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사보면 알죠. 바디가 핵심인 줄 알았는데 렌즈가 핵심이라는 것을요. 카메라 바디는 소모품이지만 렌즈는 평생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입문하면 바디 가격만 생각하는데 사진 찍다 보면 렌즈가 생각보다 화질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렇게 렌즈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엄청난 지출을 할 수 있습니다.
단초점 렌즈는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만 단렌즈도 L렌즈 같은 럭셔리 렌즈나 줌렌즈를 구매하려면 100~400만 원 정도의 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엄청 비싸죠. 그런데 좋고 비싼 렌즈는 화질이 워낙 좋아서 많이들 구매합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거나 카메라 제조사가 만든 렌즈 중에 내가 원하는 화각과 성능과 기능의 렌즈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서드파티 렌즈업체들입니다. 렌즈만 만드는 회사들이 꽤 있죠. 탐론, 토키나, 삼양 같은 곳도 있고 카메라도 만드는 시그마도 있습니다. 이런 서드파티 렌즈 업체들의 렌즈들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만든 렌즈들이 채우지 못한 기능과 화각과 가격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게 하고 있습니다.
캐논 EOS R 시스템의 단점 서드파티 렌즈들이 없다
캐논이 올인하고 있는 캐논 EOS R 시스템이 서서히 완성되어가고 있습니다. 캐논 EOS R은 캐논 R3, R5, R6 풀프레임 미러리스뿐 아니라 크롭 센서를 사용한 EOS R7, R10까지 선보였습니다.
캐논 EOS R 시스템은 캐논의 EF-M 렌즈만 빼고 캐논에서 생산한 모든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F렌즈 EF-S 렌즈는 어댑터를 끼면 사용할 수 있고 RF, RF-S 렌즈는 그냥 끼면 됩니다. 꽤 많은 렌즈들이 있죠. 그러나 그 어떤 서드파티 렌즈가 없습니다.
삼양, 토키나, 탐론, 시그마 캐논 RF렌즈가 없습니다.
캐논 RF렌즈가 서드파티 렌즈가 없는 이유는 캐논이 렌즈 프로토콜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니콘 Z마운트 렌즈와 함께 서드파티 렌즈가 없습니다.
서드파티 렌즈가 없다 보니 렌즈가 부족한 편입니다. 게다가 캐논 RF 렌즈는 엄청 비싸죠. 그러나 소비자는 대안이 없습니다. 사던가 사지 말던가 밖에 없습니다.
소니 네이티브 렌즈도 비싸죠. 그러나 다양한 서드파티 렌즈들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소니 FE 마운트 서드파티렌즈가 많은 건 소니가 렌즈 프로토콜을 공개한 오픈 라이센스로 많은 서드파티들이 FE 마운트 렌즈를 내놓고 있네요.
이러다 보니 소니 미러리스 렌즈들은 꽤 풍부하고 선택지도 많고 이게 소니의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캐논 RF렌즈 서드파티 렌즈들이 나오겠죠. 삼양에 물어보니 만들고 있다고는 하는데 언제 나올지도 나올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점이 캐논 EOS R 시스템의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EF 렌즈부터 캐논 렌즈가 많은 분들은 큰 고민이 없겠지만 이제 막 카메라 입문을 하는분들은 캐논 카메라 선택할 때 RF 호환렌즈가 없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구매하셔야 할 겁니다.
라이카, 시그마, 파나소닉은 L마운트 동맹을 구축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카메라 브랜드끼리 마운트 호환을 늘려가는 가운데 캐논과 니콘은 폐쇄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 미래에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