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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높은 애플 AS 정책에 대한 반기. 수리 할 권리가 등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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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높은 애플 AS 정책에 대한 반기. 수리 할 권리가 등장

썬도그 2021. 7. 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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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을 돈 주고 산 적은 없지만 경품으로 몇 제품을 받으면서 제품이 꽤 좋다는 느낌은 확실히 듭니다. 제품 제조 원가는 엄청 저렴한데 비해 제품 품질의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제조 원가가 저렴한 이유는 애플은 부품 납품 업체에게 낮은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능하면 부품 납품업체끼리 경쟁을 하게 만들거나 부품에서 많은 이익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애플이 슈퍼 갑이라서 이걸 따르지 않기도 어렵습니다. 

애플 제품이 좋은 건 누구나 다 알죠. 다만 가격이 꽤 비싼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그 값어치를 합니다. 그럼에도 전 애플 제품을 평생 살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애플 제품을 사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 A/S입니다. 

애플은 리퍼라는 A/S 정책이 있습니다. 아이폰을 쓰다가 수리를 맡기면 내 아이폰을 뜯어보고 고장이 난 부품만 교체하고 돌려줘야죠. 하지만 애플은 내 아이폰이 아닌 다른 아이폰을 제공합니다. 이걸 바로 리퍼라고 하죠. 리퍼 아이폰은 다른 아이폰이지만 애플이 철저히 검수해서 나온 중고폰이라서 사용하는 데는 문제점은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쓰던 폰이 아닌 점은 꺼림칙하죠. 

이 리퍼 제도가 한국 사람들에게는 좀 이해가 안 갔고 불만도 꽤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잘 정착이 되었는지 다들 애플 A/S에 대한 불만이 크게 줄었습니다. 요즘은 방수폰들이 대부분이라서 특정 부품만 갈아끼기 쉽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리퍼 제도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방수폰 이전 또는 배터리 착탈식 제품은 쉽게 수리가 가능했는데 방수폰들은 방수를 위한 실링이나 접착제로 고정해서 분해 수리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접착제를 붙여서 배터리 교체가 어려운 애플 에어팟, 에어팟프로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이자 인기 제품인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을 사용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가격은 비싼데 사용해보면 성능이 좋아서 이래서 많이 구매하고 사용하는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애플 에어팟, 에어팟프로가 약 2년짜리 제품이라면 믿기시나요? 2년 후에 망가진다는 소리는 아니고 열심히 사용하면 2년 후에는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서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배터리는 잘 아시겠지만 충방전 회수가 무한대가 아닙니다.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2년 정도 지나면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서 충전도 빨리되고 방전도 빨리 됩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2년 지나면 교체를 합니다. 

그런데 에어팟은 배터리 교체를 거의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에어팟, 에어팟 프로는 배터리를 교체하기 어렵게 접착제로 꽁꽁 묶어 놓았습니다. 

에어팟 하단의 꼬다리 부분에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데 이걸 교체하려고 분해하면 접착제로 덕지덕지 발라 놓아서 교체가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애플 A/S센터에 가면 수리비라면서 청구하는 가격이 에어팟을 새로 구매하는 가격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는 배터리 교체가 아닌 그냥 하나 새로 사는 것이죠.

이에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어쩌고 하는 기업이 배터리만 갈아 끼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교체가 불가능하게 했다면서 비난을 많이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 중에 배터리 교체가 안 되는 제품들이 꽤 많습니다. 예전 같으면 좀 못생겨도 나사로 풀어서 쉽게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는 설계를 했는데 요즘은 배터리 같은 소모품 교체 건 부품 고장 났건 고장 난 부품만 가는 방식이 아닌 그냥 제품을 새로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변한 이유는 수리비보다 그냥 제품을 하나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또한 접착제로 꽉 붙여 놓으면 부품이 흔들릴 일도 없어서 내구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요즘 가전들도 그렇습니다. 부품 1개만 갈면 되는 걸 부분 부분을 모듈화 해서 모듈을 통으로 갈게 합니다. 그럼 모듈 교체비용이 고장 난 부품 교체 비용보다 높지만 소비자는 선택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걸 보면서 이러니 지구 환경이 좋아질 리가 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재활용이 가능한 설계를 해야지 제품 수리보다 교체가 더 싸다고 수리 불가능한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이거 법으로 정하던지 해야지 배터리만 갈면 될 것을 왜 멀쩡한 제품을 버리게 만들까요?

다만 에어팟, 에어팟프로처럼 수리가 불가능한 무선이어폰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같은 제품은 또 배터리 교체가 가능합니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분해 수리하는 iFixit는  에어팟 2세대를 수리 용이성에 10점 만점 중에 0점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에어팟은 1회성 제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배터리 교체만 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럴 수가 없네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척 화가 나는 일입니다. 또한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무선 이어폰 대부분이 2년짜리 제품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불고 있는 소비자 권리 운동 '수리할 권리'

2021년 7월 미국 바이든 정부는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을 귀담아듣고 '수리할 권리' 행정 명령에 서명을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을 위한 행정명령'입니다. 이 내용 중에는 공급자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애플에 대한 지적이라는 소리가 많습니다. 애플은 보안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수리를 받을 때 공식 지정업체에서만 수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애플 공식 수리업체 수리비가 비싸야죠. 그래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싸게 수리하려고 아이폰 사설 수리업체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달리 애플이 아니죠. 그렇게 사설업체에서 수리를 하면 보증 수리 대상에서 제외를 하는 등의 불이익을 줬습니다. 사실 이는 애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업체가 공식 A/S 센터를 이용하라고 하며 정품 부품을 사용하라고 하죠. 그런데 이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양심적으로 부품비와 공임비만 받고 수리를 해주면 좋은데 독과점을 이용해서 과도한 수리비와 부품비를 받기도 합니다. 경쟁이 없다 보니 공식 A/S센터가 부르는 수리비를 달라는대로 줘야 합니다. 

이에 사설 수리업체와 경쟁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어떻게 돌아갈지는 좀 지켜봐야겠지만 독과점은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주기에 극혐 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이래서 소비자의 나라, 소비자 권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라고 느껴지네요. 한편으로는 기축 통화국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달러를 윤전기 돌려서 찍어내서 전 세계에 수출해서 소비로 경제 성장을 하는 나라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서 애플이 앞으로 제품 설계를 할 때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게 설계를 변경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에어팟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제품으로 나올 수 있게요. 이게 소비자를 위한 설계이죠. 2년 쓰고 버리면 애플만 좋은 일이죠. 환경 문제도 있고요. 그냥 하단 돌려서 배터리 쭉 빼고 인터넷에서 파는 에어팟 배터리 사서 끼게 하면 좋잖아요. 아니면 애플 A/S센터에서 해주던가요. 

https://www.thepodswap.com/

 

Podswap | Keep AirPods Alive and out of the Landfill

Airpods dying fast? Get AirPods with restored new battery life in exchange for your old AirPod buds.

www.thepodswap.com

PodSwap라는 사이트는 독특한 곳입니다. 에어팟 배터리 교체가 안 되는 점을 보고 배터리가 접착제로 붙여 있지만 특수 장비를 개발해서 쉽게 에어팟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가격은 60달러로 새로 사는 것보다 50% 저렴합니다. 이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럼에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배터리 교체가 가능해야 합니다. 

앞으로 전자제품이나 스마트폰이나 디바이스 제조할 때 재활용이 가능할 수 있는 설계를 의무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기업들 사이에 불고 있는 ESG 경영에도 이게 맞죠. 자기들 편리하다고 제품 더 팔아먹으려고 제품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닌 고장 난 또는 배터리만 쉽게 교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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