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넷플릭스를 1달 잠깐 외도하고 11개월 동안 구독했습니다. 최근에는 계정공유를 금지해서 1,4000원짜리 스탠다드 요금제를 해지하고 광고 보는 조건의 5,500원짜리 광고형 스탠다드로 변경했습니다. 넷플릭스가 베이직 같은 저렴한 요금제 없애버렸더라고요. 넷플릭스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넷플릭스는 수익의 대부분을 오리지널 콘텐츠에 제작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달 정도 외도한 이유는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무빙>을 보려고 1달 정도 디즈니플러스 봤다가 너무 볼게 없어서 1달 후 해지했습니다. 왜 티빙과 웨이브가 넷플릭스보다 인기 없겠어요. 볼 게 없어서입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방송사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사오기도 하지만 자체제작한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가 엄청 많습니다. 그것도 1회에 5억 이상 들어가는 대작 드라마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 터지면 전 세계에서 시청하기에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망하면 크게 망하죠.
대표적으로 한국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초대박이 나면서 한국 드라마의 위상과 함께 무너지던 넷플릭스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오징어 게임>만 대박이 터진 것이 아니죠. 수많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빅 히트를 치면서 한국에 많은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맡기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드라마 및 영화 제작을 맡기는 이유는 영어권 국가들을 위함이 아닙니다. 영어권 국가들은 워낙 예전부터 드라마 영화 제작 강국들이 많아서 그걸 넘기 쉽지 않고 동남아시아 같은 인구가 많은 국가들을 위한 콘텐츠가 많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1위는 정말 어렵지만 비영어권 국가 1위에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이 꽤 많이 올라옵니다.
이 넷플릭스가 연말을 맞아서 2023년 상반기 가장 오래 시청한 영화와 TV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영화와 TV시리즈 모두 포함하지만 넷플릭스는 인기를 별점이 아닌 시청 시간으로만 체크하기에 상대적으로 상영 시간이 긴 TV 시리즈가 유리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TV 시리즈인 드라마가 대부분이네요. 그럼 그 순위를 소개합니다.
2023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오래 시청한 콘텐츠 1위부터 10위까지
1위부터 10위까지 살펴보면 대부분 한국에서는 큰 인기가 없는 시리즈가 많네요. 한국 분들은 한국 콘텐츠를 더 많이 봅니다. 또한 영어로 된 콘텐츠가 상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죠. 영어권 국가가 많고요. 아마 중국도 넷플릭스가 제공되면 상위에 중국 콘텐츠가 많이 올랐을 겁니다.
1위는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 1입니다. 총 시청시간은 812,100,100 시간입니다. 이 시리즈 좀 보다 말았는데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FBI 요원이 새벽에 전화가 울리면 그 전화를 받고 사건을 처리하는 내용입니다. 그 전화번호는 아는 사람만 아는 전화인데 그 전화를 받으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특수 요원 이야기입니다. 보다 만 이유는 아는 배우가 없고 내용도 흔한 첩보물이더라고요. 그럼에도 꽤 스릴이 있었습니다.
2위는 지니 & 조지아 시즌2라고 하는데 처음 들어봅니다. 청춘 로맨스물이라고 하는데 19금인걸 보니 성인 취향 로맨스인가 봅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빅히트를 쳤지만 한국에서는 인기 없는 시리즈들이 많아요. 저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콘테츠 순위를 계속 살피는데 단 한 번도 지니 & 조지아 시즌2가 한국 인기 콘텐츠 10위 안에 들어온 걸 못 봤어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래 본 콘텐츠라면 그 이유가 있고 연말에 몰아보기 해도 좋을 듯하네요.
3위는 더 글로리 시즌 1입니다. 2022년 12월 30일 오픈해서 대박을 냈고 올해 2023년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 중에 가장 상위에 올랐네요. 더 글로리는 학폭을 다룬 한국 드라마로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대단한 드라마입니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맛깔라는 대사는 입에 쫙쫙 붙습니다. 그래서 악인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웃깁니다. 특히 전재준의 대사는 코믹 캐릭터가 아닐까 할 정도입니다.
4위는 윈즈데이입니다. 2022년 최고의 넷플릭스 콘텐츠로 아주 아주 강추합니다. 팀 버튼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드라입니다. 아담스 패밀리 중에서 장녀인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했는데 스토리, 미술, 연출 모두 대단한 드라마입니다. 해리포터의 다크 버전 느낌이라고 할까요. 너무 좋았어요. 시즌2 후딱 나왔으면 해요. 2022년 11월 23일 공개된 핸디캡에도 4위까지 차지했네요.
5위는 샬럿 왕비 : 브리저튼 외전이네요. 브리저튼은 유명한 시리즈인데 저는 안 봤습니다. 한국에서 브리저튼 시리즈는 많이 보더라고요. 6위는 매 시즌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너의 모든 것 시즌 4'입니다. 범죄 스릴러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토커이자 사이코패스를 소재를 다룬 드라마라고 하네요.
7위는 La Reina del Sur 시즌3입니다. 멕시코 드라마로 평범한 여성이 마약 밀매 조직의 표적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입니다. 이렇게 다른 언어 드라마 중에는 해외에서 대박 나도 한국에서 공개 안 되는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8위는 아우터뱅크스 시즌3입니다. 빈자와 부자가 함께 공유하는 섬 아우터뱅크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안 본 드라마가 많네요. 예고편 봤는데 꽤 볼만해요. 9위는 2위는 지니 & 조지아 시즌1입니다. 2위가 시즌2이니 2023년 빅히트한 시리즈네요. 10위는 아놀드 형님의 푸바 시즌1이네요. 은퇴한 첩보원이 딸과 함께 미션을 진행하는 스토리입니다. 전 이걸 안 보고 아놀드라는 다큐를 봤어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라는 배우가 오스트리아에서 역도선수들과 운동을 하다가 보디빌더 대회를 싹쓸이하고 제2의 고향이인 미국에서 성공하기까지를 직접 구술하는데 아놀드 형님이 생각보다 마음까지 건강한 분이자 자기관리가 아주 대단한 배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놀드라는 다큐도 추천해요.
2023년 상반기 한국의 인기 콘텐츠들
예능의 무덤인 넷플릭스. 만들었다하면 다 망하는 한국 예능. 그러나 성공한 예능도 꽤 보입니다. '솔로지옥' 시리즈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23년 상반기는 MBC에서 기획한 '피지컬 : 100이 15위에 올랐습니다. 16위에는 한국 드라마 '일타스캔들'이 올랐네요.
18위에는 한국 드라마는 아니지만 한국 교포 이야기를 담고 '스티브 연'이 주연을 한 올해의 넷플릭스 드라마로 선정하고 싶은 '비프 : 성난 사람들'이 올랐네요.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담은 수작입니다. 25위에는 '닥터 차정숙'이 올랐네요. 41위에는 '환혼 파트 1', 45위에는 '철인왕후'가 47위에는 '환혼 파트2', 49위에는 '나쁜엄마' 시리즈가 올랐습니다. 이 시리즈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고 tvN이나 JTBC 제작 드라마를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 세계에 소개되었습니다.
51위에 '사냥개들'이 올랐는데 이 드라마 정말 좋았어요. 두 복서의 우정과 복수를 담은 드라마인데 권투 액션의 화려함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59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올랐네요. 2022년 6월 공개된 드라마가 2023년 상반기까지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71위는 '사내맞선 시즌1', 73위는 '사랑의 불시착'이네요. 이 드라마 2019년에 공개된 드라마인데 아직까지도 인기가 높습니다. 일본에서는 작년까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덕분인 것 같네요. 중년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 김희애 주연의 정치 드라마 '퀸 메이커'가 76위를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 드라마와 영화가 망한 것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택배기사'입니다. 보면서 돈만 많이 들인 졸작이라고 생각했는데 105위에 올랐네요. 이 정도면 대실패는 아니라고 하지만 제작비 생각하면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1월 오픈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 103위이니 실패네요. '오징어 게임'이 120위로 바로 뒤에 있네요.
그럼 상대적으로 드라마보다 상영 시간이 짧은 영화에서는 어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1위를 차지했나 살펴보니 180위에 '길복순'이 있습니다. '길복순'은 호불호가 강했는데 그럼에도 2023년 상반기 한국 오리지널 영화 중에는 1위를 차지했네요. 연상호 감독의 '정이'가 324위를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를 통해서 개봉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가 388위를 차지했네요. 이 영화 동남아에서 꽤 인기 높았다고 하죠. 한국 제작 다큐 중에는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430위를 차지했습니다.
735위에는 넷플 오리지널 드라마이지만 망한 김희선 주연의 '블랙의 신부'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 혹평이 많았고 저도 1화 보다 말았습니다. 넷플릭스는 2023년 상반기 그리고 하반기에 2022년보다는 대박 나는 콘텐츠가 많지는 않네요. '더 글로리'와 '피지컬 100'이 드라마와 예능을 이끌었지만 하반기에 많은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가 죽을 쓰면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네요. '경성 크리처'까지 망하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제작 의뢰가 줄어들 듯 하네요. 최근 일본 애니나 드라마와 일본 콘텐츠가 늘고 있는 것도 그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체 리스크는 https://www.theverge.com/2023/12/12/23998533/netflix-what-we-watched-report-data-popular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