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기시감 가득한 불멸 소재의 실망스러운 영화 '올드 가드'

by 썬도그 2020. 7. 12.
반응형

넷플릭스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의 최대 강점은 바로 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계속 대박을 쳐줘야 매달 구독을 하는데 대박이 끊기면 구독을 끊을 생각이 나게 됩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이번 주에 공개하는 쎈 언니 '샤를리즈 테론'의 주연의 '올드가드'는 많은 분들이 참 기대를 많이 한 영화입니다. 

불멸을 소재로 한 영화 <올드 가드>

넷플릭스가 길거리 광고를 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재미에 자신이 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재미가 없는 영화나 드라마도 꽤 있습니다. <올드 가드>는 '샤를리즈 테론'의 <매드맥스>의 퓨리오사의 부활 또는 <아토믹 블론드>의 여전사 이미지를 그대로 담은 영화로 생각했고 몇몇 장면은 꽤 박진감 넘치고 긴 다리에서 뿜어내는 매혹적인 액션 장면이 있지만 생각과 달리 스토리가 너무 진부하고 지루하네요. 

앤디(샤를리즈 테론 분)의 불멸의 팀을 이끄는 리더입니다. 총 4명으로 된 이 불멸의 팀은 총을 맞아도 칼에 베여도 바로 치료가 되는 울버린 같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유도 예고도 없이 자가 치유 능력이 사라져서 죽을 수 있습니다. 

이 불멸의 존재를 잘 알고 있던 전직 CIA 요원 코플리(치웨텔 에지오포 분)은 이들에게 남 수단의 여학생들이 테러범들에게 납치가 되었다면서 구해달라고 이 불멸의 팀인 '올드 가드'에게 의뢰를 합니다. 그렇게 뛰어난 실력으로 잠입에 성공한 '올드 가드' 앞에 나타난 건 여학생들이 아닌 함정이었습니다. 그렇게 기관총을 맞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올드 가드들은 잠시 후에 일어나더니 일망타진합니다. 이 모습을 CCTV로 지켜보던 코플리는 이 영상을 제약회사인 메릭 CEO에게 보여줍니다. 메릭 CEO는 영상으로는 믿을 수 없다면서 직접 생포해서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한편, 올드 가드 꿈에 새로운 올드 가드 출현을 알게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미 해병대 소속의 나일(키키 레인 분)이 탈레반에 목을 베었지만 상처 없이 치유된 모습에 자신도 놀라고 미군들도 놀랍니다. 돌연변이 취급을 받던 나일 앞에 앤디가 나타나고 나일을 데리고 탈출합니다. 나일은 자신의 신체의 비밀을 인정하지 않다가 앤디의 이야기에 서서히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앤디의 3명의 올드 가드는 왜 불면의 능력을 가졌는지 언제 사라지는지 모른 상태로 수백 년을 함께 지내왔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의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정의 실현을 하는 자경단입니다. 그러나 불멸의 존재라서 지독한 외로움 속에 삽니다. 나일은 가족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고 싶지만 올드 가드 일을 하려면 가족과의 인연을 끊어야 합니다. 이런 갈등 속에서 올드 가드 팀원 2명이 제약회사 메빅에 납치되고 생체 실험 대상이 됩니다. 

기시감이 드는 올드 가드 스토리

어떻게 보면 초능력을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4명의 울버린이 세상을 구하는 자경단이 된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이 자체가 기시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점은 여기에 불멸의 존재가 가지니 필연적인 슬픔과 외로움도 살짝 담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을 담은 영화 '하이랜더'급은 아니지만 오래 살아서 겪는 고통이 담깁니다. 

반응형

그제 예상으로는 뛰어난 자기 치유 능력을 이용해서 악당이나 거대한 악의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스토리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이 <올드 가드>는 제약회사가 이들을 잡으려고 하는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뛰어난 자가 치유 능력을 추출해서 전 인류에게 사용하면 대박이라는 생각에 무장 병력까지 동원해서 이들을 잡으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제 예상과 흐르는 이야기에 좀 실망감이 드네요. 뛰어난 전투 능력으로 거대한 악을 잘근잘근 밟아주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팀원이 납치되고 구출하는 수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스토리 자체도 기시감이 많이 드는 이야기이고 대충 예상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몇몇 장면은 꽤 흥미롭네요. 

러시아인이 모는 수송기에서 앤디와 나일의 전투에서 나일이 앤디에게 총을 겨눌 때 러시아어로 기장에게 말을 한 뒤에 기장을 총으로 쏴서 죽이는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하는 나일의 장면은 뉴비의 자연스러운 등장으로 아주 잘 이어집니다. 또한 앤디의 은퇴 암시와 뉴비인 나일의 자연스러운 등장 등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에 대한 매력이 많지 않네요. 

그나마 이 영화는 영화 끝나기 10분 정도가 볼만한 스토리이자 2부를 암시하면서 끝나는 모습은 좋네요. 그럼 내가 먼저 나온 밑반찬만 먹다가 음식 평가를 한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생각보다 액션도 많지 않은 <올드 가드>

 샤를리즈 테론의 긴 기럭지에서 나오는 발치가와 각종 무슬 장면의 매력은 이미 <아토미 블런드>에서 입증되었기에 큰 기대를 했고 이런 기대에 부합하는 액션 장면이 3번 정도 있습니다. 액션 자체는 꽤 흥미롭습니다. 검과 총을 동시에 이용해서 싸우는 장면은 독창적입니다. 특히 영화 후반 제약사에서의 전투 장면에서 올드 가드 팀원들이 수백 년 합을 맞춰서인지 경호원들을 합심해서 물리치는 합동 액션은 꽤 볼만하고 창의적이네요. 

문제는 액션의 규모와 양이 많지 않습니다. 이게 아쉽습니다. 액션의 창의성은 좋은데 액션의 앵글이나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규모나 화려함이 많지 않습니다. 딱 드라마 수준의 액션의 양입니다. 감질난다고 할 정도로 액션의 양이 아쉽네요. 화려하고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는데 드라마에 액션이 살짝 가미된 드라마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2편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바로 나와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겁니다. 1편은 너무 뜸만 들이다 끝이 난 느낌이네요. 스토리는 기시감이 들지만 후반 들어서는 떡밥을 회수하는 등 안정적인 마무리를 합니다. 그러나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지 이전 영화나 드라마들의 느낌이 많이 드는 <올드 가드>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올드한 드라마에 액션을 찍어 먹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