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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가오갤3 무너지던 마블을 다시 살려 놓은 강력 추천 영화

by 썬도그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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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들이 요즘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블랙팬서 2>도 망했고 <상치>도 <이터널스>도 <토르 : 러브 앤 썬더>도 <앤트맨과 와스프 : 퀀덤매니아>도 망했습니다. 페이즈4가 모두 망했다고 할 정도로 마블은 폐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2019년 <어벤저스 : 앤드게임>이라는 폭죽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요? 

이후에 나오는 마블 영화들은 영 힘을 못 쓰고 있네요. 마블 영화들이 인기가 뚝 떨어진 이유를 생각해보면
1. 디즈니플러스와 영화 개봉용 영화와의 연계와 분할
2. 복잡해지고 정신없는 서사
3. 맛간 CG

등이 있습니다. 페이즈4의 멸망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디즈니플러스입니다. 디즈니플러스에 마블 TV 시리즈가 꾸준히 나오는데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디즈니플러스를 봐야 합니다. 여기에 서사 맛집인 마블이 서사와 캐릭터 구축력이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단기가에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다 보니 CG 인력이 분산되고 빠져나갔는지 CG력이 좋은 마블이 CG가 맛이 갔습니다.

화무십일홍이 따로 없네요. 이런 마블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다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다릅니다. 가출했던 재미가 돌아왔습니다. 

로켓이 주인공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가오갤3

시작하자마자 디즈니플러스에서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픈한 <가오갤 : 홀리데이 스페셜>과 이어지기에 아~~라는 탄식이 나왔네요. 이제는 디즈니플러스의 브리지 영화나 드라마를 봐야 마블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디즈니플러스 안 보는 사람도 많아요. 다행스러운 건 홀리데이 스페셜을 안 봐도 이해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지만 그럼에도 그걸 봐야 이야기가 제대로 보이더라고요. 말하는 개가 나와서 저 캐릭터는 뭐지 했네요. 사실 요즘 마블 영화들은 다른 영화를 보고 봐야 하는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가오갤3도 약간 있죠. 최소한 1편과 2편은 보고 와야 합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축약본으로 보시고 보면 문턱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3편 자체의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아서 이해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가오갤 3편의 주인공은 로켓입니다. 너구리라고 부르면 화내는 이유가 자세히 나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로켓을 만든 창조주이자 유전자로 완벽하게 진화된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명령으로 아담 워록이 가오갤 기지를 침투해서 다 뚜까팹니다. 전멸 위기에서 가까스로 아담을 물리쳤지만 로켓이 죽어갑니다. 이에 급하게 치료팩을 사용하지만 치료팩이 로켓의 킬 스위치를 가동하게 됩니다. 로켓을 살리려면 로켓에 걸려 있는 암호키를 넣어서 로켓을 죽음에서 끄집어내야 합니다. 

가오갤3

이에 가오갤 멤버들이 총출동을 합니다. 그런데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너무 강력합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기존 빌런과 달리 유전자 공학을 이용해서 완벽한 생물체를 만들어서 자신이 신이 된 빌런입니다. 이미 지구를 복제한 '카운터 어스'같은 행성도 만드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슈퍼맨급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담을 좌지우지할 정도면 그 힘의 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오갤 멤버들은 친구가 죽어가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하이 에볼루셔너리'와 정면 대결을 선택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는 혼수상태인 로켓의 과거 서사가 교차 편집되어서 보입니다. 어린 너구리가 '하이 에볼루셔너리'에게 잡혀서 생체 실험을 수 없이 당합니다. 그 과정에서 로켓은 다른 생체 실험동물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만드는 신세계에서 살 꿈을 키우고 있었죠. 그러나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실험체들을 품을 생각이 없습니다. 

이에 로켓은 분노하면서 '하이 에볼루셔너리'를 떠납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로켓을 백방으로 찾습니다. 로켓은 뛰어난 머리로 자신이 해결 못한 진화 과정의 오류를 해결해 준 창의력이 있습니다. 그 어떤 실험체도 로켓 같은 창의력이 있는 실험체가 없었습니다. 로켓의 실험명은 89P13입니다. 

가오갤3 로켓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는 로켓이 절대로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 과거에 대한 서사가 대방출되면서 로켓의 눈물겨운 과거가 펼쳐집니다. 가오갤 시리즈는 눈물 따위는 허용 안 하죠. 무조건 웃음 웃음 웃음 웃음입니다. 마블 시리즈 중 웃음에 최적화된 데드풀의 성인 개그 말고 가장 일방적이고 누구나 쉽게 웃을 수 있는 웃음 유발 협의체가 가오갤입니다. 그런데 이 가오갤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감동까지 줍니다. 그 눈물샘을 자극하는 캐릭터가 로켓입니다.

이게 장점이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눈물샘 자극이 좀 신파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맑은 눈물이 아닌 그냥 흔한 눈물인 점이 좀 아쉽고 가오갤과 어울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 눈물샘 자극 구간은 길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로켓이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보여주는 건 로켓이고 항상 가지고 싶어 하던 스타로드의 어썸 리믹스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돌아온 CG맛집 마블. 액션도 꽤 볼만한 가오갤 3

가오갤3 유기체 행성

<블랙팬서 2>를 보면서 CG 맛집인 마블이 왜 이렇게 망가졌나 할 정도로 전투 액션 장면에서 CG티가 너무 낫습니다. 더 놀란 건 액션 장면이 너무 허술하고 단순했습니다. CG와 무술이 잘 어우러진 액션 명가 마블이 왜 이렇게 망가졌지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가오갤3는 다릅니다. CG가 다시 돌아왔네요. 먼저 초기에 유기체 행성 위를 뛰어가는 장면은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의 우주복을 입고 유영을 하는 모습이나 액션 장면의 CG 등등 다시 CG 맛집으로 돌아왔네요.

액션은 아주 많다고 할 수 없지만 몇몇 장면은 아주 화려합니다. 특히 마지막 액션 장면은 롱테이크로 촬영했는데 그 액션 쾌감이 엄청납니다. 가오갤 히어로들이 뭉쳐서 악당을 유기체처럼 물리치는 장면은 명장면입니다. 아쉽다면 천하무적 같은 이름도 길어서 쓰기 싫은 최종 빌런의 능력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창과 방패 또는 창과 창이 합을 겨루면서 내는 파열음이 안 보이는 점은 아쉽네요. 그래서 혹자는 클라이맥스가 없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고 이는 어느 정도 인정할만합니다. 다만 이 빈틈을 메꾸는 것이 유머와 노래입니다. 

역시나 유쾌한 가오갤3

가오갤3 스타로드

마블 영화가 DC보다 인기가 높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유머입니다. 당장 죽게 생겼는데 농담을 날리는 아이언맨 시리즈부터 마블 영화는 항상 웃기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여기에 깊지 않지만 사회적인 문제나 깊은 있는 질문도 했죠. 예를 들어서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요. 

가오갤은 다릅니다. 그런 사회적 문제 질문 없습니다. 그냥 웃깁니다 웃기는데 푸근합니다. 이 푸근함의 원천은 친구입니다. 식구라고 할 수 있는 가오갤 멤버들은 다 결점이 있습니다.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죽는다고 말하는 스타로드(크리스 프렛 분)는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와 드렉스(데이브 바티스타 분)과 항상 옆에서 도와주려고 하죠. 로켓이 다쳤을 때 가장 크게 울부짖었던 건 스타로드이고요. 그냥 이들은 친구이가 식구 이상의 힘으로 뭉쳐있습니다.

그래서 티격태격하다가도 친구가 당하면 바로 구출하거나 복수합니다. 여전히 유쾌합니다.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농담이 수시로 나오는데 '크리스 프렛'은 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웃어넘기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미국인 특유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농담화하는 기질이 '크리스 프렛'에게 들어가 있고 이게 스타로드에 접목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닌 하나의 방어기제로 고통과 투쟁이 많은 인생이라 웃어넘기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타로드도 그런 캐릭터입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웃음으로 슬픔을 승화시키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가장 웃겼던 캐릭터는 따로 있습니다. 말하는 자체가 스포라서 캐릭터 이름 거론도 안 하겠지만 예상은 하실 겁니다. 이 캐릭터는 처음부터 배우가 좀 허당끼가 있어 보였고 실제로 코미디 연기로 익숙한 배우인데 어쩌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갈수록 웃깁니다. 이 사이드킥이 없었다면 재미의 3분의 1은 없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매력적으로 나오네요. 빌런이 좀 아쉽다는 점이 있지만 중반까지는 무시무시함을 잘 보여주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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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오갤은 어썸 뮤직이지

가오갤3

아직도 기억나요. 한국영화 최절정기였던 2014년 여름 비가 유난히 많이 내려서 7말 8초에 사람들은 휴가 대신 영화관에 몰려가서 <명량>을 엄청나게 봤습니다. 덕분에 1761만 명이라는 다시는 나오기 어려운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시기에 같이 개봉한 영화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입니다. 134만 명이라는 성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당시 이 영화를 본 분들은 바로 눈치챘습니다. 이 영화 대박 나겠다. 

가오갤은 스타로드가 지구에서 가져온 80년대 어썸 뮤직이라는 리믹스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노래들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 줍니다. Come and get your love를 들을 때마다 스타로드의 춤이 생각납니다. 가오갤 3에서는 시작하자마다 익숙한 라디오 헤드의 Creep이 가사까지 깔아주면서 흘러나옵니다. 이후 수시로 다양한 노래들이 나오는데 80년대에서 좀 더 오른 2천 년대 노래들도 나옵니다. 솔직히 모르는 노래도 꽤 있었습니다만 

가오갤3

여전히 경쾌한 노래들이 가득 나오네요. 요즘 영화들이 저작권 때문인지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기성곡이나 오리지널 스코어를 넣지 않는 영화들이 많죠. 음악은 영화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고 밍밍한 장면도 찰떡같은 노래가 붙으면 날개를 답니다. 그런 면에서 가오갤은 어썸 한 노래들을 잘 고르고 잘 투입합니다. 또 하나의 숨은 캐릭터가 노래가 아닐까 할 정도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가오갤의 시작점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장면은 꽤 뭉클했습니다. 이렇게 한 세대가 끝나는구나 손을 흔들어주고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3편이라고 안하고 음악 앨범에 붙는 볼륨3라고 했네요. 

아쉬움도 있지만 이 정도면 마블을 다시 살릴 정도로 재미가 충분했던 가오갤 3

가오갤3 기모라

가오갤의 핵심 재미는 1. 유머, 2. 뜨거운 동료애, 3. 음악입니다. 가끔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까먹고 갈팡질팡하는 시리즈들이 있는데 가오갤은 '제임스 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시리즈 전체로 잘했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마무리를 해주네요. 

기모라를 잊지 못하는 스타로드의 사랑 이야기도 변주를 통해서 잘 녹여 놓았고요. 아쉽다면 전작들에 비해서 각 캐릭터들의 자신들의 초능력을 활용해서 격파해 가는 과정이 분산되어 있다는 점은 좀 아쉽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강해진 3편이라서 이해는 합니다. 그리고 1,2편에서 충분히 봤으니까요. 

가오갤3 말하는 개

그리고 꽤 흥미로운 시선이 하나 있는데 보통 영화에서 구한다고 하면 사람만 구하는데 이 가오갤 3은 좀 더 확장된 시선까지 보여줍니다. 별거 아니고 중요한 건 아닐 수 있지만 기존 영화와 다른 시점들이 꽤 좋더라고요. 기존 영화 기존 영화라고 하는 이유도 있는데 가오갤 시리즈는 가오갤  그 자체로 비슷한 하이스트  영화나 캐릭터 연합체 영화인 어벤져스와는 또 다릅니다. 어벤져스 보다 더 찐한 우정이 있습니다. 이 진한 우정이 가오갤 시리즈를 빛나게 하고 우리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우정의 거룩함을 아주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가오갤3

가오갤3는 마블을 다시 살려 놓고 마무리를 합니다. 쿠키 영상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꼭 보셔야 합니다. 다음 이야기의 시작점이니까요. 엔딩 스크롤 다 오르고 나오는 쿠키는 별 내용은 없지만 자막으로 안내하는 정도입니다. 이 자막도 꽤 중요합니다만 시간 없으면 쿠키 2 내용 검색이나 친구에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온가족이 볼만한 재미있는 영화 돌아온 마블 영화입니다. 

가오갤3 포스터

별점 : ★★★☆
40자 평 : 웃음 군단의 어썸한 슈퍼히어로 엔딩으로 마블을 부활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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