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낮에만 예쁜 줄 알죠? 아니에요. 오히려 밤벚꽃이 더 예쁠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이 있는데 모든 벚꽃 명소의 벚꽃들이 밤에도 예쁜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같은 안양천 벚꽃길이라고 해도 금천구 쪽은 볼품없어요. 그러나 광명시 쪽은 다릅니다. 여기는 정말 예뻐요.
가단 3단지 뒤 안양천입니다. 사진 왼쪽 안양천 뒤에 안양교가 보입니다. 여기는 가디 3단지 마지막 부근입니다.
안양천에서 산책을 하다가 하늘을 보니 번쩍거리는게 있어서 뭔가 했더니 김포공항 가는 국내선 여객기가 저녁노을 빛을 받고 순간 반짝이네요. 햇빛이 비행기 몸체에 반사되는 순간을 봤네요.
이번엔 안양천을 보는데 뭔가 쑥 올라옵니다. 살짝 놀랬어요. 네스호의 괴물인가 했더니 가마우지네요. 요즘 안양천에 가마우지 자주 많이 봐요. 가마우지가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하기도 하던데 가끔 보이더라고요.
광명시 안양천입니다. 여기는 폭이 좁고 흙길이라서 시골길 느낌이 나서 좋아요. 걷기는 금천구 폭이 넓은도로가 좋긴 하죠. 그런데 정취는 단연코 광명시 쪽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안양천 광명시 쪽은 흙길이지만 광명시와 붙어 있는 금천구길은 또 포장도로예요. 구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가 봅니다. 흙길이 유일하게 안 좋은 건 걷고 나면 신발에 흙이 가득합니다. 어제 신발 신다가 흙이 가득해서 이건 뭐지?라고 1분 생각했네요.
광명시 야간 벚꽃길이 좋은 이유는 광명시가 야간 경관을 무척 신경썼다는 겁니다. 먼저 가로등입니다. 보통 가로등은 벚꽃 중간에 달려 있어요 게다가 드문드문 있죠.
이게 금천구쪽 벚꽃길인데 보시면 가로등 간격이 넓고 높이가 낮다 보니 밤 벚꽃이 어둠 속에 묻혀 있습니다.
그런데 광명시 쪽은 아래에서 위로 쏘는 색조명과 함께 가로등이 벚나무 보다 높이 있어서 위에서 탑 조명을 때립니다.
이 색조명이 위로 컬러빛을 쏩니다. 그런데 이 조명만 있으면 여기 소개 안 했습니다. 오히려 촌스럽거든요. 실제로 안양시 벚꽃길은 이 아래에서 위로 쏘는 조명만 있어요. 볼품없습니다.
그러나 광명시는 아래에서 위로 쏘는 조명과 함께 가로등 조명이 섞이니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보세요. 광명시 쪽 가로등 높이하며 심지어 엄청 밝습니다. 밝기가 과하다 할 정도로 밝습니다.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면 벚꽃 지고 나서는 밝기를 줄여도 좋겠네요. 저 높은 위치의 가로등과 엄청난 밝기가 벚꽃들을 깨워냈네요
한 3km 정도 광명시 안양천 둔치길이 야경이 좋은 벚꽃길을 펼치는데 안양교 근처가 가장 풍성하고 좋더라고요.
가장 사진 찍기 좋은 시기는 매직아워 시기입니다. 해가 진 후 서서히 하늘이 파랗게 변해가는데 해진 후 15분부터 30분 사이에 위 사진처럼 하늘이 파랗게 담깁니다. 하얀 벚꽃, 색조명, 파란 하늘, 노란 흙길이 다채로운 색을 보여줍니다
반달이 벚꽃 사이로 폈네요.
삼각대를 집에 놓고 와서 미니 삼각대로 억지로 담은 사진인데 f2.0 조리개 풀개방을 하고 찍으니 삼각대 없어도 잘 나오네요.
화각을 좀 틀어서 가산 3단지의 화려한 빌딩 불빛도 담았습니다. 가산 3단지가 고층 빌딩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진 찍는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봄이라고 하기엔 날씨가 초여름 날씨라서 반팔 입고 나온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도 가고 있네요.
봄이 간다고 표현하면 안 되겠네요. 봄은 5월까지이고 5월이 계절의 여왕이잖아요. 하지만 꽃나무들 대부분은 4월에 장사하고 거의 다 철수해요
이 멋진 벚꽃 커튼도 이제 사라지겠네요.
이틀 전에 촬영한 사진인데 4월 13일 지금도 꽤 벚꽃이 남아 있으니 저녁에 들여봐도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