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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올해 본 최고의 스토리.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 1

by 썬도그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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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못 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넷플릭스만 줄기차게 보게 되네요. 그나마 넷플릭스가 있기에 이 혹독한 코로나 시기를 견디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넷플릭스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외국 방송국이나 제작사에서 만든 드라마를 많이 보게 되네요. 

2018년 CBS에서 방영한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1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줄 알았던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 1'을 2018년 넷플릭스 한 달 무료 체험 기간에 좀 보다 말았습니다. 양자경이라는 익숙한 배우가 나오긴 했지만 아는 배우가 한 명도 없고 재미도 별로 없어서 1편보다 말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에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볼만한 SF 드라마를 찾아봤습니다. 

이 중에서 그나마 익숙한 스타트랙 시즌 1을 다시 꺼내 봤습니다. 그런데 이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 1'은놀라운 스토리를 넘어서 올해 본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스토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드라마 중반을 넘어가면서 엄청난 반전과 정교한 플롯을 보면서 스위스 기계식 시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놀라운 스토리 진행과 정교한 플롯에 드라마 후반에서는 수시로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2018년 미국 CBS에서 방영된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1'은 2020년 현재 시즌2를 지나서 시즌 3을 매주 1편씩 넷플릭스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미드를 안방에서 동시간대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1 간단 줄거리

마이클 버넘(소네쿠아 마틴 그린 분)은 행성 연방 소속의 선저우 호의 1등 항해사입니다. 인간이지만 이성적인 존재인 벌컨족에 의해 자랐습니다. 선저우 호는 연방과 적대적 관계인 클링온 종족과 우주 패권 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서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어서 큰 전쟁은 일어나고 있지 않었는데 이 호랑이 같은 용맹함을 가진 마이클 버넘 흑인 여전사가 정찰을 나갔다고 작당모의를 하는 클링온을 만납니다. 클링온들은 여러 부족들이 흩어져 있는데 이를 통합해서 하나로 모으려고 합니다. 우연히 만난 클링온이 적대적으로 나오자 그를 죽이고 귀환합니다. 

버넘은 선저우 호의 선장인 졸지우(양자경 분)에게 클링온들이 몰려오니 선빵을 날리자고 제안을 하지만 졸지우는 원칙이 있다면서 선빵은 안된다고 거부합니다. 이에 버넘은 원칙이고 나발이고 내 부하들이 다 죽게 생겼다면서 하극상을 벌입니다. 이에 놀란 졸지우 선장은 크게 낙심을 합니다. 

그러나 버넘의 예상대로 클링온 전함들이 도착하고 선저우는 포위 당합니다. 이때 연방 소속의 지원 함대가 도착하고 클링온과 극적인 휴전 협정을 벌일 줄 알았지만 클링온은 클로킹 은폐 기술로 선저우호와 연방군 함대를 대파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선저우호의 기지로 클링온 함대도 큰 타격을 주고 졸지우와 버넘은 클링온 함선에 전송되어서 격투를 벌이다 졸지우 선장은 사망하고 버넘만 홀로 탈출합니다. 그리고 길고 긴 클링온과 연방군과의 대전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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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의 성장기를 다룬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1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1의 주인공은 남자 이름 같은 마이클 버넘입니다. 버넘은 하극상 죄이자 이 거대한 전쟁을 시작한 장본인이라는 따까운 시선 속에서 죄인처럼 삽니다. 그렇게 징역형을 받고 복역하러 가다가 과학연구선인 디스커버리호에 인계됩니다. 

이 디스커버리호의 가브리엘 선장은 마이클 버넘을 이상하게 애지중지 다루면서 월권이라고 할 정도로 도와줍니다. 핑계는 버넘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고 이 뛰어난 능력은 범죄자로 보던 주변 동료들의 시선까지 누그러뜨립니다. 디스커버리호는 과학선으로 다양한 과학실험을 합니다. 이 중에서 과학 장교이자 곰팡이 같은 균류 전문가인 스타멘츠 장교가 포자를 이용해서 원하는 장소로 바로 이동하는 초강력 워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클링온인 클러킹이라는 투명 은폐술이 있다면 연방군에게는 이 슈퍼워프로 갑자기 나타났다고 공격하고 사라지는 신출귀몰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버넘은 가브리엘 선장의 포용으로 범죄자 신분을 넘어서 디스커버리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브레인이자 뛰어난 지략 및 공격 선봉대에 나서면서 점점 성장을 합니다. 여기에 클링온에 포로로 있던 장교 타일러까지 구출하고 그와 사랑을 느낍니다. 

이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1에 크게 놀란 점은 스토리가 아주 정교하다는 데 있습니다. 플롯은 사건과 사건들의 인과 관계를 연결해 주는 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한 사건도 허투루 버릴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에피소드까지도 거대한 이야기의 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플롯은 크게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버넘의 성장기입니다. 버넘은 열혈 1등 항해사였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는 연방 제국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관이나 룰과 태도를 쉽게 무시하고 무조건 내 부하들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온갖 생고생을 다 겪으면서 서서히 가치관의 변화가 생기고 시즌 1 마지막 화 마지막 부분에서 크게 변한 버넘이 우뚝 서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와~ 좋은 드라마들은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잘 담는데 이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1가 그 뛰어난 성장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의 플롯은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매력인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드라마 보면서 오랜만에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거대한 반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도 갑자기 반전이 아닌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반전이 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도 꽤 재미있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타임 루프에 걸린 대원들이 이 타임 루프를 해결하는 과정도 꽤 흥미롭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놀라운 스토리를 만든 작가 중에 한국 작가인 김보연 작가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미래에 진짜 존재할 것 같은 미래 기술들의 향연 

스타트랙 시리즈는 미래의 탐사대를 담은 시리즈이지만 이 시리즈들이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이 beam me up이라고 하는 순간 이동 기술 말고는 딱히 눈여겨볼 눈요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 1은 다양한 미래에 실현될만한 기술들이 선보입니다. 먼저 3D 프린터로 옷을 직접 만들어 입는 것이나 우주선의 고장난 부위를 로봇들이 고치고 외장 마크를 순식간에 바꾸거나 우주선에 구멍이 난 곳을 에너지 망으로 막는 식으로 기존 SF 영화들이 대충 넘기는 것까지 빈틈없이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양자역학이 기본 골자 된 평행우주론까지 단순 흥미가 아닌 드라마의 핵심 스토리에 연결합니다. 

평행우주는 드라마 소재로 너무 많이 활용해서 지겹기도 하지만 그냥 단순 흥미 위주로 담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많은데 반해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1은 그 안에 메시지와 철학까지 심는 대단한 스토리로 만들어 냅니다. 운명과 기술의 만남이라고 할까요?

여기에 CG도 꽤 많이 나오고 기존 스타트랙 시리즈의 아쉬운 점인 우주 공간에서의 액션이 많지 않은 아쉬움도 크게 줄였습니다. 그렇다고 매화 우주 전쟁을 하는 것도 소형 전투기들이 나와서 싸우는 스타워즈 식의 전투는 아니고 대형 함선에서 광자포를 쏘고 피하는 단순한 액션이 대부분이라서 전투 자체의 큰 재미는 없지만 뛰어난 전술전략으로 적의 함대에 잠입 침투하는 액션들이 꽤 볼만합니다. 그러고 보면 연합군의 최대 무기는 순간 이동 기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시즌 2를 봐야겠습니다. 왜 이런 좋은 드라마를 이제 알았을까요? 아마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타트랙에 대한 편견이 주저하게 했나 보네요. 스타트랙을 별로 즐기지 못한 분들도 스타트랙 디스커버리 시즌 1은 강력 추천합니다. 다들 명작 시리즈라고 칭송을 하네요. 현재 시즌 2를 지나서 시즌 3가 매주 넷플릭스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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