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알집, 알약, 알씨라는 필수 프로그램과 포털 줌(ZUM)을 운영하는 이스트소프트 주가가 최근에 폭발적으로 올랐습니다. 이유는 이 이스트소프트 사장님이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을 꾸준히 연구 개발하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챗GPT 원리를 잘 몰랐을 때 유튜브에서 그 원리를 배웠는데 그 설명을 해준 분이 이스트소프트 사장님이셨어요.
사실 이스트소프트는 오래된 회사이지만 알집 회사, 포털 줌으로만 기억하고 있죠. 중간에 해킹 사고 등등의 악재도 있지만 지금도 한국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서비스가 알집 시리즈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알집, 알씨, 알캡처를 주로 애용합니다.
제12회 스마트테크 코리아에서 본 이스트소프트 기술들
지난주에 코엑스에서 제12회 스마트테크 코리아 전시회가 개최되었습니다. IT 전시회라면 무조건 가고 보는데 이 전시회는 디지털유통대전과 함께해서 유통 기술과 최신 전자 IT 기술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월드IT쇼도 그렇고 이런 기술 전시회들이 뚜렷한 차별성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업체들이 어디는 나오고 어디는 안 나오고 하는 등등과 주관사나 후원이 달라서 다양한 업체를 만나고 싶으면 다 들려봐야 합니다.
다양한 업체 중에 이스트소프트가 보여서 들어가 봤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올 가을에 눈을 보정이 아닌 수정을 하는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스노우앱이 있는데 이게 왜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물어보니 보정앱이 아닌 수정앱으로 주로 성형외과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 지금은 눈만 수정되는데 나중에는 다른 신체 기관도 수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옆에는 AI STUDIO PERSO가 있네요. 흔한 가상 인물 같아 보였습니다만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이스트소프트 부스는 꽤 인기가 높았습니다.
AI 스튜디오 페르소는 기업과 교육용 가상인물이라고 하네요.
정확하게는 가상인물은 아니고 실제 인물이 AI 스튜디오에서 실제 인물이 수시간 동안 녹화를 하고 녹음을 하면 그 데이터를 가지고 페르소나를 만듭니다. 그 원천 소스를 이용해서 부드러운 입모양과 동작을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제가 본 가상 인물 움직임 중에 가장 부드럽고 실제 같더라고요.
여기에 다양한 언어로 더빙이 가능합니다. 사내 안내 방송이나 교육 영상이나 기존 아나운서가 하던 것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몇몇 언론사는 이미 이런 가상 AI 아나운서도 짧은 뉴스 대신 내레이션 하게 하더라고요.
AI 휴면 에이전시로 실제 아나운서 대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YTN 변상욱 앵커의 페르소나로 만든 가상 아나운서입니다. 보시면 입모양에서 약간의 티가 나지만 말 안 하면 이게 가짜라는 걸 잘 모를 정도입니다. 아주 정교하네요.
가장 흥미로웠던 건 AI 모델 서비스로 이미 게티이미지뱅크에서 제공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보면 저 사진들 속 인물들은 가상 얼굴입니다. 이에 여러 질문을 해봤습니다. 가상 인물, 가상 모델에 대한 문제는 저작권입니다. 허락 받지 않은 사진으로 기계학습을 하면 안 되고 원저작권자에게 저작권료를 줘야 합니다. 실제로 셔터스톡은 인공지능이 학습한 데이터 또는 원재료의 사진을 촬영한 원저작권자에게 AI가 만든 사진을 판매하면 판매액의 일부를 원저작권자에게 제공합니다.
물어보니 그런 식은 아니고 먼저 모델을 20명 정도 여러각도로 촬영하고 이 사진을 가지고 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그 20명 이상의 모델의 모습을 섞어서 만든 사진이 위 사진들입니다. 정확하게는 사진이 아닌 이미지죠. 모델의 전체 얼굴을 스캔하는 것도 있지만 입과 눈과 코만 스캔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가상 인물로 만든 사진은 저작권이 해결된 것이고 무엇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얼굴이 아니라서 얼굴 노출이 민감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성형외과나 병원이죠. 민감한 광고 모델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보면 티가 나긴 하지만 그럼에도 꽤 정교합니다. 정교함은 인정 할 수밖에 없네요. 다만 이런 AI 모델을 이용해서 광고를 할 때 AI 모델을 이용한 이미지임을 꼭 밝혀야 합니다. 왜냐하면 광고는 사실성이 중요한데 AI 모델을 사용하면 그걸 공지해야 합니다. 이건 이스트소프트가 할 일은 아니고 저 사진을 다운로드해서 활용하는 광고주들이 양심적으로 해야 합니다. 아니면 법으로 만들었으면 하네요.
이스트소프트는 사진을 가지고 해리포터 사진처럼 움직이는 사진으로 만드는 기술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시회를 보면 유명 화가의 그림을 단순히 감상하는 게 아닌 거대한 프로젝터 맵핑 기술로 한 공간 전체를 한 화가의 그림으로 덮거나 그림을 움직이게 하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유행인데 이스트소프트가 이런 전시회를 진행하는군요.
이스트소프트 주가 폭등의 이유가 여기있네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MS 팀즈 AI 휴먼을 이스트소프트가 공급하네요. 이스트소프트의 AI기술이 B2C가 아닌 B2B다 보니 제대로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몇몇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