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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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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할리우드 영화가 왜 재미없는 지를 잘 보여준 그레이트 월

썬도그 2020. 11. 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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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화 자체를 개봉 안 하고 중국과 미국 관계가 예전처럼 밀월 관계가 아니라서 중국 자본의 냄새가 많은 영화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레전더리 영화 중에는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들이 많고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들은 하나 같이 재미가 없었습니다.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들의 문제는 다 된 밥에 중국 문화를 강제로 뿌려서 오히려 역한 느낌이 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중국 자본이 들어가면 이상하게 중국이 배경이 되거나 중국 만만세를 외치는 모습이 많습니다. 그냥 투자만 하면 좋은데 꼭 중국 배우를 넣거나 중국 문화, 또는 중국을 배경으로 해야 하나 봅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퍼시픽 림: 업라이징(2018)>으로 국제적 인지도가 낮은 중국 배우들의 등장이 영화에 방해가 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심한 중국 입김이 들어간 영화가 2016년에 개봉한 <그레이트 월>입니다. 

맷 데이먼이 만리장성에서 왜 나와?

만리장성은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한 상징물로 만리장성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이 아주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만리장성에 피부 하얀 백인이 서 있습니다. 이 포스터 사진만 보고도 많은 비난이 있었습니다. 미개한 중국인들을 계몽하려는 맷 데이먼 예수님이 등장했다는 비난부터 왜 백인이 중국 영화에 출연하냐는 비난까지 다양한 비난이 있었습니다. 저도 이 포스터 1장으로 이 영화를 안 봤다가 넷플릭스에서 개봉 후 4년 만인 이번 주에 입점시켜서 봤습니다. 

이 <그레이트 월>의 제작사는 레전더리 픽처스입니다. 이 레전더리 픽처스는 2016년 중국 완다 그룹이 인수를 합니다. 최근에 본 넷플 다큐 <아메리칸 팩토리>를 보면 왜 중국이 세계에 진출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 다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중국 유리 공장 회장이 중국인 직원들에게 중국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말을 보면서 역시 중국은 저래서 안 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중국 국민들은 중국이라는 민족과 나라의 부속품이고 삶의 가치는 국가의 충성, 민족을 위한 희생에 있습니다. 그냥 나라 전체가 병영 국가입니다. 

한국도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뽕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그게 결코 나라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을 현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이 전 세계에 공산품으로 점령했을지는 몰라도 문화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자국의 색채를 최대한 줄이고 국가나 집단이 아닌 개인과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합니다. 

중국 완다 그룹의 레전더리 픽처스 영화에 뜬금없이 중국 배우나 중국이 등장하는 일은 꽤 많았는데 그 최고는 이 <그레이트 월>입니다. 이 영화는 중국 영화가 아닌 엄연히 미국 영화입니다. 시나리오 작가도 중국인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감독이 중국의 국보급 감독인 '장예모'에 유덕화 같은 동양인 배우들이 등장하고 무엇보다 만리장성이 소재를 넘어 주제가 되어버린 듯한 모습에 중국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중국 영화에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맷 데이먼'이 출연한 영화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탐욕꾼이 신뢰꾼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은 <그레이트 월>

가장 우려했던 상황은 아닙니다. 괴물의 등장에 어쩔 줄 몰라하던 중국인들에게 서구의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맷 데이먼 예수가 강림해서 중국인들을 계몽한다는 내용은 아닙니다. 아일랜드인인 윌리엄(맷 데이먼 분)은 스페인인인 페로(페드로 파스칼 분)와 함께 용병의 삶을 삽니다. 여러 주군을 섬기기도 하며 도적직을 하기도 하는 방랑자 생활을 합니다. 윌리엄 패거리들은 중국에 있는 블랙 파우더라고 불리는 화약을 훔치기 위해서 중국 땅에 들어섰다가 외계에서 온 괴물을 얼떨결에 죽입니다. 

그리고 그 괴물의 팔을 들고 만리장성 안으로 입성합니다. 이 괴물은 타오톄라는 괴물로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60년마다 중국 북부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여왕의 지시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 괴물은 그냥 저그의 변형물처럼 느껴집니다. 이 타오톄들이 60년 만에 쳐들어 옵니다. 보통 이런 다소 황당한 배경을 집어넣으려면 그 배경을 꼼꼼하게 설명해야 설득력이 높아집니다만 왜 이들이 오는지도 모르겠지만 왜 60년마다 오는지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혹시 타오톄가 60년마다 윤회를 하는 것일까요?

더 황당한 설명은 탐욕을 부려서 이들이 탄생했고 탐욕은 멸망을 부르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서 쳐들어 온다고 합니다. 그럼 흥청망청 지화자 니나노 하는 장면을 넣어야 아! 탐욕이 하늘의 노해서 저글링을 만들어서 60년마다 보내는구나 느끼는데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슨 탐욕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탐욕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 전체에 펼쳐집니다. 

화약을 훔치러 온 탐욕을 버리고 신뢰를 챙기라고 하죠. 윌리엄은 탐욕꾼이었다가 중국인들의 고귀한 성품(?)에 서서히 감회되어서 신뢰꾼이 되어갑니다. 오히려 중국인들의 성품에 감화되는 백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백인이 계몽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건 아닌 맷 데이먼의 용기와 뛰어난 지략을 중국인 여장군이 함께 손을 잡고 타오톄 여왕을 물리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뛰어난 CG, 조악한 스토리와 배경 눈만 살짝 즐거운 <그레이트 월>

왜 이영화를 좀비들의 성벽 오르기 장면으로 유명한 <월드워 Z> 제작진들이 만들었는지를 포스터에 담았는지는 영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액션 장소이자 영화 소재를 넘어 주제가 되어버린 만리장성을 넘으려는 타오톄와의 대결을 담고 있습니다. 

만리장성은 만리에 걸친 거대한 성벽이기도 하지만 성벽 자체가 아름답고 폭이 넓습니다. 이 만리장성이라는 위대한 성벽에서 중국 송나라 병사들이 활을 쏩니다. 활만 쏘는 것이 아닌 거대한 투석기와 함께 기이하다 싶을 정도로 묘한 수비수들까지 등장합니다. 

전투병과 별로 색깔이 다른 군복을 입은 것을 넘어서 몸에 줄을 매달고 내려갔다 올라갔다면서 괴물을 막는 모습은 무슨 중국 기예단 같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물론 전혀 비효율인 수비 방법입니다. 그럴 바에는 성벽에 기름 발라서 못 올라오게 하는 게 더 낫죠. 

전투 장면은 화려합니다. 화려함은 아주 좋고 눈은 호강하지만 액션의 짜임새도 없고 스토리도 없습니다. 보통 1진 1 퇴를 한다거나 어디가 뚫리면 주인공의 뛰어난 지략이나 무술이나 여러 가지 액션에 스토리를 입혀야 볼 맛이 나는데 그냥 우르르 몰려오면 우르르 투석기를 쏘는 등 스토리도 없고 집중할만한 액션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윌리엄 텔 같은 윌리엄이 뛰어난 궁술로 일발 백중하는 모습으로 타오톄를 물리치는 내용도 아닙니다. 

가장 황당한 것은 타오톄들이 만리장성을 넘지 않고 땅굴을 파고 넘어갑니다. 이런 황당한 스토리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아니 진퇴양난이나 장벽을 두고 서로의 전략과 지략 대결이 일어날 줄 알았지만 우회해 버리네요. 예측하지 못한 스토리가 참신함을 줘야 하는데 오히려 당혹스러움과 분노만 치미네요. 

타오톄를 추적하기 위해서 거대한 풍등을 타고 자금성까지 날아간다는 설정은 더 황당합니다. 스토리는 정말 조악하고 저질이네요. 

맷 데이먼을 납치해서 만든 듯한 <그레이트 월>

나름 영화 선택을 잘하는 '맷 데이먼'이 이런 졸작에 출연한 자체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영화 보다가 혹시 납치되었다면 헛기침을 두 번 해주세요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심한 졸작입니다. 더 짜증 나는 건 유덕화가 연기한 책사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실질적인 주인공은 경첨이라는 중국 배우인데 이 배우는 <콩 : 스컬 아일랜드>와 <퍼시픽 림 : 업라이징>과 같이 레전더리 픽처스 영화에 많이 출연합니다. 아마도 완다그룹과 묘연의 관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할리우드 영화에 많이 출연하네요. 그렇다고 연기를 못하는 것은 아니고 꽤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CG 말고는 볼 게 없어서 출연자 모두 루저 같은 느낌이 드네요. 

특히 자석으로 이 괴물들의 약점을 잡아서 팰 줄 알았는데 부적처럼 사용하는 모습에 마지막까지 아쉬움을 남기네요. 괴물 타오톄들은 슈퍼맨처럼 자석에 힘을 못 쓰는데 이런 중대한 결점을 알았다면 이걸 이용해서 멋진 뒤집기 한 판을 예상했는데 그런 것도 없네요. '맷 데이먼' 필모에 먹칠을 한 영화네요. 

영화 <그레이트 월>은 탐욕을 버리고 신뢰를 쌓으라는 중국인들의 교장 훈화를 듣다가 졸게 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장예모가 만들었다는 자체도 놀랍네요. 영화 <영웅>, <연인>의 뛰어난 비주얼과 뛰어난 이야기를 잘 담는 이 감독이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자기 색을 내지 못하네요. 전형적인 물량공세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800억 손해를 본 <그레이트 월>

그레이트 월은 잔 세계에서 3억 3,49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이중 중국에서 1억 1천9백만 달러를 벌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국인들도 많이 본 영화는 아닙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지 못합니다. 큰 화면에서 보면 그나마 시각효과가 좋아서 볼만은 했다 느낄지 모르겠지만 스토리와 연출이 참 부실하네요. 영화는 다른 괴물 패거리 영화처럼 여왕만 잡으면 다 끝나는 식으로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화려함만 치중하고 속은 텅 빈 공갈빵 같은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 빈 중국 대중문화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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