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은 높지만 안 본 영화들이 있습니다.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가 그랬습니다. 1984년 한국에서 개봉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추억의 영화로 많은 50대 이상 분들이 손을 꼽습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이고 가끔 TV에서 해주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명절에 방송하는 바람에 항상 다른 영화에 밀려서 안 봤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압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가슴을 찢어 놓는 듯한 폭발적인 에너지 충만한 노래 'Nowhere Fast'는 아주 잘 압니다. 많은 드라마와 CF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고 수시로 라디오에서 나왔죠.
이 노래는 주연 배우인 '다이안 레인'이 립싱크를 한 노래인데 무대 퍼포먼스가 엄청나죠. 처음에는 노래 잘 부르네 했는데 실제 가수는 그룹 Fire Inc가 부릅니다.
배경은 1950년대 노래는 1980년대의 청춘 드라마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이게 영화 포스터입니다. 무슨 80년대 오락실 스트리트 파이터 격투 게임 오프닝 장면 같네요. 그런데 이 포스터 아주 좋은 포스터입니다. 영화 이미지를 한 장으로 압축하면 이 포스터입니다.
영화 내용은 너무 단순 무구합니다. 철저히 상업성을 노린 영화라서 스토리가 복잡할 필요가 없지만 그럼에도 너무 단순해서 좀 놀랬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입니다. 그런데 영화 오프닝 노래는 누가 봐도 80년대 락앤롤 음악인데 50년대라고 하네요. 50년대에 락앤롤이 시작되었지만 당시에는 신서사이즈도 여성 락 보컬도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 영화 배경이 50년대야 80년대야 헛깔립니다. 총도 기관총도 아니고 맨체스터 장총에 자동차는 딱 50년대 자동차인데 여자 주인공은 80년대 노래를 부릅니다.
두 시대가 혼재된 느낌입니다. 이러다 보니 영화의 질은 수직 낙하하게 됩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할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소개하자면
파워풀한 보컬과 무대를 찢어버리는 듯한 퍼포먼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엘렌 에임(다이안 레인 분)은 'Nowhere Fast'를 열창합니다. 그런데 이 엘렌을 뚫어지게 보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옆 동네 폭주족인 레이븐(윌리엄 데포 분)입니다. 이글거리는 눈빛이 갈까마귀 그 자체입니다. 뚫어지게 쳐다보던 레이븐은 엘렌을 보쌈합니다. 순간 헙~~~~~ 소리가 나옵니다. 여자를 보쌈하는 시대라니 무법천지 같아 보입니다.
사고를 치고 리치먼드를 떠난 '탐 코디(마이클 파레 분)'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경찰은 코디를 잘 아는지 속도위반을 잡고도 봐줍니다. 유명한 사고뭉치였나 봅니다. 코디는 전 여자 친구인 엘렌이 납치되었다는 걸 듣고 엘렌을 구하러 갑니다.
이 구출작전에는 코디 못지않게 터프한 군인 출신의 맥코이(에이미 매디건 분)가 동행합니다. 또한 앨런의 고용주이자 클럽 사장인 돈 많은 '빌리 피시(릭 모리아스 분)도 함께 합니다.
드디어 대규모 액션이 나오나 했습니다. 무슨 큰 공장 같이 생겼는데 말벌들 마냥 폭주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를 합니다. 놀랍게도 코디와 맥코이 둘이서 이 족히 백여 명에 가까운 폭주족 소굴에서 기관총도 아니고 권총과 장총으로 다 박살 냅니다.
와~~~ 놀랍기만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액션이 너무 허무맹랑합니다. 장총 한 번 쏘면 오토바이가 그냥 터집니다. 뭐 이해는 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이런 액션과 스토리에 있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액션은 놀랍게도 이게 답니다.
갈까마귀에게 납치된 앨런을 구출해서 나온 '톰 코디'와 앨런은 티격태격을 합니다. 앨런이 좋아하는 걸 알고 있지만 코디는 돈 때문에 구한 거지 네가 좋아서 구한 것이 아니라는 쓸데없이 냉정한 말을 합니다. 물론 코디도 앨런을 좋아하죠. 그러나 자신을 잘하는 코디는 앨런 옆에 자신같이 역마살이 있는 사람 말고 돈 많은 고용주인 '빌리 피시'가 더 어울리기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합니다.
그러다 받은 돈을 다 던지면서 속내도 내비칩니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코디는 터프가이입니다. 여자를 주먹으로 기절시키는 선량한 터프가이입니다. 사랑을 소중히 여기지만 그렇다고 사랑에 속박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속내를 이성이지만 터프가이 피가 흐르는 맥코이가 간파합니다.
앨런을 구출하고 떠나려는 코디에게 다음에 보자고 말하는 생각보다 마음이 여리고 준법정신이 강한 레이븐과 코디는 2차전을 펼칩니다.
드디어 폭주족과 코디의 패싸움이 일어날 모양입니다. 그런데 무슨 기사도 정신인지 있는 총 나 두고 코디와 레이븐은 망치를 들고 싸우다가 주먹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끝납니다. 헐... 액션 영화로 위장한 멜로 영화였네요. 영화 길이도 당시는 보편적이지만 지금으로 따지면 너무 짧은 1시간 30분입니다.
감독이 누구인가 봤습니다.
'월터 힐'로 영화 <48시간>, <레드 히트>만 히트한 크게 유명한 감독은 아니네요.
그보다는 제작자로 명성이 더 높네요. <에이리언 2> 시나리오, 기획, <에이리언 3> 제작, <프로메테우스> 제작 등등 제작이 많은데 제작한 영화도 크게 히트한 영화는 많지 않네요.
영화 연출도 별로입니다. 너무 촌스런 화면 전환 효과에 무슨 고등학교 영상 동아리 졸업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운 3류 영화입니다. 그러나 이 3류 스토리와 연출을 최소 2류로 올려놓은 것이 있습니다.
마이클 파레와 다이안 레인이 하드 캐리 한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존잘입니다. 지금 봐도 정말 잘 생겼네요. 사실 전 '마이클 파레' 잘 모르지만 50대 이상 분들은 이 배우 아주 좋아하는 분 많을 겁니다. 특히 여성 분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은퇴했을까요? 요즘 안 보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의 필모는 2017년까지 있습니다. 최근까지 영화 출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모르죠?
이유는 3류 영화 국내에서 개봉 안 하는 영화들에만 출연합니다. 와~ 이렇게 잘 생긴 배우를 3류 영화에만 나올 수 있나요? 연기를 못하나?
반면 80년대 미녀 배우 중 한 명인 '다이안 레인'은 슈퍼맨 엄마로 활약할 정도로 요즘에도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두 배우의 필모가 극과 극이네요. 그럼에도 이 영화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의 가장 큰 재미는 선남선녀가 한 화면에 담긴다는 점이 큰 재미를 제공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점은 주제곡이죠. 지금은 잘생긴 남자 배우, 예쁜 여자 배우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보지 않습니다. 배우 티켓 파워는 잘생긴 배우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80년대는 그냥 그 여자 배우가 나오면 많이들 봤습니다. 지금같이 유튜브로 보고 또 보고 길거리에서 보고 집에서 보는 시대가 아닙니다. TV에서도 보기 어려운 배우는 영화관에서 봐야 했습니다.
그나마 노래가 좋고 잘생긴 배우들이 나와서 인기를 끌었지 영화 연출, 액션, 스토리 다 별로네요. 영화는 전 세계에서 흥행 성공을 했습니다. 딱 봐도 제작비 많이 안 들어간 영화라서 제작비 대비 큰 수익을 냈을 듯하네요.
또 하나 볼만한 것은 스타일입니다. 마치 80년대 폭주족 문화와 터프 터프한 시대의 느낌을 잘 담았습니다. 스타일과 배우가 전부네요. 추억의 영화지만 추억의 영화일 뿐 지금 보니 그냥 별로네요.
시대를 잘 탄 기획 영화 같은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입니다.
추가 : 보니 타일러의 노래로 알려진 이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속 노래는 '로리 서전트(Laurie Sargent), 홀리 셔어우드(Holly Sherwood)와 로리 다드(Rory Dodd)라는 3명의 싱어가 부른 노래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화려한 오프닝 이후 내리막길 1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