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신뢰의 단어였습니다. 사람들은 보잉기 아니면 안 타겠다고 할 정도로 안전의 대명사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수많은 보잉사가 만든 여객기 사고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보잉은 시애틀을 상징하는 대표기업이자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B-29를 만든 항공기 전문 제조업체입니다.
지금은 전투기 잘 만드는 맥도널 더글라스사와 합병해서 다양한 전투기도 만듭는 항공 전문 업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잉의 최신예 여객기인 보잉737 맥스(보잉 737-8)이 추락하는 사고가 터집니다. 처음에는 여객기 기장 실수라고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5개월 후에 에티오피아에서 또 하나의 보잉737 맥스가 추락하면서 여론은 들끓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의아했습니다. 이미 전 세계에서 5천대 이상 팔려나간 슈퍼베스트셀러인 여객기가 2018~9년에 5개월 간격으로 추락한다? 이에 미국 정부와 기자들이 나서서 이 진실을 파헤칩니다. 미국이 점점 쇠락해가는 국가처럼 보이지만 한국이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소명의식이 가득한 언론사와 기자들이 있다는 점과 진실 앞에서는 좌고우면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 후진국형 재난에 가까운 보잉737 맥스 추락 사고를 다큐로 만들어서 전 세계인들에게 뿌렸습니다.
다큐 다운폴 - 더 보잉 케이스. 보잉사의 추악함을 고발하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서 180명이 사망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처음에는 여객기 기장 실수라고 지적합니다. 보잉 여객기는 결함이 있을 수 없다고 단정짓듯 말합니다. 실제로 보잉에 대한 신뢰가 높아서 이 말들은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그렇게 넘어가나 했는데 2019년 3월 10일 에디오피아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합니다.
이번에도 보잉의 최신 기종인 보잉737 맥스입니다.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을 찾기 위해서 청문회가 열리고 연로하고 경험 많은 기자들이 진실 찾기를 시작합니다.
넷플릭스 새로운 다큐 <다운폴 - 더 보잉 케이스>는 2018~2019년에 일어난 보잉737 맥스 사건을 다룬 다큐입니다. 다큐는 CG를 이용해서 당시 상황을 소개하면서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처음에 아주 자세히 소개합니다.
보잉737는 세상에 선보인 지 40년 넘은 오래된 기종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걸 적용한 새로운 여객기 설계를 해야 하는데 보잉은 예산 때문에 오래된 보잉737 사골 여객기를 다시 우려먹습니다. 이는 프랑스 에어버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자 기존 보잉737 골격에 추력 좋은 최신 엔진을 답니다. 문제는 추력이 너무 좋고 엔진도 커서 엔진을 앞으로 좀 더 빼야 할 정도였습니다. 추력이 좋으면 자동차가 고속으로 질주하면 보닛이 들려서 전복될 수 있는 것처럼 강력한 엔진으로 인해 기체 기수가 갑작스럽게 들리면 여객기가 비행 양력을 얻을 수 없는 실속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보잉사는 MCAS라는 장치를 답니다. 보잉737 맥스 기수가 갑작스럽게 들리면 자동으로 MCAS가 작동해서 강제로 기수를 내린다는 겁니다.
MCAS? 조정 특성 증강 시스템으로 기체 맨 앞에 여객기의 비행 각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있습니다. 이 센서가 여객기가 높은 각도로 상승하려고 하면 실속 위험이 있기에 자동으로 개입해서 꼬리날개를 내려서 기수를 강제로 낮게 하는 장치입니다. 문제는 이런 장치가 있다는 걸 보잉사가 전 세계 항공사와 비행사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게 인도네시아의 라이언 여객기 기장은 영문도 모른채 여객기가 기수를 올릴 때마다 MCAS가 작동해서 바다에 추락하게 됩니다. MCAS가 제대로 작동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에 달린 비행가 비행각도 센서가 고장이 나면 여객기가 여러 개의 경보음을 내면서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는 겁니다. 보통 이런 중요한 기능은 여객기 조종사들에게 알려야 하고 충분히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또한, 센서 고장으로 인해 추락할 수 있으니 2중 검증 장치를 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보잉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보잉사 사장은 절대로 보잉사 기체 결함이 발생할 수 없다고 안전에 자신을 했죠. 그러나 그 뒤로는 아주 추악한 짓을 하고 있었고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를 다큐 <다운폴 - 더 보잉 케이스>는 전직 보잉사 직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보잉사가 언제부터 변질되기 시작했는지 조명합니다.
안전보다 돈을 택한 보잉사가 낳은 사고기 보잉737 맥스
보잉은 엔지니어가 중심인 기술 회사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회사였습니다. 이는 보잉 사원들의 자부심이자 보잉사를 다니는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이 보잉의 신뢰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맥도널 더글라스와 1990년 후반 합병한 후에 점점 엔지니어링 회사가 아닌 주주를 생각하는 주식회사가 되어갑니다.
안전보다는 수익률을 쫏는 회사가 됩니다. 원가 절감과 대량 해고를 통해서 많은 직원을 해고합니다. 또한 품질 관리 직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대량 해고의 여파로 나사를 제대로 조립하지 않거나 기체 내부를 지나가는 전선 피복에 상처가 나도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 등의 품질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시나리오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안전보다는 돈 벌 목적으로 일본에서 더 이상 운행을 중단한 여객선을 수입하고 개조해서 여객선으로 띄운 세월호 사건. 이 사건을 통해서 돈만 추구하는 세상이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안전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한 두껀이 아니죠. 삼풍백화점 사고도 그렇습니다.
돈 때문에 안전을 경시하는 문화는 한국에서는 이제 좀 잦아지나 했지만 미국에서도 유명한 회사가 저런 짓을 한다는 것에 크게 놀라게 되네요. 다큐는 보잉 CEO의 거짓말과 함께 보잉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도 적나라하게 담고 있습니다.
항공기 특히 여객기는 사고가 드물지만 사고 났다 하면 대형 인명사고가 나기에 안전에 안전을 체크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인 MCAS를 설명하기도 않고 첫 추락이 있은 후에 이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대응 방법도 알려줍니다. 쉽게 말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MCAS를 끄면 됩니다. 하지만 그걸 꺼도 에디오피아에서 추락 사고가 납니다. 이에 전 세계에서 보잉737 맥스 진입을 거부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착륙을 전면 금지시킵니다.
그리고 지난한 청문회가 열립니다. 피해 가족들은 눈물로 호소하지만 보잉 CEO는 피해자 가족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잉이 이런 문제점이 있기에 충분히 사전 교육을 시켜야 했지만 새로운 기체지만 보잉737과 거의 동일한 기체라서 새로운 비행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밝혀집니다. 새로운 비행기에 대한 교육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고 이것 때문에 항공사들이 도입을 꺼려한다는 걸 알기에 단순 업그레이드 기종이라고 퉁쳐서 새로운 기종에 대한 교육 없이 운행하게 합니다.
사고가 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가 그럼에도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에 멍청한 소리 한다는 소리까지 합니다.
그럼 이 보잉737 백스(보잉737-8) 기종은 퇴출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뉴스를 보니 MCAS 센서를 1개에서 2개를 달고 안전에 대한 대비를 하고 계속 판매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한국의 대한항공은 올해 6대의 737맥스를 도입하고 2028년까지 24대를 추가 도입한다고 합니다.
이 보잉737 맥스가 연료를 적게 먹어서 효율이 좋다고 전 세계에서 이미 많이 판매되었고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가 있었지만 개선을 했다면서 또 판매하고 그걸 또 사고 있네요. 저는 이 <다운폴 - 더 보잉 케이스>를 보고 나니 보잉737 맥스는 못 탈 것 같네요. 그러나 내가 타는 여객기 기종을 알 수가 있어야죠. 물론 과도한 불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이 보잉사가 얼마나 파렴치한 기업인지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 기업을 엿 먹이는 다큐라서 제작 자체가 수월하지 않았겠지만 넷플릭스라는 또 하나의 미디어 기업이 이런 사회고발 특히 기업 고발 다큐를 만들 수 있게 지원을 해줘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보면서 역시 미국이 이런 자기 비판, 내부 비판과 뛰어난 사회 정화 시스템으로 강대국이 되었구나를 알게 해 주었습니다. 미국을 무시하다가도 이런 걸 보면 우리가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구나 느껴지네요.
예를 들어서 옥시 가습기 사태 보세요. 책임 진 기업인 거의 없습니다. 옥시 CEO였던 분은 구글 코리아 대표가 되기도 한 나라이기도하고요. 여러모로 기업들이 대형 사고를 치고도 책임지지 않는 문화가 만연한 한국이라고 느껴지네요.
대장동의 그분이라는 분이 대법관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한국 이너서클들이 얼마나 부정부패에 찌들어 사는지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감독 이름에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해봤습니다. '로리 케네디' 외모가 딱 케네디 집안 분위기라서 찾아보니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 딸이네요. 좋은 다큐입니다. <다운폴 - 더 보잉 케이스>라는 다큐를 통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되었네요. 물론 감독만의 시선일 수도 있기에 감독은 보잉사에 보낸 질의에 대한 답변을 담으면서 끝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