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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퀄컴이 팬들을 위해서 만든 170만원 짜리 스마트폰

by 썬도그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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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하는 이야기가 CDMA라는 휴대폰 통신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 기업이 CDMA 방식의 통신칩을 만드는 미국의 퀄컴사를 인수했다면 한국의 또 하나의 먹거리가 되었을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한국 기업이 인수했으면 망했을 수도 있죠. 그러나 퀄컴이 엄청난 돈을 한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쓸어 담아가고 있네요.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라는 삼성 AP가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시리즈에는 스냅드래곤을 탑재하고 국내에서는 엑시노스를 사용하더라고요. 해외에서 파는 갤럭시 폰도 엑시노스를 사용하면 삼성전자에게 더 큰 이익인데 왜 퀄컴을 사용할까요? 자세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지만 삼성전자는 퀄컴 AP를  삼성 파운드리 공장에서 제조합니다. 퀄컴은 삼성전자의 고객이자 친구 같은 회사입니다. 이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죠. 이게 삼성전자의 힘이자 문제라고 하죠.

삼성전자는 애플, 퀄컴 등과 협력 관계이면서 동시에 경쟁관계입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에게 반도체 제조를 맡기기 꺼려하는 회사들이 있죠. 대표적으로 애플입니다. 한때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AP 제조를 맡겼지만 지금은 전량 TSMC에 제조를 맡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모바일 AP의 경쟁상대이지만 동시에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협력업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퀄컴이 놀랍게도 AP가 아닌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퀄컴 팬들을 위해서 만든 퀄컴 스마트폰

약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황당한 뉴스입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888을 넣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7월 8일 발표했습니다. 응? 제조 기술력이 있냐고 할 수 있지만 퀄컴이 직접 만들지는 않고 에이수스에 디자인과 설계를 맡겼습니다. 따라서 에이수스 ODM 제품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이걸 널리 멀리 판매하는 용도가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 팬 커뮤니티인 '스냅드래곤 인사이더'의 사용자를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팬 서비스라고 하기엔 너무 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퀄컴 팬들은 감동받았겠네요. 

외형을 보면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있고 지문인식 센서와 하단에 스랩드래곤 마크가 박혀 있네요. 전체적인 설계나 디자인은 에이수스에서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용자가 거의 없지만 에이수스도 중저가 스마트폰을 참 잘 만드는 회사죠. 그러고 보니 대만 스마트폰은 에이수스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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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는 스냅드래곤 888 5G가 들어갔고 RAM은 16GB, 스토리지는 512GB가 들어갔습니다. 

모바일 통신 칩은 FastConnect 6900을 탑재했고 와이파이는 WiFi6을 넘어서 WiFi 6E를 지원하며 블루투스 5.2를 지원합니다. 여기에 퀄컴이 밀고 있는 브랜드인 퀄컴 스냅드래곤 엘리트 게이밍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즉 게이밍 폰입니다. 

앞으로 스마트폰도 게이밍폰이 따로 나올 듯합니다. 보다 성능이 좋고 뛰어난 폰으로 통해서 초고가 제품, 보급형 투트랙으로 갈 듯합니다. 지금 삼성전자도 갤럭시 S21, 갤럭시 S21 FE로 고급형, 보급형으로 나누는데 갤럭시 게이밍 폰을 출시해서 초고가 제품 라인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퀄컴의 팬들을 위한 폰은 삼성의 144Hz OLED 디스플레이에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 Victus를 사용했습니다. 
크기는 173.15 x 77.25 x 9.5 mm이고 무게는 210g입니다. 

후면에는 3개의 이미지센서가 들어간 3개의 카메라가 있습니다. 메인 카메라는 6400만 화소의 소니 IMXY686이 들어갔네요.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의 진보 속도가 높지만 여전히 소니를 넘어서지는 못하네요. 이런곳에서 소니의 장벽을 느낍니다. 이외의 카메라는 1220만 화소의 소니 IMX363 이미지센서가 들어간 초광각 카메라, 3배 광학줌은 800만 화소입니다. 전면 카메라는 2400만 화소입니다. 

AI를 이용한 자동 줌 기능이 들어가 있어서 전문가 수준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는 퀄컴이 개발한 높은 품질과 낮은 지연의 차세대 무선 오디오 기술인 스냅드래곤 사운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최대 24비트 / 96kHz의 하이파이 음질의 무선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이어폰의 지연 시간을 89밀리 초로 줄였습니다. 이런 높은 품격의 사운들을 체험할 수 있게 마스터 & 다이내믹사의 무선 이어폰도 함께 제공합니다. 무선 이어폰을 주는 이유는 이 퀄컴의 팬을 위한 스마트폰에는 오디오 연결 단자가 없습니다. 

배터리는 4,000mAh이며 퀄컴이 개발한 급속 충전 기술인 퀵차저5를 제공합니다. 
퀄컴의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65W의 쿽차지5 대응의 충전기, 고무 재질의 커버, 1.2m의 USB 타입 C to 타입 C 케이블, 0.5m의 USB 타입 C to 타입 a 케이블까지 몽땅 줍니다. 혜자스럽다고 하지만 가격이 무려 1499달러입니다. 오늘 환율로 170만 원 정도 합니다. 가격은 팬서비스가 없네요. 오히려 팬 등 따는 가격이네요. 게다가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가 최신 AP인데 바로 전 단계 제품이네요. 

팬을 위해서 만든 퀄컴의 스마트폰은 커뮤니티 가입자들만 살 수 있는 것도 한정판도 아니고 8월부터 중국, 영국, 독일에서 판매되고 반응 좋으면 다른 나라에서 판매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사고 싶은 생각 하나도 안 드네요. 퀄컴팬이 아니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스냅드래곤의 최신 기술을 몽땅 체험할 수 있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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