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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돌고 도는 돈을 둘러싼 코미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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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돈을 둘러싼 코미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썬도그 2021. 5. 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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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무사히 탈출한 마지막 영화는 <정직한 후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을 기다리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코로나가 터지자 바로 개봉 연기를 했다가 2월 중순 개봉을 마지못해했지만 코로나를 직격탄으로 맞았습니다. 전국 관객 동원수 60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이 영화는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최소 200만 명은 쉽게 넘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대로 볼만한 코믹 스릴러 영화네요. 

호텔 목욕탕에서 일을 하는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평범한 가장 중만(배성우 분)은 새벽에 들어온 손님이 루이비통 보스턴백을 사물함에 넣고 돌아오지 않자 사물함 속 가방을 꺼내서 안을 들여다봅니다. 5만 원짜리 돈이 가득 담긴 돈가방을 본 중만은 화들짝 놀랍니다.

그리고 고민을 하다가 주인이 오면 돌려주기로 하고 창고에 잘 보관합니다. 중만은 돈에 찌들려 있습니다.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건물 청소를 하는 아내와 함께 하루하루 버티면서 삽니다. 그런데 이 돈을 놓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요?

항구에서 출입국 심사를 하는 행정관 태영(정우성 분)은 사랑하던 여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빚을 떠안게 됩니다. 이에 수시로 조폭 박사장에게 불려 가서 돈을 갚으라는 압박을 받습니다. 태영은 어떻게든 이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미란(신현빈 분)은 큰 빚을 지게 되어서 룸싸롱에 다닙니다. 남편은 너 때문에 빚 갚는 고생을 한다면서 수시로 아내 미란을 구타합니다. 미란은 이 폭력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이때 술집 손님으로 온 조선족 청년 진태의 도움으로 남편을 죽인 후 보험금을 탈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태영은 평택고 동창인 친구가 한탕하고 국외로 도망가려는 것을 도와주고 돈을 받을 생각을 합니다. 이 돈을 받아서 빚을 갚을 생각을 하죠. 그러나 친구가 약속한 장소에 나오지 않고 대신 학교 선배라는 형사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돈을 떼어먹고 도망친 연인인 연희(전도연 분)도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돈가방을 두고 티격태격하고 얽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의 잔혹극을 담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살다보면 급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 급한 돈을 구하지 못해 죽을 수 있다면 돈의 가치는 더 커지게 됩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인 행정관 태영과 평범한 가장인 중만이 있습니다. 반면, 범죄에 발을 담그거나 어둠의 세계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박사장과 미란 그리고 태영에게 사기치고 도망간 연희(전도연 분)도 있습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원작이 동명의 일본 소설입니다. 일본 소설은 구성력이 아주 좋은 소설들이 많죠.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 시나리오 작가들의 수준이 꽤 높아져서 상대적으로 예전만큼 매력적인 스토리들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 때 일본 소설을 수집하던 한국 영화사였는데 요즘은 좀 뜸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요즘은 좀 드물어진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꽤 좋습니다. 다만 한치 앞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물론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영화의 재미를 크게 증가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특별히 죄가 없는 선량한 사람도 짐승으로 묘사하는 점은 아쉽기는 하네요. 

예를 들어 태영입니다. 전우성이 연기하는 태영은 그냥 흔한 직장인이자 공무원입니다. 출입국 관련 행정일을 하는데 짐승 같은 연희를 만나서 인생을 망치기 직전입니다. 그가 잘못한 점은 순박함 밖에 없죠. 그러나 조폭에게 돈 갚으라고 협박을 당하자 궁지에 몰리게 되고 돈가방을 들고 튑니다.

따지고 보면 그돈의 일부는 태영의 돈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인공 태영은 럭키라는 담배만 피웁니다. 럭키를 사러 편의점에 들린 사이에 트럭이 자신이 타던 차를 박아서 죽을뻔한 행운을 신념처럼 모시고 삽니다. 그러나 세상은 미신 같은 연관관계로 이루어지지도 인과관계가 있지만 한치 앞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는 짐승들이 많이 나옵니다. 아내를 패는 짐승, 조폭이라는 짐승, 연인을 등쳐 먹는 짐승 등등이 나옵니다. 반면 짐승도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매 맞는 아내인 미란은 여러모로 참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먼저 배우 이야기부터 좀 하자면 전 이 영화로 처음 봤는데 미란 역할의 신현빈 배우는 보자마자 눈길을 확 끄는 매력이 넘치는 배우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이 영화가 빛을 못 봐서 그렇지 많은 사람들이 봤다면 신현빈이라는 배우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 많았을 겁니다. 아!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로 나왔군요. 뭐 저만 몰랐던 거네요. 딘딘의 둘째 누나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딘딘과 닮은 면도 많습니다. 

다시 영화 스토리로 돌아오면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짐승 줄 잡지 않고 사람 줄 잡은 캐릭터는 배성우가 연기한 중만입니다. 중만은 돈에 쪼들리는 전형적인 서민 가정의 가장이고 돈에 대한 유혹이 있지만 처음에는 뿌리칩니다. 그러다 목욕탕에서 잘리자 돈가방을 들고 튑니다. 이는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럼에도 목욕탕 지배인이나 버려지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점유물 이탈죄로 범죄입니다. 

그러나 그중에는 가장 선한 캐릭터입니다. 선한 캐릭터의 만랩은 중만의 아내 영선이죠. 치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도 어려운데 직장을 그만둔 남편을 두고 건물 청소일을 하는 선하디 선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수 많은 짐승들이 돈을 두고 쫓고 쫓기는 스토리를 담은 것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대로 볼만은 합니다만 뭔가 짜릿한 게 없습니다. 스릴도 없고요. 잔혹한 장면이 좀 있긴 하지만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진한 고추장을 발라 놓는 캐릭터가 연희입니다. 

분명히 영화의 주연배우로 전도연이 적혀 있는데 영화 중간까지 안 나옵니다. 그러다 전도연이 연기하는 연희가 등장하자마자 하드캐리합니다. 무시무시한 여자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기쎈 여자인가 보다 했는데 중간부터 전도연 얼굴을 똑바로 못 볼 정도로 엄청난 포스를 보여줍니다. 

여자 다스베이다인줄~~

그냥 그런 대중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흔한 대중 음식 같은 영화입니다. 그냥 2시간 훅 가는 정도입니다. 자극적인 스토리들이 있지만 특별히 긴장감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톤도 전체적으로 코미디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번 주에 넷플릭스에 올라왔는데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와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큰 반전이나 놀라운 이야기도 없는 평이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재미의 지푸라기를 잡고 놓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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