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네요. 최근 넷플릭스에는 영화 배급사 TCO(더 콘텐츠 온)의 영화가 대거 들어왔습니다. 장혁 주연의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와 함께 <여타짜>, <히든>, <공기살인>, <늑대사냥> 등이 들어왔습니다. 메이저 영화 제작 배급사는 아니지만 한국 영화를 꾸준히 제작 배급하는 TCO입니다.
그렇게 꽤많은 그러나 처음 보는 영화까지 대거 들어왔는데 대부분은 큰 기대가 없는 영화들입니다. 배우들은 메이저 영화에도 출연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도 꽤 있었지만 장혁을 포함 대부분은 한 물 같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많네요.
<더 킬러 : 죽어도 되는 아이>는 존윅 시리즈와 아저씨를 섞으려고 노력했지만 장혁의 오글거리는 킬러 연기와 이해 못 할 스토리 진행 등으로 올해의 망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다만 후반 액션 장면만 보면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워낙 주인공에 대한 매력이 없어서 정이 안 가네요. 그리고 TCO의 또 다른 영화 <B컷>을 봤습니다.
감독 때문에 큰 기대를 안 했지만 기대 이하였던 영화 <B컷>
연출은 김진영 감독이 맡았습니다. <위험한 상견례>라는 잘 만든 코미디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죠. 그러나 박하선 주연의 그냥 그런 <음치클리닉>까지는 그냥저냥 볼만했는데 <위험한 상견례2>에서 미숙한 연기의 주연 여배우와 재미없는 스토리로 폭망을 했습니다. 그해 내가 본 가장 재미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이후 신뢰가 뚝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22년 3월 개봉해서 관객 1만 명도 못 넘긴 <B컷>을 연출했습니다. 이런 영화가 개봉한지도 몰랐네요.
<B컷>은 별 기대가 안되는 영화였지만 볼 만한 넷플릭스 영화가 없어서 틀었습니다. 주연은 신화의 김동완과 김병욱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꽤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량감은 전혀 없습니다. 김동완 배우가 연기를 가끔 하지만 전문 배우라고 하기엔 좀 미흡하고 영화에서도 연기력 부족이 잘 드러납니다.
이외에도 꽤 유명한 조연과 카메오들이 툭툭 나옵니다. 저 배우가? 저 코미디언이?라고 할 정도로 갑자기 유명한 배우들이 나와서 좀 놀라기도 했네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배우들의 면면히 메이저급 배우들은 아닙니다. 영화 자체가 중소 규모의 영화입니다.
유명 배우가 나오지 않아도 연출이 좋고 스토리가 좋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토리가 너무 조악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세운상가에서 휴대폰 복구업을 하는 승현(김동완 분)이 등장합니다. 사설 스마트폰 수리업을 하는 승현은 그렇게 좋은 인물이 아닙니다.
고객이 맡긴 스마트폰을 복구해주면서 삭제한 사진을 복구해 주면서 돈을 요구합니다. 이거 불법이고 신고하면 전과가 생길 정도로 아주 나쁜 행동입니다. 그러면서 훈계까지 합니다. 이렇게 삭제된 사진을 B컷이라고 하는데 자기니까 이걸 넘겨주지 다른 수리업자들은 다른 곳에 유포한다는 소리를 합니다. 아이고~~ 머리가 지끈 거리네요. 범죄자가 주인공?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수리비보다 더 많은 돈을 뜯어내는 승현.
이런 승현에게 뜬금 없이 승현이 짝사랑했던 유명 여배우가 찾아옵니다. 김태산(김병옥 분)이라는 재산이 9조 가량 되는 IT업계 거물이자 국회 의원인 김태산의 아내가 된 민영(전세현 분)이 찾아옵니다. 민영은 어떻게 여길 찾아왔는지 모르지만 이른 시간에 승현에게 스마트폰을 복구해달라고 하죠. 승현은 팬이었다면서 스마트폰을 복구하는데 지 버릇 못 고친다고 지워진 사진을 복구하면서 팬이었던 민영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아주 악질입니다. 악질이에요.
더 놀라운 건 민영은 요구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합니다. 사진에는 자신이 맞은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이걸 가지고 남편인 김태산을 공격할 도구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김태산이라는 국회의원이지만 악질 보스와 김태산의 아내인 민영과 준범죄자인 승현이 손을 잡고 김태산 무너뜨리기 작전을 펼칩니다. 여기에는 경쟁 정당의 국회의원 여성 후보까지 합세합니다.
저도 줄거리라고 적고 있지만 현타가 수시로 오네요. 왜 핸드폰 수리업자와 팬이라면서 돈을 뜯어내려는 팬과 손을 잡고 재산 9조나 되는 IT거물이자 국회의원이자 막장 인간인 김태산을 무너트리려는 지도 모르겠지만 뭐 손을 잡습니다. 민영을 승현이 사랑하나 봅니다. 반대로 민영도 이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합니다.
막장스토리의 향연인 영화 <B컷>
영화가 정치드라마와 불륜과 폭력 등등 B급 무비에서 많이 사용하는 요소를 잔뜩 넣습니다. 총도 나오고 사람도 막 쉽게 죽입니다.대한민국에서 사람 쉽게 못 죽이지만 그런 것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영화가 B급 저예산 영화 같으면서도 꽤 나름 규모감이 있게 그리는 듯 하면서도 후반에는 또 막장 드라마로 향하는 걸 보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나 할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진행됩니다. 나중에는 메시지이고 뭐고 영화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네요.
김동완의 연기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요. 그나마 김병옥이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긴 하지만 혼자 이 이상한 이야기의 영화를 다 이끌어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를 다 보지 못할 정도로 영화가 너무 안 좋네요. 실제로 주변 분들 중에는 보다 포기했다는 소리도 많고요. 전 꾸역꾸역 다 봤습니다. 나중에는 적응되다 보니 나름 잔재미는 있더라고요.
가장 웃겼던 장면이나 인상 깊은 장면은 영화 엔딩 크레딧이 흐르면서 애드리브인지 생활연기 인지 모를 미화원 아주머니의 박카스 박스 연기가 가장 좋네요. 적극 비추천하는 영화입니다. 기대도 안 했지만 기대 이하의 영화네요.
별점 : ★☆
40자 평 : 영화 자체가 B컷 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