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행위라는 명목으로 철퇴를 맞았을 때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화웨이 빈자리는 삼성전자가 아닌 샤오미와 오포, 비보가 나눠가졌습니다. 삼성전자요? 오히려 점유율이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겨우 겨우 1위를 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억지로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겨우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3분기에는 샤오미가 1위 할 수도
2021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표입니다. 1위는 19%인 삼성입니다. 2위 자리에 있던 화웨이는 5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사라졌고 그 자리에 샤오미가 올라왔습니다. 샤오미의 성장세가 엄청납니다. 성장률이 무려 83%입니다. 이러다가는 까닥하면 샤오미에 시장점유율 1위를 뺏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위태로운 건 저 시장점유율 1위 이유가 갤럭시S나 갤폴드나 갤노트 시리즈가 판매가 많이 되어서 1위 한 것이 아닌 삼성전자 보급형 중저가형 폰인 갤럭시 A 시리즈 덕분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0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 A31이었고 큰 차이로 2위가 갤럭시노트 20 울트라였습니다. 삼성전자의 기둥인 갤걱시 S20은 아이폰 11에 밀려 6위였습니다. 보통 갤럭시 S폰이 가장 많이 팔리고 기술 선도적이고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분들이 많이 사는 갤노트가 그 뒤를 따르는데 작년에는 갤노트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시장에서 보면 삼성 갤럭시 폰은 엄청 초라합니다. 갤럭시 S21 출시 전이라고 해도 상위에 온통 아이폰입니다. 그다음이 샤오미 레드미 시리즈이고 그 밑에 삼성 갤럭시 S 시리즈도 아닌 삼성 갤럭시 A 시리즈가 있습니다. 10위 안에 삼성 갤럭시 노트 건 S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현실입니다. 삼성전자가 샤오미 같은 중저가폰 브랜드였나요? 엄연히 아이폰과 멱살잡이 하던 안드로이드폰 시장의 1등이자 자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샤오미에 밀리는 형국이네요.
2021년 2분기 유럽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샤오미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죠. 또한 인도에서도 샤오미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는데 2위 삼성과의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사실 인도에서 파는 삼성 저가 스마트폰은 삼성폰이 아닙니다. 중국 ODM 폰을 삼성 마크만 붙여서 팔고 있죠.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0만 원짜리 폰을 팔아도 1, 100만 원짜리를 팔아도 1입니다. 즉 단순하게 판매 개수만 파악합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라는 것이 빛이 나려면 비싼 갤럭시 S나 갤럭시 노트를 많이 팔아야 하는데 갤럭시 A 시리즈 많이 팔아서 큰 이익이 남지 않습니다. 반면 애플은 비록 3위지만 압도적인 대당 판매 수익을 내고 있고 영업이익을 따지면 삼성전자가 따라갈 수 없는 넘사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은 올 가을에 나올 아이폰 신제품 판매를 무려 1억대까지 예상하고 있고 1억대에 맞게 부품 주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죠.
안 팔린 갤럭시 S20보다 더 안 팔린 폭망 한 갤럭시 S21
LG전자가 이리해도 안 팔리고 저리 해도 안 팔리자 특단의 결정을 했습니다. 바로 가성비 전략입니다. 팬택 신제품 발표회 때 직원에게 왜 팬택은 중저가폰은 안 내놓나요? 단통법 시행으로 버스폰 전략도 안 통하는데 이때 가성비 쩌는 중저가폰 시장 노려보면 어떨까요?라고 했지만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결국 팬택은 회사가 부도날 때까지 버스폰 전략(출시 후 높은 지원금 지원으로 실구매가를 낮추는 전략)만 구사합니다.
LG전자도 비슷합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을 고수합니다. 이게 자존심 싸움일 수 있지만 엄연히 한국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 3위까지 내려갔으면 성능은 그대로 가격만 낮춘 가성비 전략을 들고 나왔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가성비 전략폰이 LG 벨벳이었습니다. 문제는 가격은 낮았지만 성능도 낮아서 가성비 폰이라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모습을 삼성전자도 따라 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폰은 갤럭시 S7이 5천만 대를 출하했던 적이 있었죠. 현재 애플이 1억대 판매를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이 5천만 대도 초라해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갤럭시 S 시리즈가 갈수록 판매량이 하락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3천만 대 이상은 찍어줬는데 갤럭시 S20에서 폭망 합니다. 무려 2500만 대까지 내려갑니다.
이 갤럭시 S20 판매 부진을 삼성전자는 가격 때문이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아이폰 12 인기를 보고 넘사벽이라고 느꼈는지 가격이라도 낮춰서 판매량이나도 늘려서 시장점유율 1위라도 지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갤럭시 S21은 전작보다 20만 원 저렴한 가격에 내놓습니다. 문제는 AP와 주요 부품은 성능 향상을 했지만 전작보다 떨어지는 기능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갤럭시S21은 올해 3천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했고 초기 판매량은 전작인 S20보다 30%나 더 팔린다고 언론들이 호들갑 떨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갤럭시S21 상반기 판매량은 1350만 대에 그쳤습니다. 이 정도면 폭망입니다. S20이 하도 안 팔려서 가격까지 낮췄는데 갤럭시S20이 상반기에 1700만 대 팔렸는데 이보다 20%나 적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S20보다 1달 먼저 출시했잖아요. 쫄딱 망했네요.
이는 전략 실패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 가격을 낮추고 폴더블 폰인 갤럭시 폴드 3, 플립 3까지 가격을 낮춰서 폴더블 폰의 대중화를 선포하려고 했지만 S21이 이렇게 안 팔리면 폴더블 폰 대중화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습니다.
갈팡질팡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S폰의 문제는 아재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
갤럭시S 이후로 가장 안 팔린 폰이 갤럭시S21입니다. 이런 성적표를 받아 든 삼성전자는 당혹스러울 겁니다만 어느 정도 예견된 것도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갤럭시S 폰을 보면 아재폰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혁신은 줄어들고 매력적인 기능도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매년 새로운 기능, 편리한 기능을 추가해서 넣긴 합니다만 이 진화속도보다 더 빠른 성장과 진화를 하는 곳이 중국폰입니다. 중국폰이 더 혁신적이고 게다가 가격도 저렴합니다. 가성비를 넘어서 실용성도 좋습니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카메라 성능도 DXOMARK 순위 TOP10에도 끼지 못합니다. 언제부터 삼성전자가 스펙과 성능에서 이렇게 밀렸나요? 성능도 떨어져 가성비도 떨어져, 디자인은 매년 거기서 거기고 살 이유가 점점 줄어듭니다. 가격으로 보면 중국폰, 성능으로 보면 아이폰 사이에서 갤럭시S 시리즈는 점점 말라서 죽을 겁니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갤럭시S22는 다시 AMD와 손잡고 GPU 성능을 끌어 올리고 2억만 화소 왕눈이 카메라가 들어가면서 다시 괴물 스펙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전략이 실패하면 갤럭시S 시리즈는 거대한 붕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충성고객 많은 갤럭시 노트 대신 갤럭시 폴더블폰에 올인한 삼성전자. 과연 성공할까?
상반기는 갤럭시S, 하반기는 갤럭시노트를 출시했던 삼성전자. 올해는 갤럭시노트를 출시 안 합니다. 위에서 보여줬지만 작년에 가장 많이 폰 2위는 갤럭시노트 20 울트라였습니다. 갤럭시 S보다 더 인기 높은 게 갤럭시 노트입니다. 출시하면 기본 1천만 대는 파는 폰이죠.
갤럭시 노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가격에 민감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가장 비싸지만 펜이 주는 높은 효용이 좋아서 그림 잘 그리는 분들이나 펜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큰 인기입니다. 이 펜 생태계는 애플 생태계 못지않게 강력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갤럭시 노트를 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폴더블 폰인 갤 폴드3에 S펜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거 쓰라고 합니다. 그러나 S펜만 준다고 갤럭시 노트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원하지 않는 접고 펴는 갤 폴드를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 분들도 많죠. 결정적으로 갤 폴드3에는 S펜을 수납할 수 있는 구멍이 없습니다. 갤 노트의 시그니처는 S펜과 그걸 수납할 수 있는 하단 구멍입니다. 다 쓰고 쑥 넣어야 갤 노트이지 폰 케이스에 S펜 수납공간 만들어서 거치하는 건 반쪽짜리 S펜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S펜만 제공하면 갤 노트 대신할 수 있겠지라는 다소 무례한 생각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폴드3, 플립3 모두 완성도가 높을 겁니다. 이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펼치고 접고 하는 폴더블 폰은 오호가 너무 강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LG WING도 가로로 돌리면 2개의 화면을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90도로 돌려서 사용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멀티 작업을 할 일도 거의 없고요. 오히려 무게만 늘고 두께만 늘어서 가끔 유용할 때를 빼면 가로로 돌려서 큰 효용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폴더블 폰의 최대 단점은 접으면 두께가 너무 두꺼워집니다. 무게도 무겁습니다. 그래서 들고 다니기가 편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펼칠 때 미소가 피어납니다. 쉽게 생각해서 겉면에도 디스플레이가 달린 노트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트북은 펼칠 때 유용합니다. 물론 펼쳐서 S펜으로 보다 넓은 화면에 그림이나 메모를 할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만 대신 휴대성과 무게, 두께를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캐시카우를 잠시 가동 중단하고 갤럭시 폴더블 폰으로 전환하게 하려는 전략을 이해는 하지만 좀 과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거면 차라리 갤럭시 S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갤노트 시리즈와 갤폴드 시리즈 투트랙으로 가는 건 어떨까 합니다. 어차피 갤럭시S 사느니 비슷하고 더 저렴한 갤럭시 A를 사는 게 낫겠죠.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아이폰이 되지 못할 것은 자명합니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삼성과 구글이 손을 잡고 퀄컴 AP를 대신할 수 있는 텐서라는 AP를 협력 생산하고 텐서 AP의 강점인 뛰어난 AI 기능을 활용하는 안드로이드 기능과 AI 특화폰의 강점을 내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LG전자가 걷는 길을 걷고 있고 멀리 보면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뒤따라가고 크게 보면 삼성전자가 전체적으로 80~90년대 일본 가전업체의 비극을 따라가는 것 같아 보이네요. 그나마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굴기를 때리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샤오미 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갤럭시S 폰을 보고 있으면 삼성전자의 롤모델이었던 일본 가전업체의 미래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요즘 삼성전자에서 나온 혁신적인 제품 본 적 있나요? 놀라운 기술 본 적이 있나요? 혁신은 사라지고 보신주의자들만 늘어난 삼성전자 같네요. 이러니 내부에서도 갤럭시폰은 아재폰이라는 자조 어린 비난을 하죠. 차라리 덩치를 줄이고 사내 벤처나 자회사를 늘려서 니들 맘대로 만들어보라고 하는 전략이 어떨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