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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LG베스트샵 무인매장 탐방기. 진작에 하지!

by 썬도그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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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금천구에는 대형마트가 무려 4개나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2개 롯데마트와 롯데마트였다가 장사가 안 되어서 변신한 빅마트가 있습니다. 인구도 면적도 많지 않은 금천구에 이렇게 대형마트가 4개나 있는 것은 과한 느낌입니다. 관악구나 동작구는 아예 대형마트가 없거나 1개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4개나 있다 보니 서로 고객을 나눠갖게 되고 서로 망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온라인 마켓이 거의 다 싸다 보니 대형마트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어제도 한 대형마트 갔더니 장사하던 음식점 하나가 사라졌더라고요. 점점 활기가 잃어가는 것이 안타깝다가도 두루말이 휴지 가격이 온라인보다 1팩에 3천 원 이상 비싼 것을 보면 안 망하는 것이 이상하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들은 제품 체험 매장으로 이용하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유도하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오프라인 매장만의 장점을 확실하게 넣어야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지 않을까 하네요. 

LG베스트샵 무인매장 탐방기

제가 대형마트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전국에 있는 가전매장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국에는 삼성 디지털플라자와 LG 베스트샵과 양판점인 하이마트가 있습니다.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을 하던 안 하던 실물을 보기 위해서 가끔 들리기도 합니다.

최근에 LG 통돌이 세탁기를 살때도 제품 크기와 외관을 직접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전제품을 구입을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온라인 매장이 조금 더 저렴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주말 할인, 특가 할인, 신용 카드 할인 등등 수시로 할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LG 베스트샵은 평일보다 금, 토, 일 주말에 가라고 합니다. 또한 여러 개의 가전제품을 한 번에 구매할 때는 가격 네고를 잘하면 온라인 쇼핑몰보다 훨씬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LG 베스트샵에 가끔 들리지만 들어갔다가 5분도 안 되서 나온 적이 많습니다. 제품 외관과 무게, 크기 등을 보고 갔는데 항상 옆에 사람이 붙습니다. 이게 친절이라고 할 수 있고 의무일 수 있고 안 오면 무시하나 할 수 있지만 남자들 중에는 이걸 참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이케아처럼 편하게 이것저것 만져보고 열어보고 체험해 보고 사진도 찍고 필요할 때만 호출해서 제품 문의나 상담, 가격을 물어보면 좋은데 그렇게 운영하지 않습니다. 이게 참 구태스럽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LG 베스트샵이 그렇게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직영점이라면 LG전자가 의지만 있으면 체험 매장으로 운영할 수 있을 텐데 그걸 안 하더라고요. 

가맹점이라면 어렵겠지만 직영매장이면 LG전자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사나 온라인에서 사나 다 LG전자 수익이잖아요.
이런 시대의 흐름을 감지했는지 LG전자는 지난 5월 26일부터 서울 강서본점, 금천본점, 봉천점, 불광본점, 쌍문본점, 서초본점을 야간 시간인 20시 30분 ~ 24시까지 무인 매장으로 운영합니다. 

이중 금천본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LG베스트샵 금천본점은 아주 큰 매장으로 1층에 대형 공간에서 LG전자에서 만든 대부분의 제품들을 체험 구매할 수 있습니다. 2층은 A/S 센터인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해서 몇 년 후에는 공간이 좀 더 축소되거나 체험 공간으로 전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입구 상단에 보니 무인매장이라고 적혀 있고 끝에 큰 플랜카드로 적어 놓았네요. 

LG 베스트샵 무인매장에 들어가는 방법은 입구에 있는 QR코드를 촬영하면 본인 인증 페이지로 이동해서 본인인증을 합니다. 그럼 출입문이 열린다고 되어 있는데 초기라서 그런지 오류가 나네요. 2번이나 무인매장 운영시간이 아니라고 나와서 아래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니 안에 숙직하고 계시는 분이 나오셔서 열어줬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초기라서 좀 에러가 있나 봅니다. 

입구에는 이전에 없던 초대형 키오스크가 있네요. 매장 위치도와 가전제품 위치도가 나와 있고 각 가전제품를 누르면 제품 비교 및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뭐 제품에 관한 정보야 블로그에도 많고 유튜브에도 많고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너무 자세하게 설명해도 대충 볼 겁니다. 

이 체험매장의 우선은 체험이죠. 옆에는 체온 측정기가 있어서 체온 측정을 해야 하는데 둘러보고 있는데 들어온 사람들은 체온 측정을 안 하네요. 아무래도 무인매장이다 보니 입구에서 관리가 안되니 체온 측정을 안 하는 듯합니다. 차라리 입구에 가이드 줄을 쳐 놓고 그 앞에 체온측정기를 설치하면 자연스럽게 측정을 할 듯합니다. 여기는 옆으로 봐야 있더라고요. 전선 때문에 옆에 설치한 것 같기도 하네요. 

사람 1명 없는 LG베스트샵 낯설지만 너무 좋네요.  항상 LG전자 직원 분들이 많아서 부담스러웠어요. 뭐 하나 살펴보려고 가도 옆에 붙어서 설명해드릴까요?라는 말씀을 하세요. 그게 친절이건 잘 아는데 너무 불편 부담스러웠어요. 

좀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품 하나 체험하려면 눈치가 보였는데 편하게 만질 수 있네요. 평상시같으면 후딱 나오느라 체험이나 구경도 안 했던 LG 톤프리도 자세히 봤습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지만 이 오디오 사업은 계속 이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에는 너무 큰 크기와 투박한 모습에 별로였는데 최근 갤럭시 버즈 등의 외이도염 이슈가 터지고 코로나 시대에 바이러스, 세균 민감도에 대한 대비를 아주 잘 한 제품이네요. 

LG전자는 전통 백색가전 이외에도 다양한 가전제품을 만들어요. 얼굴 미백에 좋은 마스크 미백기 프라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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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치료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도 있네요. 여성용, 남성용 미용기라고 할 수 있는데 두 제품 모두 LED로 피부 미백효과 또는 머리의 혈류를 증가시켜서 혈액순환을 좋게 해서 탈모를 개선해주는 탈모 의료기기입니다. 치료기는 아닌 치료를 도와주는 기기입니다. 

LG 노트북입니다. LG 노트북은 전세계 점유율은 거의 없지만 국내에서는 그램이라는 슬림하고 가벼운 무게의 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은 해외에서 잘 팔면서 노트북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는지 모르겠어요. 경쟁자들이 많아서일까요?

요즘 LG전자가 눈독을 들이는 곳이 게이밍 시장입니다. 갈라파고스인 일본에서 32인치 OLED 모니터가 게이밍 모니터로 인기 많다고 하잖아요. 

공간 활용도가 높은 LG 모니터 360도 있네요. 책상 위에 모니터를 올려놓는 것보다 책상 끝에 거치대를 놓고 거치하는 방식이면 책상을 보다 넓게 쓸 수 있습니다. 

모터 들어간 가전 제품은 LG죠. LG전자가 워낙 모터 기술이 좋아요. 이 모터 기술을 이용하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은 LG전자가 아주 좋죠. 여기에  오브제라는 좀 더 고급진 가전제품을 선보이면서 집안 동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전제품들을 집안의 인테리어를 리드하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LG전자의 오브제 가전들입니다. 오브제 가전들은 색을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LG베스트샵에 제품 구동 체험 제품들이 있네요. 드럼 세탁기는 드럼통이 돌면서 빨래가 낙차를 이용해서 세탁이 되는데 전기를 많이 먹지만 물을 적게 쓰는 장점이 있죠. 

반면 일반 세탁기는 물을 많이 사용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세탁력도 좋아서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DD모터 제품과 모터에 벨트로 체결해서 돌리는 일반 세탁기가 있는데 가격은 1.5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당연히 DD모터가 소음이 적고 힘도 좋아서 많이 구매하죠. 그렇다고 기존 일반 세탁기가 나쁜 것도 아닙니다. 

최근에 통돌이 DD모터 LG세탁기를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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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브제 콜렉션 코너가 따로 있네요. 기존 제품과 스펙은 큰 차이는 없어요. 다만 디자인 특화 제품이 오브제라고 보시면 되고 보시면 냉장도 전면 색상을 내가 고를 수 있습니다. 파스텔톤으로 된 색상을 상하단을 내가 고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집안 인테리어 공사할 때 냉장고 크기에 맞춰서 공사를 하더라고요. 갑툭튀의 대명사 냉장고를 이렇게 붙박이장처럼 넣을 수 있어요. 

여기서 색상을 고르고 주문하면 그에 맞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자면 색상이라는 것도 계속 보면 질릴 수 있어요. 따라서 쉽게 전면판 색상을 수시로 교체 가능한 기술을 접목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네요. 가전도 내가 직접 꾸미는 모듈화로 갔으면 해요. 공산품 솔직히 다 비슷해서 질리잖아요. 

동시에 LG전자가 이런 무인 매장 변화가 너무 반가운데 이미 10년 전부터 운영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늦게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삼성 디지털 플라자는 이런 체험 매장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선도적으로 한 모습은 좋네요. 

LG전자 제품들 디자인은 고도화가 끝난 느낌입니다. 더 이상 더 세련되게 나올 수 없을 정도에요. 다만 최근에는 혁신적인 제품들이 많이 안 보여서 좀 아쉬워요. 

그냥 액자인줄 알았습니다. 디지털 액자네요. LCD 패널로 만들어서 사진을 수시로 교체할 수 있고 슬라이드 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LG 시그니처입니다. 현대자동차를 보면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가 있죠. 마찬가지로 LG전자도 시그니처 라인이 있습니다. 고급 브랜드 라인으로 디자인과 성능이 최고급입니다. 가격도 비싸죠. 이 시그니처는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어서 LG전자 수익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앵커 효과라서 높은 가격대의 브랜드가 있으면 기존 제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저렴해 보여서 하위 브랜드 가전도 잘 팔리는 2중 효과가 있습니다. 

가전제품 중에 직접 봐야 하는 제품들이 있죠. 바로 TV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OLED TV가 가득하네요. 

LG전자는 OLED TV를 밀고 있습니다. LCD TV도 잘 만드는데 요즘 LCD 패널 LG디스플레이가 안 만듭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BOE가 다 만듭니다. 이러다 보니 돈도 안 되고 패널 생산도 안 하는 TV 패널보다 LG디스플레이가 만드는 OELD 패널을 이용한 OLED TV를 만들죠. 초창기는 수천만 원이나 했지만 요즘은 가격이 많이 내려왔네요. 

OLED TV는 극강의 명암비를 제공해서 실제 사물을 보는 생생함이 장점입니다. 왼쪽은 LCD TV, 오른쪽은 OLED TV네요. 화질 자체가 다르죠. 물론 단점도 꽤 있죠. 삼성전자 QLED TV같은 LCD TV가 로컬 디밍 기술을 이용해서 명암비를 극복하고 장점을 키워가다 보니 OLED TV와 겨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OLED TV 다음입니다. 이 다음 기술이 LG그룹에서 잘 안 보입니다. 

곳곳에 대형 키오스크가 있어서 제품 스펙을 살펴보고 그럼에도 궁금한 점은 호출을 하면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무인 매장이 아니였다면 결코 자세히 보지 않았을 제품들을 가득 볼 수 있네요. TV를 살펴보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신혼 가전을 살펴보도라고요. 남자분들이었는데 신나게 제품 이야기를 하면서 가격과 성능 체크를 했습니다. 

시네빔도 있네요. 큰 화면 특히 영화를 자주 많이 보신다면 시네빔도 하나의 대안이긴 하죠. 다만 암막커튼을 달던가 해서 실내를 좀 어둡게 해야 해요. 

LG전자 제품들은 거의 다 봤는데 이것도 있었네요. 오브제 오디오. 우리가 너무 오디오를 간과하는데 하루 종일 TV를 볼 수 없어요. 책도 보고 좀 쉬고 싶을 때는 음악 틀어놓고 쉬면 딱 좋죠. 오브제 오디오도 있군요. 이외에도 집에서 맥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수제 맥주 제조기도 있더라고요. 

한 30분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뭔가 뽈뽈거리며 움직입니다. LG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LG클로이네요. 로봇 기술은 한국이 꽤 앞서 있어요. 우리가 잘 모르지만 한국은 로봇 이용률이 무척 높은 나라예요. 산업 현장에서는 범용 로봇이 설치되어서 사람들이 해야 할 물건 고르기나 나르기 및 센서로 감지하는 활동도 하고요. 

클로이는 서빙 로봇인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안내 로봇도 될 수 있죠. 물론 초기라서 낯설고 느리고 불편한 것도 많지만 점점 인건비가 높아가서 사람을 대신할 시대가 빨리 올 듯합니다. 요즘 곳곳에 무인 카페 늘고 있잖아요. 이러니 고용은 안 늘고 경제는 성장하는 묘한 세상이 되고 있네요. 

LG전자가 클로이로 돈을 많이 벌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이 시장이 불투명하고 기술 성숙도가 낮은 단계라서요. 차라리 공장 로봇 쪽은 엄청나게 발전하지만 대면 로봇들은 아직도 많이 미흡해요.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다 보면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죠. 

LG클로이 앞을 막았더니 비겨서 가네요. 뒤에는 주전부리를 싣고 가는데 하나 집어 먹으려다가 공짜로 구경한 것도 감사하고 고마운데 다른 분들 먹게 뒀습니다. 

LG전자의 이런 변화 너무 좋네요. LG전자 신제품 나오거나 기성 제품도 직접 체험하기 어려웠는데 이런 체험 매장이 있으니 앞으로도 LG전자 가전만 사용하겠습니다. 가능하다면 무인매장 한켠에 고객 의견 적게 해고 그 피드백으로 점점 개선해 가면 LG전자 체험 매장은 더 경쾌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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