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로 돌리는 모습에 삼성전자 가로본능폰이 생각났습니다. 동시에 이걸 왜 돌려? 돌려서 좋은 게 있나? 획기적이긴 한데 이렇고 돌려서 효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욕에 가까운 비판을 했습니다. 긴 한 숨 속에서 어차피 LG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롤러블 폰이 종착지이기에 그 종착지로 가기 위한 작은 정거장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대치를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생중계로 본 이 새로운 LG전자 스마트폰은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꽤 좋았습니다. 몇몇 기능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LG 스마트폰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터는 접는 걸 펴는 삼성전자 폴드가 아닌 상소문처럼 돌돌 말려 들어가 있는 디스플레이를 빼내는 방식의 롤러블 스마트폰이 최종 종착지 또는 한 단계가 마무리 될 듯합니다.
어제 LG 윙 소개 방송 마무리에는 롤러블 폰이 실루엣 처리되어서 살짝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LG WING은 2개의 스크린이 달린 폰으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1개의 화면으로 보다가 톡하고 90도를 돌리면 전면 스크린은 가로 모드가 되고 밑에 있던 스크린이 나타납니다. 폼팩터는 아주 혁신적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가로본능폰이 떠오를 정도로 기시감도 동시에 듭니다.
독특한 폼팩터 제품을 자주 만드는 LG전자
LG전자는 독특한 폼펙터 제품을 자주 잘 만듭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태블릿 화면비가 들어간 LG 옵티머스 뷰입니다. 가로가 길어서 타자 입력할 때 오타가 적어서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에 LG G5는 모듈형 폰으로 모듈을 DSLR의 렌즈처럼 갈아 끼면 다른 기능이 증가하는 폰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기술 과시적인 폰이고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LG WING은 LG G5처럼 혁신만 찾다가 기술 과시적인 스마트폰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최근 LG스마트폰은 혁신보다는 A(오디오), B(배터리), C(카메라), D(디자인)라는 기본에 충실한 V 시리즈와 G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V와 G시리즈는 초기에는 오디오, 비디오 기능성이 좋은 V 시리즈와 그립감이 좋은 G시리즈로 구분하더니 점점 두 시리즈 차이가 사라지면서 통합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두 시리즈가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고 해도 하나로 통일되었으면 하네요.
LG WING은 다시 혁신을 외친 스마트폰입니다. 이 혁신이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폰이라는 점 자체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다만 이 가로로 돌려서 얻는 효용이 얼마나 될지는 사용기를 통해서 알아봐야겠네요.
LG 윙의 효용
가로로 돌려서 얻는 가장 쉽게 생각하는 장점은 타이핑입니다. 위와 같이 가로로 화면을 보면서 하단 디스플레이에서 타이핑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 폰들은 가상 키보드 꺼내면 화면 반을 잡아 먹기에 상당히 불편했고 그래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키보드를 실행해도 화면을 방해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또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채팅도 가능하고 게임하면서 타이핑을 쉽게 할 수도 있고 각종 화면을 보면서 쉽게 타이핑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로로 최적화된 앱들은 보다 가로로 보는 자체가 불편하기에 세로 모드로 사용하는 앱들은 효용이 좀 떨어질 듯합니다.
LG전자가 소개한 또 하나의 효용성은 네비입니다. 요즘 자동차 네비 대신 스마트폰 네비를 애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좋은 것이 LG 윙입니다. 위 화면처럼 세로로 스마트폰 네비를 보다가 전화가 오면 네비를 가리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볼 때는 10초 감기 밝기, 소리 조절을 세컨드 디스플레이에서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앱이 LG WING의 새로운 폼펙터를 지원할지가 관건이네요. LG전자는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가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많은 앱들이 이 새로운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지원해야 효용은 더 크게 늘어날 듯 합니다. 지원을 하지 않아도 2개의 앱을 한 화면에 실행해서 보는 멀티뷰 기능만 잘 구현해도 효용성은 높을 겁니다.
레이싱 게임을 할 때 미리 지도를 볼 수 있는데 이건 게임이 지도 표시를 세컨드 디스플레이에 뿌려주는 기능이 있어야 할 듯하네요. 배그 모바일에서 지도를 세컨드 디스플레이에 크게 보여줘도 좋을 듯 하네요. 아니면 컨트롤러만 세컨드 디스플레이에 넣어도 좋을 듯하고요.
그러나 가장 큰 효용은 LG WING은 동영상 촬영 및 소비 특화폰이라고 할 정도로 동영상 촬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6개의 모션 센서로 뛰어난 손떨림 보정이 들어간 LG WING
어제 LG WING 발표회를 보다가 깜짝 놀란 것은 영상 편집술 마술사로 알려진 ZACH KING이 등장했습니다. 이분의 마법 영상 안 본 분들 없을 정도로 뛰어난 아이디어로 마술을 합니다. 기존 마술과 달리 영상 편집을 해서 마법의 체험을 하게 하는 온라인 마법사입니다.
이분이 소개하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LG WING은 6개의 모션 센서와 보정 소프트웨어가 짐벌 못지 않은 흔들림 없는 영상을 담을 것이라고 하네요.
LG WING을 가로로 돌리면 하단에 녹화 버튼과 방향키, FPV, 락 버튼 등 짐벌에서 볼 수 있는 가상 버튼들이 나옵니다. 먼저 가로로 돌려서 촬영하는 점 자체가 큰 장점입니다. 요즘 시청자들의 뉴스 제보 영상을 보면 세로로 촬영한 영상이 대부분이라서 방송사는 좌우의 거대한 여백을 처리하기 바쁩니다.
우리 인간의 눈은 가로로 되어 있는데 세로 모드 영상은 정보량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보기 불편합니다. 세로 모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면 그나마 낫지만 세상의 디스플레이 대부분은 가로 모드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영화관 갔는데 영상이 세로 모드로 촬영한 영상의 영화라면 얼마나 빡치겠어요. 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제발 세로로 동영상 찍지 말자고 캠페인을 펼치지만 오히려 세로 모드 동영상이 더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세로로 스마트폰을 잡고 촬영하기 때문입니다. 가로로 동영상 촬영하려면 두 손을 이용하거나 촬영하기 불편합니다. 반면 세로로 잡으면 꽉 잡을 수 있고 녹화 버튼 누르기도 편하죠.
자기 촬영 편하다고 세로로 촬영하는 분들이 많은데 동영상 보는 분들을 위한다면 세로로 녹화하지 마세요. LG WING은 가로 모드 촬영을 하면서도 세로로 잡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치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단 느낌이네요. 동영상은 물로 사진 촬영할 때도 좋습니다.
여기에 6개의 모션 센서로 손떨림 보정을 합니다. 6개의 모션센서가 6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기존 스마트폰들보다 모션 감지센서가 들어가서 흔들림을 보다 강하게 보정을 해줍니다. 흔들림 보정이 얼마나 좋은지는 스마트폰 짐벌과 비교해 보고 싶네요.
물론, 물리적인 행동 제어를 하는 짐벌보다는 못할겁니다. 짐벌과 비슷하기만 해도 대박이니까요. 그럼에도 짐벌이 없을 경우 이동하면서 촬영할 때 짐벌 못지않은 흔들림 보정을 해줘도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동영상 흔들림 보정은 후면의 3개의 카메라를 이용하는데 흥밀오운 건 초광각 카메라가 1300만 화소, 1200만 화소가 있는데 스위블 모드에서는 12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하네요. 아마도 광각 6400만 화소의 광학 흔들림 보정 기능인 OIS 기능과 디지털 보정을 섞어서 제어하나 봅니다.
동영상 모드가 실행되고 하단 짐벌 모드를 누르면 방향키와 팔로우 모드, 잠금 모드 등 기존 짐벌들의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 있네요.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기존 짐벌들은 카메라 방향을 돌려서 피사체를 추적하거나 흔들림을 제어하고 내가 보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을 합니다. 그러나 모터로 카메라를 이동할 수 없는 LG WING은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한 후 흔들림을 보정하면서 상하좌우의 화면을 자를 것 같네요 따라서 4K 영상은 안되고 FHD로만 촬영이 가능할 것 같네요. 흔들림 보정 기능을 담은 영상물이 아직 없어서 얼마나 흔들림을 보정을 잘 할지 궁금하네요.
좋은 점은 세컨드 스크린으로 화면을 보면서 영상 편집하기 쉽습니다. 사진앱도 사진 보정 기능을 세컨드 스크린에 모두 뛰어서 조절할 수 있게 하면 좋겠는데요.
2개의 마이크로 듀얼 레코딩이 가능하며 또한 듀얼 마이크로 외부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들어갑니다. 또한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서 전후면으로 동시에 녹화가 가능합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20.5 : 9의 노치리스 올레드 풀비전 스크린입니다. 따라서 전면에 카메 구멍이 없습니다. 그럼 전면 카메라는 어디로 갔냐? 후면 디스플레이 상단에 숨어 있다가 스위블 모드로 전환하고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튀어 나옵니다. 팝업 카메라가 들어가 있네요. 해상도가 무려 3200만 화소로 고해상도 카메라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팝업 카메라는 손에서 LG WING을 놓치면 자동으로 들어가서 카메라를 보호합니다. 내구성은 밀리터리 스펙이지만 스위블 모드에서 떨구면 2개의 디스플레이에 충격이 가서 수리비가 꽤 나오겠네요. 그럼에도 장점이 좋으면 이 단점이 상쇄되겠죠.
방수 성능은 IP54입니다. V50이 IP68인데 비해서 방수 성능은 좀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가로로 돌리면서 유격이 발생하고 이 사이로 물이 들어갈 수 있어서 방수 성능은 좀 떨어집니다. IP54는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하는 6단계보다 1단계 낮은 수준이고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물로부터 보호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가벼운 비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방수폰이 아니기에 물에 빠트리면 안 됩니다.
생각보다 꽤 쓸만할 것 같은 LG WING
LG WING에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두께입니다. 169.5 x74.5x10.9 (mm)로 두께가 10.9mm입니다. LG V50의 8.3mm와 LG 벨벳의 7.9mm 보다 두껍습니다. 어쩔 수 없죠. 2개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다 보니 두께가 두꼅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두께가 두껍지 않습니다. 무게도 260g으로 꽤 묵직합니다. V50이 183g인걸 보면 꽤 무겁죠.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건 가로로 돌릴 때 사용하는 부품들이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입니다. 20만 회 이상 돌려도 이상 없어야 하기에 강한 내구성을 요구하게 되고 내구성 좋은 금속 댐퍼와 스프링으로 부드럽게 돌아가고 고정되는 장치를 넣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무게가 그렇게 무겁지는 않네요. LG전자의 듀얼 스크린을 낀 무게보다는 얇고 가볍습니다. 물론 듀얼 스크린보다는 효용성이 떨어지긴 하죠.
LG WING 스펙
LG WING의 스펙 자체는 아주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G 5G로 벨벳의 스냅드래곤 765보다 살짝 더 좋습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6.8인치 FHD+ P-OLED 풀비전 20.5 : 9이고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3.9인치 G-OLED 1.15:1입니다.
후면 카메라는 광각 6400만화소 F1.8 78도 OIS, 초광각 1300만화소 F1.9 117도, 짐벌용 초광각 1200만화소 F2.2 120도를 제공하며 전면 팝업 카메라는 3200만화소 F1.9 79.6도입니다. 배터리는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라서 그런지 넉넉한 4,000mAh를 제공합니다. 오디오는 모노 스피커가 들어가네요. 스테레오 스피커면 좋은데 아쉽네요. 지문은 온스크린 지문인식 방식이고 색상은 일루전 스카이, 오로라 그레이를 제공합니다.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 가격입니다. 스펙 자체가 LG 벨벳보다 좀 더 좋은 제품이고 스위블 LCD가 장점이라서 스펙을 고사양의 스펙을 넣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동영상 특화폰, 유튜버들이 좋아할 폰으로 보입니다.
전체 제품 영상 소개는 youtu.be/R5QL_E80RNQ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