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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페북과 유튜브를 고발한 다큐 소셜 딜레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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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페북과 유튜브를 고발한 다큐 소셜 딜레마

썬도그 2020. 9. 10. 22:04

넷플릭스를 6개월 이상 구독하다 보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를 꽤 잘 만듭니다. 다큐 좋아하는 저에게는 뜬금포 같은 오리지널 다큐 중에 수작이 많아서 참 좋네요. 2020년 9월 9일 공개된 넷플 오리지널 다큐 '소셜 딜레마'는 시의성과 재미 그리고 메시지 전달력이 아주 좋은 꽤 좋은 다큐입니다. 

페북, 유튜브, 핀터레스트, 트위터, 인스타그램 직원이 고발한 SNS의 문제점

고백하자면 전 SNS 중독 증상이 좀 있습니다. SNS의 어두운 면을 고발한 다큐 '소셜 딜레마'를 보면서도 20번 이상 페이스북을 확인했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에서 자주 켜는 행동을 곰곰이 생각하면 누가 내 글에 댓글을 달지 않았을까 하는 조바심이 있습니다. 나에게 댓글을 달면 바로 답변해줘야 하는 룰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바로 답변을 합니다. 게다가 꿀 같은 재미가 흐르는 곳도 아님에도 자주 들립니다. 전형적인 중독 증상입니다. 

'소셜 딜레마'는 시작하자마자 미국의 주요 IT 기업 중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NS를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유튜브, 구글의 전직 고위층 직원들이 모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합니다.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요?

마약과 같은 SNS 중독

'소셜 딜레마'는 좀 독특한 형식을 취하는 다큐입니다. 유명 SNS 전직 직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SNS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가상의 가족을 소개합니다. SNS 회사 전 고위직들이 말하는 SNS의 문제점으로는 중독을 들고 있습니다. SNS 회사들은 사용자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1분이라도 자신들의 SNS를 들여다보게 하려고 노력하죠. 그래야 광고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으니까요.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좋아요 버튼을 만들고 자동 사진 태그 기능을 만들고 추천 페이지나 추천 영상을 띄위서 좀 더 오래 머물게 합니다. 

SNS 회사들은 사용자가 누른 좋아요 버튼과 검색어와 각종 SNS 활동을 통해서 취향을 파악하고 나이와 이름 성별을 통해서 가장 효과적인 광고를 내보냅니다. 우리가 페북에서 보는 광고들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닌 다 우리가 페북에 보낸 각종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서 내보내는 광고입니다.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을 붐비할 수 있는 보상을 줘야 하는데 그게 바로 좋아요 버튼입니다. '소셜 딜레마'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미국에서 퍼진 시기와 10대들의 자살률과 자살시도를 보여주면서 많은 10대들이 SNS에 중독되어서 우울감을 넘어서 자살까지 이어지는 SNS 우울증을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세상 많은 사업 중에 고객을 고객이라고 하지 않고 사용자라고 하는 곳은 마약과 SNS라고 하면서 SNS는 마약과 같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SNS 업체들은 사용자가 끊임 없이 찾아오게 별 시답잖은 알림까지 보냅니다. 근처에서 모이는 모임이라든지 몰라도 되는 내 페북 이웃이 다른 곳에 단 댓글까지 알립니다. 가끔 별로 친하지 않은 페북, 아니 친한 페북 이웃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자주 찾는 페이지에 댓글을 달았다고 나에게 알리는 걸 보면서 오지랖도 이런 오지랖이 없구나 할 때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 페북에 뜬 숫자가 참 못 견디게 하네요. 

이렇게 내 취향 저격 광고 및 글을 수시로 내보내는 건 SNS 회사의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서 페이스북에서 방금 본 글을 다시 보고 싶어서 스크롤을 내리다가 새로 고침을 해버리면 그 글은 저 밑 어딘가로 사라지거나 타임라인에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고침만 해도 다른 새로운 글이 보이는 이유는 그래야 새로고침을 하면서 항상 새로운 글이 보이고 그래야 더 오래 머무르기 때문이죠. 마치 슬롯 머신을 땡길 때마다 새로운 숫자와 도형이 나오다가 잿팟이 가끔 터지듯이요. 

이 모든 일을 AI가 하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2 같은 영화들이 AI가 지구를 지배하고 파괴한다고 하지만 실제 AI는 페이스북, 유튜브 컴퓨터에 살면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내 취향 분석을 하고 맞춤 광고와 취향 저격 글과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를 잘 파악하고 나보다 나의 취향을 더 잘 아는 AI는 우리를 관리하는 빅 브라더가 되었습니다. 

다큐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한국의 네이버나 다음이라는 포털도 비슷한 전략이 있습니다. 바로 댓글 기능입니다. 우리가 포털에 가는 이유는 뉴스 아니 정확하게는 뉴스 댓글을 보러 갑니다. 이 뉴스 댓글은 많은 폐해가 발생하고 커지자 최근에 두 회사는 댓글창을 없애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 없애지 않고 정치 사회 뉴스는 허락하고 있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이죠. 간단하게 최신 글 정렬만 해도 쉽게 해결되는 일을 굳이 댓글 찬성 반대 전쟁을 일으키고 그걸 이용해서 좀 더 뉴스 댓글 창에 달라붙게 하고 오래 보게 합니다. 자극적인 댓글을 보면 분노하게 되고 더 많은 댓글을 보거나 직접 댓글을 쓰게 해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포털 뉴스 편집에 불만을 가진 여당 의원의 메시지가 카메라 기자에 걸려서 당 대표가 사과까지 했었죠. 카카오는 이에 포털 메인 뉴스 편집은 AI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AI가 하면 뉴스 배치가 공정할까? 여기에 대한 고민을 카카오와 다음 뉴스 편집자는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가짜 뉴스, 허위 정보 유통 창구와 필터 버블을 통한 민주주의 파괴

후반에는 페이스북을 주로 다루면서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유통 창구가 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이 문제지 플랫폼 업체가 무슨 문제냐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추천 문제입니다. 

음모론을 좋아하는 페북 이용자가 있다고 칩시다. 이 사람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습니다. 이 사람에게 페북은 달 착륙 거짓설 페북 페이지나 그룹을 추천합니다. 여기에 하늘에 인공 화학물인 켐트레일을 뿌린다고 믿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룹을 추천합니다.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사람은 다른 음모론도 쉽게 믿습니다. 이렇게 거짓 정보를 쉽게 믿는 사람에게 또 다른 거짓 정보를 추천합니다. AI는 데이터 분석은 뛰어나지만 문맥이나 정황이나 상황 파악력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인간이면 바로 인지하는 것도 AI는 판단하지 못합니다. 

이러다 보니 이게 거짓 정보인지 진짜 정보인지 구분도 못합니다. 게다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많은 시간을 들여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도 이럴진대 AI도 구분하기 어렵죠. 대신 빨리 뭔가를 추천해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에게 또 다른 거짓 정보를 추천합니다. '소셜 딜레마'는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6배나 더 빨리 전파되고 이 빠른 전파는 광고 경쟁을 일으켜서 큰 수익을 끌어낸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가짜 뉴스를 유통하고 그 가짜 뉴스로 큰 광고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전직 SNS 회사 고위층들은 이건 큰 문제라면서 정보의 진위 여부 보다는 가짜 뉴스라도 확산시켜서 클릭 유도와 오랜 체류시간을 이용해서 높은 광고비를 뽑아내는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다양한 정보를 차단하고 내가 믿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편향된 정보 제공입니다. 일명 필터 버블이라고 하죠. 보통 어떤 정보를 들으면 그게 진짜 정보인지 주변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 정보가 진짜인지 확인을 하죠. 그러나 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어떤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데 그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다른 그룹이나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같은 이해관계의 그룹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 맞다고 합니다. 

한 유명 농구 스타가 지구가 평평하다고 라디오에서 말했다가 곤욕을 치루었는데 그 농수 선수는 유튜브에서 지구가 평평하다는 영상만 보여줘서 속았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우리가 유튜브에서 어떤 정보를 보고 엄지 척을 누르면 유튜브는 관련된 정보를 계속 추천합니다. 문제는 가짜 뉴스를 보고 엄지 척을 눌렀더니 계속 가짜 뉴스만 보여줍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가짜 뉴스에 휘둘리게 됩니다. 이보다 더 큰문제는 어떤 사안을 두고 사용자가 좋아하는 정보만 계속 보여주다 보면 편협한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게 됩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내전도 일으킬 수 있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소셜 딜레마' 후반에는 아주 심각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내전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좌파와 우파가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파가 차를 몰고 시위대에 돌격하고 좌파가 우익 성향의 사람에게 총을 쏩니다. 

보통 좌와 우는 서로 입장이 다를 뿐 대화로 서로를 존중하거나 최소한 대화는 가능했습니다. 서 있는 곳이 다를 뿐이죠. 그러나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를 통해서 우는 좌를 좌는 우를 경멸하고 분노하고 제거해야 할 적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가짜 정보를 섞어서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을 악마로 묘사하니까요.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이념 대립 이면에는 SNS가 있습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토론과 대화를 통해서 나라를 이끄는 민주주의 대신 혐오와 증오로 무장한 양극단의 사람이 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인터뷰에 참여한 전직 SNS 고위직들은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국의 태극기 부대를 보면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미얀마입니다. 미얀마에서 인터넷 = 페이스북입니다. 스마트폰 개통하면 페북 앱은 기본으로 깔아주고 계정까지 판매점에서 만들어 줄 정도로 기본 앱입니다. 페북이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 역할을 하다 보니 페북 안에서의 선동질에 휘둘린 미얀마 사람들이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 민족인 로힝야 족을 학살하고 공격하고 내쫓고 있습니다. 이런 집단 증오 현상 이면에는 페북의 이런 분노와 증오를 방치하고 부축이는 시스템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큐 '소셜 딜레마'는 해결책도 제시합니다. 함부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게 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는 양에 따라서 세금을 매겨서 SNS 회사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SNS 회사들이 이런 세상을 만들려고 SNS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지금 SNS 때문에 전 세계는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고 극한 대립과 극좌나 극우 정권이 들어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과 브라질입니다. 

다큐에서는 미국을 크게 다루지 않았지만 많은 다큐를 통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이 페이스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고객의 취향과 각종 정보를 선거 마케팅 업체가 이용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 페이스북이니까요.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이 변화를 못하는 건 바로 앞의 이익만 추종하는 주주 자본주의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아니 앞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큐에서는 소박한 저항으로 페북이 유튜브가 추천하는 영상 보지 말고 직접 검색해서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다큐를 봤네요. 재미도 좋고 메시지도 좋고 형식도 참 좋은 다큐입니다. '소셜 딜레마'를 연출한 감독은 '제프 올롭스키'로 필모그래피를 보니 '산호초를 따라서', '빙하를 따라서'도 연출한 감독이네요. 두 다큐 모두 평이 좋습니다. 

이 다큐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추천하는 넷플 다큐 '소셜 딜레마'입니다. 공짜로 이용하는 서비스들은 사용자의 정보를 광고회사에 팔아서 돈을 번다는 말이 아직도 잊지지 않네요. 

별점 : ★

40자 평 : SNS의 어두운 이면과 폐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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