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관광객이 참 많이 오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중에서도 한국의 현재를 보고 싶으면 강남을 한국의 과거와 역사를 보고 싶으면 종로를 갑니다. 종로는 4대 고궁이 있고 한옥 밀집 지역이 있어서 참 인기가 많죠. 그러나 이 종로에는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넓은 광장입니다. 그나마 광화문 광장이 있는데 가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광장 양쪽에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과 소음 때문에 광장이라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도 많지 않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을 스탠드로 활용해서 광화문 광장 도로를 양쪽이 아닌 교보문고 쪽만 열어두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그렇게 했어야죠. 그나마 이제라도 광장 같은 광장으로 돌아온다니 반갑네요.
그럼에도 종로 인근에 큰 공원이 없습니다. 광장은 행사의 공간이지만 공원은 나무가 가득한 공간으로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죠. 생각해 보세요. 경복궁 인근에 큰 공원이 있나요? 없습니다. 종로 나갔다가 다리 아파서 공원에 잠시 쉬고 싶지만 딱히 쉴 공간이 없습니다. 있다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정도가 기억되네요. 그런데 이런 공간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2021년 7월 서울공예박물관 개관
인사동의 터줏대감인 안국빌딩 뒤로 여름 조각구름이 흐르네요. 장마전선이 뜬금없이 대한해협에 나타나서 가을장마가 실종되었습니다. 그냥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되었네요. 온도은 여전히 여름 온도지만 습도가 낮아서 열대야의 고통은 싹 사라졌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 비둘기들도 목이 마른가 보네요.
코로나는 떠날 줄 모르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걸 감안하고도 일상으로 회복을 진행중입니다. 하루 2천 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점점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점점 확진자는 줄어들 겁니다. 돌파 감염이 분명 있고 생각보다 크고 중환자로 진행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백신 맞은 사람들은 덜 걸리고 덜 중환자가 됩니다.
코로나가 참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주 힘든 시기가 요즘입니다.
저도 종로에 나와본지 1달이 넘어가네요. 인사동에서 삼청동으로 가는데 발길을 멈췄습니다. 드디어 오픈했네요.
여기는 풍문여고가 있던 곳입니다. 풍문여고 건물을 개조해서 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 7월 오픈했습니다. 정부가 아닌 서울시가 풍문여고 부지를 매입한 후 공예박물관으로 만들었네요.
보면 풍문여고 건물을 그대로 이용한 리모델링한 느낌이네요. 이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중요한 단어는 서울입니다. 전 서울시장인 박원순은 서울을 박물관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박물관을 참 많이 만들었습니다. 서울 생활사 박물관도 만들었고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서울 사진박물관도 박물관 도시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공예박물관은 좀 갸우뚱하네요. 솔직히 공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공예가 뭔지 모르는 분들도 많죠. 공예는 기술과 미술을 접목한 분야로 기술의 실용성, 미술의 예술성, 심미성이 섞인 실용적이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개성 넘치는 작품입니다. 제품인듯 작품인듯한 것이 공예입니다.
고려청자 같은 것도 거기에 술 담가 먹는 용도지만 그냥 장식용으로 쓰듯이 공예품들은 생각보다 많지만 미술품처럼 쉽게 접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큰 공간에 더구나 엄청난 노른자 땅에 공예박물관이 들어섰네요. 생각해보니 공예박물관은 또 다른 미술관이기에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되네요.
건물은 왼쪽에 몰려 있고 오른쪽은 운동장이 있는데 운동장 반은 잔디로 만들었네요. 공연이나 행사하기 딱 좋아요.
한순간 마음이 너무 청량해졌습니다. 푸른 가을하늘처럼 맑아졌어요. 이 넓은 잔디밭을 종로에서 보네요. 서울광장이 있긴 하지만 여긴 좀 더 소박하네요. 어서 일상으로 들어와서 이 잔디공간을 눈요기 용이 아닌 공예품처럼 실용적으로 활용했으면 하네요.
서울 공예박물관 바로 옆의 길은 아주 유명하죠. 예능과 드라마 그리고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던 인사동에서 삼청동 가는 돌담입니다. 그런데 이 돌담 뒤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나대지입니다.
그 유명한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나대지입니다. 여기는 대한항공이 땅을 사서 관광호텔인가를 지으려고 했지만 경복궁이 근처이고 학교가 있는 문제로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자신들에게 팔라고 했고 행정소송까지 했고 지금 4500억 원에서 5천억 사이에서 계약을 하고 이 땅을 서울시가 살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여기를 어떻게 개발할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공원화 할 것 같습니다. 최소 건물은 못 지으니까요. 지어도 낮은 높이 건물만 가능하겠죠. 이 송현동 공간과 서울공예박물관 마당 같은 공간을 연결하면 또 하나의 미래 한국 관광 먹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작은 스텐드도 있는데 마마도 돌담 앞에서 버스킹 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 같네요.
안에는 못들어갔습니다. 코로나 4단계로 예약제로 운영하네요. 예약을 안 해서 안에는 못 들어가 봤어요.
흥미로운 건 건물들끼리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어느 곳으로 들어가나 다 돌아보고 나올 수 있네요.
여러 전시회가 하는데 모두 무료입니다.
이 건물은 새로 지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풍문여고 시절에도 있던 건물인데 뭔가 좀 달라 보이긴 하네요. 확실한 건 아닌데 아웃테리어에 갈색 띠를 달아 놓은 느낌입니다. 마치 대나무 바구니 같네요.
이 원형 건물 앞에 서울공예박물관 앞에서 가장 소박하지만 포근한 공간이 있네요. 불로문 뒤에 큰 나무가 있습니다.
풍문여고 시절부터 있던 나무로 큰 그늘을 제공한 나무 같네요.
은행나무인데 가을에 무척 예쁘게 단풍이 들듯합니다.
서울공예박물관 뒤에는 현대디자인라이브러리와 북촌한옥마을이 있어요. 이 뒷 공간은 아직 정리가 안 되어 있네요.
이 종로 일대가 문화의 거리, 쉼의 공간이 많은데 그보다 더 큰 서울공예박물관이 생겼네요.
곳곳에서 공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네요. 나무 밑 돌의자에도 보이고
이런 조형물도 있네요.
예약을 하지 못해서 못 들어 갔지만 다음에는 예약을 하고 찾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