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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넷플 택배기사 배송지연보다 더 짜증하는 망작 반품 하고 싶다

by 썬도그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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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가끔 망작을 선보입니다. 이는 영화의 망작보다 더 망작일 경우가 많죠. 반대로 명작도 잘 나옵니다. 명작과 망작의 스펙트럼이 엄청 넓은데 그 이유는 넷플릭스는 방송사 드라마나 기획 영화와 달리 제작자의 입김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창작자가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높은 자유도 속에서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영화나 드라마는 명작이 되지만 반대로 자기들 마음대로 만들다가 망작 중에서도 엄청난 망작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 오픈한 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택배기사>는 망작입니다. 후반에 뭔가 있겠지 했는데 놀랍게도 꾸준하게 망작의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네요. 6부까지 다 보고 나서 좀 황당해서 이걸 어떻게 제작 허락헀을까 할 정도입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짜깁기 한 조잡한 스토리의 택배기사 

넷플 택배기사

1화를 보면 매드맥스와 설국열차를 섞어 놓은 듯합니다. 혜성이 추락해서 지구가 쑥대밭이 됩니다. 대부분의 육지는 바다에 잠겼고 한반도는 사막이 됩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초기  설정을 잘해줘야 몰입이 되는데 그냥 사막이 되었답니다. 그랬다는데 따라야죠. 생존자는 단 1%입니다. 

지구 공기는 오염되었고 사람들은 산소 마스크를 쓰고 생활합니다. 사막이 되었다는 건 이해하겠는데 공기 오염은 뭔지 모르겠네요. 정작 사막이 많은 지역에서는 모래 바람 불 때만 천으로 가리지 공기 자체는 맑은데요. 뭐 따지고 보면 한도 끝도 없기에 그냥 봤습니다. 그렇게 제한된 산소와 물품을 모두에게 풍족하게 공급할 수 없자 정부는 지상과 지하에 대규모 피난처를 만듭니다. 

그렇게 지상에는 일반구역이 있고 지하에는 특별구역 그리고 귀족층인 코어 구역에는 40년 전의 모습처럼 살아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쉘터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난민으로 불리며 정부가 거의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무정부 상태임에도 정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생태계를 구축한 것은 천명 그룹입니다. 

넷플 택배기사

지상은 산소 마스크를 10분이라도 벗으면 죽을 정도로 오염되었는데 지상에 사는 일반 구역 시민들을 위해서 택배 기사들이 산소와 생필품을 택배로 공급합니다. 택배 기사들은 대형 택배 트럭을 몰고 산소와 생필품을 공급하는데 난민 중에 폭도들인 헌터들의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강인한 체력과 무술 실력이 필요로 합니다. 

택배 기사이자 기사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신선하긴 한데 좀 웃기는 설정이죠. 그렇게 헌터가 무서우면 군인들이 소탕하면 되지 택배업을 하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고 택배 차량도 무슨 공격 무기도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소재를 드라마로 만들 작정을 한 자체가 놀랍기만 하네요. 

넷플 택배기사

택배기사 5-8(김우빈 분)은 난민 출신 택배기사입니다. 5-8은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리고 9년 전 난민 대학살을 경험했기에 또 한 번의 난민 대학살을 막기 위해서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모여서 이 천명그룹의 실소유주인 천명그룹 회장의 아들인 미치광이 류석(송승헌 분)의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넷플 택배기사

난민 출신 사월(강유석 분)은 난민으로 살다가 일반구역에 사는 소령 설아(이솜 분)가 도와줍니다. 그래서 설아를 누나처럼 따릅니다. 사월은 괴한들의 습격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뛰어난 신체적 능력으로 가깟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그리고 뛰어난 신체 회복 능력을 가진 사월의 존재를 5-8이 알게 됩니다. 
이 돌연변이를 찾는 사람이 또 있으니 바로 류석 부회장입니다. 류석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데 사월 같은 돌연변이 피가 필요로 합니다. 그냥 사월이에게 가서 피 좀 달라고 하면 될텐데 설명도 없이 잡아서 뽑을 생각만 합니다. 아후 보다 보면 엉성한 스토리에 화가 너무 나네요. 돌연변이들은 탄광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하나 소문으로만 존재할 뿐 세상에 드라난 적은 없습니다. 

소령 설아는 꽤 강직한 군인으로 천명 그룹과 손을 잡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정의를 되찾고 싶고 무엇보다 자신의 여동생을 죽인 세력을 찾고 싶어합니다. 방향은 다르지만 5-8과 설아 소령팀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 손을 잡고 천명 그룹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월아 네월아~~  넌 무슨 존재냐고 묻고 싶다. 

넷플 택배기사

주인공은 택배기사 5-8이지만 또 하나의 강력한 캐릭터는 사월입니다. 돌연변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초능력을 내는 건 압니다. 드라마에서도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하죠. 사월은 별 필요 없는 존재입니다. 5-8에게는 더더욱 필요 없는 존재이자 도움이 되는 존재도 아닙니다. 전 끝에 사월이가 무슨 결정적 역할을 하는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편견을 깨고 아무  존재도 아닙니다. 그냥 실험실 쥐 같은 역할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네요. 

보통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미친 과학자나 기업가의 도구로 활용되다가 죽어가는 병약한 이미지로 그러지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에게 서사를 너무 많이 붙입니다. 사월이는 물과 공기와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택배 양반들이 되고 싶고 난민의 유일한 신분 상승 사다리인 택배 기사가 되겠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택배기사 T.O가 나자 집단 폭력 경연 대회를 참가합니다. 

넷플 택배기사

드라마 <택배기사>의 핵심 액션은 이 택배기사 경연대회에서 나오는 육박전과 자동차 경주입니다. 택배기사가 되려면 강인한 신체적 능력과 운전실력인데 이 운전 실력 경연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사월이는 택배 기사가 됩니다. 이 과정까지는 그런대로 볼만하네 했는데 후반 사월의 모습에 이 드라마는 정신이 나간 건가 할 정도로 갈팡질팡 합니다. 

이럴 거면 사월이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만들던가 분리하던가 했어야죠. 예를 들어 초반에 죽은 사월의 동생이 사월이 가진 치유능력이 있는 돌연변이 설정으로 하고 그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택배기사가 되어야 하는 당위를 넣어야죠. 시나리오도 정말 더럽게 못 썼네요. 

시나리오를 누가 썼나 봤더니 연출자인 조의석이네요. 

연출자 조의석의 필모로를 보니~~~

넷플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의 필모를 들쳐보니 감시자들 같은 홍콩 영화 원작의 꽤 잘 만든 영화도 있지만 골든슬럼버라는 일본 인기 소설을 망작으로 만든 한국 영화 <골든슬럼버>의 각본을 썼고 <마스터>라는 꽤 인기를 끈 흥행 영화를 연출했지만 너무 뻔한 설정과 진행이지만 그럼에도 후반 반전은 좋았던 <마스터>라는 영화도 있네요. 그렇게 나쁜 필모는 아닌데 필모에 먹칠을 하는 망작 드라마 <택배기사>를 만들었네요. 

쪼는 맛이 전혀 없는 패션쇼를 하는 것 같은 <택배기사>

넷플 택배기사

공교롭게도 두 주연 배우인 배우 이솜과 김우빈은 모델 출신 배우입니다. 기럭지 길고 워킹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김우빈이 팀원들과 합류해서 걸어가는 장면이 유난히 많네요. 보면서 모델 패션쇼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유이하게 좋았던 것은 VFX와 의상입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엉망진창이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다고 하기도 좋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송승헌은 연기 많이 좋아졌다는 정도이고 다른 배우들은 눈에 힘 빡 들어가 있는 상태로 다닙니다. 강유석이라는 배우는 처음 보지만 딱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네요. 배우들의 연기도 뭐 그냥 그렇지만 중요한 건 연출입니다. 아니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엉망입니다. 

대통령이 있는 상태이니 무정부 상태는 아닌데 난민 학살 사건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 놓고 뭔 일이 있었는지 갑자기 대통령과 정부가 평등을 외친다고요? 그리고 천명 그룹도 그래요. 아버지가 회장이면 아들놈 제어도 못합니까? 뭐 자길 닮았다느니 하는 헛소리 급 대사만 날립니다.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캐릭터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류석 부회장의 오른팔인 상무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나 스토리가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설정들을 그대로 차용해서 얼기설기 엮어 놓은 느낌도 듭니다. 그럼에도 중반까지는 꾹 참고 볼만했습니다. 문제는 드라마 <택배기사>는 내부 첩자들을 색출하고 검거하고 침투하는 과정이 주는 쫄깃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류석이 5-8의 존재를 알고 서로 수 싸움을 하는 과정이 주는 스릴이 필요합니다만 놀랍게도 전혀 없습니다. 

5-8은 그렇게 수상한 모임을 가져도 설아 소령과 손을 잡고 만나도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테크 회사가 전혀 눈치를 못 챕니다. 너무 답답해서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서 류석 뒤통수치고 야! 내부 첩자가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볼만한 것은 VFX 꼴랑 하나였던 <택배기사>

넷플 택배기사

물론 만족은 못합니다. 가끔 너무 배경이 튀어서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티가 너무 심해서 에효라는 한숨도 가끔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VFX라고 하는 CG는 꽤 좋습니다. 특히 자동차 경주 장면은 VFX와 드론 촬영과 현실 액션을 잘 섞어서 꽤 짜릿하긴 하고 연출고 그런대로 좋습니다. 

서울 주요 도시를 이렇게 사막화 시킨 것도 좋긴 합니다. 공간 설정과 표현도 아주 좋네요. VFX 기술력 점점 좋아지네요. 
다만 총격 액션은 드럽게 연출을 못합니다. 액션 연출은 젬병 수준입니다. 그냥 기관총 갈기고 알아서 픽픽 쓰러지는 수준입니다. 액션 연출이 아니라 비디오 게임 보는 줄 알았네요. 이런 총격 연출을 못하지만 육박전 액션은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이 VFX와 액션이 초반에 좀 있어서 3화 정도까지는 온갖 단점에도 볼만하다 했는데 4회부터 망작의 길로 가고 마네요. 정말 보다가 반품요청 학 싶을 정도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잡한 시나리오와 어디서 베낀 리포트 같다고 할까요. 개성도 없고 재미도 없고 황당한 결말 진행까지 배송 지연에 배달된 제품이 파손된 느낌입니다. 

비추천 드라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해서 많이들 보고 저도 다 보긴 했지만 6화에서 배송지연에 빡쳐 있는데 택배 상자 열어보니 파손된 상태로 도착한 느낌입니다. 

골든슬럼버도 그렇고 택배기사도 그렇고 주인공이 택배기사인데 택배기사 직업과 상극인 조의석 감독같네요. 

별점 : ★★
40자 평 : 배송 지연에 배송 중 제품 파손까지. 택배기사님들 욕 먹이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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