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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by 썬도그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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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천만 도시이고 엄청나게 큰 메가시티지만 솔직히 가볼 만한 곳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것도 종로, 중구, 강남, 송파, 성수, 마포 같이 큰 공원이나 고궁을 낀 곳이나 가볼 만하고 즐길만한 곳이 있지 서울 변두리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람 쐬고 싶을 때는 서울 종로로 많이 갑니다. 그중에서도 인사동에서 시작해서 삼청동 지나 북촌 한옥마을 찍고 익선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산책하듯 들리곤 하네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15년 동안 이 길을 다니면서 지겹다는 생각을 했냐고요? 전혀요? 왜냐하면 인사동에서는 매주 다양한 미술전시회, 사진전시회를 하고 각종 행사가 많습니다. 삼청동은 예전만 못하지만 골목이 아름답고 다양한 휴식 공간과 미술 갤러리와 전시공간과 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어떻고요. 백인제 가옥, 바로 밑에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요즘 뜨는 중앙고 앞 길인 계동길 등등 정말 가볼만한 곳이 다 몰려 있습니다. 특히나 아파트가 없어서 맑은 하늘을 가득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만 안 보여도 눈이 참 시원시원합니다. 특히 인사동은 매주 옷을 갈아 있고 자라는 문화의 숲 같습니다.

인사동이 예전만 못합니다. 갤러리들도 활기가 많이 떨어졌고요. 그러나 코시국이 어느 정도 끝나면서 다시 활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종로 나갔다가 외국인들이 너무 많고 그것도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네요. 환율 때문인지 서양 관광객들이 엄청 늘었네요. 킹달러의 풍경 같네요. 인사동은 내국인이 가도 볼만한 곳이 많아요. 제가 가장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고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을 지나 삼청동 가는 길도 참 예쁩니다. '그해 우리는'같은 드라마 촬영장소, 영화 촬영 장소로 많이 담기는 곳이죠. 왼쪽 오른쪽에 덕성여고, 덕성여중이 있는 이 예쁜 길이 최근에 변신을 했습니다.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이 예쁜 돌담이 사라졌어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그 돌담 뒤에 이렇게 꽃밭이 생겼네요. 여기는 그 유명한 송현동 공터였습니다. 여기는 일제시대에 매국노 윤덕영 일가의 터였다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가 있던 곳이었다가 한진그룹이 매입해서 호텔을 지으려고 했죠. 그러나 경복궁 경관을 망친다면서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호텔 건물 건립 허가를 안 해줍니다. 해줄 리가 없죠. 현대미술관 서울분관도 높이가 높으면 경복궁에서 보인다는 지적 때문에 지하로 파 내려갔는데요. 

호텔 지을 생각한 자체가 무리수였습니다. 그렇게 호텔도 못지고 십 수년 공터로 방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터로 놀리지 말고 활용 방법을 만들어 보자고 했고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시절 서울시가 대체 부지를 제공하고 이 송현동 금 싸라기 땅을 받기로 한 후 마무리됩니다.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끝 건널목에서 신호 기다리는데 외국인들이 사방에 있네요. 날도 좋고 갈 곳 많은 요즘 가을 한철입니다.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거대한 돌담이 있던 자리의 돌담이 다 사라졌어요. 개방감 오지네요. 더 뒤에 있는 산이 인왕산입니다.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끝에 있는 안국빌딩 왼쪽 송현동 공터가 최근에 개방이 되었습니다. 크기가 가로 세로 200m가 넘고 평수로는 1만 1248평으로 고등학교 2개를 만들 정도의 거대한 공간입니다. 잔디 축구구장 4개 이상을 만들 정도로 크네요. 

정식 명칭은 열린송현 녹지광장입니다.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입구에는 꽃이 가득했습니다. 시민들에게 2025년까지 무엇으로 활용할까 아이디어 공모를 했는데 가장 많은 의견이 그냥 냅둬라 또는 공연 가능한 공터, 꽃밭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나봐요. 맞아요. 아무것도 설치하지도하지 말았으면 해요. 그냥 잔디나 꽃 좀 심어 놓으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 도심에는 아니 서울 전체가 공원이 오지게도 없습니다. 

서양인들은 날 좋으면 공원에서 책 읽고 수다 떠는 게 그냥 일상이잖아요. 서울은 공원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주말에 산으로 그렇게 가시나 봅니다. 특히 종로 일대도 공원 참 없죠. 고궁이 공원 아니냐고 하지만 공원 비슷해 보이지만 아닙니다. 고궁은 돈 내야 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큰 공터가 보이니 너무 좋네요. 다만 비나 눈 올 때 잠시 피할 수 있는 등나무 휴게소 같은 곳도 없네요. 그냥 벤치 좀 있고 나무 좀 있고 꽃이 가득해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꽃밭에서 사진 찍을 수 있게 곳곳에 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주변 꽃들이 많이 쓰러져 있네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길이 있어서 꽃을 안 밟고 지나가게 해 놓았네요. 여기저기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으시네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노란 꽃이 뭔가 봤더니 해바라기네요. 내 키보다 큰 해바라기만 보다가 작아서 해바라기인 줄 몰랐어요. 해바라기가 참 예쁜 꽃이에요. 이렇게 가득하니 더 예쁘네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사진만 보면 꽃밭에 무단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곳곳에 꽃 속에서 사진 찍을 수 있게 길이 나 있습니다.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한분은 타입랩스 영상을 찍으시네요. 서서히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타임랩스.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코스모스도 있습니다. 가을은 사실 꽃의 계절이 아니긴 해요. 그럼에도 가을꽃들 총출동한 듯하네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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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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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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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송현공원에서 꽃 사진을 찍다가 뭔가 발견했습니다. 장수말벌? 식겁했네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카메라로 땡겨보니 다행스럽게도 박각시 나방이네요. 이 박각시나방은 꿀을 잘 빨아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긴 대롱을 꽃에 꽂은 후에 쪽쪽 빨아먹습니다. 강력한 호버링을 하는 모습이 마치 벌새 같기도 해요. 실제로 벌새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고요. 한국에는 벌새 없을걸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그냥 거대한 공터입니다. 그리고 꽃이 곳곳에 심어져 있어요. 공연을 하고 축제 장소로 활용해도 좋을 듯해요. 아니면 몇몇 공간은 버스킹 하는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도 좋고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2025년까지 이렇게 공터 또는 간단하게 활용하고 2025년에는 거대한 건물이 들어온다고 해요. 

차고 넘치는 미술관 가득한 동네에 이건희 기증관을 또? 

송현 공원에는 이건희 기증관이라는 미술관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공원 부지의 반을 활용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반을 뚝 자른다? 그냥 흔한 공원으로 전락할 겁니다. 대규모 공연, 대규모 축제 하기 딱 좋은 터인데요. 미술관은 차고 넘치잖아요. 

인사동 뒤 거대한 공터 송현공원 관람기

바로 옆에는 풍문여고를 개조한 서울 공예박물관도 있고요. 공예박물관은 딱 1번 가봤는데 2번 가고 싶을 곳은 아녔습니다. 제가 공예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바로 옆에 또 미술관을?

공터로 놀리는 것보다 낫지만 미술 좋아하고 예술 좋아하는 저도 너무 미술관만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종로구에는 이미 문화 공간이 차고 넘치는데요. 뭐 인사동과 연계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있겠지만 송현 공원 반만 활용하는 것은 좀 아쉽긴 하네요. 2025년까지 이 넓은 공터 충분히 즐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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