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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정치 편향된 네이버 뉴스에 대한 어쭙잖은 네이버 변명

by 썬도그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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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라는 회사를 한 때는 참 좋아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의 포털이자 검색엔진입니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인 실검 서비스 등을 통해서 대한민국 검색 포털의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행동을 지난 20년 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 저렴하게 운영하는 기업도 없다고 느껴집니다. 딱 하나가 있는데 카카오입니다. 

네이버, 카카오가 시총 3위를 놓고 싸운다고 하는 뉴스를 보면서 이 두 회사의 고객을 대하는 태도나 마인드는 결코 한국 최고의 IT기업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카카오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네이버만 이 글에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14년 동안 운영하면서 가장 황당했던 일 중 하나가 네이버 직원으로부터의 전화였습니다. 

광우병 사태 시절 전화를 해온 네이버 직원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에 네이버와 다음은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카카오가 생기기 전의 포털 다음은 진보 세력의 사랑을 받는 포털이었습니다. 지금은 카카오가 다음의 진보색을 낼 수 있는 모든 것을 깔끔하게 지워서 네이버 2중대가 되었지만 당시는 경향신문, 한겨레 신문과 함께 진보의 목소리를 참 많이 담았던 곳입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아고라죠.

포털 다음은 매일 같이 광우병 촛불 시위를 뉴스와 저와 같은 블로거들의 현장 취재 이야기를 포털 다음 메인에 노출시켜주면서 광우병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와 소수 언론인 한경오라는 진보 신문사의 기사도 많이 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진보 성향의 티스토리 블로거와 아고라라는 정치 사회 게시판 글을 수시로 포털 다음 메인에 자주 노출시켜주었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철저하게 광우병 사태를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국은 광우병 사태로 펄펄 끓고 있었지만 네이버는 이런 복잡하고 정치적인 이슈를 철저하게 거부했습니다. 네이버는 돈 되는 일상, 뷰티, 요리 같은 걸 좋아하지 사회, 이슈, 정치 이런 것들 무척 싫어했죠. 이에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는 왜 광우병 사태를 세상에 알리지 않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여기에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고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가 광우병에 대한 글을 쓴 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통째로 삭제한 일이 발생했는데 이 일은 당시 큰 화제가 되었고 저도 그 사건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썼습니다. 가뜩이나 세상의 이슈를 외면하고 광우병 사태를 담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친정부 성향 즉 보수정권의 호위무사가 아니냐는 네이버에 대한 비판이 극렬하던 시기였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의 글을 내 블로그에 썼습니다. 제 글은 큰 화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전화 한통이 옵니다. 자신은 네이버 직원이라면서 이 사건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내가 네이버 직원 말을 어떻게 믿냐고 물으니 무조건 믿어 달라는 겁니다. 또 하나는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안 하더라고요. 전 네이버 ID가 있지만 전화번호는 입력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티스토리 관리자도 아닌 네이버 직원이 전화를 한다? 더 길게 묻지 않고 알았다고 하고 끊고 글은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다소 황당한 일입니다. 직원이 직접 전화를 해서 해명을 한다? 그런 것이 있다면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자세히 소개하면 됩니다. 아니면 친한 기자 불러서 이번 사건에 대한 변명을 기자를 통해서 하면 됩니다만 신기하게도 글을 쓴 블로거 그것도 타사 블로거에게 직접 전화를 합니다. 이걸 보면서 삼성그룹의 DNA인 관리의 DNA가 네이버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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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사태에 혼쭐난 네이버,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넘기는 뉴스캐스트를 들고나오다

우리가 포털에 가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검색하려고 또 하나는 뉴스 보려고입니다. 다음 같은 경우는 검색보다는 뉴스 보러 오는 분들이 많죠. 다음은 진보적인 포털이라서 진보 성향의 뉴스를 많이 내보내니까요. 그러나 카카오가 인공지능에게 뉴스 편집을 맡기면서 조중동 뉴스만 나오자 많은 다음 사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했고 이런 불만 끝에 우는 아이 달래주려고 모바일에서만 특정 언론사 제외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언 발의 오줌누기 수준으로 특정 언론사를 15개 이상 삭제하면 채울 기사가 없다고 다시 제외한 언론사 뉴스가 나옵니다. 

다시 네이버 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네이버는 광우병 사태 이후 크게 놀랍니다. 왜 네이버는 광우병 관련 뉴스를 안 내보내냐는 비판을 따갑게 느꼈는지 포털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넘기는 뉴스캐스트를 들고 나옵니다. 이 뉴스 캐스트는 꽤 혁신적인 제도였지만 대한민국 언론이 어떤 언론사들입니까? 편집권을 줬더니 충격, 경악질을 더 많이 하고 낚시성 기사 및 선정적인 뉴스를 메인에 노출하는 등 부작용이 심해서 4년 만인 2013년에 서비스 종료합니다. 

이후 네이버는 다시 이전처럼 뉴스 편집권을 자신들이 직접 하는 뉴스스탠드로 돌아옵니다. 

보수 일간지 뉴스만 추천하는 네이버 뉴스를 고발한 PD수첩

네이버 뉴스를 안 봅니다. 극우 세력들이 댓글을 장악하는 걸 넘어서 네이버는 보수 일간지 뉴스만 주로 보여주니까요. 이런 제 생각을 확인해주는 방송이 작년 연말 세상이 선보였습니다.

https://youtu.be/IyfK1jIEHlg

 

MBC 스트레이트 탐사보도 방송에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비밀을 소개했습니다 이 방송을 통해서 네이버 뉴스가 얼마나 보수 편향적인 뉴스를 유통 중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줬고 이 방송은 이달의 방송기자상까지 받습니다. 이 뉴스는 생각보다 중요한 뉴스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판단 근거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생각보다 판단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남이 한 판단을 그대로 습득해서 내 판단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죠. 취향저격이라고 하지만 그게 내 취향일까요?  단순히 남들이 다 좋아하고 인기가 있는 트렌드를 따라 하는 것이 내 취향이라고 착각하는 것도 많죠. 

세상의 사건 사고를 담은 뉴스를 보고 판단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뉴스를 담아서 생산하는 언론사의 시선을 내 시선이라고 착각하죠. 그래서 우리가 어떤 언론사의 글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은 그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입니다. 그래서 전 조중동을 믿고 거릅니다. 이 언론사는 극우 언론사를 넘어서 사실 왜곡도 심하고 거짓 뉴스도 많이 만들어서 싫습니다. 그렇다고 한경오를 읽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도 또 하나의 꼰대 저널리즘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연합통신 같은 통신사 뉴스를 신뢰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뭘 믿어야 하냐라고 할 수 있죠. 요즘은 솔직히 믿을만한 언론사가 없어서 스스로 크로스체크를 하거나 뉴스 중에 어떤 시선은 배제하고 사실만을 쏙 빼서 사실과 의견을 분리해서 보는 훈련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네요. 가끔은 뉴욕타임스나 BBC가 한국에 진출해서 언론업을 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MBC 스트레이트는 보수 언론사 뉴스만 추천하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을 고발합니다. 이 정도의 뉴스가 터지면 네이버는 난리가 나고 일사불란하게 대책 마련을 했을 텐데 네이버스럽다고 할까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대충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이번 네이버 사원의 사내 폭력으로 인한 자살 사건 처리하는 거 보세요. 관련자인 고위 임직원이 물러나지만 네이버 페이를 운영하는 계열사 대표직은 내려놓지 않잖아요. 게다가 한성숙이라고 하는 CEO는 사내 메일로 직원에게 사과했지 대국민 사과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게 바로 네이버 스타일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회사. 그 이름이 바로 네이버입니다. 

본인들도 이해 못할 듯한 네이버 뉴스 편향에 이상한 변명 문을 내놓은 네이버

네이버가 며칠 전에 네이버 뉴스 편향 논란에 대한 변명문을 공개했습니다. 네이버는 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알렸다고 하는데 네이버 공식 블로그라고 검색하면 나오지 않습니다. 

검색하면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 중 공인이나 기업의 공식 블로그 앰블럼을 붙여 준다는 서비스 소개만 있네요. 이게 네이버 검색의 현실이죠.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미디어 오늘 뉴스로 변명 문을 살펴봤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5&oid=006&aid=0000108900 

 

"왜 보수 언론이 많이 뜨나요?" 의문에 응답한 네이버

네이버가 뉴스 배열 알고리즘 에어스의 작동방식을 QnA 형식으로 공개했다. 그간 네이버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에어스 설명 페이지, 외부 기고 등을 통해 밝혔으나 이용자가 궁금해 할 만한

news.naver.com

위 기사 내용을 보면 

 네이버는 "다만 사용자에게 제공된 추천은 알고리즘, 기사를 제공하는 생산자,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사용자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라며 "추천의 공정성 문제는 알고리즘 자체보다는 생산자와 사용자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측면이 크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이게 뭔 소리인가요? 언론사, 소비자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추천의 공정성은 자신들은 문제없고 언론사와 소비자 니 둘이 짝짜꿍 해서 만든 것이라는 소리네요. 와! 역시 네이버네요. 자신들의 잘못을 절대 인정 안 합니다. 

뭐 그렇다고 칩시다.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했던 결과가 편향된 뉴스 추천이 나온다면 결과를 올바르게 하려는 고민이나 노력을 하던가 AI를 고치던가 해야죠. AI가 했으니까 나몰랑이라니. 이게 네이버입니다. 이게 네이버예요. 

소비자인 우리는 결과를 바꿔달라는 것이지 이유까지 알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결과만 좋으면 사람이 편집했던 인공지능이 편집했던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죠.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진보성향 언론사만 구독했던 사람도 보수 일간지 뉴스를 추천하는 이상한 꼬락서니에 대해서 화가 났고 그 점을 MBC 스트레이트가 저격한 겁니다. 그런데 언론사 소비자 니들이 주고받은 결과라고 합니다. 참 변명도 구차하네요. 

 네이버는 "알고리즘은 이를 가능한 왜곡하지 않고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학계 및 언론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 또한 주기적으로 추천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전문가 그룹에 공개, 공정한 추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알고리즘을 가능한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웃기는 소리죠. 지금 알고리즘이 문제가 있고 알고리즘을 뜯어고치던지 해야지 알고리즘은 완벽하다고 해요. 이건 무슨 IT꼰대 리즘인가요? 세상에 알고리즘이 완벽한 게 어디 있어요. 다만 긍정적인 것은 추천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하네요. 유일하게 주워들을 이야기네요. 

언론사의 심층 기사는 잘 보이지 않고, 속보나 온라인 이슈에 대응하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는 지적에 네이버는 "기본적으로 클릭이 많이 발생한 기사가 추천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여러 언론사가 함께 다루는 주제가 사회적 관심이 크다고 가정, 뉴스 클러스터(추천 후보군인 유사 기사 묶음)에 속한 기사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라고 했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저질 뉴스가 메인이 너무 자주 많이 올라옵니다. 특히 낚시성 기사나 선정적이고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초간단 뉴스들을 너무 자주 많이 노출합니다. 보다 보면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엘로우 저널리즘이 메인 뉴스 가득 피어나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이걸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반성도 안 하고요. 

심층기사, 탐사 보도 뉴스는 노출되지도 않습니다. 이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이 저질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클릭이 많이 발생한 기사를 추천한다고 하네요. 이게 문제예요. 

심층 보도 뉴스와 30대 여배우의 비키니 사진을 동시에 올려 보세요. 어느 뉴스를 많이 보나. 당연히 여배우의 비키니 사진이죠. 이러니 클릭을 낚는 낚시성 기사 제목과 선정적인 제목 뉴스가 늘죠. 클릭을 유도하는 뉴스 제목을 자주 많이 쓰는 언론사는 노출률을 낮추는 페널티를 줘야 하는데 이 멍청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AI는 조회수, 클릭수많은 뉴스를 추천해요. 이런 멍청한 AI를 완벽하다고 믿고 있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팀의 멍청함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이러니 알고리즘이 없던 시절, 사람이 직접 뉴스를 선정하고 고르는 시대가 좋았다고 하죠. 

알고리즘 바지사장 에어스, 루빅스 내세워서 뒤로 숨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뉴스팀

지적만 했다 하면 우리가 안 했다. 알고리즘이 추천한 거다. 우리 잘못 아니다. 우린 손 안된다. 완벽하게 중립적이고 똑똑한 뉴스 알고리즘이 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네이버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에어스를 카카오는 루빅스를 내세워서 자신들은 당당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이 그렇게 멍청합니까? 그 에어스는 그 루빅스는 AI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태어난 존재인가요? 그 에어스 루빅스 만든 사람들이 바로 네이버, 카카오 엔지니어들이잖아요. 그럼 수정을 하던가 고쳐야죠. 문제가 있으면 사과를 하고 AI를 수정하던가 문제점을 해결해야지 에어스, 루빅스 바지사장 내세워서 우린 잘못 없다고 하나요?

이건 뭐 하청 업체 잘못이지 우리 잘못이 아니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아니 그 꼰대같이 거만하기만 하던 전통 제조업체들과 대기업도 최근에는 경영 쇄신과 자기반성을 많이 하면서 갑질 뉴스 터지지 않게 조심하고 주의하고 사과를 합니다. 요즘 대기업 갑질 뉴스가 많은가요?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카카오 보세요. 이쪽은 전통 제조업체들보다 더 심합니다. 하는 걸 보면 90년대 대기업 갑질 전성시대 느낌이에요. 자기반성도 모르고 부끄럼도 없는 두 회사의 뉴스 편집을 보고 있으면 썩을 대로 썩었구나라고 느껴지네요.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변하지 않겠죠. 그런데 최소한 부끄러움이라도 가졌으면 하네요. 정말 이런 카카오가 네이버가 시총 3,4위 회사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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