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에 삼성전자 갤럭시 S24가 발표되었습니다. S23은 한국에서 언팩 행사를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해외에서 언팩 행사를 했네요. 어제 많은 분들이 본 뉴스 중 하나가 아이폰이 삼성 갤럭시폰보다 판매량에서도 넘어섰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아이폰과 갤럭시 S 시리즈는 비교 자체가 안 될 정도로 판매량과 1대당 순이익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갤럭시 A 시리즈를 앞세워서 판매량을 늘렸습니다. 애플 아이폰의 중저가 모델이 있었는데 워낙 안 팔려서 중저가폰 시장에서 철수를 했는데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A를 앞세워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도, 중국 같이 중저가 폰 시장에 뛰어든 제조사들이 늘고 경쟁이 심해지자 삼성전자 중저가폰은 덜 팔리게 되었고 결국 전체 판매량에서 아이폰에게 역전을 당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안드로이드폰의 대장이지만 앞으로는 아이폰에 성능, 판매량 모든 것에서 뒤처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접는 폰인 폴더블 폰 시장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중에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1%도 안 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10% 이상 차지해야 삼성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경쟁력 높은 시장을 만들었다고 할텐데 1% 그것도 한국에서만 잘 팔리는 폴더블폰은 미래가 어둡기만 합니다. 애플은 폴더블폰에 뛰어들려다가 굳이 그 시장까지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생각을 접었다는 소리도 들리네요.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갤럭시 S24 울트라 스펙
지루합니다. 지루해요. 갤럭시 S 시리즈의 디자인이 수년 째 큰 변화가 없죠. 신호등 카메라 배치와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갤럭시 S23과 크게 구분이 안 갑니다. 물론 이건 아이폰도 비슷하기에 비난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잘 팔리는 제품도 아닌데 디자인의 변화를 모색해서 좀 더 인기를 끌어도 될 듯한데요. 특별히 모험을 하려고 하지 않네요.
어차피 안 팔리는 제품 디자인 특화폰이라도 테스트 겸 갑자기 선보여서 반응 살펴봐도 좋을텐데 요즘 삼성전자는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관공서가 된 느낌으로 변화도 모험도 없는 그냥 메모리만 파는 회사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요즘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혁신 제품이나 대박을 친 제품이 있나요? 2010년 정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하는 기업의 느낌이 많네요. 그래서 가금은 이건희 회장이 있을때가 그립네요. 그때는 이러지 않았거든요.
갤럭시 S23 울트라와 갤럭시 S24 울트라의 차이점
- 티타늄 디자인과 좀 더 평평한 각진 모서리
- 1,750 니트보다 밝은 2,600 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
- 스냅드래곤 8 Gen2로 1세대 더 좋아짐
- 모든 버전에 12GB RAM 장착
- 3배 광학줌은 동일하나 10배 망원 카메라 대신 5배 망원 카메라로 광학배율 줄어듦
- 4년에서 7년으로 늘어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 갤럭시 S23보다 100달러 더 비쌈
밝기가 좀 더 좋아진 디스플레이, AP 성능 1단계 향상, 메모리 4GB 증가이지만 대신 망원 카메라 줌이 10배에서 5배로 줄어들었는데 100달러를 더 내고 살 사람이 많이 있을까요? 많지 않을 겁니다. 이 정도면 후속 기종이 아닌 마크 2를 붙여야 하는 옆그레이드 제품이 아닐까 할 정도로 변화가 거의 없네요.
삼성이 갤럭시 S24를 AI 폰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큰 변화 없는 스펙을 가리기 위해서
오늘 아침 수많은 IT 유튜버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S24 홍보를 하고 있네요. 리뷰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합니다. 온통 AI 성능에 대한 이야기와 칭송과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본 갤럭시 S24 AI는 딱히 매혹적인 기능이 많지 않습니다. 몇몇 기능은 유용하긴 하지만 대부분 갤럭시 S24를 안 사도 사용 가능한 기능들이니까요.
예를 들어 '서클 투 서치' 기능은 사진 찍고 펜으로 동글뱅이 치면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준다는 겁니다. 이게 갤럭시 S24 만 가능한가요? 제 LG 스마트폰으로도 이미 가능합니다. 사진 촬영한 후 구글 이미지 검색하면 나옵니다. 그리고 이 기능 1년에 10번 쓰나? 거의 쓰지 않습니다. 쓸 일이 거의 없거든요. 저 제품 어디 제품인지 궁금할 때 사용할 때는 유용하지만 그렇게 많이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이게 무슨 신 기능입니까? 이미 있던 기능인데요.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건 체험을 해봐야겠지만 이미 구글 번역기로 실시간 통화 가능하지 않나요? 해외여행 갈 때 구글 번역기로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아재 여행'을 보면 구글 번역기 기가 막히게 잘 사용하시더라고요. 외국어 못하는 해외 여행 유튜버가 컨셉인데 복잡한 내용도 구글 번역기로 다 해결하는 모습에 이제 해외 여행 영어 못해도 가능하구나 느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폰에 내장되어 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나요. 그건 좋겠죠. 통신이 안 되는 곳에서는 서버와의 통신이 아닌 폰에서 바로 대답해 주는 것이 더 좋겠죠. 그러나 번역 품질이 뛰어난 구글 번역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 실시간 통역 엔진이 구글 것이라면 할 말 없습니다. 그건 이미 다른 안드로이드폰도 애플 아이폰도 사용 가능하니까요.
노트 어시스트는 그나마 좀 유용합니다.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내장되어서 강의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정리까지 해주네요. 그러나 네이버 클로바노트도 사용해보면 내가 수정해야 할 곳들이 많아요. 네이버 클로바 노트가 TTS 기능이 가장 뛰어난데 삼성전자가 갑자기 TTS 기능이 좋은 걸 내놓기 쉽지 않죠.
이외에도 피사체를 선택 이동하면 생기는 빈 공간을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처럼 메꾸어주고 확장해도 AI가 메꾸는 기능은 유용하고 쓸만할 겁니다. 다만 이런 합성 사진 같은 포토샵 사진들이 인기가 높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진 놀이로는 재미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기록성은 사라집니다. 우리는 뛰어난 기록 사진을 원하는 것이지 사진 놀이용 예술가용 사진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AI폰이라고 하는 갤럭시 S24 너무나 실망스럽다
어차피 AP 성능 대결에서 아이폰에 뒤쳐진 안드로이드 폰이 잘 나가지는 못할 겁니다. 그래서 퀄컴만 바라보는 안드로이드폰 시장도 암울하죠. 그렇다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자체 AP가 성능이 좋냐 그런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큰 기대는 없습니다. 하드웨어 스펙에서 아이폰과 비교가 안 되고 그나마 잘하는 디스플레이나 메모리 더 넣어주거나 접는 폰을 만들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가 아재폰으로 점점 더 굳어지는 상황에서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네요.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왜 갤럭시 S가 아재폰이 되었는지에 대한 문제 인식부터 잘못되어 있고 못하다라고요. 정신승리하는 상태에서 무슨 해결책을 내놓겠습니까? 갤럭시 S23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펙에 내놓고 100달러 더 비싸다? AI가 그나마 차별성인데 딱히 저 AI 기능이 매력적이지는 않네요. 난 대단한 AI 기능이 들어간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네요.
다만 소프트웨어로 새로운 기능 놀라운 기능을 추후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약간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