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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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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하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침몰 2020

썬도그 2020. 7. 13. 10:18

일본인들은 지진 공포를 항상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만 지진은 1천만 이상이 사는 도쿄는 물론 일본에 거대한 피해를 주기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언제인지만 모를 뿐 도쿄만의 대지진은 언젠가 온다는 말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인들이 공포를 잘 담은 소설이  고마쓰 사쿄의 1973년 작 <일본침몰>입니다. 

일본이 침몰한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일본침몰 2020> 그러나...

도쿄 대지진과 함께 후지산 폭발로 일본 열도 전체가 침몰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게 쉽게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일본만 가라앉기 쉽지 않고 그 정도의 지각 변동이면 일본만 문제일까요? 전 세계 지각 변동으로 문제가 생기죠. 그것도 단 며칠 만에 사라진다는 자체가 공상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공상을 일본인들은 소설 일본 침몰 때문에 가끔 하나 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 '일본침몰 2020'은 이 1973년 소설을 2020년 설정에 맞춰서 만들었습니다. 

작화가 왜 이래? 조악한 작화?인가 스타일인가?

일본 애니가 맞나? 작화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배경은 그런대로 볼만하지만 인물이나 움직이는 것들의 작화가 대충 그린 느낌입니다. 이게 작화 스타일인가?라는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감독이 '유아사 마사아키'입니다. 

2018년에 본 일본 애니 중에 독특한 스토리와 작화가 눈에 확 들어왔던 애니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입니다. 이 애니를 보면서 이래서 일본이 애니 강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창성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이 애니의 감독이 '유아사 마사아키'입니다. '유아사 마사아키'는 짱구는 못 말려의 작화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침몰 2020'의 작화 스타일이 짱구는 못 말려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이런 자연 재해를 소재로 한 애니는 뛰어난 묘사력이 있어야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감을 거대하게 느낄 수 있는데 작화가 워낙 대충 그린 느낌이다 보니 보면서 집중이 안 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되어야 하는데 끝날 때까지 작화에 대한 불만은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지네요. 작화야 그렇다고치고 스토리만 좋으면 작화가 덜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우연의 연속입니다. 

뜬금없는 우연의 연속. 감독의 메시지는 알겠는데 너무 투박하다. 

2020 일본 학교를 대표하는 육상 선수인 아유무는 경기장에 있다가 도쿄에 큰 지진이 일어나서 경기장이 무너집니다. 눈을 떠 보니 죽은 동료 선수들의 얼굴들이 보이고 살려 달라는 친구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무작정 도망칩니다. 필리핀에서 돌아오던 엄마는 비행기가 강에 불시착을 합니다. 아빠는 행사장 설치를 하다가 지진을 겪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유무의 동상 고우는 집에 있다가 집더미에 깔립니다. 이 4명의 가족은 지진이 일어난 후 아빠가 산에 설치한 전등을 보고 함께 모입니다. 

초반의 지진의 묘사가 꽤 흥미로웠습니다. 도쿄타워가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불타는 도쿄의 모습이나 다리가 끊기고 사람들의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좀 있었으나 생각보다 많이 그려지지 않아서 놀랬습니다. 보통 이런 대재앙은 충분히 보여주고 시작해야 얼마나 이 재앙이 무서운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실망감은 더 커집니다. 1억명 이상의 피해가 난 일본인데 피난을 한 사람들 중에 흐느끼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보통 이런 대재앙을 목격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클텐데 다들 너무 침착합니다. 이 와중에 엄마는 즉석카메라로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물론 그게 기록이라서 찍는 것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본 전체가 초상집이 되었는데 사진을 찍나요?

그럼에도 1,2화는 그런대로 재난의 무서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납득이 안 가는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1억명 이상이 피해를 본 일본, 침몰하고 있는 일본에서 인터넷 연결이 됩니다. 말이 됩니까? 앨런 머스크의 스타링크 같은 위성 인터넷도 아니고요. 그런데 인터넷이 연결되면 정보를 찾아서 살 궁리를 해야죠. 어디를 가면 안전 한 지 찾아야 합니다만 일본 정부나 언론의 무능을 담고 싶었는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합니다. 일본 언론은 이 사태를 기사화하지 않고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이렇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어린 고우가 에스토니아 게임 친구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황당함을 보여줍니다.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그렇게 가족들과 은둔형 외톨이인 아유무의 학교 선배와 나나미 씨와 함께 아직 가라앉지 않은 곳을 향해서 가는데 대지진에서 살아남았던 아빠가 마를 캐다가 2차 대전 불발탄을 건드려서 죽습니다. 황당함이 스멀스멀 피어나네요. 여기에 화장실을 찾으러 내려갔던 나나미 씨가 유독 가스를 맡고 즉사합니다. 아유무가 구하러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에스토니아 출신의 유튜버 카이트가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내려오더니 내려가면 죽는다고 말합니다. 

정말 뜬금 없습니다. 이 시국에 프로펠러가 달린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다니는 것도 황당하지만 우야마 가족에게 찾아온 것도 황당합니다. 그렇게 나나미 씨가 죽자 갑자기 이 일행에 카이트가 합류합니다. 뭔 스토리 진행이 이렇게 부자연스러운지요. 

이런 진행은 계속 나옵니다. 시리즈 중간에는 거대한 종교 집단이 나옵니다. 교주는 죽은 사람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곳입니다. 보통 이런 종교 집단은 사이비로 사람들을 현혹해서 돈을 뜯어내거나 악행을 저지릅니다만 놀랍게도 그렇게 악한 집단은 아닙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일본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데 천국 같은 종교 집단에서 온 가족이 천국을 느끼는 것이 합당한 일일까요?

아니 재난의 한 가운데에서 재난의 규모와 공포감만 제대로 보여줘도 충분히 재미가 있을 텐데 갑자기 종교 집단에서 안락함? 여기서부터 스킵하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더럽게 재미없네라는 생각이 계속 들기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이 가족이 누가 살고 누가 남는지 어떻게 탈출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종교 집단에서 탈출해서 일본을 탈출하는 탈출선을 타는 과정이 그나마 현실적으로 그려지지만 여기서도 이상한 풍경은 계속 나옵니다. 사회보장번호로 일부만 일본 탈출선을 탈 수 있다고 하는데 보통 이렇게 죽을 것이 뻔한 상태면 너도나도 탈출선을 타겠다면서 최소 폭동이 일어나야 하지만 순응을 잘하고 질서의 일본인인지 별 저항도 폭동도 없습니다. 이후 인종 차별을 하는 무리들을 만나고 다른 배를 타고 탈출하다가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과정도 황당하지만 이후 더 황당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일본이 침몰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가 침몰하네요. 나중에는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일본이 침몰하고 난 후의 다시 일어나는 일본을 담는 과정은 그런대로 볼만하네요. 하지만 탈출 과정의 황당함과 우연의 연속은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다만 이 우연의 연속을 마지막 10분에서 주인공 아유무가 자신이 여기까지 온 것은 우연이 일어난 일  속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 덕분에 살 수 있었다는 말로 포장을 합니다. 하지만 사건은 우연이 일어나도 그 우연을 뜬금없는 방식으로 담는 것은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우연을 견고하게 하려면 합리적 의심을 깔아줘야 우연을 필연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백인인 카이트가 이 아유무 가족과 계속 동행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카이트가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여줘서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온 신인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독의 메시지는 알겠습니다. 아유무를 통해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호의와 선의로 살아 남을 수 있었고 그런 선의들이 뭉쳐서 일본을 재건하자는 메시지는 알겠는데 전달 방식이 너무 서툽니다. 

이 '일본침몰 2020' 엔딩 크레딧을 보면 많은 한국 이름이 보입니다. 아마도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고 한국 제작진들도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애정이 더 갑니다만 워낙 스토리가 황당함의 연속이고 작화도 이게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영 적응이 되지 않네요. 게다가 재난 드라마에서 일본 만세!를 너무 외치는 건 시대착오적인 생각입니다. 

이 애니 제작사 사장이 한국분이고 감독인 '유아사 마사아키'이 친한파라서 가산점을 주고 싶지만 워낙 스토리가 엉망이네요. 2020년 올 상반기에 본 최하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네요. 비추천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일본도 침몰하고 스토리도 침몰하고 

14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ipad.pe.kr BlogIcon 장대군 2020.07.13 17:46 신고 3화가 넘어가면서 개연성도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가네요. 뜬금없는 성행위 장면도 그렇고..
  • 프로필사진 오그래 2020.07.14 00:35 주인공 이름은 무토 아유무입니다
    정말 보기 싫은거 스킵하면서 보셨는듯
    재난 상황에서 죽어나가는데 주연도 조연도 예외가 없다는 점은 인상깊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통과 2020.07.14 04:31 와 내가 각본짜도 이거보단 더 잼나게 만들겠다!!!!!!
    싶을정도로 흡사 초등학교3학년 수준의 개연성과 스토리랄까요. 모든게 다뜬금없고 뜬금없습니다.
    절망적일때 갑자기 랩을하질않나. 엄마가 바닷물에 떠내려갔는데 얼마후 아무렇지않은듯 나아가질않나. 극초반에 주인공이 다리에 찰과상을 입어 썩어가는데. 치료할수있었던 수 많은 장소에서도 일행들은 다리언급 일절없고 결말때까지 내버려둬서 결국 다리를 자르게되버리는 등 (주인공은 심지어 다리다친 상태로 병원에서 다른사람 봉사활동까지 합니다. 그때 왜 치료안받았는지 의문;;;)
    멈출때 멈추고 달릴때 달려야하는데. 이상한 부분에서 길어지네요,, 할아버지는 왜 활을쏴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으며 그냥 의문투성이 돌연사 애니입니다.
    시즌 1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일본 침몰하듯 바닷속으로 침몰해 시즌 2는 안나올꺼같은 느낌이 듭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20.07.14 10:11 신고 그러게요 그 종교집단 꽤 수준 높은 곳은데 거기서 상처치료를 제대로 했으면 되는데 결국 다리를 잘라버리네요. 황당했어요. 전체적으로 정말 조악한 스토리라인입니다. 랩 부분은 저도 저 시국에 랩을?
  • 프로필사진 시간낭비한사람 2020.07.15 01:33 넷플릭스 상위권에 있어 전편 다 봤습니다만, 우리집 고양이가 써도 이것보다는 개연성있겠다 싶은 수준이네요. 부모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3분만에 웃으면서 단체사진 찍는게 정말 감정이입도 안되고요.. 최악의 넷플릭스 영화임에 정말 공감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20.07.15 08:04 신고 아버지 죽었을 때도 그랬죠. 죽음도 황당하지만 누구하나 울지 않고 나중에 울음을 터트리지만 슬픔을 참는 거라 느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저럴까 했는데 말씀처럼 어머니 죽음 이후 3분 만에 또 사진 찍기에 그냥 스토리는 개나 줬구나 했네요
  • 프로필사진 일본 2020.07.17 02:47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아베 2020.07.17 03:59 최소 폭동이 일어나야 하지만 순응을 잘하고 질서의 일본인인지 별 저항도 폭동도 없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일본이 침몰할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고 후지산이 폭발한다고 모스부호로 말하는 인간탐지기?를 가진건 주인공 무리밖에 없습니다

    6화에서 마지막 부분 휴대폰에서 정부 발표가 나옵니다 화산활동이 진정되고있으며 일본이 침몰할 일은 없다고 안심 하라고 그런 정부 발표에 눈을 두번깜빡이며 진실을 말하는 것은 일개 개인인 전신마비된 잠수정 조종사 한명뿐이죠
    거기다 지진에 내성이 생긴 일본인들이 탁트인 항구에서 군인들까지 같이 있는데 안심하는건 당연하겠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20.07.18 08:19 신고 일본 전체가 아닌 떠나는 배를 보고 순응하는 그 부분에서요. 보통 남으면 죽는다고 판단되면 너도나도 타려고 하는데요. 군인들이 있지만 얼마 되지 않습니다.
  • 프로필사진 저질만화 2020.07.20 12:07 정말 터무니 없는 수준의 에니메이션.... 심지어 만화중간에 자막은 동해라고 나왔지만 일본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짜증 확 올라옴...

    전개부터 개연성, 스토리 구성까지 정말 뭐 하나 억지스럽지 않은게 없음... 우연에 의한 환희, 환타지아 요소를 통한 영롱함을 표현하기에 실력도 자질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억지만을 남긴 정말 최악의 저질 쓰레기가 탄생함.

    중간중간 사진 찍응 때마다 사람 죽는건 공포영화의 요소를 가져온건가? 아주 그냥 주온을 만들지 차라리...

  • 프로필사진 고구먀 2020.07.21 22:03 제일 이상한 건 배경음악이에요 ㅋㅋ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20.07.21 23:27 신고 음악도 좀 어울리지 않죠. 긴장감 느껴지는 음악이 있어야 하는데요
  • 프로필사진 fiat78 2020.08.05 13:54 ㅋㅋㅋ 미틴 일본애들 그래도 한국 경상도, 전남 지방 같이 물에 잠겼다도 표시를 해났더군요. 일본아. 후지산 분화하고 대지진 나서 외국 간다면 한국에는 오지마라! 스가가 얘기할거처럼 우리도 해줄수 있으니.
  • 프로필사진 흐음 2020.08.11 17:25 디테일을 문제삼으면 확실히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작품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삶과 죽음은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더라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일본이 좋은 나라라고, 일본이 싫다면 떠나면 되는 거 아니냐고 강변하던 선배는,
    한때 잘나가던 육상선수였지만, 지금은 방구석 오타쿠일 뿐이죠.
    그리고 위기의 순간, 아주 찬란했던 자신의 옛날 모습을 회상하면서 결국 파도에 집어삼켜지며 최후를 맞습니다.
    과거 찬란했던 일본의 잔영에 사로잡혀 아직도 일본을 지상낙원이라고 생각하는 일본 우익들,
    최후의 순간까지 그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고 사그러드는 생명의 묘사는 그야말로 절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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