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많은 카메라들이 등장합니다. 이 새로운 카메라 중에 가장 좋은 카메라를 선정 발표하는 2개의 시상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EISA라는 유럽영상음향전문가협회에서 선정하는 카메라, 렌즈 상이 있고 또 하나는 TIPA가 있습니다.
TIPA(Technical Image Press Association)는 1991년 설립된 인쇄 및 온라인으로 출판하는 사진/이미징 분야의 회원들이 올해의 카메라를 선정 발표합니다. 두 상 모두 혁신에 초점을 맞추는 상이라서 가성비보다는 제품 성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입니다. 따라서 같은 부류의 카메라 중 가장 성능이 좋고 뛰어난 카메라라고 보시면 됩니다.
카메라, 렌즈, 액세서리, 서비스, 기술 및 디자인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제품을 선정 발표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메라만 소개하겠습니다.
2022 올해의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 / OM 시스템의 OM-1
마이크로포서드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올림푸스(현 OM 시스템)와 파나소닉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둘 중 하나라서 큰 의미는 없긴 합니다. 특히 파나소닉은 동영상에 강점이 많아서 사진 카메라는 OM 시스템 카메라 밖에 없죠.
OM 시스템 카메라 중에서는 OM-1이 플래그십이고 가장 좋습니다. OM-1은 이전 제품보다 3배 더 빠른 영상처리 엔진과 새로운 센서가 장착되었습니다. 최대 ISO가 102,400까지 지원해서 저조도에서도 사진,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고 초고속 연속 촬영 모드와 고속 추적 동적을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오토바이, 비행기, 헬리콥터, 기차, 새, 동물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개나 고양이는 AI 감지 자동 초점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8.0EV의 손떨림 보정 시스템을 지원해서 흔들림 없는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바디는 마그네슘 합금 바디로 방수, 방진이 가능해서 날씨와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2022 올해의 APS-C 크롭바디 카메라 / 니콘 Zfc
이 니콘 Zfc가 클래식한 디자인에 꽤 좋아 보이지만 만듦새가 조악하다는 평이 있는데 이 카메라가 올해의 크롭 바디 카메라로 선정되었네요. 디자인은 클래식 필름 카메라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2090만 CMOS 센서, 1초에 11 연사가 가능하며 동영상은 4K 30P가지 지원합니다.
최대 51,200 ISO를 제공하며 3인치 스위블 터치 LCD가 들어갔습니다. 연결 공유가 가능하며 외부 마이크 연결도 가능합니다. 이 니콘 Zfc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FTZ 어뎁터를 끼면 니콘 F 시리즈 렌즈를 장착할 수 있어서 서브 카메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걸 봐도 이 카메라 선정 이유가 니콘 F렌즈를 가지고 있는 올드 사진가들을 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F렌즈가 없으면 매력이 없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이 APS-C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점점 줄어들고 출시 자체를 안 하고 있습니다. 2021년 캐논은 단 1개도 없고 소니도 브이로그 카메라인 ZV-E10을 출시해서 무혈입성을 한 카메라로 보이네요.
2022 올해의 풀프레임 전문가 카메라 / 소니 A7M4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개척했고 인기도 높고 가성비도 뛰어난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차지했네요. 최근에 출시한 소니 알파7 마크4가 올해의 풀프레임 전문가용 카메라로 선정되었습니다.
3300만 화소의 Exmor R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인데 이 이미지센서가 BSI 센서로 배선을 포토다이오드 뒤로 돌려서 집광력과 화질이 더 좋습니다. ISO는 최대 51.200까지 지원하는 보다 향상된 저조도 성능과 놀라운 15스톱 다이내믹레인지를 제공해서 저노이즈와 생생한 컬러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BIONZ XR 프로세서는 아주 빠르며 최대 800장의 RAW+JPEG 촬영이 가능합니다. 1초에 10연사 사진 및 4K 60P 동영상 촬영을 최대 1시간 연속 녹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10비트 4:2:2 촬영이 가능하며 내장 HDMI포트 등의 다양한 연결 옵션을 제공합니다.
2022 올해의 풀프레임 프로 카메라 / 니콘 Z9
워낙 극찬이 많은 카메라입니다. 올해의 카메라 하면 가장 많이 선정되는 카메라이기도 하고요. 니콘 Z9 풀프레임 미러리스입니다. 스택형 CMOS 센서를 사용하는 4570만 화소의 카메라로 야생동물, 풍경, 인물 사진에 이상적인 카메라입니다. TIPA 회원들이 인상 깊었던 점은 기계식 셔터를 없앴다는 겁니다. 오로지 전자식 셔터로만 촬영할 수 있습니다.
JPEG에서는 최대 30 fps RAW에서는 20 fps 촬영이 가능합니다. 연사 속도는 생각보다 적다고 느낄 수 있는데 해상도가 4570만 초고해상도를 감안해야 합니다. 연사는 최대 1000장까지 RAW 이미지를 담을 수 있습니다. 2시간 넘는 연속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며 8K / 30P까지 지원합니다. 다양한 해상도와 프레임 레이트를 제공합니다. 12비트 녹화도 가능합니다. 계속되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은 좀 더 개선될 수 있습니다.
2022 올해의 카메라 혁신상 / 캐논 EOS R3
캐논 EOS R3는 2021년에 캐논이 유일하게 선보인 새로운 카메라입니다. 이러다 보니 예년 같으면 캐논 카메라가 꽤 많은 부분 수상을 했을 텐데 캐논 EOS R3 만 올랐네요. 캐논 EOS R3는 뷰파인더 안에 눈동자를 움직이면 AF가 움직이는 아이 컨트럴 AF가 들어갔습니다. 아주 신박한 AF 기술이지만 이미 십수 년 전에 캐논에서 선보였던 AF 기술이라고 하죠.
TIPA 회원들은 전자식 OLED EVF에서 초점이 얼마나 빨리 변경되는지 테스트를 했을 정도로 흥미로운 기능이었다고 하네요. BSI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AI 자동 초점 시스템으로 동물과 차량을 포함한 R3의 AF 추적 기술도 주목했다고 하네요.
2022 올해의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 라이카 M11
레인지파인더 카메라가 거의 안 나오죠. 보는 파인더와 찍는 렌즈가 화각이 달라서 일본 카메라 회사들은 잘 제조도 안 하고요. 그러나 속사 촬영에는 레인지 파인더가 예측 촬영이 가능하고 라이카 M시리즈는 자동 초점 기능이 없어서 수동 초점으로 촬영해야 하는데 이게 오히려 속사 촬영에 좋습니다. 초점 거리를 정해 놓고 그 앞을 지나갈 때 수동 초점으로 촬영하면 자동 초점의 AF딜레이도 없이 바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수동 초점이 촬영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고 하니 이상한 사람으로 보던 분도 있더라고요.
촬영해 보세요. 초점 거리는 예측을 해서 조리개나 세팅을 다 해 놓고 수동 초점에 높고 지나가는 행인 찍어보세요. 수동 초점이 속사 촬영에 더 좋아요.
라이카 M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라이카 M11입니다. 신제품 출시 행사에 갔다가 무심결에 AF 속도 물어봤다가 뻘쭘했네요. AF 카메라만 사용하다 보니 라이카 M 카메라가 어떤 카메라인지 깜박했네요. 라이카 M은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이자 자동 초점 기능이 없는 수동 초점 카메라입니다. 후면에 2.95인치 230만 해상도의 터치스크린이 들어가 있습니다.
TIPA는 디자인의 단순함과 우아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한 픽셀 비닝 프로세스를 통한 세 가지 해상도를 선택할 수 있고 뛰어난 다이내믹레인지와 6000만 고해상도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CMOS는 라이카 최초로 BSI 센서를 사용했습니다. 이미지센서가 BSI센서가 아니면 일단 보류해야 할 정도로 캐논도 라이카도 BSI 센서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네요.
새로운 마에스트로 III 프로세서는 64 ~ 50,000의 기본 ISO를 제공하고 1/16,000초의 셔터스피드를 제공합니다. 물론 전자식 셔터입니다. 연속 촬영은 1초에 4.5장으로 조금 낮긴 하지만 이 카메라는 패션, 일상 사진, 다큐 카메라라서 아주 빠른 연사는 크게 필요 없습니다.
2022 올해의 전문가용 4K 하이브리드 카메라 / 파나소닉 루믹스 DC-GH6
이 카테고리는 없던 건데 카메라 = 사진을 넘어서 요즘은 카메라 =사진, 영상을 넘어서 영상 기능을 더 우선시하는 지경이다 보니 동영상 카테고리를 새로 추가했네요. 동영상 성능 좋은 카메라 하면 파나소닉이죠. 동영상은 이미지센서가 작아도 화질 좋은 영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포서드라는 작은 이미지센서가 걸림돌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가성비로 작동합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GH6은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과 고해상도 사진 모두 촬영할 수 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는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8개의 사진을 연속 촬영해서 1억만 화소의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눈동자 인식, 피사체 추적,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7.5스톱 손떨림 보정 및 최대 75fps의 연속 촬영도 가능합니다. 5.7K 30P까지 지원하며 4K는 거의 무손실, 높은 비트 전송률을 지원합니다. 슬로 모션 캡처 및 최대 200개의 AF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건 파나소닉은 AF 속도가 캐논, 소니에 비해 떨어집니다. 여전히 콘트라스트 AF를 사용합니다.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AF가 느려서 아쉽죠. 뭐 전문가들이야 수동 초점을 주로 이용하기에 빠르건 말건 신경 안 쓰지만 초보 분들은 느린 AF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캐논, 소니에 비해 느리다는 것이지 못 쓸 정도로 느린 것은 아닙니다.
2022 올해의 전문가용 8K 하이브리드 카메라 / 캐논 EOS R5C
캐논 EOS R5는 캐논을 먹여 살리는 카메라입니다. 초기에는 발열 이슈가 터져서 고전했지만 지금은 캐논 EOS R5, EOS R6가 캐논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돈도 안 되는 EOS M 시스템을 종료시켜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지만 캐논은 프리미엄 제품들로 매출도 수익도 크게 올리고 있습니다.
캐논 EOS R5에 C가 붙었는데 이 C는 시네마의 C입니다. 캐논 EOS R5에 동영상 기능을 강화한 카메라입니다.
4500만 화소 사진과 8K 시네마 Raw 라이트 동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8K는 EOS R5도 지원했지만 냉각팬이 들어가 있어서 보다 안정적으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6EV의 저조도 AF도 가능하며 연결 및 저장이 자유롭습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CF Express 및 SD카드도 사용 가능한 듀얼 슬롯을 제공합니다. 촬영 후 다운로드 및 편집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냉각팬이 달려서 무제한 촬영이 가능합니다. 방송국이나 영상 제작사들이 좋아할 카메라입니다.
2022 올해의 전문 동영상 카메라 / 파나소닉 루믹스 DC-BS1H
동영상 카메라의 핵심 키워드는 이동성과 모듈성입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작은 공간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4K, 8K 동영상 기능이 들어가면서 영상 제작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동영상 전용 카메라는 렌즈 교환력도 좋아야 하고 다양한 모듈을 탈장착이 가능해야 합니다. 이동성, 모듈성 모두를 잘 갖춘 카메라가 파나소닉 DC-BS1H입니다. 크기가 9.3 x 9.3 x 7.8cm으로 작습니다. 2420만 화소의 사진 촬영도 가능한 이미지센서가 들어갔고 라이카 L 마운트 렌즈 사용도 가능합니다.
동영상은 최대 5.9K 해당도에 다양한 속도, 형식으로 녹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14 스탑 이상의 다이내믹레인지를 제공합니다. TIPA 회원들이 인상 깊게 본 기능은 이 파나소닉 DC-BS1H가 드론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 냉각팬도 있고 주전원 또는 충전식 전원 공급장치도 제공합니다. 다양한 입력, 출력 단자가 있는 점도 강점입니다.
2022 올해의 중형 카메라 / 후지필름 GFX 50S II
중형 카메라 하면 후지필름 GFX 50S 시리즈죠. 5,140만 화소의 중형 포맷 센서가 들어갔고 6.5EV의 손떨림 조정도 제공합니다. 내장 5축 손떨림 보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저조도 및 느린 셔터 속도 녹화도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EVF와 3방향 틸팅 후면 3.2인치 도트 터치 스크린인 LCD도 들어가 있습니다.
다양한 프레임 레이트의 FHD 1080P 동영상과 1초에 3 연사, 117포인트의 AF 시스템 및 얼굴, 눈동자 인식 AF도 가긍합니다. 다른 성능은 많이 떨어지는데 이 카메라는 5,140만 화소가 중요한 중형 카메라입니다.
2022 올해의 블로거, 브이로그 카메라 / 소니 ZV-E10
요즘 저에게 브이로거용 카메라 추천해 달라고 하시는데 주로 이 제품 추천합니다. 캐논은 피부톤 색감이 좋아서 여자분들에게 추천하지만 4K가 중요하고 풍경, 일상 기록, AF 성능을 종합하면 그냥 이거 사세요. 소니 ZV-E10이요.
아예 ZV라는 이름이 Z세대 V로그 카메라의 약자입니다. 이미지센서는 APS-C사이즈 크롭 센서입니다.
단점부터 말하면 젤로 현상이라고 화면을 좌우로 상하로 빠르게 움직이면 화면이 젤리처럼 울렁거리는 젤로 현상이 심합니다. 정말 심해요. 삼각대로 고정하고 고정화각 촬영은 단점이 없지만 이동하면서 촬영하면 울렁거림이 심합니다. 그러나 워낙 장점이 많습니다. AF야 소니 제품이니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캐논이 빈약한 4K 동영상 기능도 확실히 지원해 줍니다.
3인치 스위블 터치 LCD도 좋긴 한데 이상하게 소니는 터치 AF는 지원하지만 메뉴 설정 변경은 버튼을 이용해서 조절해야 하더라고요. 각종 설정을 터치로 못해요. 다루기 불편한데 익숙해지면 그러려니 합니다. 3방향 마이크와 디지털 배경 흐림 기능과 ISO 100~3200까지 지원합니다. 오디오 쪽은 또 소니죠. 오디오, 동영상 녹화 기능 및 각종 동영상 촬영 기능이 비슷한 가격대의 캐논 EOS M 시리즈보다 좋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소니 ZV-E10이 입고가 안 되면서 현재 오픈마켓에서 120만 원대까지 올라버렸네요. 공급이 끊기다 보니 재고 물량 가지고 가격 담합을 하고 있네요. 공급이 다시 원활해지면 정가인 80만 원대까지 내려가니 급한 것이 아니라면 좀 더 기다렸다가 80만 원대에 구매할 것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