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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공모전

2021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수상작가들

by 썬도그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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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 오기 전 라이카 카메라는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를 진행합니다. 올해로 41년 된 이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는 라이카 카메라 창립자인 '오스카 바르낙'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국내에 크게 알려진 것은 10년도 안 됩니다. 

그리고 매년 공모전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작년에는 각 국가별 대표 사진작가를 선정해서 그중에서 선정했는데 올해는 그냥 이전처럼 국가가 아닌 개인 공모전으로 진행했습니다.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는 결선에 오른 사진작가 중에 2명을 뽑아서 수상의 영광을 줍니다. 하나는 기존 사진작가들 중에서 주는 일반 부문과 또 하나는 신인 사진작가 중에서 선정해서 주는 신인 작가상이 있습니다. 

일반 부문 우승 사진작가 '아나 마리아 아레바로 고센'의 영원한 날들이라는 사진시리즈가 수상의 영광을 받았습니다. 

http://naver.me/GQceBlw0

 

2021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 우승 사진작가

[BY 썬도그] 라이카는 매년 11월이 되면 올해의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를 선정 발표합니다. 라이카 카...

m.post.naver.com

남미 여성교도소의 비인간적인 환경과 과밀한 모습을 고발한 사진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신인 사진 작가상은 Emile Ducke 사진작가의 'Kolyma - 뼈의 길을 따라'가 받았습니다. 

Emile Ducke는 동부 시베리아라는 혹독한 환경의 동토의 땅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에서도 잠깐 나오지만 동부 시베리아 지역은 많은 포로들이 강제 노역을 할 정도로 극도의 추위가 가득한 곳입니다. 그러나 여기는 천연 광물들이 많아서 엄청난 수의 수감자들을 강제노역을 시켜서 도로를 건설하고 광산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냉전 시대의 정치범들은 시베리아 지역으로 유배를 많고 거기서 많이 죽었습니다. 여기서 죽은 수감자가 수십만 명이 넘습니다. 이 동토의 땅 시베리아 2,000km를 걸으면서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흔적과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게 다큐작가의 소명의식이 아닐까 합니다. 엄청난 일을 해 냈네요. 

하늘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고속도로지만 1932년부터 1952년까지 스탈린 정권에 의해서 정치범으로 몰린 수십만 명의 정치범들이 야쿠츠크에서 마가단까지 총 2,000km 길이의 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강제 노동 수용소 수감자들은 피, 땀, 눈물 속에서 이 고속도로 건설을 하면서 수십만 명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이 고속도로를 '뼈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이 '뼈의 길' 사진 프로젝트 시작을 하게 된 계기는 러시아 작가 Warlam Schalamow의 Kolyma Tales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이 책으로부터 '뼈의 길' 사진 프로젝트가 피어났습니다. 

Emile Ducke 사진작가는 스탈린 공포 정치의 희생자들이 많이 살았던 마가단에 왔습니다. 마가단은 영하 38도까지 내려가는 지역으로 속담도 혹독한 기후에 대한 속담이 많았습니다. 

마가단에서 야쿠츠크까지 이어지는 콜리마 고속도로를 따라서 여행을 하면서 굴라그 수감자들을 만나고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버려진 정착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오래된 빛바랜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부 지역은 비극적인 과거를 기리기 위해서 박물관과 기념관을 지었습니다. 

콜리마 사람들을에게 '뼈의 길'은 먼 과거이자 현재의 삶이 연결되고 있었습니다. 세상엔 기록하고 세상에 알려야 할 피사체와 존재들이 참 많습니다. 사진 찍을 것이 없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많고 많습니다. 다만 안 찍었을 뿐이죠. 

1994년 뮌헨에서 태어난 Emile Ducke은 지난 4년 동안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구 동토층이 녹는 과정을 뉴욕 타임즈에 기고했고 체첸의 전통적인 일상생활 장면을 촬영한 사진 에세이는 워싱턴 포스트지와 내셔널 지오그래피와 슈피겔 지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들이 조형적으로 아름답나요? 특별한가요? 놀라운 구도인가요? 전혀 아닙니다. 그냥 기록 사진의 느낌일 뿐이죠. 누구나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을 다루는 직업을 가지다 보니 일반인들의 주제 의식 없는 사진보다는 낫습니다만 그렇다고 엄청난 미학을 가진 사진들이 아니지만 우리는 이 사진을 오래 길게 봅니다. 이유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발굴하려면 남들이 관심 없어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고 그걸 기록할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다큐 사진의 힘입니다. 다른 사진들에게 느낄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의 힘입니다. 

출처 https://www.leica-oskar-barnack-award.com/en/winners/winner-award-newcomer-2021-emile-duck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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