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다양한 카메라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도 있죠. 카메라는 형태에 따라서 컴팩트 카메라, 미러리스, DSLR로 나뉩니다. 이 3개의 카메라 중에 현재 사라지고 있는 카메라는 컴팩트 카메라와 DSLR입니다. 캐논, 니콘은 그나마 DSLR을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다가 결국은 미러리스 카메라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러리스는 카메라 시장을 잡아 먹었고 렌즈 일체형 컴팩트 카메라 중 성능이 좋은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이 그나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DSLR은 멸종되어가고 있네요. 그럼에도 DSLR은 사진 촬영에 장점이 많아서 사진취미가들에게는 여전히 사랑받겠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참 많이 사라졌습니다. 한때 국민 취미로 사랑받던 사진, 지금은 큰 인기가 없네요.
실제로 인사동 가면 전시회 중 반 정도가 사진전일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전시회의 90%가 미술전시회입니다. 그걸 보면서 사진은 이제 사진작가들도 줄어들 정도로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사진은 사라지지 않겠죠. 다만 인기는 앞으로는 더 떨어질 겁니다.
그나마 열혈 취미 사진가들만 남고 사진입문자는 크게 늘지 않을 겁니다. 이는 사진의 인기 하락도 있지만 카메라 제조사의 문제도 있습니다. 요즘 소니, 캐논, 니콘의 새로운 카메라 보면 보급형 카메라를 거의 출시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카메라 종류를 말할 때 이미지센서 크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인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하이엔드 카메라.
APS-C 사이즈의 크롭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카메라, 그리고 최종 목적지 같은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전문가 및 하이 아마추어들이 사용하는 풀프레임 카메라가 있죠. 보통 사진 입문은 크롭 센서 바디로 입문했다가 풀프레임으로 이동합니다만 요즘은 크롭 센서 바디가 거의 출시되지 않고 단종시키는 분위기라서 입문용 바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예 안 나오는 것은 아닌데 캐논, 소니, 니콘 모두 이 시장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팔아도 수익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캐논은 EOS M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캐논 EOS R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그럼 라이카 카메라는 어떨까요?
라이카 CL 라이카 TL 단종 예정
가격이 워낙 비싸서 잘 쳐다 보지 않은 라이카 카메라지만 라이카는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카메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수동 초점의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인 라이카 M 시리즈는 물론 APS-C 크롭 센서 바디인 라이카 TL, 라이카 CL도 있고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라이카 SL 시리즈도 있습니다.
그런데 라이카가 이 크롭 바디인 라이카 TL, 라이카 CL을 단종 시킬 예정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네요. 루머라고 하지만 대부분 사실로 이어지더라고요. 라이카루머스닷컴에 올라왔으니 신뢰성은 높은 루머입니다.
라이카는 라이카T의 후속 모델인 라이카 TL을 2016년 출시했습니다. 1600만 화소의 APS-C 이미지센서가 장착된 크롭 바디 미러리스였습니다.
그 이후에 나온 것이 라이카 CL로 2400만 화소에 동일한 APS-C 크롭 센서를 사용한 미러리스였습니다. 그런데 라이카 SL이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죠. 라이카 SL, 라이카 SL2는 모두 뛰어난 사진 결과물을 제공해서 패션 및 상업 사진가들이 아주 좋아하는 바디입니다. 다만 크기가 워낙 크고 무거워서 휴대성은 떨어지고 일상 기록 사진 찍기에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연출 사진, 스튜디오 사진 같은 상업 패션 사진가들이 애용합니다. 워낙 라이카 색감이 정직하고 눈으로 본 그대로 담다 보니 인기가 높습니다. 가격은 라이카 가격임에도 요즘 캐논, 니콘, 소니 풀프레임 카메라들이 5백만 원 이상이고 렌즈까지 끼면 라이카 SL2-S 가격과 상당히 비슷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라이카는 일본 카메라와 가격 경쟁 자체를 안 하는 다른 레벨의 카메라 브랜드인데 풀프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까지 하는 묘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라이카 직원에게 물어보니 화질은 라이카 SL2 시리즈가 라이카 카메라 중에서도 가장 좋다고 해요.
그럼 라이카가 왜 크롭 바디 미러리스인 라이카 CL 라이카 TL을 단종시킬까요? 이유는 동일합니다. 캐논, 니콘, 소니가 크롭 바디 카메라 생산을 종료하거나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라이카도 시장이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주력이 되면서 크롭 바디 미러리스 라인을 종료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체 카메라 시장은 크롭 바디 같은 소형 이미지센서가 장착된 카메라 판매가 감소하고 대신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많이 팔리면서 카메라 판매 대수는 전체적으로 줄고 있지만 매출은 크게 줄지 않고 오히려 살짝 늘고 있습니다. 이는 대당 가격이 높은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1대당 가격도 비싸고 이익도 높습니다.
이에 카메라 제조사들은 대동단결 풀프 미러리스를 외치고 있네요. 저도 풀프레임 카메라와 크롭 바디 카메라 모두 사용해 봤지만 확실히 풀프레임 카메라가 좋은 점이 많아요. 뭐 일상 기록, 블로그 용 카메라는 보급형 카메라도 충분합니다. 우리가 블로그에 사진 자랑하러 올리던 시기는 지났잖아요.
2010년만 해도 풀프레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만 툭툭 올려도 엄청난 조회와 인기가 높았는데 요즘은 블로그에 사진 보러 옵니까? 대부분 정보 얻으러 오죠. 사진 보려면 인스타그램 가죠. 사진 좋아하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럼에도 같은 피사체를 촬영해도 풀프레임 카메라의 배경 흐림 능력이나 화질은 보급형 바디인 크롭 바디가 못 따라갑니다. 더 중요한 건 렌즈 같아요. 풀프레임 바디 렌즈들은 엄청난 것들이 많아요.
그런데 크롭 센서 바디들 렌즈 보세요. 조악합니다. 종류도 많지 않고요. 사진은 렌즈가 큰 영향을 주는데 렌즈도 적고 렌즈 성능도 좋지 못한 저가 렌즈들이 많다 보니 싫어도 풀프레임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더라고요.
공급 쇼티지가 풀리고 있습니다. 지지난 주에는 소니 A7C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국내 공급 되었다고 소니스토어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제가 예약 걸어 놓았거든요. 그런데 안 샀어요. 하반기가 되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어서요.
라이카도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집중하겠다는데 앞으로 풀프레임 카메라를 살 수 밖에 없게 되겠네요. 그러면 좀 저렴이 풀프레임 카메라 좀 선보였으면 해요. 이건 뭐 가장 싼 풀프레임에 쓸만한 렌즈 하나 끼우면 180만 원이 넘어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