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구글

유튜브 올해의 한국 동영상 1위를 차지한 미스터 비스트가 몰고 온 어두운 미래

by 썬도그 2023. 12. 12.
반응형

사진의 전성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 조차도 사진을 덜 찍고 안 찍게 될 정도이니 사진에 대한 수요도 생산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사진 전문 갤러리가 미술 전시회를 하니 말 다했죠. 그럼 이 사진을 죽인 것은 누구냐? 바로 동영상입니다. 
마이 MTV가 라디오 스타를 죽이고 비디오 스타를 만든 80년대 컬처 쇼크가 2020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영상 전성시대입니다. 이 동영상 전성시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였습니다. 한 기업의 서비스가 창출해 낸 서비스죠. 바로 유튜브입니다. 유튜브라는 서비스가 없었다면 무제한 업로드가 가능한 동영상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도 사진 전성시대였을 겁니다. 

 

모든 미디어를 빨아들이고 있는 유튜브. 이제는 방송국 출연료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야 한다는 현실에 연예인들이 충격을 받고 있을 정도입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큰돈을 벌고 있고요. 뉴스도 예능도 정보도 온통 유튜브에서 섭취하는 유튜브 전성시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올해의 인기 동영상 순위를 보면서 느낀 점들

미스터 비스터가 몰고 온 어두운 미래

1. 올해의 인기 동영상이라고 해도 안 본 동영상이 대부분 . 내알바~~ 아님

 

해마다 유튜브는 그해의 가장 인기 있는 채널과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저도 10년 전에는 꾸준히 이 순위를 소개하면서 한 해를 돌아봤는데 3~4년 전부터는 소개를 안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안 본 영상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요즘은 취향의 시대라서 내 취향이 아닌 영상은 안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전 인기 급등 동영상 줄여서 인급동을 안 봅니다. 어디서 보는 지도 관심이 없고요. 

 

1위부터 9위까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본 건 10위에 있는 삼경영이 운영하는 경영권 전쟁이 유일하네요. <내부자들>에 출연한 이경영을 패러디한 3명의 개그맨이 만든 3명의 경영이 만들어가는 삼경영 영상은 꽤 많이 받고 지난여름 이 삼경영으로 버텼다고 할 정도로 푹 빠졌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또 안 보게 되네요. 

 

제가 하루에 1시간 이상 유튜브를 보는데 저는 유튜브를 통해서 주로 보는 콘텐츠가 안될공학 같은 IT 과학 영상들을 주로 보고 신기술이라면 무조건 봅니다. 덕분에 과학과 수학에 좀 빠져 살았네요. 늙어서도 배우는 재미를 알게 해 준 유튜브. 저에게 유튜브는 세상 이치를 아는 도구였습니다. 그러나 남들 다보는 인기 동영상은 거의 안 봤네요. 

 

 

미스터 비스터가 몰고 온 어두운 미래

 

2. 해외 영상 불펌해서 음성 자막 입혀 내는 불법 콘텐츠 영상 천국 유튜브 숏츠

 

유튜브는 틱톡 때려 잡겠다고 유튜브 숏츠를 올 초에 발표하고 수익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먹 중에 날먹이라고 할 정도로 유튜브 숏츠 대부분은 해외 동영상을 불펌해서 더빙과 자막을 입힌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엄청나게 많아요. 이에 저는 당연히 유튜브가 콘텐츠 ID라는 시스템으로 때려잡아줄 줄 알았습니다. 제가 유튜브 숏츠로 1분짜리 영화 리뷰 만들려고 영화 예고편 캡처해서 사용했더니 남의 영상 많이 사용했다고 수익 창출 금지 먹었거든요. 

 

어차피 수익도 거의 없던 채널이라서 그냥 포기했고 더이상 유튜브 숏츠를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유명 유튜버 영상이나 인기 영상 불펌해서 유튜브 숏츠 만들어도 안 걸린다네요. 이유를 물어보니 구글 관계자는 유명 방송사와 유명 크리에이터, 음반 제작사들은 콘텐츠 ID를 등록해서 복제를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 유튜버 영상들은 콘텐츠 ID 설정이 안 되어 있는 영상이 많아서 불펌 영상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합니다. 

 

콘텐츠 ID는 내 영상을 유튜브에 등록하면 유튜브가 그 등록된 영상과 비슷한 영상이 업로드되면 저작권 경고를 때리고 수익 창출을 못하게 하거나 경고를 하고 3번 누적되면 채널 폐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콘텐츠 ID 설정이 안 된 영상을 마구 퍼서 날먹하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수익은 불펌 쇼츠 생산자에게 돌아가고 나중에 걸린다고 해도 하단에 쿠팡 파트너스나 뉴스 링크로 수익을 내는 뉴스픽 링크 걸어서 수익을 냅니다. 

 

유튜브 숏츠는 제대로 돌아가는 생태계인지 의문스럽네요. 유튜브 코리아가 손 놓고 있어서 날먹들의 잔치가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날먹으로도 돈 벌 수 있는데 누가 유튜브 숏츠를 만드려고 하겠어요. 해외 재미있는 영상 마구 퍼다가 올리면 되는데요. 

 

미스터 비스터가 몰고 온 어두운 미래

 

3. 유튜브의 핵심 콘텐츠는 뮤직 비디오

 

전 뮤직 비디오 잘 안 봅니다. 요즘 유행하는 히트곡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아이돌 노래들도 좀 듣다가 올해는 거의 안 듣게 되네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뮤직 비디오를 통해서 노래를 듣고 감상합니다. 유튜브 전체  조회수 중에 뮤직 비디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다고 하죠. 그래서 카카오의 멜론 보다 점점 유튜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가 미국 유튜버인 미스터 비스트라고?

미스터 비스터가 몰고 온 어두운 미래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이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때문입니다. 하나의 영상이 대박이 터져서 조회수 1위를 먹어도 꾸준히 인기 동영상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터가 더 큰 수익을 법니다. 올렸다 하면 1억 이상 조회수가 나온다면 엄청난 돈을 벌겋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한국의 인기 크리에이터에 '미스터 비스트'가 선정되었습니다.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 '미스터 비스트'는 미국 채널입니다. 저 분을 좀 알고 있습니다. '미스터 비스트'는 4년 전만 해도 마인 크래프트 게임 동영상 올리던 게임 유튜버로 구독자 1천 명도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하고 싶지만 실행은 못하는 걸 시도하는 실험정신이 충만한 영상을 업로드 한후 인생이 바뀝니다. 그렇게 궁금하지만 엄두가 안 나는 행동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후 초 대박이 납니다. 

 

미스터 비스터가 몰고 온 어두운 미래

미스터 비스트는 구독자가 무려 2.17억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튜버입니다.

미스터 비스터가 몰고 온 어두운 미래

 다양한 영상을 올리는데 실험 정신 충만한 영상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24시간 안에 폐차와 간이 풀장을 이용해서 람보르기니를 보호하면 그 슈퍼카를 준다는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탱크 3대를 몰고 와서 20개의 포탄을 쏴도 멀쩡하면 람보르기니를 가져가게 하거나 하루에 1천만 원씩 주는 조건으로 마트에서 나가지 않고 사는 미션을 하기도 하죠. 

미스터 비스터가 몰고 온 어두운 미래

아니면 슈퍼카를 파쇄기에 넣어 버리는 등등 다소 돈XX 성 영상도 있지만 아프리카에 100개의 우물을 파는 미션을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주는 영상도 많아서 전 세계에서 열광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 구독하지 않고 몇 개의 영상을 봤지만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이 미국 채널이 왜 한국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었냐는 겁니다. 그래서 몇 개의 영상을 보고 이해했습니다. 
한국 성우를 고용해서 한글 자막을 넘어서 한국 더빙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네요. 사실, 이건 제가 작년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많은 해외 영상들이 한글 자막이 자동 생성되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외국 동영상인데 한글 제목과 한글 자막을 입고 올라오더라고요. 

 

심지어 구글 검색에서도 한글로 검색했는데 스웨덴의 웹 페이지가 한글로 번역되어 올라와서 어떤 분인가 하고 찾아보다가 스웨덴 웹 페이지라는 걸 나중에 알 게 될 정도입니다. 구글의 목표는 언어 장벽을 깨 부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용자가 많은 영어 콘텐츠가 한글 옷을 입고 한국 시장에서 진출하고 있습니다. 미스터 비스트 같은 자본력이 풍부한 유튜버라면 한국 성우 고용해서 더빙을 해서 올릴 수도 있고요. 

 

물론 미스터 비스트처럼 무조건 성공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언어 장벽이 깨지면서 해외 콘텐츠들의 문턱이 낮아질 겁니다. 이런 면에서 지식 채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겠네요. 반면 예능 채널은 큰 타격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면 웃음 포인트가 달라지니까요. 그럼에도 앞으로 언어 때문에 보지 못했던 영어로 된 또는 일본어로 된 영상들도 한국인들이 소비하는 시대가 될 겁니다. 반대로 한국 채널이 해외에 영문 자막 달고 인기를 얻을 수도 있겠고요. 

 

그러나 미스터 비스트가 2021년 벌어들인 유튜브 수익이 720억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 높은 수익을 바탕으로 자본력을 앞세워서 한국 콘텐츠 시장에 들어서면 한국 콘텐츠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겠네요. 앞으로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도 늘어날 테도 성우 고용하지 않고 한 언어로 만들어서 다양한 언어로 송출하는 유튜브 채널이 늘어나면 전 세계 콘텐츠들이 언어 장벽 떼고 경쟁하는 대정글 시대가 될 듯하네요. 언어라는 보호 장벽이 무너지면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 수도 있지만 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전 한국 유튜버들에게는 더욱 더 어두운 미래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