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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할리우드 스케일과 클라스를 증명한 영화

by 썬도그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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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 퓨리어스보다는 <분노의 질주>가 더 어울리는 자동차 액션의 끝판왕인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어제 개봉을 했습니다. 2001년 시작한 이 시리즈는 오해 개봉한 영화로 10편째가 되네요. 2001년 개봉할 때는 소박했습니다. 동네에서 자동차 경주하는 영화라는 소리에 안 봤습니다. 소박할 것 같아서요. 그러다 정확하게 언제 중간에 올라탔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2011년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에서 처음 올라탄 것 같습니다. 

이 5편은 브라질 리오를 배경으로 했던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처음 본 것은 2명의 주인공 중 1명인 브라이언 연기를 하던 '폴 워커'가 사망한 후에 전 세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었고 가장 아름다운 이별 장면이 나온다는 2015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 : 더 세븐>부터 본격적으로 이 시리즈에 올라타서 지금은 개봉하자마자 보고 있네요. 

마라맛 액션 맛집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이게 할리우드 스케일이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여러모로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먼저 동네에서 불법 자동차 경주나 하던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분)'을 수사하던 '브라이언(폴 워커 분)'이 자동차를 매개체로 우정을 나눕니다. 용의자와 경찰이 자동차를 통해서 패밀리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단톡방 규모가 커지지만 이 악당과 주인공이 싸우다가 같은 편이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또한 죽은 캐릭터도 쉽게 살아서 돌아오기도 하는 등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시나리오 몇 줄로 또 쉽게 복귀하기도 합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소박하게 시작했다가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규모가 너무나도 커져서 이게 자동차 경주 영화인지 미션 임파서블인지 헛깔릴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지금은 패밀리 중에 해커까지 추가되면서 여러모로 미션임파서블와 비슷하게 변했네요. 이게 즐거운 변화일 수도 있지만 분노의 질주를 1편부터 보던 분들에게는 자동차 액션의 재미보다 폭발과 자동차 파괴 시리즈로 변한 것 같아 아쉽다는 소리도 있습니다만 점점 액션의 규모와 다양하고 놀라운 카 체이싱과 엄청난 폭발 장면은 저같이 중간에 올라탄 사람도 이제는 개봉하면 바로 보게 하는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시리즈의 10번 째 작품으로 <나우 유 씨 미>와 <트랜스 포터>를 연출한 '루이 르테리에'가 맡았습니다. 미리 말하지만 이 영화 꼭 보세요. 기대 이상의 엄청난 액션과 재미를 잔뜩 담았네요. 뭘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각종 액션 다 때려 넣었습니다. 보면서 한국 영화는 이제 망했구나 느낄 정도로 할리우드 스케일과 배우들의 깜짝 등장과 시리즈에서 열연한 배우들이 잔뜩 모여서 온갖 재미를 다 집어넣은 듯합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초반 로마에서의 액션은 CG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실 액션이었습니다. 실제로 거대한 구를 굴리고 폭발시키고 자동차 덤블링과 파괴 장면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빌런역을 하는 '제이슨 모모아'가 직접 모터사이클을 몰고 달리는 장면 등등 규모가 상당히 크고 실사 액션이 많아서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보통 다 CG로 때우고 그 때문에 보면서도 감흥이 많이 떨어지는 영화들이 늘고 있는데 반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찐 액션이 엄청 많네요. 

영화 후반 다리에서의 액션은 다소 과한 액션이라서 심했다고 느껴지지만 전반 로마 액션은 엄청난 스케일과 속도감과 미친 앵글까지 더해지면서 초반 장면에서 영화 관람료 도 뽑아내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이 로마 액션 장면이 이 끝나고 나서도 2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살짝 좋더라고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스토리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2011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리오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영화 후반 악당의 금고를 자동차가 끌고 가는 액션으로 유명하죠. 이 장면을 영화 초반에 다시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죽은 악당과 그의 아들인 '단테 레이야스(제이슨 모모아 분)'이 죽을 뻔합니다. 단테는 도미닉 패밀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복수를 시작합니다. 

도미닉은 아들이 있는 가장입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전편의 빌런이었던 악녀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분)이 피를 흘리면서 도미닉 집에 찾아옵니다. 이 시리즈가 이렇습니다. 빌런이 피 흘리면 아지트로 가야지 전작에서 서로 총구를 겨냥했던 사이임에도 찾아옵니다. 게다가 사이퍼는 전작에서 도미닉의 전 연인이자 아들의 친모를 죽인 악녀입니다. 그러나 이 사이퍼는 단테라는 인물이 너희 패밀리를 몰살시킨다는 말을 전해줍니다. 

단테는 도미닉이 빠진 다른 맴버들끼리의 합동 작전을 만들어서 이들을 로마로 불러내고 이게 단테의 계략임을 알게 된 도미닉과 레티(미셀 로드리게스 분)가 단테를 막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폭탄이 터지고 로마가 큰 피해를 받습니다. 전 세계는 이 테러를 도미닉 패밀리가 한 짓이라고 단정하고 전 세계에 1급 수배를 때립니다. 

그러나 이들이 누명을 쓰고 있다는 걸 '미스터 노바디'의 딸인 테스(브리 라슨 분)가 도와주려고 하지만 국가급 비밀 조직에서 큰 힘이 없는 테스는 실권에서 밀려납니다. 이 도미닉 패밀리는 동네 양아치로 시작해서 국가가 대놓고 할 수 없지만 막거나 제거해야 하는 거대한 악을 물리치는 조건으로 각종 범죄와 과거를 지워주는 '미스터 노바디'가 있어서 불법도 합법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점점 비밀요원화 되어갔죠. 그런데 '미스터 노바디'의 우산이 사라지자 정부 세력과 단테 양쪽에서 공격을 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집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그렇게 양쪽에서 쫓기게 되고 팀원들도 흩어지자 도미닉은 진퇴양난이 됩니다. 이때 테스가 도미닉을 도와주게 됩니다. 테스는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노력하고 도미닉은 단테가 있는 브라질 리오로 날아갑니다. 영화는 이렇게 로마, 브라질 리오, 포루투칼, 런던 등등 다양한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있을 겁니다. 난 분노의 질주 시리즈 1편도 안 봤다. 그냥 봐도 되나 물어볼 분들이 있죠. 
그냥 봐도 볼만은 합니다. 액션 영화에 엄청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누가 주인공이고 빌런인지 알 수 있죠. 다만 전체적인 인물간 관계를 알려면 전작들을 좀 봐야 합니다. 

유튜브에 1편부터 9편까지 정리한 영상이 영화 배급사 지원으로 올라온 영상들이 몇 개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도 1시간 짜리입니다. 22년간 달려온 시리즈이다 보니 어쩔 수 없죠. 그래서 사이퍼가 등장하는 2017년 작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과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정도만 보면 좋습니다. 난 전혀 시간이 없다. 그냥 보셔도 됩니다.

도미닉 패밀리가 있고 단테라는 복수를 하고 싶은 빌런이 있고 '미스터 노바디'라는 정부 비밀 조직 요원 대신 딸인 테스가 도미닉 패밀리가 정부가 하기 어려운 더러운 일을 해결해 주는 노고를 잘 알기에 도와주려고 한 다는 점만 알고 보셔도 이야기 따라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로 만나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이 분노 시리즈는 재미있게도 전작의 빌런들이 오늘의 동료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흥미롭습니다. 악녀 사이퍼가 피 흘리면서 찾아오고 사이퍼와 레티가 서로 손을 잡습니다. 이게 가능해? 아들의 친모를 살해한 사이퍼와 레티가 손을 잡아? 영화 보면 이게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공공의 적을 위해서는 어제의 적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 높은 당위성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도미닉의 동생이자 전작의 빌런이었던 제이콥(존 시나 분)은 조카를 알뜰히 챙기는 훈남 삼촌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에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라는 외전이 생길 정도로 무술 실력이 뛰어난 빌런이었던 '데커드 쇼(제이슨 스타뎀)'도 단테를 막기 위해서 함께 합류합니다. 상대편 주전 선수를 마음에 든다고 바로 스카우트하는 프로 스포츠 세계와 다를 것이 없네요. 빌런이 무시무시하면 이기기 어렵겠다가 아닌 우리 편으로 만들면 된다는 역발상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러다 단테도 다음 편에서 우리 편이 될까요? 그러기엔 이 시리즈는 11편으로 종료될 예정입니다. 

귀엽고 난폭하지만 사랑스러운 빌런 단테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아쿠아맨>을 보지 않아서 잘 몰랐지만 이 우락부락한 '제이슨 모모아'가 얼마나 귀여운 배우인지는 넷플릭스 영화 <슬럼버랜드>에서 제대로 알았습니다. 덩치는 산만애서 귀염 뽀작 율동도 잘하더라고요. 단테라는 빌런은 독특합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흑화 된 아이언맨이라고 할까요?

농담도 잘하고 절대 화를 내거나 잔뜩 성질만 내는 그런 빌런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조커와 비슷하지만 좀 더 밝고 귀엽습니다. 이게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올 수도 있죠. 먼저 단테는 돈이 많고 도미닉 패밀리를 10년 이상 추적을 하다 보니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특징과 성향 장점 단점을 다 꽤 차고 있습니다. 또한 통화 내용까지 다 알고 있는 신적인 느낌까지 듭니다. 이런 빌런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상당히 독특한 빌런이고 이 단테라는 빌런이 없었다면 재미의 1/3은 날아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동차 파괴 액션의 최고봉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현존하는 가장 액션 잘하는 맛집은 <분노의 질주>가 아닐까 합니다. 올해 개봉할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있긴 하지만 액션의 쾌감이나 분량만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자동차 액션으로 국한하면 감히 최고이자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 로마에서의 대규모 카 체이싱과 폭발 장면으로 액션 쾌감을 잔뜩 끌어 올린 후에 브라질 리오에서 이 시리즈의 초기 감성인 자동차 경주 액션을 통해서 추억에 목 마른 팬들을 달래줍니다. 그리고 포르투갈 고속도로에서의 자동차 액션은 규모와 스케일이 엄청 큽니다. 다만 CG를 활용한 모습이 많이 보이고 과한 액션도 꽤 많이 보여서 진성 액션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시리즈는 초기부터 CG를 적극 활용한 말도 안 되는 액션을 많이 선보여서 쉽게 이해하고 적응될 것입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그럼 면에서 최고의 액션은 초반 로마에서 잔뜩 들어가 있고 후반에는 고속도로 액션의 규모가 꽤 큽니다. 그리고 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자동차 액션 앵글이 엄청 좋습니다. 이번에는 FPV 고속드론을 적극 활용해서 액션의 규모를 보여주는 부감샷에서 시작해서 근접 액션을 보여주는 등 액션 앵글이 좀 더 좋아졌습니다. 따라서 믿고 보셔도 됩니다. 마라맛 액션 맛집의 명성은 더 증가했네요. 다만 너무 액션이 많아서 좀 지친다는 느낌도 듭니다. 상영 시간이 2시간 20분이나 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합니다. 조막만 한 스마트폰, TV로 보면 액션 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레이싱 영화에서 가족 영화로 진화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레이싱 영화에서 시작해서 경찰과 용의자가 같은 편이 되는 버디 무비를 지나서  도미닉이 아들이 생기고 아내가 생긴 후에는 가족 영화로 변신합니다. 이전에는 돈을 위해 명예를 위해서 질주했다면 이번 편은 가족을 위해서 질주를 합니다. 가족과 친구를 위해서 질주하는 건 도미닉뿐이 아닙니다. 

미스터 노바디의 딸인 테스,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질주하는 단테, 도미닉의 전 연인이었으나 사망한 브라질 경찰의 여동생과 도미닉의 두 동생까지 참여하면서 가족의 힘을 잔뜩 보여줍니다. 여기에 빌런까지 패밀리로 만드는 놀라운 친화력이 영화를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말도 안 되는 패밀리라고 할 수 있지만 보면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죽을래 나랑 달릴래!  강추하는 영화 

죽을래 아님 나랑 달릴래! 라는 대사는 시리즈 내내 자주 나오는 대사입니다. 달리거나 죽거나 죽음을 불사하고 레이싱에 목숨 건 캐릭터들이 시종일관 질주를 합니다. 다소 황당한 액션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지만 이만한 액션 쾌감을 주는 영화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시리즈를 중간에 올라타야 하는 문턱이 있어서 엄청난 흥행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이 정도 액션 폭풍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자체로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2개의 쿠키가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나오고 또 하나는 주요 캐릭터 소개하는 영상을 3분 정도 보여준 후 나오는데 이 분노의 질주 단톡방에 놀라운 인물 2명이 입장하면서 끝이 납니다. 순간 입틀막 할 뻔했네요. 놀라운 등장이네요. 

그리고 끝나고 나서 알았습니다. 이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2부작으로 2편이 2025년 개봉합니다. 전 시리즈 마지막편이라고 들어서 어떻게 마무리하나 했는데 1편이었네요. 쿠키 영상을 보면서 이거 마블 영화의 주연인 '브리 라슨'과 DC의 그분과 함께하는 마블과 DC의 연합 영화인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네요. 다른 액션 영화와 달리 4명의 여전사가 2편에서 대활약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천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입니다. 

별점 : ★★★★
40 자 평 : 점점 커지는 단톡방 규모와 비례해서 증가하는 마라맛 액션의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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