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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충무로의 새로운 사진 갤러리 마프(MAF)

by 썬도그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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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시회를 보려면 주로 인사동으로 가면 됩니다만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먼저 인사동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 나우'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갤럭시 인덱스'가 있긴 하지만 1층에서 사진전 내용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더 많네요. 인사아트센터도 전시회도 많이 줄었지만 사진전이 확 줄었네요. 점점 사진전이 줄고 있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그나마 한 장소에서 여러 사진전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인사동을 떠난 사진 전문 갤러리도 많고 사라진 갤러리도 있어서 사진전을 한 번에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새로 생기는 사진 갤러리도 있네요. 이 포스트에서 소개할 곳은 작년인 2022년에 새로 생긴 곳입니다. 새로 생겼다는 걸 우연히 알고 있었는데 지난 대설이 내리던 1월 하순에 남산둘레길 지나다가 생각이 나서 들려봤습니다. 

남산둘레길 및 충무로 입구입니다. 충무로는 인쇄, 영화의 중심지였던 곳인데 여기가 인사동의 새로운 대안이 되려는지 생각보다 사진 전문 갤러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갤러리 브레송'은 터줏대감이고 '갤러리 꽃피다'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도카메라 건물 안에 있는 갤러리도 있고 충무로 카메라 상가들이 많은 곳에 '나미브'도 있습니다. 언제 싹 정리해서 소개해야겠습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소개할 사진 전문 갤러리인 '램프 랩'이 운영하는 MAF(마프)는 액토즈 소프트 건물 5층에 있습니다. 액토즈 소프트는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 회사로 '미르의 전설'이라는 유명 게임을 만든 회사입니다. 그리고 '파이널판타지 14'와 '라테일' 같은 게임을 퍼블리싱합니다. 게임 회사들이 돈 엄청 벌죠. 그래서 그런지 건물을 거의 통으로 쓰고 있네요. 이 액토즈 소프트는 중국 성취게임즈의 자회사로 국민대학교 컴 동아리 출신들이 만든 회사입니다. 

많은 게임을 서비스했지만 지금은 '파이널판타지14'와 '라테일' 딱 2개만 서비스하네요. 지금 상황은 좋지 못한 상황으로 보이네요. 뭐 저도 한 때 게임에 푹 빠져 살았지만 요즘은 게임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안 하고 있네요. 하고 즐길 것이 게임 말고도 엄청 많거든요. 나이가 드니 남은 생이 길지 않음을 더 깊게 깨닫게 되니 앞으로는 수많은 선택 중에 신중하게 선택해서 하고 있습니다. 게임도 그중 하나이고요. 스트레스받을 때는 온라인 게임 만한 게 없죠.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 확 풀어주는 가성비 좋은 쾌락제이죠. 다만 빠져서 하루 종일 하면 안 됩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이 액토즈 소프트 건물 5층에 사진전문 갤러리 'MAF(마프)'가 있습니다. 2022년 12월 1일부터 2월 18일까지 <안년 사진>이라는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2달 넘는 긴 전시회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소개하게 되네요. 전시 소개보다는 공간 소개 위주라서 지금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인포에 보니 5층까지만 소개되어 있네요. 6층에 램프 랩이 있습니다. 램프 랩은 사진 평론가로도 유명한 심리학자 신수진이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잘 모르겠어요. 램프 랩 소개에 보면 신수진이라는 분만 보이네요.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램프 랩이 운영하는 MAF 갤러리는 5층에 있습니다. 5층에 올라오고난 후 당황했습니다. 입구가 어딘지 모르겠더라고요. 저 검고 큰 문 가운데 둥근 창이 있는데 손잡이도 없고 여기가 맞나 한참 서성이다가 문 두들겨서 들어갔네요. 보통 유리문으로 만드는데 액토즈 소프트와 같이 사용하다 보니 들여다보는 걸 꺼려해서 저런 문으로 만든 듯하네요. 

전 사진 갤러리로 소개하지만 이 마프(MAF) 갤러리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단어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따라서 강의나 미술전 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MAF는 Mindful Art Forum의 약자입니다. 아트 포럼. 예술 관련자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토론하고 강의도 하고 수다도 떠는 공간을 생각했나 봅니다. 실제로 그런 모습입니다. MAF는 갤러리 치고는 작지도 크지도 않지만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먼저 사진들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안녕, 사진> 전시회는 국내의 유명 사진작가들이 총출동한 느낌입니다. 
강홍구,구본창, 구성연, 김광수, 김대수, 김녕만, 김수강, 김영수, 노순택, 박찬민, 방명주, 오연진, 오한솔, 원성원, 윤정미, 이갑철, 임수식, 장남원, 정경자, 조덕현, 조현택, 주황, 천경우, 한성필, 황규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작가들이 현재 가장 인기 높은 한국 사진작가 들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유명 사진작가들 작품들이 가득하네요. 
이름들을 보면서 사진에 관심을 가지던 15년 전에 들어보던 이름들이 그대로 많이 보입니다. 스포츠는 전성기가 있고 은퇴라는 걸 하는데 예술은 오히려 나이 들수록 더 깊은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영혼이 만드는 매체라서 한번 올라간 이름이 내려오질 않습니다. 그나마 2010년 대 사진 붐이 불 때 진입한 인기 사진작가들이 그대로 쭉 가는 느낌이 드네요. 

안 좋게 말하면 고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고인 물이라고 하기보다는 신진 사진작가들이 잘 안 보이는 게 현실입니다. 누가 신인 사진작가를 끌어주거나 에이전시가 붙어서 작업을 도와주고 해외나 국내에 소개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미술과 달리 사진은 잘 안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 '램프 랩'이나 많은 사진갤러리들이 해주면 어떨까 합니다.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올드합니다. 해외에서는 SNS로만 활동하는 사진작가들도 많거든요. 한국은 사진작가들이 SNS도 홈피도 없는 작가들이 많은데요.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사진도 하나의 매체이고 출력물인데 세상 출력 시장이 SNS로 변하면 같이 변해야 하는데 아직도 이렇게 사진전시회를 하고 사람들이 와서 보게 하는 시스템이 크게 변하지 않네요. 그런 건 있죠. 같은 사진도 손바닥 만한 스마트폰으로 보는 사진과 내 머리보다 더 큰 사진으로 보는 것의 차이가 있지만 그건 일부의 경우이고 다양한 매체로 전시하고 판매하는 방식이 나오면 어떨까 합니다. 갤러리 사진전들이 입장료가 없지만 교통비도 입장료이고 그걸 보러 일부러 가기 쉽지 않은 것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지나가다가 좋은 사진 공간인 MAF를 알게 되었네요.

위 사진은 딱 봐도 윤정미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느껴지네요. 저런 유형학적인 사진시리즈로 유명해졌던 분인데 아이가 아닌 어른이 있네요.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위 사진들은 처음 보는 사진들인데 흥미로운 사진들이네요. 마지막 사진은 방안에 외부 풍경을 넣은 사진이네요.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구본창 사진작가의 사진도 보입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다양한 사진들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의 사진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눈길을 끄는 작품은 주황 작가의  '출발' 연작입니다. 공항룩을 담은 사진입니다. 20~40대 여성들의 공항 패션을 담은 사진입니다. 작가의 말로는 공항 해외출장이 남성들만의 공간이었다고 해요. 실제로 80년대는 해외여행 자유화가 없던 시절로 해외 나가려면 관광이 아닌 사업 목적으로만 갈 수 있었어요. 말도 안 된다고 하지만 당시는 외화 유출 때문에 국민들의 해외여행을 막았습니다. 

그러다 89년에 해외여행이 전면 허용되었습니다. 당연히 89년 전까지는 해외 출장하는 남성들만의 공간이었고 그래서 여성 승무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아니 여자 분들이 더 많이 나갈 듯합니다. 다만 이 작가님의 시선은 꽤 올드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시의성이 떨어지고 누가 저 사진을 보고 80년대 이전 공항을 떠올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합성 사진으로 사진 작업을 잘 하는 원성원 사진작가의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꽤 많이 봤지만 또 봐도 반가워요.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사진은 합성 사진으로 여러 이미지를 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사진을 구석구석 들여다 보게 하는 힘도 있습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갤러리 마프는 갤러리 뒤에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커피 테이블도 있는데 뒤에는 네스프레소 기업용 캡슐 커피머신이 있네요.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창가에 의자도 있고요. 이날 눈이 엄청 내렸는데 창밖 풍경이 아주 보기 좋네요.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옆 공간에는 길고 고급진 장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각종 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램프 랩(LAMP LAB)의 마프(MAF) 갤러리

예술가들의 아지트라는 느낌도 드네요. 좋은 공간 하나 발견했네요. 다음에 충무로 일대 사진 갤러리 싹 다 모아서 소개하겠습니다. 또한 카메라 매장도 하나 둘 씩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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