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블로그에서 근 5년 간 정치 이야기를 잘하지 않았습니다. 해봐야 자신과 생각이 다르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사람들의 악플이 가득했고 그런 악플 달리는 글 쓰느니 악플 없는 정보성 글만 주로 썼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시 좀 써봐야겠습니다.
2022년 6월 1일 제 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더민주당은 대패는 예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대패를 했습니다. 간밤에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역전했다고 희망이 보인다고 하는데 그래 봐야 망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더민주당은 왜 망했을까요? 단지 부동산 때문일까요? 지방 아파트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고 서울도 지금은 정체 상태인데 단순히 부동산 가격 때문일까요? 그랬다면 지난 대선에서 강남 3구를 제외한 많은 구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는데 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25개 구 중에서 8개의 구만 더민주당 구청장이 되고 17개 구가 국민의 힘 구청장을 지지했을까요?
전통적으로 구로구, 광진구, 강서구, 도봉구는 민주당 색이 강한 지역인데 여기서도 국민의 힘 구청장이 탄생했네요. 대선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서울에서 졌는데 이번에는 크게 졌습니다.
위 그래프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윤석열을 지지한 서울시 구민들의 투표 결과입니다. 앞에 큰 숫자는 이재명, 뒤에 큰 숫자는 윤석열입니다. 위에서 빨간 띠를 두룬 곳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을 더 많이 지지한 구였으나 이번 8회 지방선거에서 국힘 구청장이 탄생한 지역입니다.
도봉구, 서대문구, 강서구, 구로구가 더민주당에서 국민의 힘으로 돌아섰네요. 이것만 봐도 대선에서 진 후 더민주당이 제대로 지방선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겠죠. 왜 2개월의 시간 동안 국힘으로 돌아선 국민들이 많았을까요? 그 이유에 대한 제 생각을 담았습니다.
더민주당이 대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윤 3가지
1. 송영길, 이재명의 복귀
이재명 지지자들이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지난 20대 대선은 누가 더 혐오스럽냐는 혐오 대선이라고 하죠. 윤석열 지지한 사람 중에는 이재명이 싫어서 지지하는 사람이 50%라고 하죠. 그래서 실제 순수 지지율은 25%라고 합니다. 이는 이재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재명을 지지한 사람 중에는 이재명 후보가 싫지만 윤석열 후보가 혐오스러워서 지지한 반대표도 많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을 찍은 이유는 이재명이 좋아서가 아니라 극혐 하는 윤석열 후보가 너무 싫어서 찍은 겁니다. 선거하면서 역겨워서 한 20번 이상 투표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도살장 끌려가듯 찍었습니다. 역대 선거 중에 가장 하기 싫었던 선거였습니다. 여기에 송영길이라는 당시 당대표에 대한 매력도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윤석열 후보가 되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될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윤석열 대통령을 막기 위해서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0.73% 단 24만 표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아쉽게 졌죠. 아쉽게 졌어도 진건 진겁니다. 그럼 보통 대선 후보였던 분과 선거단의 최고위인 당대표가 동반 사퇴를 하죠. 문재인 후보도 잠시 동안 정치권을 떠나서 생활을 했다가 복귀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더민주당은 '졌잘싸'라고 외치면서 이재명을 다시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진보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인천 계양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합니다. 이건 아닙니다! 이건 아니에요.
출마를 하려면 험지에 가야죠. 그게 대선을 치룬 후보의 역량이죠. 떨어질까 봐 더민주당 의원이 계속 나오던 인천 계양 을에 낙하산으로 내려갑니까?
더 가관은 송영길입니다. 지난 주에 청계광장 앞을 지나는데 송영길 후보 선거 유세가 있어서 좀 지켜봤는데 사람도 너무 없었지만 대부분이 당원들인 것을 보고 망했구나 느꼈네요. 송영길 후보도 스스로 잘 알지 않습니까? 서울시장 후보 깜도 나가봐야 오세훈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아요. 그래서 더민주당 내부에서도 공천 과정에서 탈락시켰는데 어찌어찌해서 또 부활해서 나오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더민주당 개판이구나!
아니 그렇게 인물이 없습니까? 송영길 인천향이 많이 나는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운다고요? 인천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인천에서 쭉 시장도 하시고 의원도 하셨으면 인천에서 뼈를 묻거나 더 좋은 건 은퇴하셔야죠. 언제까지 정치하시려고 합니까?
대선에서 졌으면 재정비를 하고 빠르게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야죠. 대선에 화력 소진한 대선후보에 당대표를 빨아서 다시 널어 놓습니까? 이런 구태가 어디 있습니까? 그 결과가 이재명만 살고 전국 지자체장 초토화되었습니다. 경기도지사가 희망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강용석이 훼방 놓지 않았으면 그 많은 문제점과 구설수에도 김은혜 국힘당 후보가 당선되었을 겁니다. 참패이자 전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뭐에요? 선장만 살고 선원들은 다 죽으면 그게 배입니까? 유령선이지. 이재명의 한계를 봤으면 좀 쉬었다가 재정비를 하고 문제점을 반성하고 복기를 해야죠. 이재명 후보의 아내 문제와 법인 카드 사용 문제 같은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후보를 계속 떠받드는 이유가 뭔가요?
윤석열은 더한다고 하지 마세요. 엄마가 화를 내면 동생도 같이 했다고 하는 행동 하지 마세요. 나는 내가 찍고 싶은 후보를 요구하는 겁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어떤 분야에 특출난 능력이 없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저보다 우월합니다. 전 저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이재명은 행정능력이 좋은 참모형이지 도덕성이 뛰어난 분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이건 제 취향이라서 더 다그치기 어렵지만 왜 대선에 진 두 사람이 왜 왜 왜 왜!!!!!! 재보궐선거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냐고요.
2. 박지현과 내분
박지현이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요. 불꽃 추적단인가 N번방 사건 추적을 했다나 뭐라나 하더라고요. 그건 압니다. 이준석과 윤석열이 젠더 편 가르기를 시도하자 여성표 모으기 위해서 데리고 온 사람인 건 압니다. 그 효과를 실제로도 봤고요. 그러나 맞대응하면 안 됩니다. 여성표를 얻을수록 반대로 20,30대 남성표는 국힘으로 더 몰려가니까요.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성표가 늘어난 만큼 이대남으로 대표되는 20,30대 남성표는 국힘당으로 몰려갔습니다. 뭐 이건 전략적인 선택이라서 큰 지적하고 싶지 않지만 박지현이라는 인물의 미성숙함에 있습니다. 할 말 안 할 말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합니다. 요즘 그래서 정치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TPO(때, 장소, 경우)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선거가 코앞인데 당과 상의도 안 하고 사과를 합니까? 선거가 코앞이면 사과를 하더라도 상의하고 해야죠. 독자 판단으로 사과를 하면 어쩌라는 겁니까? 전국에 더민주당 후보들 엿 먹이는 행동이죠. 미성숙하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노회한 정치인들은 이런 행동 안 합니다. 행동하기 전에 상의를 하고 그 결과로 행동해야죠.
당에서 자신이 말한 혁신안을 다 거부했다고 삐쳐서는 혼자 단독 플레이를 하나요? 이건 어디서 배운 행동입니까?
높은 권력에는 높은 책임이 있다는 걸 왜 모릅니까? 그 자리가 개인 행동 하라고 앉혀놓은 자리입니까? 더 웃겼던 건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사과하고 또 한명의 공동비대위원장인 윤호중은 개인 의견이라고 하고 참 콩가루도 이런 콩가루도 없습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말 자체는 좋습니다. 혁신 외치고 586 의원 용퇴 요구하는 건 공감하고 옳습니다. 쇄신해야죠. 그런데 배가 침몰 직전인데 배 운행 잘못했습니다라고 선장이 나와서 승객에게 사과하고 있으면 승객들은 얼마나 화가 날까요. 사과는 나중에 하고 SOS부터 치고 배 탈출 방법부터 마련해야죠. 보면서 속터지더라고요. 그리고 586 용퇴론이면 이재명 후보는 586 아닙니까? 이재명 후보 귀에 대고 해야죠. 자기를 발탁했다고 입 다물고 있습니까? 이건 뭐 정의도 없고 균형감각도 평등함도 없네요. 역대 더민주당이 발탁한 최악의 인물이 박지현입니다.
박지현뿐이 아니죠. 내분도 문제입니다. 어린 정치인이 그런 행동을 하면 잘 설득을 하고 문제가 있으면 봉합하고 조치를 취해야죠. 그러나 방치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지난 대선부터 문제였습니다. 어찌 되었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당선이 되었으면 이낙연 후보가 적극적으로 뛰어다녔어야죠. 보면 이재명파, 이낙연파로 나눠서 싸우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망하겠구나를요.
3. 더민주당 극렬 지지자들
광신도라고 하면 좀 심한 말이지만 전 그렇게 느끼는 일이 많았습니다. SNS와 주변 사람 보면 더민주당이 무조건 옳고 맞답니다. 이런 선민의식을 보면서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를 느꼈습니다. 더민주당은 한올의 티끌도 없고 흠집도 없답니다. 이런 자만심은 자멸을 불러왔습니다.
전 더민주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들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지지자 분들도 많습니다. 반성할 줄 알고 사과하고 문제점 인식을 잘하는 분들도 많죠. 그런데 대부분은 광신도 느낌이 들 정도로 자신들이 항상 옳답니다. 특히나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 자랑만 하면 되지 상대 후보 비난 그것도 원색적인 비난을 즐겨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겹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민주당 극렬 지지자 분들은 제 잔소리가 듣기 싫겠죠. 안 들으셔도 됩니다. 그냥 지금처럼 그대로 사셔도 됩니다. 그러나 이건 확실합니다. 이런 식이면 2년 후 총선도 폭망 할 것이 확실합니다. 더민주당 안에 있으니 향긋한 냄새만 나나 보죠? 떨어져서 보면 썩은 내가 가득하고 얼굴에 먹칠을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대패로 더민주당이 변할까요? 안 변할 겁니다. 촛불의 순풍을 타고 당선되어놓고 자기들이 잘나서 당선된 줄 아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당에 뭘 바라겠습니까?
그렇다고 국민의 힘이 대안이냐? 아니죠. 국힘은 멸망해야 할 정당입니다. 능력도 없고 도덕성은 지하 3층에 있는 정당은 소멸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거는 미래가 아닌 과거에 대한 심판입니다. 미래를 위해서 선거를 하라고 하지만 현실은 선거는 과거에 대한 채점입니다. 더민주당에 대한 채점은 낙제점이었습니다. 다음 채점은 현재 여당인 국힘을 향한 채점이 갈 겁니다. 더민주당은 반성부터 제대로 하십시오. 그만 좀 기고만장, 오만방자하지 마시고요. 피해 호소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 만들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