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선보였습니다. 헛갈리죠. 네이버 하이버 클로바X는 뭐고 네이버 큐는 또 뭘까요? 그래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줄여서 클로바X)에 물어봤습니다.
네이버 큐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차이
네이버 큐가 Cue:인데 네이버 Q로 인식하네요. 흠.. 둘은 다른 서비스라고 하네요. 네이버 클로바X가 인공지능 언어모델이고 이걸 가공한 서비스가 대화형 검색 서비스 네이버 큐라고 합니다. 그런데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서 뭔 차이인지 잘 모르겠네요.
이번엔 네이버 큐에 물어봤습니다. 뭔 소리인지 아시겠어요? 전혀 모르겠네요. 그래서 검색을 해봤더니 이해가 되네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나 구글 바드 같은 자기들이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답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기계학습을 통해서 지능을 쌓은 생성형 AI 서비스들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환각 현상입니다.
대답을 너무 잘하고 술술 잘하고 곧잘 하고 답변도 정확한 것 같아서 세상을 놀래켰죠. 그러나 사람들이 거짓말을 너무 잘하는 챗GPT와 구글바드를 보고 실망하고 거의 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답변의 90%는 팩트입니다만 10%가 거짓이 심합니다. 이걸 환각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환각 현상 때문에 잘 쓰지 않고 사용해도 항상 구글검색이나 네이버 검색으로 크로스체크를 합니다. 그렇게 습관적으로 크로스체크를 하다보면 현타가 오죠. 그냥 이전처럼 검색 결과 2~3을 보고 팩트가 맞나 체크를 하는 게 더 빠릅니다.
그래서 챗GPT를 사람들이 점점 덜 쓰고 안 쓰게 됩니다. 다만 팩트 체크가 아닌 거짓말이라도 상관없는 5천 자 문장을 200자로 줄여 달라고 하거나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고 하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해 달라고 하면 귀신 같이 잘합니다. 따라서 팩트 체크 용이 아닌 창작 텍스트 제작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게 맞고요.
그래서 나온 것이 빙 검색 코파일럿입니다. 빙 검색에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인 코파일럿은 먼저 기계학습을 하지 않습니다. 검색어가 들어오면 먼저 지가 빙 검색을 합니다. 그리고 빙 검색에 나온 글 여러 개를 자기가 빠르게 훑어보고 그걸 정리해서 대답을 합니다. 즉 제가 팩트 체크를 하기 위해서 여러 개의 블로그 포스팅과 뉴스를 읽고 팩트 체크하는 걸 자기가 해줍니다. 이 빙 코파일럿은 환각 현상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생성형 AI가 가장 잘하는 건 글 정리입니다. 여러 개의 글을 읽고 자기가 알아서 정리해 줍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가 챗GPT, 구글바드라면
네이버 큐(Cue:)는 빙 검색의 코파일럿입니다. 그런데 이걸 대답을 못하네요. 에효! AI다 뭐다 노래를 노래를 부르지만 현실이 이렇습니다.
네이버 큐와 구글 바드를 비교해 보다
네이버 큐는 네이버 홈페이지 오른쪽에 떠 있는데 신청을 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청하면 몇 시간 또는 바로 신청 허락을 해줍니다.
구글 바드와 네이버 큐는 동일한 서비스는 아닙니다. 비교하려면 빙 코파일럿과 비교해야 하지만 빙 코파일럿 대신 환각 현상이 있는 구글 바드와 비교해 봤습니다. 팩트 체크는 네이버 큐 같은 AI를 이용한 검색 정리 서비스가 좋지만 그 외에는 구글 바드도 아주 좋습니다.
서울에서 강릉 가는 방법 알려달라고 하니 네이버 큐는 타자처럼 한 줄씩 나오면서 안내를 합니다. 보시면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글을 찾아서 정리했네요. 보시면 하단에 어떤 내용을 참고해서 정리했는지 블로그 출처가 뜨네요. 하단에서 말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남의 글을 쪽 뽑아다가 정리해서 보여주면 블로그 콘텐츠 생산자들은 방문은 하지 않고 내용만 쪽 뽑아 가기에 블로그 방문객은 줄고 광고 수익도 줄고 블로그 누가 운영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구글 바드는 좀 더 길게 말합니다다. 와~~ 항공기까지 패키지여행까지 소개하네요.
물론 저 내용은 체크해 봐야 합니다만 대충은 맞더라고요.
이번엔 팩트 기능을 체크해 봤습니다. 서울역에서 강릉 가는 성인 어린이 운임을 물어봤습니다. 어른은 27,600원, 어린이 13,800원입니다.
구글 바드는 46,00원으로 말하기에 편도라고 다시 알려줘도 46,000원이라고 합니다. 역시 환각현상!
그런데 네이버 큐도 비슷하게 말합니다. 아! 뭐죠 이건
편도 가격이라고 알려주니 제대로 답변을 하네요. 블로그 1곳에서만 추출했고 과거 글이라서 현재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잘 보여주네요.
구글 바드는 표와 사진까지 보여주지만 네이버 큐는 텍스트 위주다
네이버 큐에게 서울에서 가볼 만한 곳 추천 부탁했더니 텍스트 위주로 안내를 합니다. 플레이스 추천을 통해서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을 해줍니다.
반면 구글 바드는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합니다. 역사 문화, 쇼핑 등등으로요. 중요한 특징은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구글 바드는 표를 이용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표는 엑셀 데이터로 활용도 가능하고요. 이렇게 텍스트, 표, 이미지까지 다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도 제품 비교해 달라고 하면 표로 보여주긴 합니다. 하지만 그 표를 엑셀로 저장할 수는 없습니다. 기술적 수준은 구글 바드가 월등하게 높네요. 그리고 구글 바드는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서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그 이미지 속 텍스트를 번역을 넘어서 의미까지 알려주는 놀라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구글 바드 사진 업로드 기능 추가! 이젠 이미지로 질문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각화 기능 및 기술력은 좀 더 나아 보이네요.
네이버 큐는 홍보 영상과 다른 결과물에 당혹스럽다
네이버 큐 홍보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 '인기 있는 강원도 속초 여행 코스를 추천해 줘'라고 입력하니 놀랍게도 지도에 경유지를 표시해 줍니다. 엄청 좋네요. 역시 여행 쪽은 네이버가 강하죠.
이렇게 나온다는 거 아닙니다. 그래서 따라서 검색해 봤습니다.
??????? 뭐죠 지도는 어디 갔죠? 홍보 영상과 다르네요.
다만 네이버 예약이 가능한 숙소 기능은 좋네요. 네이버 쇼핑, 네이버 예약, 네이버 지도 등의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하는 기능은 구글 바드보다 낫네요. 이게 네이버의 강점이고 이걸 적극 활용할 듯합니다.
네이버 큐와 구글 바드에서 제품 추천 요청해 보니
대답의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제가 잘 아는 카메라 쪽으로 질문했습니다.
입문용 미러리스 카메라 3개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구글 바드는 먼저 3개의 답변을 합니다. 답변 1은 오류가 심하고 대충 답변했는데 답안 2가 비교적 정확하네요. 또한 추천도 꽤 잘합니다. 저 3개가 입문용 미러리스로 좋습니다. 다만 캐논 M50 II는 현재 단종 카메라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1년 전이라면 저게 맞습니다.
네이버 큐는 캐논 R50을 추천해 주네요. 이건 옳습니다. 저도 추천하고요, 다만 R10이 좀 더 비싸고 더 좋아서 전 R10을 적극 추천합니다. 캐논 직원도 같은 말을 했고요. 다만 R50이 가격이 많이 하락해서 저것도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소니 A5000은 땡 틀렸습니다. 2014년 나온 카메라를 2023년에 추천해주고 있네요. 추천은 최신 제품이지 누가 오래되고 단종된 제품을 추천합니까? 캐논 EOS R7은 최신 제품이지만 이 카메라는 영상용 바디로 가격도 비싸고 영상 전문가들의 서브 바디 개념입니다. 입문용 절대 아니고요. 그런데 이걸 추천하네요. 캐논 스스로도 캐논 R7을 입문용 바디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표로 깔끔하게 비교해주기도 하네요. 그런데 스스로도 중급자용이라고 표시하면서 이걸 입문용으로 추천을 합니까? 신뢰도가 확 떨어지네요. 그리고 이 3개의 제품 추천에 대한 바탕이 된 글 표시도 안 합니다. 아니 검색 기반 AI 서비스라면서 그냥 이건 출처도 없네요. 그렇다면 그냥 여러 가지를 섞었네요. 물론 고도화를 하면서 바뀔 수 있지만 이런 오류가 줄면 줄었지 100% 줄지는 못할 겁니다.
그나마 좋은 점은 이렇게 네이버 쇼핑과 연동해서 보여주는 네이버 서비스 연동 기능은 쓸만하네요. 그러나 검색 결과물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서 잘 쓰지 않을 듯하네요.
네이버 큐, 빙 코파일럿이 활성화될수록 블로그 글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블로그 콘텐츠를 생산하고 올리는 일은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대충 써도 1시간 이상 걸리죠. 저도 이 글을 쓴 지 3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붙들고 있습니다. 글 하나 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것도 탈고도 없이 그냥 쭉쭉 쓰는데 2시간은 금방 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 글을 쓰게 하는 힘은 뭘까요?
구독? 추천? 아닙니다. 수익 때문입니다. 글을 잘 쓰면 광고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 수익 때문에 지금도 많은 유튜버들이 블로거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고 수익 1푼 없다? 그럼 블로그 글이 확 줄 겁니다. 홍보용 글만 넘치거나 일기장의 일기 글들만 나오겠죠. 광고 수익이 블로그 글의 질을 올립니다.
글을 잘 썼고 노력했더니 네이버, 구글 검색 상위에 노출이 되네 그럼 더 잘 써야지라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데 글을 잘 써도 검색 상위 노출이 안되고 자기만족으로 끝나면 블로그 좀 운영하다 포기하겠죠. 그럼 쭉정이 같은 글만 가득해지고 검색 품질은 하락할 겁니다. 이에 구글은 애드센스, 네이버는 애드포스트를 통해서 광고 수익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네이버 큐처럼 블로그 방문 하지 않고 글을 정리해서 보여주면 누가 블로그를 운영할까요? 네이버 큐와 빙 코파일럿의 문제는 정보의 원천 소스를 제공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단 하나의 도움도 안 된다는 겁니다. 출처가 밑에 뜨니까 누를 것이라고요? 누가 누릅니까. 100명 중 1명 누르면 감사할 정도죠. 저 같아도 안 누르는데요.
이렇게 콘텐츠 생산자에게 수익 하나 없이 정보만 탈취해 가면 그 원천 소스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가 줄고 네이버 검색 품질은 하락할 겁니다. 남는 건 홍보 리뷰만 가득하겠죠. 네이버가 이런 걸 모르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대책도 대안도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네이버 큐 검색 품질이 아주 낮아서 활용할 사람은 극히 일부의 사람만 사용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