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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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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읽어주던 남자가 스토리를 만들다. 뉴스 오브 더 월드

썬도그 2021. 2. 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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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배우는 그 배우가 무엇을 연기하고 이야기를 담아도 참 신뢰감이 가는 배우가 있습니다. 배우의 매력이 강하면 그 영화가 아무리 연출, 시나리오, 편집이 엉망이어도 배우의 힘으로 끝가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 신뢰도 높은 배우가 바로 '톰 행크스'입니다.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인 '톰 행크스'는 많은 영화의 주연을 했고 전형적인 '착한 미국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작은 영화들의 주연으로 등장할 뿐 전성기 시절을 살짝 지나간 느낌입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한 '뉴스 오브 더 월드'

이번 주에 넷플릭스에서 소개된 '뉴스 오브 더 월드'는 2020년 12월에 미국에서 개봉을 예정했지만 코로나 시국으로 이 영화도 넷플릭스로 개봉했습니다. 한국 영화도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못하고 넷플릭스로 개봉하는 영화가 많은데 미국도 마찬가지겠죠. 

감독은 본 시리즈를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입니다. 액션 연출을 잘하는 감독이 드라마를 연출한다? 그럼에도 워낙 명성이 있어서 연출에 대한 의심은 없었습니다. 여기에 '캡틴 필립스'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톰 행크스'가 나옵니다. 

인디언에게 길러진 소녀를 친척에게 데려다 주는 이야기 '뉴스 오브 더 월드'

제퍼슨 카일 키드(톰 행크스 분)는 남북전쟁 당시 대위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내가 있는 집으로 향하지 못하고 남부 지역 여러 곳을 다니면서 신문을 읽어주고 푼돈을 받아서 겨우 겨우 먹고사는 떠돌이입니다. 남부 사람들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도 많고 글을 읽을 줄 알아도 신문 살 돈이 없고 신문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걸 잘 아는 대위는 사람들에게 신문을 읽어주고 돈을 받습니다. 

노동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서 대위는 다양한 뉴스를 읽어줍니다. 
다음 마을로 향하던 중 역마차가 부서져 있는 걸 본 대위는 마치 근처에서 인디언에게 길러진 독일계 어린 백인 소녀 조해나를 발견합니다. 조해나는 어린 시절 인디언들의 습격으로 동생과 부모 모두 잃게 됩니다. 그런 조해나를 인디언들이 데리고 가서 키웁니다. 

독일어도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조해나는 오로지 인디언 말만 합니다. 조해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대위는 이 조해나를 멀리 떨어진 마을에 사는 큰삼촌에게 데려다 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지만 군대에서도 귀찮아하고 말도 안 통하는 아이를 그냥 두면 죽을 수도 있기에 조해나를 데리고 먼 여정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긴 여정 중에서 조해나와 대위는 서로의 말을 배우고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엄혹한 세상의 등대가 되어주는 대위

이 인디언이 키우던 말도 안 통하는 소녀 조해나를 큰 삼촌에게 데려다주는 이야기가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주요 줄거리입니다. 이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들리시나요? 너무 간단한 느낌이죠. 실제로 영화는 좀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19세기 중반 남북전쟁으로 황폐화된 풍경을 잘 재현했지만 어떤 큰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에 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톰 행크스'라는 배우의 힘으로 전반부를 달립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여자 아역 배우인 '헬레나 젱겔'의 매력이 큽니다. 이 아역 배우는 누구지? 고아가 된 조해나 옆에서 전혀 모르는 사이인 대위가 안내해주는 모습을 통해서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아무리 세상 각박해도 대위 같은 선한 사람들이 미래 세대를 안내하고 이끄니까요.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걸 알면서도 조해나를 지켜주는 모습은 감동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조해나가 은총만 받는 건 아닙니다. 대위가 아픈 과거를 묻어두고 덮으려고만 합니다. 새로운 기억으로 아픈 과거를 덮으려고 하자 조해나는 아픈 과거를 바라봐야 고통은 사라진다는 말에 대위는 과거에 대한 시선을 바꿉니다. 

어린 아이지만 세상을 보는 시선은 어른 못지않습니다. 이 조해나의 시선은 인디언의 시선이기도 합니다. 비록 조해나가 인디언들의 손에 키워졌지만 자신들의 부모를 죽인 것은 인디언입니다. 또한, 백인들은 인디언을 정복 대상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인디언과 백인은 전쟁 중입니다. 하지만 조해나와 대위가 마차를 잃고 모래 폭풍 속에서 죽음 속으로 미끄러질 때 손을 잡아준 것이 인디언입니다. 

대위가 조해나에게 손을 내밀었듯 대위와 조해나에게 인디언들이 손을 내밉니다. 총이 아닌 손!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측은지심과 협력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지 총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뉴스 읽기로 세상을 바꾸다

제목이 독특합니다. <뉴스 오브 더 월드> 세계의 뉴스? 대위의 직업은 뉴스를 읽어주는 직업으로 국내외 뉴스를 사람들에게 읽어줍니다. 그 뉴스는 마치 유랑극단의 공연처럼 사람들이 뉴스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그 뉴스가 일을 냅니다. 한 마을에 들어서니 독재자가 경제, 문화, 정치, 치안 등등 모든 권력을 한 사람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촌장 같은 사람은 인디언, 멕시코인, 흑인을 상대하려면 독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독재자의 마을에서 대위는 용감한 선택을 합니다. 촌장이 던져준 자신의 업적을 가득 담은 용비어천가 같은 뉴스를 읽으라는 지시를 외면하고 자신이 가져온 신문 중에 광산 노동자들이 불굴의 의지로 독립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역경 극복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에 촌장은 뉴스 읽기를 멈추라고 지시하지만 대위는 그럼 민주주의 나라 답게 투표를 하자고 했고 압도적으로 다른 마을 소식인 탄광 소식을 원합니다. 

묵직한 감동이 있는 <뉴스 오브 더 월드>

소재도 이야기도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톰 행크스'의 선한 얼굴이 영화를 하드 캐리 하다가 '헬레나 젱겔'의 매력에 빠집니다. 이야기도 특별한 것이 없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반목이 아닌 배려라는 메시지를 선 굵게 던져줍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두 배우에 대한 매력과 캐미가 계속 꽃향기처럼 피어나네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독일 출신의 10대 배우인 헬레나 젱겔은 골든글로브 여주 조연상 후보에 올랐네요. 

영화는 뉴스 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대위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끝이 납니다. 우리는 모든 정보를 스토리화해서 받아들입니다. 인간은 스토리를 참 좋아하죠. 복잡하지 않고 단순 명료하지만 좋은 스토리를 지닌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였습니다. 

별점 : ★★☆
40자 평 : 온갖 이야기를 담은 뉴스 읽어주던 남자가 좋은 뉴스의 스스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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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프로필사진 안녕하세요 2021.02.24 00:16 혹시 cgv only로 상영중인 마리오네트라는 영화를 리뷰해주실 생각 있으신가요? 다른 리뷰들을 보았는데 스토리 소재 마무리 초반부의 지루함만 단점같은 영화지만 분명 좋은 영화인데 리뷰가 적어서 한번 부탁드려봅니다. 다른 리뷰를 보니 선생님의 리뷰는 정말 엄선된 리뷰같은 느낌이 드네요. 못만든 영화는 못만들었다고 해주시는게 정말 좋네요. 영화 한번 보시고 리뷰가 가능하시다면 부탁드려봅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21.02.24 01:14 신고 제안 감사합니다. 영화가 개봉관이 무척 작네요. 그럼에도 기회되면 보고 리뷰 적어볼 수는 있는데 내일은 제가 일정이 있어서 어렵고 주말에 보고 리뷰 적어보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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