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은 뭐든 느립니다. 미러리스 시장 진출도 느려, 디지털카메라 시장 전환도 느려, AF도 느립니다. 최근 AF가 꽤 빨라졌지만 여전히 복잡한 UI와 몇 개 안 되는 Z마운트 렌즈와 엄청 비싼 FTZ II 렌즈 어댑터 등등 소비자들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을 잘 개선하지 않네요. 예를 들어서 FTZ II 어댑터 가격이 무려 30만 원이나 합니다.
너무 비싸요. 저가 단렌즈 가격보다 비쌉니다. 아니 별 기능도 없는 걸 왜 이렇게 비싸게 파는지 모르겠네요. 또한 크롭 미러리스 전용 단렌즈도 안 보입니다. 이는 캐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캐논은 로드맵에 22mm f2.0 단렌즈 내놓겠다고 표시했지만 니콘은 이게 없어요.
이런 니콘이 진심을 보이는 라인이 풀프레임 라인입니다. 왜냐하면 이쪽이 가격도 비싸고 수익도 높기 때문입니다.
니콘 Z9와 Z7 II 사이에 놓이는 미니 Z9 니콘 Z8
지난 밤에 니콘 Z8 런칭 행사가 있었습니다. 소문대로 니콘 Z8은 니콘 Z9라는 프레스 바디의 보급형 모델 또는 세로 그립 제거한 Z9라는 소리가 있네요. 전체적으로 플래그십이자 가장 인기 높은 니콘 Z9의 기본 성능을 계승하면서 부피는 30%로 줄인 소형 경량화 풀프 미러리스입니다.
캐논으로 치면 1D X 프레스 바디를 소형 경량화 한 5D 시리즈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경량, 소형화해야 야외에서 기동성 있게 촬영할 수 있죠.
전체적인 스펙을 보면 니콘 Z8은 4,571만 고화소로 Z9와 동일합니다. 적층형 니콘 FX 포멧 이미지센서가 들어갔습니다. 롤링 셔터 왜곡도 최소한으로 억제한 전자식 셔터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자식 셔터 방식은 장단점이 있는데 셔터막이 내리고 올리고 하는 기계식 장치가 없어서 셔터박스가 고장 날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오래 사용하면 셔터박스 박살 나서 큰 수리비를 내야 하는 단점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보케가 기계식보다 못한다거나 여러 문제가 있는데 이걸 개선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영상처리엔진은 Z9와 똑같은 EXPEED 7을 사용했습니다. 화면에서 3%보다 적은 크기의 얼굴도 검출할 수 있어서 멀리서 다가오는 인물을 계속 추적할 수 있습니다. EVF는 Z9처럼 369만 도트의 블랙 아웃 없는 EVF가 들어가서 연속 촬영 중에 동일한 사진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문제점도 사라졌습니다.
AF 자동 인식 피사체는 인물, 동물, 새, 비행기, 오토바이, 자동차, 자전거, 기차로 9개 타입의 피사체를 자동 인식 추적이 가능합니다. 특이한 점은 비행기는 기존의 여객기를 넘어서 군용기까지 인식할 수 있다고 하네요.
AF 영역도 20개의 영역이 있어서 보다 세로로 가로로 길게 영역을 설정해서 AF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화면 가운데 들어온 얼굴만 계속 추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셔터속도는 1/32,000초까지 지원하고 플래시 사용하면 1/250초 이하로 동조가 가능합니다. ISO는 64 ~ 256000까지 가능하며 확장하면 ISO 102400까지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4방향 틸트가 가능합니다. 기존 후면 LCD는 상하로 틸트 되는 틸팅 LCD나 획획 돌리는 360도 앵글을 지원하는 스위블 LCD가 있는데 둘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스위블이 정답 같지만 로우앵글 하이앵글 촬영 시 LCD를 꺼내고 돌려야 해서 느리고 불편합니다. 틸트가 편하죠. 반면 틸트는 모니터링 LCD로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또한 세로 모드 로우 앵글 틸트는 안 되었는데 이 니콘 Z8은 4방향 틸트가 되네요. 보면 세로 모드 틸트도 가능합니다.
니콘 Z8 동영상
니콘 Z8은 4K 60P에서 최대 125분, 8K 30P에서는 최대 90분 간 연속 촬영이 가능하고 바디와 렌즈의 손떨방인 VR 싱크를 통해서 광학 및 전자 손떨방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12bit Raw와 10비트 ProRes 422 HQ 촬영도 가능합니다. 이 비트가 중요한게 4K라고 해도 8bit는 하늘 촬영하면 계단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계조가 풍부하지 못해요. 그래서 최소 10bit 이상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니콘 Z30은 bit 표시가 없어서 고객센터에 뭐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하네요. 아주 중요한 정보를 니콘 자체가 공개하지도 알지도 못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런데 이 Z8은 빼곡하게 표시해 주고 있네요.
또한 8K 오버샘플링으로 기록할 수 있어서 단렌즈로 2배 디지털 줌을 해도 4K 해상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하이레조 줌도 가능합니다. 단렌즈로 디지털 줌을 해도 4K로 유지한다? 좋은 기능이네요.
이외에도 HEIF에 대응해서 10bit 사진 촬영이 가능해서 일몰, 일출 같은 계조가 풍부한 사진 촬영시에도 계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풍경 사진 카메라로 좋은 니콘 카메라의 장점을 한층 끌어 올렸네요.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게 그거라고 하지만 사용해 보면 압니다. 니콘은 녹색끼가 강해서 풍경 사진에 좋고 캐논은 붉은색의 인물, 소니는 도시의 색인 푸른색을 잘 표현합니다. RAW파일로 찍어도 그래요. 회사마다 보간 알고리즘이 다 달라서 어쩔 수 없는 태생적 차이입니다.
여기에 피부 보정 기능도 들어갔네요. 정확하게는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기능인데 스마트폰에는 기본 기능인데 카메라는 이 기능 넣다 뺐다 넣다 뺐다 했고 이런 고급기에는 없는 기능인데 신기하게 들어가 있네요. 카메라가 인기 없는 이유는 못생긴 얼굴을 화질만 좋게 찍어서 싫어하는 분들 많죠. 반면 스마트폰은 못생긴 얼굴을 보정해 줘서 담아주잖아요.
이 스킨 소프트닝 기능은 놀랍게도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에도 작동합니다.
니콘 카메라의 단점 중 하나가 화이트밸런스를 잘 못잡는데 이를 좀 더 개선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안 믿어요.
전원 배터리 팩 MB-N12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팩이자 세로 그립으로 휠 다이얼과 셔터버튼도 달려 있네요. 배터리는 니콘 Z7 II와 D850에서 사용하는 EN-EL15c를 사용합니다.
니콘 Z8 바디 소재는 마그네슘 합금과 방진 방적이 되어 있습니다. D850과 동등한 방진 방적입니다. 제공하는 단자는 USB C타입 2개가 제공되는데 통신용과 충전용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라진 것도 있는데 니콘 Z9에 있는 1000BASE-T LAN포트는 없습니다. 대신 USB C타입 단자로 LAN 접속은 가능합니다.
WIFI는 2.4GHz, 5GHz 모두 가능하고 블루투스도 제공합니다. 저장매체는 CFexpress 타입B와 SD카드 더블 슬롯을 제공합니다.
니콘 Z8 크기와 무게는 144×118.5×83mm. 질량은 약 910g(배터리 및 메모리 카드 포함), 약 810g(바디만)으로 니콘 Z9의 149 x 149.5 x 90.5mm보다 작고 무게는 1340g의 Z9보다 430g 정도 가볍네요.
니콘 Z8 가격
니콘 Z8 가격은 영국에서는 £3,999으로 666만 원 정도하고 일본에서는 60만 엔 전후로 나온다고 하네요. 약 600만 원 정도겠네요. 미국에서는 3,999달러로 한화로 527만 원으로 천차만별이네요. 한국은 529만 8천원으로 꽤 저렴하게 나왔네요.
가격도 미니 Z9네요. 현재 니콘 Z9가 630만원 하는데 니콘 Z8과 100만원 차이가 납니다. 가격도 크기도 미니 Z9입니다. Z9 사느니 이거 사는게 낫겠네요.기능도 좀 더 좋아지고 랜포트가 사라지고 GPS가 빠지지만 가격도 크게 내려가서 매력적이네요. 니콘 Z8 출시는 5월 말에 할 예정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니콘 Z8 주요 사양은
- 45.7MP 스택형 CMOS 센서
- EXPEED 7 프로세서
- 20fps 연속 촬영
- 5축 손떨림 보정
- 493개 자동 초점 포인트
- 10비트 내장 비디오 녹화 기능
- 3.2인치 틸트 터치스크린 LCD 화면
- 0.5인치 3690만 화소 OLED EVF
- 내장 Wi-Fi 및 Bluetooth 기능
- 512GB 내부 저장소
- CFexpress 및 SD 메모리 카드 지원
- 무게 1,015g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