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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 무너진 서사에 찐득거리는 액션을 붙이다

썬도그 2021. 4. 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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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하다 연기하다 더 이상 연기할 수 없게 되자 조금씩 영화들이 영화관에서 개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관 관람료가 어느새 평일 오후 성인 관람료가 13,500원까지 올랐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영화관람료가 저렴해서 국민들이 영화 관람을 많이 하는데 가파른 영화관람료 상승세가 앞으로 영화관 가는 발길을 줄일 듯하네요. 

4월 15일 개봉한 영화 <서복>은 제작비가 무려 홍보비 제외하고 160억 원이나 됩니다. 이 정도면 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라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습니다. 게다가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입니다. 게다가 인기 높은 박보검과 공유가 주연을 했습니다. 얼굴만 봐도 영화비 아깝지 않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두 배우의 비주얼이 영화의 재미를 증폭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리 영화는 상당히 지루하고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서사는 무너지고 액션은 찐득거리기만 합니다. 

영생과 초능력 2개의 이야기가 집중을 흐리게 한 <서복>

영화 <서복>의 큰 이야기 줄기는 영생을 꿈꾸는 인간들의 부질없는 욕망을 다룬 듯합니다. 이런 주제는 너무 많이 봐서 신선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영원한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하는 주제로 담은 영화들을 얼핏 돌아봐도 <하이랜드>, <올드가드>, <원더우먼> 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이야기이고 배우가 다르기에 이 주제가 주는 식상함은 높지 않을 겁니다. 

영화 <서복>의 주인공의 이름 서복은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해하라고 부하에게 시키는데 그 부하 이름이 서복입니다. 서복은 줄기세포로 태어난 존재로 영원 불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복은 2개의 능력이 있는데 하나는 서복의 골수를 이용해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실험실의 쥐처럼 아픈 사람의 병을 고치는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서복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만 우리 인간이 살기 위해서 동물들로부터 치료제를 구하고 연구하는 것도 비슷하기에 서복을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말하는 실험실 동물 같은 존재에서 주는 슬픔과 그들의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가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초능력입니다. 서복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초능력이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염력을 가진 서복은 주변의 사물을 우그러뜨리거나 총알을 막는 등의 뛰어난 염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2개의 능력이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오히려 서로를 방해합니다. 차라리 영생에만 집중하면 좋으련만 그러면 드라마만 강해지기고 액션이 약해지기에 초능력을 추가 장착한 느낌입니다. 영화 <서복>을 보다 보면 영원한 삶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갑자기 서복의 초능력질에 집중이 안 됩니다. 그럼 초능력 액션이 많고 뛰어나냐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제가 신기하게 느낀 것은 이런 놀라운 2개의 능력을 가진 서복이라면 초능력을 연구해서 군사 무기화할 수도 있고 최소한 서복이 초능력을 쓰기에 뇌파를 제어하거나 대비하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두 이익 세력이 서복의 초능력에 속수무책이고 아무런 대비도 없습니다. 그냥 놀라기만 합니다. 

제가 보기엔 초능력이 영생보다 더 놀라운 능력 같은데 이 초능력엔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보드가드 그러나 실제로는 서복이 보호해주는 전직 국정원 요원 출신의 민기헌(공유 분)도 물어는 보는데 깊게 물어보지도 놀라지도 않습니다. 

설교 같은 영생에 대한 강박!

니들이 영생에 대해서 알어? 영화 <서복>은 영원한 삶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합니다. 영원한 삶이 좋은지 나쁜지를 두 주연 배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게 해야 감칠맛이 나는데 서복의 입에서 영생에 관한 질문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복제 인간이고 그 존재가 깊은 고민을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적당히 해야지. 

죽음과 삶에 대해서 줄기차게 말합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세상에 대한 질문을 하듯이요. 아니 이 나이 먹고도 삶이 뭔지 죽음이 뭔지 왜 두려운지 잘 모르겠구만 영화 <서복>은 쉴 새 없이 삶과 죽음에 대해서 말합니다. 나중엔 서복의 입을 막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영화의 메시지를 대사로 직접적으로 말하면 너무 노골적이라서 반감만 생깁니다. 시나리오를 이용주 감독 본인이 썼다는데 그걸 쓰면서 이걸 몰랐을까요?

다른 감독도 아니고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 아닙니까? 국민 첫사랑 영화에서 첫사랑 장면을 모두 대사로 노골적으로 했으면 얼마나 재미 없을거에요. 여백을 줘야 관객들이 알아서 해석을 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유추하고 공감하게 해야죠. 뭔 대사로 메시지를 다 처리합니까?

출발은 좋았던 서복

국정원 부장은 두려움을 유발하는 건 무기라면서 죽음은 인류 공통의 두려움이고 이걸 제거해주는 것도 하나의 무기라면서 서복을 이동하는 작업을 전직 국정원 직원인 민기헌에게 맡깁니다. 현직도 아닌 전직을 보디가드로 배치한 이유는 민기헌이 뇌종양을 앓고 있어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민기헌이 살려면 서복의 골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삶의 희망이자 치료제인 서복을 직접 지킨다는 구도는 좋았습니다. 보통 이런 구도에서 서복은 천진난만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영혼으로 그려지고 그런 영혼에 감동한 주인공이 자신이 살기 위해서 남을 죽이는 것이 아닌 아름다운 죽음을 선택하면서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진행되는 것이 흔한 스토리텔링입니다.

그런데 영화 <서복>은 다릅니다. 다른데 그 다름이 너무 재미없고 이해 한 가는 다름입니다. 먼저 공유가 맨몸 액션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서복이 민기헌을 보호해 줍니다. 응? 이게 뭔 구도인가요? 서복과 민기헌은 치료제와 임상실험제입니다. 민간기업 서인이 모든 병을 낫게 해주는 살아 있는 치료제 서복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뇌종양을 앓고 있는 민기헌을 붙여 놓은 겁니다. 

그럼 두 사람은 이 괘씸한 계획을 알고 둘이 세상을 전복하거나 이 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운명 공동체와 함께 형 동생하는 끈끈한 인간애를 보여줄 것 같았는데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이상해 집니다. 

최종병기 서복?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이상한 구도로 진행됩니다. 서복이라는 놀라운 존재를 둘러 싼 미국과 한국의 국제적인 힘 싸움을 하는 듯합니다만 동시에 재벌 기업과 국정원의 대결도 그려집니다. 이런 구도는 영화의 주제를 헝크려 뜨립니다. 가뜩이나 초능력인데 뛰어난 재생능력으로 인간 치료제 기능까지 있어서 집중하기 어려운데 여기에 국정원과 대기업의 대결까지 이루어집니다. 

그럼에도 이야기에 큰 틀이 크게 헝크러지는 것은 아녔습니다. 그런데 서복이 분노하면서 모든 것이 이상해집니다. 분노하게 된 이유는 알겠는데 과한 분노도 분노지만 마지막 결말로 이르는 과정이 영 이해가 안 가네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영화 <서복>

다른 감독도 아니고 섬세한 연출과 시나리오의 이용주 감독의 영화라서 기대가 컸습니다. <건축학개론>은 몇 번을 봐도 좋은 영화이고 지금도 가끔 봅니다. 이 감독이 9년 만에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좀 색다른 장르라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걱정이 현실이 되었네요.

일단 서사가 무너져 있고 집중할 수 없는 영생 설교 같은 서사에 초능력이 달라 붙습니다. 초능력은 액션 장면을 위해서 기능 같은데 이 기능이 영화의 몰입감을 방해합니다. 그렇다고 액션 장면이 보기 좋은 것도 아닙니다. 창의성도 없고 흥미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액션 앵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전사나 도적 같은 캐릭터의 액션이 화려한데 멀리서 활만 쏘는 밍밍한 액션 같은 초능력만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엉성합니다. 예를 들어서 서복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장면에서 차창 밖으로 바라다 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걸 CG로 담습니다. 이 장면은 꽤 중요한 장면인데 야외 촬영을 하면 좋으련만 실내 촬영이네요. 관객들이 모른다고 생각했나요? 다만 이건 제 기대가 높아서 실망도 높은 것이기에 제 느낌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두 배우의 얼굴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냥저냥 볼만은 합니다. 다만 제가 이용주 감독이라면 이렇게 대충 만들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엉성한 서사에 큰 실망을 했네요. 

별점 :

40자 평 : 영생 + 초능력, 한 가지만 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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