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네이버 블로그와 카카오가 점점 천대시하는 티스토리 블로그. 두 블로그 서비스는 경쟁 상대인 듯 하지만 요즘은 경쟁상대라고 하기엔 애매한 면이 생겼습니다. 먼저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 네이버 블로그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를 한 2년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정확하게 5월 24일부터 2년 전처럼 네이버 블로그 검색 우선시 정책을 폐기했는지 다시 티스토리 블로그 글 노출도 많아졌습니다.
제 블로그가 3년 전만 해도 하루에 1만 5천명씩 꼬박꼬박 오다가 2년 전부터 서서히 네이버 검색 상위에서 사라지기 시작해서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4천 명까지 방문객이 3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제가 열정 없어서 그랬다고 하기엔 전 오히려 블로그 운영에 들어가는 시간을 더 늘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잘해도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방문객이 줄어들면 정말 맥 빠지죠.
더 심각한 건 다음입니다. 다음이 최근에 검색알고리즘을 변경했는데 변경된 알고리즘에서는 티스토리 블로그 글이 잘 나오지 않네요. 어차피 검색 점유율 3% 내외라서 큰 타격이 없지만 다음 검색에서도 티스토리 블로그는 잘 노출되지 않네요. 어차피 카카오는 티스토리 안중에도 없는데요. 솔직히 카카오는 브런치만 친 자식이라고 애지중지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럴 때마다 카카오가 다음과 티스토리를 다른 기업에 넘기던가 다시 분할했으면 해요.
그런데 카카오가 왠일인지 티스토리 에디터 개편을 단행해줬습니다.
솔직히 네이버나 카카오나 블로그 에디터가 조악합니다. 카카오야 티스토리 방치하니까 그렇다고 치고 네이버는 주력 매체인데 블로그 편집 에디터가 10년에서 변화가 없습니다. 쓰다 보면 이걸 참고 쓰는 네이버 블로거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그는 엄청 많고 불편한 사항은 수정하려고 하지도 않아요.
반면 티스토리는 최근 이미지편집기 개편을 통해서 모자이크 기능을 드디어 넣어줬습니다. 수년 전에 티스토리 에디터 개편을 보면서 욕이 자동 발사되었습니다. 아니 블로그 운영하면 가장 많이 하는 이미지 작업이 모자이크 처리입니다. 길거리나 모르는 사람이 사진에 담기면 모자이크 처리해줘야 합니다. 한 번은 길거리 촬영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자기 얼굴 나왔다고 모자이크 처리해달라는 댓글을 보고 당혹했죠. 누군지 구분도 않게 작게 나왔거든요. 그런데도 본인이나 지인은 알아봅니다. 바로 모자이크 처리해줬죠.
그런데 티스토리에는 이 모자이크 기능이 사라졌어요. 있던 것이 사라졌어요. 개발자가 최소 블로그 운영 안 해 본입니다. 요즘 네이버나 카카오나 블로거들 모아서 의견을 청취하는 것 본적 있나요? 그런 게 있냐고요? 2009년으로 기억해요. 네이버, 다음 등이 모여서 블로그 컨퍼런스까지 개최했어요. 비싼 도시락 줘가면서 블로그 놀이터를 만들고 의견 청취도 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블로거들 의견 청취 많이 했죠. 지금 보세요. 블로거들이 불만 사항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고객센터요? 거기 말해봐야 소용없어요. 개발자 귀에 들어가지도 않는데요. 그냥 참는 겁니다. 불편해도 참고 또 참으세요. 어차피 에디터 불편하다고 말해봐야 10년 넘게 변화 없는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 보면 알 수 있죠. 그냥 참으세요.
말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티스토리의 최근 이미지편집기 개편에 좀 놀랬습니다. 너무 좋아서 카카오가 다시 티스토리에 관심을 주나?라는 생각에 잠시 설렜습니다. 특히 모자이크 기능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카카오프렌즈로 얼굴을 자동으로 가릴 수 있어요. 그래서 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 이미지 편집기 모자이크 기능을 비교해봤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 vs 티스토리 에디터 모자이크 기능 비교
티스토리 이미지편집기는 사진을 클릭한 후 상단에 마술봉을 누르면 편집이 가능합니다.
티스토리 이미지편집기의 아쉬운 점은 다양한 텍스트를 넣어서 꾸미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다 못해 텍스트 그림자나 테두리 넣기 정도는 넣어주면 얼마나 좋아요. 반면 이런 텍스트 넣기는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가 좋아요.
익선동 거리를 촬영한 사진 중에 사람 얼굴이 좀 걸리네요. 티스토리에서는 바로 모자이크 처리를 해줍니다. 좋네요.
티스토리에는 카카오프랜즈 스티커로 가리는 기능이 있는데 이걸 자동으로 설정하면 저 원경에 있는 사람 얼굴까지 다 인식하네요. 옆얼굴 티끌만 한 얼굴도 카카오프렌즈 노랑머리로 바꿔주네요. 대단하네요. 대단해요.
반면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입니다. 자동인식을 눌렀더니 왼쪽 여자 분 얼굴은 모자이크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수동으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빨간 간판 밑을 모자이크 처리하네요.
진주 대박집 밑에 있는 글씨가 눈코입으로 인식했나 보네요. 좀 이해는 가네요. 그러나 저걸 얼굴로 인식한다고요?
더 황당한 것은 위 사진에서 의자를 얼굴로 인식해서 모자이크 처리를 합니다. 왓더~~~~
이 의자가 사람 얼굴로 보인다고요? 완전 똥멍청이네요. 그럼 다른 사진들을 비교해보죠.
비교하는 게 창피스러울 정도로 수준 차이가 엄청나게 나네요. 네이버 블로그 얼굴 인식 능력 정말 구리네요.
티스토리는 스티커로 가릴 수도 있어요. 스티커 누르고 상단 자동 인식 켜면 카카오 프렌즈 얼굴이 나와요. 랜덤인데 껐다 켰다 하면 다른 얼굴로 바뀝니다. 보시면 일반 모자이크보다 스티커 자동인식이 더 많은 얼굴을 가려줍니다. 좁쌀만 한 얼굴도 가려줍니다.
오졌다리 오졌다네요. 티스토리 자동 모자이크 기능 엄청 나네요. 이게 기술력이죠.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는 10년째 변화가 없는데 언제 변화를 줄까요? 티스토리는 그나마 점점 최신 트렌드로 변화하는데 네이버 블로그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기본 틀은 큰 변화가 없네요. 직원들 그리 많으면서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불만이 없으니 피드백이 없는 건지 불만이 있지만 귀 닫고 사는 네이버라서 그런지 네이버 블로그 에디터는 정말 구리구리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