 액션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마석도 아니 남산의 액션은 좀 지루합니다. 다만 범죄도시 시리즈와 다르게 프로레슬링 기술을 사용하는 건 좀 더 볼만하고 총격 액션도 다르긴 하데 그럼에도 마석도입니다. 이거면 됐죠. 마석도만 나오면 최소 500만 명은 드는 범죄도시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전 <범죄도시 3>를 너무 재미없게 봐서 지루함의 연속이었다가 이 캐릭터 공군 특수부대 출신의 여중사인 이은호 캐릭터의 날렵함이 눈에 확 띄네요. 안지혜라는 배우의 뛰어난 액션이 영화의 단순 지루함을 깨주네요. 이 캐릭터가 없었다면 김치 없이 밥만 먹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이은호 캐릭터는 영화의 느끼함을 줄여주네요. 

 

범죄도시의 외전 같았던 황야. 범죄도시 팬이라면 추천

황야

창의성은 아주 낮습니다. 안 봐도 본 느낌의 영화라고 할 정도로 빈약한 상상력의 스토리가 영화 전체에 활력을 낮춥니다. 오로지 볼만한 건 마석도 형사의 후반 활극과 이은호 중사의 활약이 전부입니다. 미친 의사가 딸 살리겠다고 생체 실험 하는 자체도 지리멸렬하네요. 각본을 김보통, 곽재민이 썼네요. 김보통은 웹툰 작가인데 요즘 D.P 같은 드라마 각본으로 인기를 끌자 이 영화까지 쓴 것 같네요. 

 

차라리 이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씨앗이 된 '유쾌한 왕따'를 쓴 김숭늉 작가에게 시나리오를 맡기거나 이 웹툰 내용이 꽤 정교하고 재미있는 구간이 많던데 이걸 이용하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범죄도시> 팬이라면 추천합니다. 전체적으로 재미면에서는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고리타분한 설정과 스토리는 아쉽네요. 

 

별점 : ★ ★
40자 평 : 콘크로트 유토피아 세트장에 놀러간 마석도 형사가 좀비들 때려잡는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