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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과다로 화이트홀이 생긴 사진은 살릴 수 없다

썬도그 2021. 5. 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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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기술이 3개가 있는데
1. 디지털카메라
2. 자동초점
3. 자동 노출

입니다. 지금은 너무 익숙한 기술이라서 초점을 수동으로 맞춰? 노출을 조절할 수 있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노출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사진 초보자들은 노출 조절이 쉽지 않았고 저가 필름 카메라는 노출계도 없었습니다. 그럼 노출을 어떻게 맞추냐? 필름통 종이 갑에 적혀 있는 흐린 날, 맑은 날 적정 노출을 위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수치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는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어서 쉽게 적정 노출을 찾아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전과 달리 노출을 카메라가 알아서 최적의 노출로 맞추어지기에 셔터만 누르면 됩니다. 그럼에도 카메라 내장 노출계가 100%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하얀 벽 앞에 서 있는 하얀 고양이나 검은 벽 앞에 서 있는 검은 고양이처럼 한 가지 색으로 되어 있는 피사체는 평균값을 지향하는 노출계의 오류로 노출이 어긋납니다. 

그래서 하얀 눈이 가득한 설경을 촬영할 때는 노출을 올리고 검은 밤에는 노출을 내려야 내가 원하는 노출, 적정 노출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눈보다 못한 카메라의 다이나믹레인지

우리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모두 적절한 노출로 보는 능력인 다이내믹레인지(Dynamic range)가 우리 인간의 눈보다 못합니다. DR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다이나믹레인지는 가장 밝은 부분부터 가장 어두운 부분까지의 범위를 의미합니다. 우리 눈은 이 DR이 10,000 니트이지만 대부분의 카메라는 100 니트 내외입니다. 

그나마 많이 발전했지만 밝고 어두운 편차가 심한 피사체가 우리 눈에는 어두운 곳도 잘 보이고 밝은 곳도 잘 보이지만 이걸 사진으로 담으면 

사진 원본

위 사진처럼 어두운 곳은 뭉개지고 밝은 곳은 노출 오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보는 세상과 다르죠. 따라서 노출 편차가 심한 사진은 사진 후보정을 통해서 최대한 우리의 눈으로 본 그대로 보정을 해줍니다. 

라이트룸에서 후보정

위 사진은 라이트룸에서 후보정을 한 사진으로 어두운 곳은 슬라이드 바를 올려서 노출을 올렸고 밝은 곳은 노출을 내려서 눈에 보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너무 인위적으로 조절하면 사진이 아닌 그림같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노출편차가 심한 피사체를 그대로 담기 위한 기술이 HDR 기술입니다. High-Dynamic range의 약자로 다이나믹레인지를 강제로 늘려주는 기술입니다. HDR 기술은 영상과 오디오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최근에 HDR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그걸 볼 수 있는 모니터와 TV가 나오면서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HDR은 1,000니트로 인간의 눈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우리 눈은 줌 기능이 없어서 그렇지 카메라보다 아주 뛰어난 시각 도구입니다. 

후보정을 예상하고 촬영한다면 노출 부족으로 촬영해라

카메라는 DR(다이내믹레인지)의 폭이 좁습니다. 최신 카메라들은 DR이 늘어가긴 하지만 우리 눈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이에 다양한 방법으로 좁은 DR을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카메라마다 거의 다 이 있는 HDR 사진 모드로 촬영하면 DR을 늘릴 수 있습니다. 

HDR 사진 모드로 촬영을 하면 셔터가 3번 연속 촬영이 됩니다. 이 3장의 사진은 각각 노출 부족, 적정 노출, 노출 과도로 촬영한 후 3장의 사진을 카메라가 합성해 주는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 HDR 사진 모드는 JPEG로 촬영되는 점도 있고 촬영 시에는 흔들리면 안 되기에 잘 들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활용도는 떨어집니다. 차라리 사진 후보정 프로그램에서 보정을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촬영은 JEPG가 아닌 RAW 파일로 촬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RAW 파일은 사진 후보정이 편리한 사진 데이터 파일로 보다 높은 후보정 관용도를 제공합니다. 

해가 지는 을지로 골목을 일부러 노출 부족으로 촬영했습니다. 을지로 어시장 간판만 선명하게 보이네요. 제가 일부러 노출을 내린 이유는 그냥 촬영하면 모두 불이 꺼진 건물 중에 저 어시장 간판만 빛이 나서 노출 편차가 심합니다. 따라서 을지로 어시장 간판이 노출과다로 하얗게 담길까 봐 걱정이 돼서 일부러 낮췄습니다. 

라이트룸에서 자동 프리셋을 누른 후에 밝은 영역, 어두운 영역만 조절했습니다. 밝은 영역, 어두운 영역만 조절해도 HDR 사진 같은 노출 관용도가 높은 사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후보정한 사진입니다. 완전히 다른 사진이죠. 이렇게 후보정을 할 사진 중에 노출 편차가 심한 사진은 차라리 노출 부족으로 촬영하신 후 후보정에서 전체적인 노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진 후보정은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합니다. 특히 노출 부족으로 촬영한 사진은 거의 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최신 카메라에 RAW 파일로 촬영하면 거의 다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못 살리는 사진이 있습니다. 초점 나간 사진과 노출 과다로 화이트홀이 생긴 사진은 못 살립니다. 

인사동을 촬영한 사진으로 RAW 파일 원본입니다. 이걸 후보정을 하면 사진이 좀 더 보기 좋아집니다. 그늘 속에 있는 사람들의 옷 색깔이 잘 안 보이죠. 검은색으로 뭉개진 부분도 많고요. 

라이트룸에서 후보정을 하면 그늘 속 사람들의 옷 색깔도 상점의 옷들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노출 과다로 촬영한 후 후보정을 하면 어떨까요? 

일부러 노출을 + 3스텝 올려서 노출 과다로 촬영했습니다. 

노출 과다로 하늘이 하얗게 날아갔네요. 라이트룸에서 노출을 내려서 살려보겠습니다. 

노출을 쭉 내려서 하얗게 날아간 녹색 나뭇잎이 하얀색에서 녹색으로 돌아왔네요. 그런데 파란하늘은 그냥 하얀색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 하얀 부분은 살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하얀색 부분은 색 정보 데이터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하얀색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하얗게 날아간 부분을 화이트홀이라고 합니다. 

그럼 반대로 일부러 노출 부족으로 촬영하면 어떨까요? 노출을 -3스텝 언더로 촬영했습니다. 

밤처럼 어두운 사진입니다. 

그러나 노출을 올리니 모든 것이 살아났습니다. 그냥 적정 노출로 촬영한 사진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사진을 살릴 수 있는 이유는 어두운 사진은 색만 어둡게 나오지 모든 사진 영역에서 색 정보를 담은 데이터가 살아 있습니다. 따라서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사진을 보정할 수 있고 노출을 맞추고 내가 원하는 사진 색감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노출 편차가 심한 사진은 밝은 곳에 노출을 맞추고 후보정으로 살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노출을 낮춰서 찍는 것이 무조건 좋냐? 그건 아닙니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노이즈가 좀 보입니다. 최신 카메라나 이미지센서가 큰 풀프레임 카메라는 이 노이즈가 더 적고 하얀색으로 정갈해서 크게 도드라지진 않지만 그럼에도 노이즈가 있습니다. 빛이 적으면 이미지센서는 충분한 빛 데이터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색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색정보가 빈 곳은 노이즈로 채웁니다. 

그럼에도 크게 확대해서 출력이나 인화하지 않는다면 노출편차가 심한(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가 큰) 노출을 살짝 낮춘 후에 사진 후보정으로 밝은 곳은 억제하고 어두운 곳은 밝게 만들 수 있습니다. 

노출 부족으로 촬영하면 좋은 사진들

위 사진은 역광 사진입니다. 노출은 건물 벽에 맞췄더니 건물 벽이 선명하게 나오네요. 대신 하늘에 떠 있는 해가 있는 부분은 하얗게 날아갔습니다. 눈으로 볼 때는 파란 하늘이 보였던 하늘이지만 DR(다이내믹레인지)가 넓지 못한 카메라는 다 담지 못하네요. 이렇게 노출 편차가 심한 사진은 밝은 곳에 노출을 맞추느냐 어두운 곳에 맞추느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위 사진은 어두운 곳인 건물에 노출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후보정에서 하늘을 살려보고자 노출을 낮췄습니다만 위 사진처럼 태양 근처 부근은 화이트홀이 발생해서 하늘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이번엔 노출을 가장 밝은 곳인 하늘에 맞췄습니다. 파란 하늘이 담겼지만 건물은 실루엣 사진처럼 어둡게 나왔습니다. 

라이트룸에서 노출을 살짝 올려줬고 어두운 영역을 확 끌어올렸습니다. 밝은 영역은 내려주고요. 이 2개만 조절해도 HDR 사진 느낌의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DR이 넓은 HDR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노출 편차가 심한, 즉 밝은 광원과 어두운 곳이 혼재하는 사진은 노출을 밝은 광원에 맞추세요. 그래야 밝은 곳이 과노출로 하얗게 날아가서 아무런 색정보 데이터도 담기지 않는 화이트홀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광원에 노출을 맞추면 당연히 다른 곳은 시커멓게 나옵니다. 그 시커먼 곳은 후보정에서 살릴 수 있습니다. 

살릴 수 없는 사진은 과노출로 화이트홀이 발생한 사진과 흔들린 사진입니다. 정말 못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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