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G(Generative)가 중요합니다. 생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인공지능 기술들이 정답 맞히기, 판별하기에 머물렸다면 스스로 판단해서 결괏값을 텍스트와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에게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당장은 큰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협력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애니 작업에서 손이 많이 가는 배경을 AI가 만든 애니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T입니다. Transformer의 약자인 T가 중요한 이유는 이 인공지능이 수십년 째 큰 진전이 없다가 구글 소속의 인도 개발자가 인간의 신경세포가 연관성이 있고 없음에 따라서 강력하게 반응하고 덜 반응하는 것을 그대로 베껴서 적용한 Transformer 알고리즘을 만듭니다.
기존에는 구글이 번역을 할 때 단어를 치환하는 정도였고 그래서 문법이 크게 다른 한국어와 영어 번역이 아주 안 좋았습니다. 지금 나랑 장난해?를 장난 나랑 지금? 이런식으로 말했죠. 더 문제는 이 말이라는 것이 전에 말했던 말을 같이 이해하고 번역을 해야지 문장 하나하나에만 집중해서 번역하면 발번역이 됩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마지막 장면에서 문맥을 살펴보지 않으면 효자 퓨리가 탄생하지만 전후 상황을 잘 알면 그게 욕인 걸 알게 됩니다. 구글 번역이 폭발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 2017년으로 문맥번역이 시작된 이후입니다. 기존과 달리 전에 했던 말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아주 간단한 변화가 놀라운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전 번역은 각 문장에 나오는 it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서 그냥 그것이라고 번역했다면 문맥 번역은 첫 줄의 it과 3번째 줄의 it이 다른 사물을 가리킨 다는 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판단합니다. 이 문맥 번역 알고리즘이 바로 Transformer입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이 Transformer가 담긴 논문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고 지금 유행하는 GPT 계열 인공지능은 바로 2017년 구글의 Transformer 문맥 번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구글이 세상을 변화 시켰는데 첫 과실을 챗GPT가 야무지게 따먹었네요.
구글 바드 생각보다 꽤 좋은데?
챗GPT의 광풍에 세상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에 구글은 급하게 챗GPT의 대항마인 바드를 선보였습니다. 바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준비를 했던 서비스였지만 검색 광고가 주력 사업인 구글에게 있어서 챗GPT는 광고를 붙이기 어렵고 무엇보다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악영향을 주기에 출시를 주저했습니다.
그러나 챗GPT가 터지고 빙이 코파일럿에 챗GPT 기술을 접목하자 급하게 내놓았다가 거짓정보를 말하는 바람에 엄청난 조롱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바드는 수개월 동안 물밑에서 작업을 하다가 드디어 오늘 새벽 구글 I/O 2023 개발자 회의에서 다시 선보였습니다. 한글도 지원하고 구글 계정이 있으면 간단한 동의 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Bard
Bard is your creative and helpful collaborator to supercharge your imagination, boost productivity, and bring ideas to life.
bard.google.com
좀 놀랬습니다. 구글 바드 꽤 좋습니다. 챗GPT보다 좋네요. 바로 보여드리죠.
가오갤 1편 줄거리를 챗GPT에 물어보면 '블레이드 러너 2049' 줄거리를 보여주네요.
반면 구글 바드는 꽤 잘 정리해주네요. 오류가 있다면 '감독은 1편부터 3편까지 '제임스 건'이지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아닙니다. 이런 작은 오류 때문에 챗GPT도 구글 바드도 대답을 항상 검증해야 해서 피곤하고 그래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그럼에도 구글 바드는 여러 질문을 던져보면 챗GPT보다 좋은 대답을 잘해주네요.
이번엔 검색해도 내용이 잘 나오지 않는 1986년 레바논 한국 대사 서기관 납치 사건에 대해서 질의했습니다.
도재승 서기관 사건인데 챗GPT는 헛소리에 가까운 대답을 하네요. 어떻게 서기관이 정치를 합니까? 챗GPT는 모르면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다. 환각 현상도 심하고 항상 뭔가를 대답하게 만들어져서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합니다.
반면 구글 바드는 꽤 대답을 잘 하네요. 맞아요. 내가 아는 정보와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2002년 정년 퇴임은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동아일보 기사에 보면 2000년에 퇴임했다고 합니다. 물론 챗GPT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챗GPT가 더 좋은 답변을 하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최신 정보와 대답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구글 바드가 더 좋네요.
구글 바드가 챗GPT보다 좋은 점 3가지
1. 2023년 최신 정보까지 답변을 해준다
오늘 새벽 니콘 Z8이 공개되고 가격도 공개되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놀랍게도 정확한 대답을 하네요. 3,999달러라고 하는 곳도 있는데 대충 맞는 대답입니다. 더 놀라운 건 저걸 한화로 환산까지 해줍니다. 출시일까지 표시해 주고요.
챗GPT 무료 버전은 2021년 까지 학습한 데이터만 활용하기에 2022년, 2023년 최신 데이터는 대답을 못합니다. 그래서 현재 대통령 이름을 물어봐도 틀린 대답을 하고 유료 버전인 챗 GPT4.0에서는 최신 자료까지 대답을 해주지만 구글 바드는 무료인데 최신 그것도 12시간 전 데이터까지 학습 하나 보네요. 뭐 유료화할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구글 바드가 챗GPT 무료 버전보다는 낫네요.
2. 대답 속도가 빠르다
사용자가 적어서인지 서버 용량이 넉넉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답 속도가 좀 더 빨라 보입니다. 이는 대답하는 형태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챗GPT는 타자기처럼 글자가 하나씩 찍히는데 반해 구글 바드는 한 번에 쫙 뿌려줍니다. 전체적으로 대답 속도가 좀 더 빠르네요.
3. 다른 답안 보기 기능이 있는 구글 바드
이 GPT AI는 여러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일을 무척 잘 합니다. 정리하려면 핵심을 집어내고 버릴 건 버리는 작업을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보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정보가 많습니다. 핵심 정보와 압축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이걸 다시 확장해서 대답하는 과정에서 거짓 정보를 술술 말하게 됩니다. 이걸 환각 현상이라고 합니다.
인간이면 아리까리하지만 이라는 말을 먼저 하고 말하기에 감안해서 듣지만 챗GPT는 그런 거 없습니다. 당당하게 말하죠. 이러다 보니 오류 투성이 대답을 눈하나 깜짝 안 하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챗GPT 열풍이 좀 잦아들었습니다.
이 GPT의 원리가 이러다 보니 답변도 매번 달라집니다. 따라서 사실을 체크하는 팩트 체크로 활용하기보다는 그냥 줄거리 압축해 줘, 문장 지어줘, 4행시 써줘, 축하문 만들어줘 같이 사실 전달이 아닌 글이나 이미지를 만드는 창의적인 일을 할 때 큰 도움을 주고 그걸 또 잘합니다.
검색 엔진에서는 팩트 체크가 중요하기에 빙 같은 경우 챗GPT에게 검색 결과를 주고 거기서 압축해서 정리해서 보여주게 하는 코파일럿을 선보였습니다. 제가 GPT가 잘하는 것이 정보 정리 및 요약이라고 했죠. 그래서 챗GPT 잘 쓰는 분들은 긴 영문 기사나 뉴스 기사나 글을 다 복사해서 넣고 요약해 줘라고 하면 아주 요약을 잘합니다.
그 뛰어난 요약 능력을 빙 검색은 코파일럿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보이 출처표기가 표시되고 대체적으로 팩트를 잘 말합니다.
그러나 구글 바드나 챗GPT는 출처를 물어봐야 말하지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답이 매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구글 바드는 다른 답안 보기를 눌러서 여러 대답을 볼 수 있습니다. 챗GPT도 비슷한 기능이 있는데 2개 정도 밖에 안되고 사용하는데 불편합니다.
챗GPT는 느리고 헛소리도 잘 하고 신뢰성도 낮고 해서 쓰다가 말핬는데 구글 바드는 오늘부터 꾸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