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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의 우리돌에 대한 정취

by 썬도그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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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돌들을 우리는 고궁이나 왕릉에서 많이 봅니다. 오래된 조형물을 보면 대부분이 화강암입니다. 유럽의 대리석의 매끈매끈 뛰어난 조형성에 감탄하게 되지만 우리 조상들의 조각인 문인석, 무인석이나 해태 같은 걸 보면 조형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일단 매끈하지가 않죠. 그렇다고 금속 동상 문화가 있던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유럽의 위대한 조형물과 건물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은 뭘 했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알수록 우리 조상들의 환경이나 조건 그리고 문화와 노력을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우리 옛돌을 보면서 피식거리면서 웃곤 하네요. 해학의 민족답게 해학이 느껴지는 조형물도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고궁의 해태 중에 혀를 내밀고 있는 해태가 있더라고요. 

성북동 꼭대기에 있는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은 성북구 꼭대기에 있습니다. 성북구 뒷산인  구진봉 바로 밑에 있습니다. 구진봉에는 북악스카이웨이가 지나죠. 하늘길? 참 놀라운 영어 이름이네요. 사실 이 구진봉은 북악산 자락이고 이 북악산을 지나는 길은 돈 많은 부자들만 애용하던 길이었습니다. 차가 드물던 70년대 이전에는 청와대 인근에서 나온 후 부촌이자 외교관저가 가득한 성북동으로 가장 빠르게 가는 길이 이 북악스카이웨이입니다. 주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네죠.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각설하고 우리옛돌박물관 꼭대기에는 이런 넓은 마당 같은 공간이 있어요. 거대한 우리 옛돌들이 가득합니다. 너머에는 서울 종로 마천루들이 보이네요. 여기는 최근 '차이나는 클래스'에서 성북구 소개하는 편에서 나오더라고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화강암의나라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석재는 화강암입니다. 다양한 돌이 붙어 있는 표면이 아주 사포 같은 돌이죠. 화강암으로 조각하기 어렵습니다. 대리석이 편하죠, 연마하기도 편하고요. 원하는 대로 모습을 쉽게 만들 수 있고요. 화강암은 단단하고 정으로 때려야 하고 모양도 정교하게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한국은 대리석의 나라가 아닌데요. 

유럽은 석회암 지대라서 대리석이 많고 그래서 물이 안 좋아요. 정수를 해서 먹어야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국 문화가 없어요. 물을 최대한 덜 써서 요리를 하려고 하고요. 중국도 마찬가지로 물이 탁해서 튀김 요리가 발달했습니다. 한국, 일본, 호주 이 3개국 정도가 시냇물 그냥 퍼다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습니다. 물이 맑은 이유가 정확하지 않지만 화강암 재질이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보면 정교한 맛은 없죠. 딱 봐도 직사각형에서 정으로 때려서 사람 모습으로 만들었어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은 7년 전에 오픈합니다. 그러니까 2015년 가을에 오픈합니다. 한국의 수 많은 돌조각들을 끌어 모아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 정말 석상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새똥을 맡고 세월의 더깨를 뒤집어쓴 돌들이 보일 정도로 오래된 석상들이 많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이 꼭대기에는 이런 작은 쉼터가 있는데 뒤에 석상들이 많아서 운치가 있습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옥상 같은 정원에서 내려오면 기우제단이 있습니다. 한국의 오벨리스크인가요. 엄청나게 큽니다. 용이 내려오고 있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우리 옛돌박물관에 대해서 별 기대를 안 했어요. 그냥 흔한 문인석, 무인석 전시하는 공간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고 모습도 다르고 크기도 달라요. 천신일 박물관장이 40년 동안 모은 우리 옛돌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돌들은 한국에서만 수집한 건 아니고 일본에서 환수해 온 70점 중 47점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아니 돌들을 왜 일본으로 집어가는지 모르겠어요. 위 석상은 왕릉에서 흔히 보는 문인석, 무인석이 아닌데요. 수염까지 있어요. 신기하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칼을 든 모습이 딱 봐도 무인석이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돌을 예찬하는 시가 적힌 거대한 돌판도 있습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코가 넓적한 북방민족을 닮은 해태인가요. 사자인가요. 뭔지 모르겠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거대한 미륵불도 있습니다. 한 개의 돌로 만든 건 아니고 만들어서 블록처럼 쌓아 올렸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한국의 돌문화 중에는 제주도 돌문화도 유명하죠. 여기는 '제주도 공간'으로 제주도 돌조각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하면 현무암이죠.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은 환수유물, 동자관, 벅수관이 있는데 실내 전시 공간은 못 들어가 보고 여기 야외 전시 공간인 '돌의 정원'만 둘러봤습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돌문화 중에는 석탑문화도 빼놓을 수 없죠. 석탑도 곳곳에 있는데 많지는 않습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재미있게 이해하려면 불교문화를 잘 알면 좋습니다. 불교 신자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조형물 중 상당수가 불교문화에서 나온 것이 많죠.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이런 조형물 안 만들었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문화재들은 조선 이외의 문화가 많고 조선 = 한옥이 대부분이 아닐까 해요. 이 미륵불은 19세기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걸 어떻게 이곳까지 옮겼는지 신기하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와! 이 무인석은 장군의 철갑옷까지 표현했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지장보살입니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는 보살입니다. 미륵불이 미래를 관장하는 불이라면 우리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하는 보살로 관세음보살과 함께 인기 높은 보살님입니다. 지장시륜경의 영향을 받아서 두건을 쓰고 한 손에는 보주 한손에는 석장을 들고 있습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팽나무

수령 350년이 된 팽나무입니다. 요즘은 사람보다 이런 자연에게서 감동받고 지혜를 받곤 합니다. 나무만 바라봐도 좋은 날들이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돌의 정원 곳곳에는 다양한 석상과 마애불들이 있습니다. 몰랐는데 마애불은 독에 부조처럼 새겨 놓은 불상을 말한다고 하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저 멀리 종로 도심만 안 보이면 여기가 서울인지 지방 사찰인지 구분도 안 가네요. 잠시 영주사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뒷간이네요. 우리의 뒷간 문화도 정말 많이 변했어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여기는 제주 동자들이 가득한 제주도 공간입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석상 중에는 동물 석상도 있는데 양이 수컷이네요. 순간 이런 것까지 묘사를? 했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꽃을 들고 미소를 띠다" 염화미소.  나이 들면 왜 꽃을 좋아하냐고 핀잔을 하는 젊은 분들이 많은데 늙어보면 압니다. 생기 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을요. "좋은 때다"라는 말이 그 생기를 말하는 겁니다. 내가 늙고 죽어가니 생기 넘치면 다 좋아요. 생기는 삶의 온기예요. 그런데 정작 젊은 사람들은 그 생기를 방치하거나 허투루 쓰길 잘해요. 없어져야 소중한 것을 아는 공기처럼 항상 있으면 고마움도 소중함도 몰라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눈이 부리부리한 돌조각들도 가끔 보입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여긴 입시 합격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하네요. 한적한 숲길입니다.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돌의 정원 마지막 자락에는 아기 부처님을 목욕재계해 주는 공간이 있는데 바가지의 물을 돌 석상에 부어주면 됩니다. 연을 새겨 넣은 거대한 석비도 있네요.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옛돌박물관

밑에는 문인석들이 가득하네요. 문인들은 칼 대신 위패를 들고 있습니다. 

우리옛돌박물관 나오시면 정문 왼쪽 외벽에 이렇게 많은 석상들이 서 있습니다. 이 광경도 장관이네요. 돌에 정말 진심이네요

우리옛돌박물관 관람 시간 및 입장료

-  평일 : 오전 10시 ~ 오후 5시  
- 주말 및 공휴일 :  오전 10시 ~ 오후 6시
- 동절기(12월~2월) : 오전 10시 ~ 오후 5시 
입니다.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입니다. 원래 내부 전시공간도 개방했는데 뮤지엄 웨이브 오픈 이후에 이 돌의 정원만 관람할 수 있네요. 현재 2023년 8월 30일부터 9월 21일까지는 우리옛돌박물관은 휴관한다고 하네요. 대신 9월 22일부터 다시 개관하는 듯한데 9월 22일, 23일 금,토요일에는 성북동 야행 야간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 이틀은 오후 6에서 오후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한 특별한 시간이 될 겁니다. 
여기서 궁금한게 있죠. 뮤지엄 웨이브와 붙어 있는데 (뮤지엄 웨이브가 원래 우리옛돌박물관 관리 사무 및 전시 공간이었음) 뮤지엄 웨이브 전시회 입장료를 지불하면 돌의 정원과 동자관은 무료 관람 가능합니다. 
따로 돌의 정원만 관람한다면 성인 3천원, 청소년 2천원을 내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옛돌박물관 찾아가는 방법

이 우리옛돌박물관은 뮤지엄 웨이브 옆에 있는데 여기 찾아가려면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 성북 02번을 타고 우리옛돌박물관에서 내리면 됩니다.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어요. 다만 밤에는 안 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대신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길상사가 나오는데 길상사까지 걸어 내려가시면 거기는 밤늦게까지 성북 02번이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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