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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갤러리가 늘어나고 있는 삼청동. 다시! 삼청동으로 들아오다

by 썬도그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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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했습니다. 항상 관광객으로 넘치던 명동, 삼청동, 인사동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여기저기 빈 상가들이 늘었습니다. 명동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서 지금도 활력이 돌아오고 있지 않습니다. 명동은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을 위한 상권으로 변신했다가 그 변신이 오히려 역효과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명동도 다시 1년 안에 활력을 어느 정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로1가

날이 좋은 4월 24일 일요일에 인사동과 삼청동에 들려봤습니다. 

종로1가 관철동

종각역에서 내렸는데 여기는 여전히 공실이네요. 코로나 이전부터 공실이었는데 지금도 공실이고 앞으로도 공실일 듯 합니다. 

종로1가 관철동

몇몇 상가들은 문이 닫혀 있네요. 

종로1가 관철동

그러나 새로 오픈하는 매장도 있었습니다. 

종로1가 관철동

여기는 건물주가 직접 운영했던 홍길동 중고서점이 있던 곳이었다가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벽화가 걸려서 뉴스에 소개되었던 곳이죠. 지금은 뱅크시 전시회를 하는 곳으로 변신했네요. 

종로1가 관철동

그럼에도 종각역 근처의 관철동 피아노 거리는 여전히 불이꺼진 임대딱지가 붙은 상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는 코로나 이전에도 높은 임대료로 이 빠지듯이 임대 딱지가 늘더니 요즘은 더 늘었습니다. 건너편 길가는 더 심해졌네요. 건물주 분들이 임대료를 낮추면 해결되지만 건물 가격 낮아진다고 렌탈 프리 기간을 늘리면 늘렸지 임대료는 안 낮추더라고요. 뭐 건물주들이 알아서 하겠죠. 다만, 지나가는 행인들의 미관에는 결코 좋지 못합니다. 생기 잃은 거리를 누가 오려고 하겠어요. 뭐 인사동 갈 때 지나가야 하는 곳이라서 일부러 찾아가는 곳은 아니긴 하지만요. 

2022년 인사동

인사동입니다. 인사동 초입의 피맛골과 연결되는 곳은 지금 재개발이 한창입니다. 피맛골의 낡은 건물을 싹 밀고 복합 상가인가 오피스 건물로 짓는다고 해요. 불명히 정크스테이션이 될 것이 뻔하고 그나마 있던 인사동의 정취를 파괴할 것이 뻔합니다. 종로1가의 D타워, 그랑서울꼴이 나겠죠. 그 건물들을 사람들이 가나요? 안 가요. 그런 곳에 가려면 그냥 강남 가는게 낫죠. 구도심은 구도심만의 정취가 있는데요.

가끔 을지로 철공소 골목이나 거리 너무 낡았다고 나라 창피하다고 하시는데 그 낡음 때문에 사람들이 가고 힙지라고 발생하는 겁니다. 낡아서요. 낡고 냄새하고 누추해서 간다고요. 서울에 그런 공간이 거의 없거든요. 낡음은 시간이 만드는 건데 이거 재현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오세훈 현 시장이 싹다 개발한다고 하네요. 

물론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극히 일부입니다. 다만 제가 이런 걸 많이 지켜봤는데 정크스페이스를 만들잖아요. 그 공간 전체가 죽어요. 차별성이 없는데 누가 가려고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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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인사동

이 건물은 해채를 준비하는지 싹 비었네요. 

2022년 인사동

여기는 2달 전만 해도 코트라는 전시 공간이었는데 결국은 이렇게 변했네요. 건물주와 갈등이 많았더라고요. 인사동 초입에 예술가들의 아지트와 갤러리가 생겨서 좋아했는데 깔세 매장으로 변했네요. 

2022년 인사동

인사동도 빈 상점이 여전히 많네요. 여기는 코로나 이전에는 카페였는데 지금은 건물 1,2층이 비었네요. 

2022년 인사동

그러나 2년 간의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꽃처럼 피어나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인사동에서 느낄 수 있는 한옥 정원을 간직한 경인미술관입니다. 인사동이 점점 전통과 고미술품이나 골동품 상점들이 가득한 색이 옅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서면 인사동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인사동 경인미술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는 갤러리 6개에서 1~2개만 개최하는 걸 봤는데 지금은 모두 전시회로 가득찼네요. 참고로 인사동에서 전시회 보고 싶으면 경인미술관, 인사아트센터, 인사아트프라자를 추천합니다. 

2022년 인사동 경인미술관

화환들이 가득가득하네요. 

2022년 인사동 안녕 인사동

인사동의 또 하나의 복합공간인 안녕! 인사동도 꽤 많은 전시회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2022년 인사동 안녕 인사동

네이버 라인프렌즈 캐릭터도 서 있네요. 네이버 라인프렌즈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카카오 프렌즈를 따라한 아류 캐릭터라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네요. 

2022년 인사동

오래된 건물의 관훈갤러리도 전시회가 꽉 찼습니다. 요즘 인사동 그 많은 갤러리에서 사진전이 거의 다 사라졌더라고요. 
사진전성시대가 2010년 전후였고 이 당시는 미술전 반, 사진전 반이었는데 지금은 미술전시회 9할, 사진전 1할입니다. 그것도 인사아트센터나 유일하게 남은 그러나 거의 찾아가지 않게된 '갤러리 인덱스' 말고는 사진전문 갤러리도 다 사라지고 이전하고 없습니다. 

미술전도 좋긴 한데 그렇게 즐겨 찾지는 않습니다. 

2022년 인사동

인사동는 오래된 노포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찻집도 많고요. 인사동 메인 거리에서 살짝 뒤로 가면 이렇게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어요.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는 전통 찻집으로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많은 전통찻집이 사라지고 있는데 몇곳은 여전히 그 향기를 지키고 있네요. 

2022년 인사동

이곳도 리모델링을 하고 있네요. 그냥 평범한 2층 건물인데 이걸 한옥 건물로 재건축을 하네요. 요즘 한옥 건물 많이 올리더라고요. 

2022년 인사동

여기는 천도교 중앙대교당 건물 뒤쪽인데 여기도 건물이 헐렸네요. 지리산이라는 한옥 음식점이 있던 곳인데요. 

2022년 삼청동

참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지로 선택한 덕성여중고 앞 길이네요. 여기는 돌담이 예뻐서 참 많은 드라마가 촬영지로 선택했어요. 그러나 코로나 시기에는 상점 대부분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겨우 버텼습니다. 그러나 달라졌어요. 활력 팡팡 터지네요. 유동인구가 많고요. 

정독도서관

삼청동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정독도서관에도 차가 가득가득하네요. 

2022년 삼청동 정독도서관 겹벚꽃

겹벚꽃 한 그루가 봄의 향기를 더 짙게 합니다. 이 겹벚꽃나무는 왜 이렇게 1그루씩 있나 모르겠어요. 가로수로 심으면 얼마나 좋아요. 벚꽃보다 더 보기 좋은데요. 

2022년 삼청동

삼청동도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았어요. 물론 여기도 코로나 이전부터 상권이 붕괴되었긴 했죠. 그럼에도 코로나 이후 더 심해졌습니다. 

2022년 삼청동

삼청동 초입길입니다. 

2022년 삼청동 뉴밸런스 그레이하우스

여기는 그냥 허름한 주택이었는데 뉴밸런스가 2021년 그레이하우스 플래그십스토어로 변신시켰네요. 

2022년 삼청동

와! 정말 많이 변했네요. 다시 활력이 가득해졌네요. 활력 만선입니다. 

2022년 삼청동
2022년 삼청동

하지만 아직 겨울인곳도 있네요. 

2022년 삼청동

그러나 유동인구가 늘고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많은 곳이 다시 활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2022년 삼청동

삼청동하면 떠오르는 은행나무길입니다. 

2022년 삼청동

여기는 그라운드제로라고 할 정도로 처참한 피해를 봤습니다. 거의 50% 이상이 빈 상점으로 변했어요. 지금도 이렇게 빈상점이 있지만 

2022년 삼청동

새로 연 상점들도 꽤 많았습니다. 

2022년 삼청동

여기도 재건축을 하려는 곳들이 보이네요. 돈은 변화의 냄새를 아주 잘 맡죠. 이렇게 재건축이 이루어진다는 건 삼청동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해요. 물론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왔다고 하긴 어렵죠. 

2022년 삼청동

좋은 변화도 있습니다. 삼청동이 뜬 이유가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하는 예술가들의 아틀리에와 공방들이 많았어요. 문화 향기 가득한 조용한 동네였죠. 그런데 갤러리가 늘고 있습니다. 아주 좋아요. 아주 좋은 변화입니다. 

2022년 삼청동

여기도 재건축을 하는 듯한데 아마도 한옥으로 지어질 듯 해요. 한옥으로 지으면 꽤 많은 지원금이 서울시에서 나와요. 

2022년 삼청동

삼청빙수 카페도 새로 생겼고 

2022년 삼청동

여기도 깔끔한 외창을 사용한 퓨전 한옥 건물이 생겼네요. 

2022년 삼청동

여기는 갤러리 민정이라는데요. 건물도 놀랍지만 이 정도 규모의 갤러리가 생긴 것이 놀랍기만하네요. 
2021년 개관을 했다는데 그러고보니 제가 삼청동을 그동안 잘 안 왔었네요. 건물 1,2층이 모두 갤러리이고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가 열립니다. 너무 좋아서 유료 갤러리인가 했는데 아니고 그냥 들어와서 보면 된다네요. 하기야 미술관이나 유료 전시회를 하지 대부분의 판매 목적의 전시를 하는 갤러리는 무료죠. 

들어가 볼 걸 그랬어요. 

2022년 삼청동

이날 뭐에 홀렸는지 저 새로운 공간을 안 가본 것이 한스럽네요. 다음에는 꼭 가볼겁니다. 

2022년 삼청동

다시 문화의 향기로 가득 채워지는 삼청동. 창조적 해체라고 할까요? 쓰러지고 썩어야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듯이 삼청동은 다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 삼청동

삼청동은 프랜차이즈도 거의 없고 그 흔한 편의점도 없고 아파트도 없고 한옥이 많아서 참 맑은 동네이자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공간들이 가득했어요. 종로1가의 정크 스페이스가 아닌 골목이라는 핏줄이 가득가득 펼쳐지고 골목을 틀때마다 새로운 건물, 놀라운 풍경이 펼쳐져서 좋았죠. 그런데 유명 브랜드 상점들이 늘고 대신 공방이, 북카페가 사라지는 등의 피해가 컸는데 다시 갤러리가 늘어나서 아주 기분이 좋네요. 

2022년 삼청동

작년에는 삼청 미술제도 했더라고요. 삼청동이 왜 인기 높았는지 이제 기억나나 봅니다. 한 공간이 인기 있으면 그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죠. 그러나 돈이 들어올 때는 몰라요. 돈 되는 것들만 집중하니까요. 그러나 이렇게 크게 망하고 무너지니 다시 삼청동!이라는 피켓을 들고 진군하는 느낌이네요. 아주 좋은 삼청동! 다시 돌아온 삼청동 또 열심히 다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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