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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영화 콜. 나름 신선했던 이야기에 해서는 안되는 반전을 넣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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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나름 신선했던 이야기에 해서는 안되는 반전을 넣다

썬도그 2020. 11. 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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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보기 전에 살펴봐야 할 것들이 예고편과 함께 감독이 누구인지, 출연 배우가 누군지도 보고 영화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영화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각본 또는 각색가가 누구인지 봐야 합니다. 특히 각본가와 감독이 같은 사람이라면 영화감독의 입김이 많이 영향을 미칩니다. 즉 싱어송라이터 가수처럼 개성 넘치는 연출 또는 스토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각본과 연출을 다 맡은 감독 영화는 개성이 넘치는 독특함이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제작자가 각본을 사서 감독에게 대중 입맛에 맞게 연출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는 대중성은 높지만 개성 없는 프랜차이즈 음식 같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장점이자 문제점이 있습니다. 영화를 다보고 감독 이름과 각본가 이름을 찾아보니 동일인이네요. 그리고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하지 말았어야 할 반전을 해버렸네요. 

같은 집 다른 시대에 사는 두 인물의 시공간 연결 스릴러 영화 콜

영화관에서 개봉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가 잡히지 않고 더 심해지자 영화 <콜>은 넷플릭스라는 동아줄을 잡았습니다. 이 영화 <콜>은 2011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 <더 콜러>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인 <콜>은 여러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먼저 한 집에 사는 서로 다른 2개의 시간대의 두 주인공이 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동갑 나이로 설정한 것과 함께 남편이 아닌 가족을 살리려는 주인공의 노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소재나 스토리의 뼈대는 동일합니다. 

2019년에 사는 서연은 어린 시절 엄마가 출근을 하면서 가스불을 끄지 않고 출근 한 후 집에 불이 났고 불을 끄다 아버지가 죽고 서연은 화상을 입었습니다. 서연은 아빠를 죽게 한 엄마를 평생 용서하지 못합니다. 큰 병을 앓고 있는 엄마를 간호하다 집으로 돌아온 서연은 이상한 전화를 받습니다. 잘못 걸려온 전화인 줄 알았더니 또 전화가 걸려옵니다. 

자신이 영숙(전종서 분)이라고 하는 여자는 서연(박신혜 분)과 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서연은 전화속 여자가 지른 비명 소리를 전화기 너머로 들으면서 그 소리를 따라가다 집의 비밀 공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공간에는 1999년 11월 26일 촬영한 영숙의 사진이 있었고 영숙이 좋아하던 서태지에 관한 다이어리 등도 발견됩니다.

1999년에 사는 영숙과 2019년에 사는 서연은 무선 전화기를 통해서 서로 통화를 합니다. 이것만 보면 시간여행물이라고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시간 여행을 하는 건 아니고 두 개의 다른 시간 그러나 같은 공간에 사는 두 여자가 전화기로 연결이 된다는 설정입니다. 오히려 무전기로 다른 시대에 사는 사람이 연결되는 드라마 <시그널>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이 영화 <콜>은 <시그널>처럼 다른 시간에 사는 두 사람이 협력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죽이고 막으려고 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 자체는 참신합니다. 

과거를 쥐고 흔드는 살인마

1999년에 사는 영숙은 서연의 아버지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어린 서연이 사는 집에 들어가서 가스불을 꺼서 화재를 막습니다. 2019년의 서연은 갑자기 아버지가 살아나고 서연은 대학생이 되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게 다 영숙의 도움 덕분이죠. 영숙에게 고마움을 느낀 서연은 영숙이 좋아하는 서태지가 미래에 발표한 곡을 들려주면서 두 사람은 더욱더 친해집니다. 서연은 영숙의 미래를 찾다가 놀랍게도 11월 27일 사망한다는 기사를 봅니다. 그것도 무당인 엄마가 영숙을 죽인다는 기사를 보고 이를 영숙에게 알려줍니다. 

영숙은 서연의 도움으로 엄마의 죽임으로부터 탈출하게 되는데 영화는 여기서부터 스릴러 영화로 전환이 됩니다. 엄마의 칼을 뺏은 영숙은 무당인 엄마를 살해하고 마침 딸기를 들고 찾아온 딸기 농장 아저씨까지 죽이는 연쇄 살인을 하게 됩니다. 영숙이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바로 바뀌기에 서연 옆에 있었던 딸기 농장 아저씨가 사라지자 검색해보니 영숙이 저지른 일임을 알게 됩니다. 

이 부분이 아주 신선합니다. 드라마 <시그널>과 같이 두 시간대를 사는 사람이 서로를 돕는 것이 아닌 서로를 죽이고 싶어하는 상대가 된다는 이야기 자체는 무척 신선하네요. 영숙은 그렇게 점점 서연에게 미래를 묻게 되고 서연은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과거에 사는 영숙이 과거라는 무기를 가지고 서연의 부모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자 서연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영숙은 서연을 죽일 수도 없습니다. 죽이게 되면 자신은 1999년 11월 27일 날 죽게 되니까요. 

무선 전화기를 붙들고 영숙과 통화하면서 서연은 영숙을 죽여야 합니다. 마침 영숙은 그렇게 2명을 살해하고 버린 칼을 고물상이 죽이게되어서 경찰에 잡힙니다. 그러나 영숙은 자신이 어떻게 잡혔냐면서 서연 부모 살해 협박을 하면서 서연에게 알려달라고 합니다. 자신의 부모를 살려준 사람을 살려줬는데 그 사람이 연쇄살인마라는 설정은 매혹적이네요. 다만 이 영화 <콜>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여기까지 제 글을 읽고 보시면 그나마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후반을 모르고 봐야 그나마 꽤 볼만합니다. 모르고 보면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지만 다 보고 나면 허무함이 밀려올 겁니다.

하지 말아야 할 반전이 재미를 다 망친 영화 <콜>

영화 <버닝>을 통해서 처음 본 전종서는 꽤 연기를 잘하고 이 영화 <콜>에서도 초점 없는 표정이나 광끼 어린 행동은 섬뜩합니다. 다만 너무 기능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욕이 x발 밖에 없는지 두 여자의 x발 배틀을 보면서 대사가 저거밖에 없나? 한국 욕의 다양성은 세계 톱클래스인데 너무 욕이 한 욕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연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클리셰가 좀 보이네요. 

그럼에도 영숙이 과거를 변화시키면 바로 미래에 반영되는 장면을 CG를 이용해서 표현한 것은 꽤 볼만합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영숙은 거의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서연은 그냥 과거라는 매를 맞고만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연의 반격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안 보입니다. 설마 없겠어했지만 제 걱정은 현실이 됩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는 이유는 아무리 나약하고 미약한 주인공이지만 거대한 힘을 가진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서 스스로를 성장하거나 모든 능력이 떨어져도 착한 마음씨로 주인공을 물리칠 무기 하나는 쥐어줍니다. 다윗과 골리앗이 싸우는데 다윗에게 짱돌이라도 쥐어줘야 하고 그 짱돌에 기대를 하게 하죠. 그런데 서연에게는 이게 없습니다. 

없으면 만들어야죠. 미래라는 결과물을 무기로 역공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역공할 수 없고 결과물만 받아 드는 수비수입니다. 마치 1 대 1 축구에서 영숙은 공격만 하고 서연은 수비만 합니다. 영숙은 100번 차서 1골도 못 넣어도 별 피해가 없지만 서연은 99번을 막아도 1번을 못 막으면 실패입니다. 이런 불공정한 게임을 누가 보고 싶어 합니까? 영화 <콜>의 문제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뭔가 후반에 있겠지. 서연의 반격 무기가 있겠지 했지만 없습니다. 

그냥 영숙이 패기만 하는 영화입니다. 스포일 수도 있지만 제가 여기까지 알려주는 이유는 이 영화 결말에 뭔가 있겠지 하고 보실 분들이 있을까 봐서 적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오~~ 신선한데. 재미있은데라고 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집니다. 결정적으로 영화는 그런대로 대충 마무리하는 느낌이었지만 영화 주연 배우 이름이 흐르고 쿠키 영상처럼 보여주는 장면은 기겁을 했습니다. 아~~~ 이 감독 만용이 대단하네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과한 반전에 풀렸던 맥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자꾸 많이 듭니다. 어린 서연에게 현재의 서연이 인셉션을 넣었으면 어땠을까나 서연의 엄마를 통해서 잘못된 미래를 바꾸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가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물론,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1시간 내내 채찍을 맞는 주인공을 보는 모습도 즐겁지만은 않네요. 영화 <콜>. 적당히 마무리했으면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너무 반전에 강박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별점 : ★
40자 평 : 죽어야 할 살인마를 살려줘서 1시간 동안 얻어맞기만 하는 지옥의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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