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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삼청동 사진터 뮤지엄 한미 별관(MoPS)의 시선의 여정 전시회

by 썬도그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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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은 1달에 1번 이상 찾아갑니다. 바람 쐬러 나가고 싶으면 카메라 가방 메고 계획 없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인사동에 도착해 있고 그렇게 사진전시회 구경하다가 삼청동까지 갑니다. 무심결에 갑니다. 사진전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예술 작품 특히 사진 예술이 좋은 점은 단 5분 만에 내 마음 상태를 바꾸어 놓기도 하고 한 장의 사진이나 사진전으로 새로운 시선이나 세상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는 1주일이나 2시간 이상 걸리지만 사진은 바로 빡 옵니다. 

그런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은 권력이다'라는 블로그 명을 지었지만 죄송스럽게도 요즘 제가 사진 전시회 소개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사진전도 안 보기도 하지만 봐도 여기에 소개하지 않습니다. 정말 열심히 다닐 때는 매주 1개 이상의 사진전을 소개했었는데요. 

네 사진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습니다. 대신 영화에 대한 열정은 더 늘어서 영화 리뷰는 꼬박꼬박 쓰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리뷰 쓸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사람 취향이라는 것이 이렇게 또 바뀌나 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진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열정이 좀 식었을 뿐이고 다시 열심히 사진 보러 다릴 겁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진전도 많지 않았고 많은 사진 전문 갤러리들이 사라지거나 가고 싶지 않은 강남으로 이전해서 덜 가게 되네요. 

삼청동에 새로 생긴 뮤지엄 한미와 뮤지엄 한미 별관(MoPS) 

뮤지엄 한미

삼청동은 한옥 마을이 있는 가회동과 붙어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했지만 총리관저는 아직도 청와대 옆에 있습니다. 총리관저는 삼청동 초입에 있습니다. 이전하려면 같이 이전하지 총리관저는 또 그대로 있네요. 삼청동 총리관저 뒤쪽으로 쭉 가면 많은 갤러리들이 새로 생겼습니다. 삼청동을 처음 방문한 게 2006년 경인데 그때만 해도 아주 아주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하는 예술가들의 공방이나 아뜰리에가 가득한 곳으로 그때가 삼청동의 꽃띠 시절이었습니다. 이후 지금은 너무 상업화되었고요. 그러다 젠트리 폭풍 맞고 휘청이다가 최근 임대료를 최대 80%에서 보통 30~50% 내려서 공실이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공실이었던 곳이 갤러리로 변신한 곳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정점을 찍은 것이 '뮤지엄 한미'입니다. 
위 사진이 '뮤지엄 한미'의 규모를 담은 사진입니다. 박공지붕 건물이 무려 4개나 있는 엄청난 규모의 공간입니다. 종로구에 이 넓은 땅을 사서 거대한 미술관을 만든다? 쉽지 않죠? 그것도 공공 미술관이 아닌 민간 미술관입니다. 

'뮤지엄 한미'는 송파구에 있는 한미 사진미술관의 연장선입니다. 한미 사진미술관은 너무 멀어서 한 번도 안 가봤네요. 한미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한미 사진미술관은 한미약품이 운영하는 사진미술관입니다. 기업 중에는 사진관련 갤러리나 미술관을 운영하는 곳이 좀 있습니다.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종로의 일우 스페이스도 있고 한미 사진미술관도 있습니다. 

송파구 한미 사진미술관은 한미약품 건물 안에 있었는데 이 한미 사진미술관이 삼청동으로 이전을 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크게 확장했네요. 그렇다고 방이동 사진미술관이 사라지지건 아니고 메인이 삼청동으로 이전을 했습니다. 

현재 4월 16일까지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 사진에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꼭 들려보세요. 무료는 아니고 성인은 6천원 청소년은 5천 원의 관람료가 있습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그럼에도 무료로 보고 싶으신 분은 http://www.photomuseum.or.kr/ 홈피 들어가서 예약하기를 누르고 문화가 있는 날에 관람 예약을 하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전 2월 22일에 예약했네요. 

뮤지엄 한미 별관(MoPS)

2월 22일 방문 후 삼청동 뮤지엄 한미 본관을 소개하고 그 전에 무료 관람이 가능한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인데 여기도 사진 공부도 하고 강의도 하고 작품 관람도 할 수 있습니다. 뮤지엄 한미 본관이 최근 개관을 했고 그 예전부터 있던 곳이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입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이 '뮤지엄 한미'가 있는 곳은 15년 정도 뻔질나게 다닌 삼청동이지만 처음 와본 곳입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그냥 막다른 골목만 있는 동네인 줄 알아서 안 가봤네요. 그런데 이 북악산 자락 바로 밑까지 집들이 있네요. 삼청동 계곡도 보입니다. 옛 문헌에 보면 산청, 수청, 인청이라고 해서 산과 물과 사람이 맑은 곳이라서 삼청이라고 했다고 하죠. 그 맑은 물이 여기 있네요. 지금은 여기만 계곡의 흔적이 있고 이 밑으로는 복개 공사가 되어서 물길이 안 보입니다. 차라리 물길을 복원하면 엄청난 관광 효과가 나올 텐데 그러기엔 복개한 곳 위로 차가 다닙니다. 삼청동을 지나는 자동차 길이 있긴 하죠. 그런데 그걸 청와대 쪽으로 돌리고 삼청동 앞 은행나무길 도로를 인도와 시냇물 구간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나 강수량 차이가 너무 심한 한국이라서 쉽지 않을 거예요. 보세요 겨울에는 저렇게 물도 안 흐릅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1층에는 거대한 테이블이 있는에 회의 장소나 강의 장소나 토론 장소로 많이 활용하나 봅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2023년 2월 4일부터 19일까지 '시선의 여정'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엄 한미'에서 강의 듣고 사진 촬영을 시작한 분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더라고요. 

뮤지엄 한미 별관(MoPS)

공간이 너무 좋아서 한참 바라봤네요. 대나무가 보이는 마당도 보입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공간들은 직선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 올렸습니다. 총 3층으로 된 공간인데 각 층은 1.5층 개념으로 계단을 통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2층에는 사진집들이 있는데 읽어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사진전시회도 보고 사진집도 보고 집에 소장할만한 사진집은 구매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친구가 집에 놀러 오면 보여줄 게 없어서 사진 앨범을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 시대잖아요. 그럴 때 눈요기 할 꺼리로 사진집을 주면 딱 좋죠. 사진집만큼 쉽고 빨리 볼 수 있지만 재미있는 책도 없잖아요. 

뮤지엄 한미 별관(MoPS)

공간 자체도 재미있네요 작은 창가도 있고요. 

뮤지엄 한미 별관(MoPS)

3층에는 작은 강의 공간도 있습니다. 여기서 사진 강의를 하나 봅니다. 지금 다양한 강사의 사진 아카데미가 준비하고 진행 중에 있네요. 사진 강의 가끔 들어보면 좋은 강의도 많고 강의하는 분의 맛이 또 있습니다. 책에 없는 내용도 많고요. 그리고 한번 인연을 맺으면 사진 관련 일을 하거나 취미로 해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맥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다만 요즘 사진 취미가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사진에 대한 관심도 많이 떨어졌고요. 사진전성기는 분명 아닌데 은퇴한 후 취미꺼리 찾는 분들에게는 사진만 한 게 없습니다. 동영상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문법도 다르고요. 사진은 문턱이 낮은데 깊이는 아주 깊은 매체이기도 합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3층과 4층에는 갤러리가 있습니다. 선물 반을 나눠서 왼쪽은 사진강의실, 도서실 분위기이고 반은 갤러리가 있는데 이 반을 계단이 연결해서 공간 자체가 분리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시선의 여정은 6명의 작가가 각자가 바라본 세상을 담은 사진입니다. 6명이 바라본 6개의 시선입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어떤 작가는 사진을 중첩해서 보여주고 

뮤지엄 한미 별관(MoPS)

부분을 확대해서 추상화 같은 느낌이 나는 사진도 있네요. 

뮤지엄 한미 별관(MoPS)
뮤지엄 한미 별관(MoPS)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아카데미 출신 수강생들이 모여서 만든 사진전이지만 꽤 기술력도 좋고 시선도 좋네요. 

다만 너무 기술적으로 천착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을 중첩해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었네요. 처음에는 사진 기술에 매료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진에서 내 사진의 특별함을 담으려면 차별성을 찾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거든요. 

뮤지엄 한미 별관(MoPS)

매일 보는 피사체도 이렇게 반영으로 담고 그 위를 물고기가 지나가게 하면 또 달라 보이게 되네요. 사진은 엄밀히 말하면 발견이죠. 있는 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색다른 발견이 됩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옥상도 개방되어 있습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옥상에는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네요. 여기서 파티도 하고 사진전 열리면 조촐한 행사도 할 수 있겠네요. 참고로 매주 수요일에 새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약 1주일 정도 전시를 합니다. 따라서 화요일에 인사동에 가면 전시회를 못 봅니다. 화요일은 다음날 전시하는 전시회 준비해야 해서요. 반면 수요일 저녁에 가면 전시회 오픈 기념식을 함께 즐길 수도 있습니다. 

뮤지엄 한미 별관(MoPS)

옥상에서는 삼청동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뒤에는 작은 사찰이 있네요. 

뮤지엄 한미 별관(MoPS)

그리고 뒤쪽에는 지도에도 정확하게 뭐하는 곳이지 나오지 않는 곳이 있네요. 지도앱에서 보니 숲으로 가려 놓을 걸 보면 중요한 공간인가 봅니다.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조용한 곳 찾기 어렵고 북악산 정기도 느껴지고 사진전시회까지. 잠시 숲에서 서울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하루였네요. 오랜만에 사진전을 봐서 좋은 것도 있고 좋은 장소를 알게 된 것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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