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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 커피는 종이 필터 사용하는 핸드드립 커피

by 썬도그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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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몸에 좋은 기사도 많고 몸에 나쁘다는 기사도 참 많습니다. 왜 이럴까요? 어떤 음식이 몸에 좋다 나쁘다고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네요. 커피의 좋은 점에 관한 연구 발표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항산화 효과가 있고 치매에 좋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떠나서 커피는 피로 물질이 쌓이는 것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어서 각성제로 많이 이용합니다. 다만 자기 전에 먹으면 잠이 안 오고 이뇨현상도 있어서 자기 전에는 안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경우는 커피 다 마시고 잠만 잘 자서 이것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른가 봅니다. 

20년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연구해보니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역학자인 Dag S. Thelle은 30년 정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 중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를 상승시키는 관련성을 발견합니다. 이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Dag S. Thelle 교수는 커피에 포함 된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 물질로 카페스톨(Cafestol)과 카와웰(Kahweol)를 지목합니다. 디페르펜계 화합물로 쓴맛을 유발하는 게 이 두 녀석입니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린 커피를 자세히 보면 맨 위에 커피 기름이 둥둥 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양은 많지 않고 이 커피 기름이 맛을 좋게 하기도 하지만 분명 기름이 나옵니다. 이 기름이 나쁜 콜레스테롤입니다. 

Dag S. Thelle 교수 연구팀은 1985년부터 2003년 기간동안 20세에서 79세의 건강한 남녀 50만 874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피험자는 자신이 마시고 있는 커피의 종류와 양에 대한 설문 조사를 응답했습니다. 또한 흡연 유무, 학력, 운동량, 신장,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조사했습니다. 

20년 동안 걸친 조사 동안 4만 6341명이 사망했고 이중에서 1만 2621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심혈관 질환 사망자의 절반인 6202명은 심장 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분석을 해보니 필터를 사용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서 전체적인 사망 위험이 15% 낮았습니다. 이것만 보면 커피가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컨슈머리스트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3~5잔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그 이하로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서 심장 질환을 앓는 위험이 15% 낮았습니다. 단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400mg을 넘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말하는 것 같네요. 우리가 먹는 투샷 넣은 아메리카노는 1샷에 30mg이니 60mg입니다. 

따라서 커피가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필터를 사용한 커피입니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망자로 한정하면 필터를 사용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남성은 12%, 여성은 20% 사망 위험이 낮았습니다. 가장 사망률이 낮은 커피 양은 1~4잔입니다. 물론 연령, 성별, 생활 습관 등의 변수가 있어서 이 내용이 확실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참고만 할 뿐이죠. 

Dag S. Thelle 교수는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60세 이상의 남성은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커피를 마시면 심장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아지는 관련성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60세 이상 남성들은 필터를 사용한 커피를 마실 것을 권합니다. 그럼 필터를 사용한 커피는 무엇이고 커피를 사용하지 않는 커피는 뭐냐?

종이 필터로 커피 기름을 걸러내는 핸드드립 커피

커피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접하는 방식은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짜낸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먹는 아메리카노가 가장 흔합니다. 이 방식은 필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커피 기름이 들어갑니다. 커피 가루에 뜨거운 물을 타서 필터로 걸러내는 프랜치 프레스 방식도 기름을 걸러내지 못합니다.  모카 포트는 가정용 간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뜨거운 증기압으로 커피가루를 뜨거운 물을 뿜어 올리는 방식이라서 커피 기름을 막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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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커피 기름을 막을 수 있는 커피는 무어냐. 우리에게는 핸드드립으로 알려진 푸어오버 방식의 커피가 커피 기름을 걸러줍니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모카포트 커피, 커피머신 커피, 프렌치 프레스 커피 등등을 집에서 제조해서 먹어봤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핸드드립입니다. 지금도 옆에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는 종이 필터를 깔고 그 위에 커피 가루를 올리고 뜨거운 물을 흘려 내려서 만듭니다. 이 제조 과정이 그 어떤 커피보다 길고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듭니다. 커피머신 커피는 그냥 버튼만 누르면 3분 안에 만드는데 핸드드립은 약 10분 이상 걸립니다. 이 핸드드립 커피는 종이필터를 까는데 이 종이필터가 커피 기름을 흡수하고 막아줍니다. 라면으로 말하면 기름으로 튀긴 라면을 끊는 물에 행군 후에 다시 끊여서 먹는 깔끔담백한 라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 만드는 시간도 제조 과정도 참 복잡하죠. 그러나 회사가 아닌 가정에서 휴식시간에 커피 내리는 과정에서 맡는 구수한 커피콩 냄새와 커피 가루에서 피어나는 커피 냄새는 그 어떤 커피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맛도 가장 좋고요. 물론 이건 개인 취향 차이입니다. 커피숍 커피는 특유의 커피 기름이 있어서 또 맛이 다르면서도 좋습니다. 

Dag S. Thelle 교수 말고도 이전에도 커피의 커피 기름이 콜레스테롤이 있어서 조심하라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60세 이상 담배 많이 피는 남자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는 분들은 커피숍 커피 즐겨도 되고요. 최근에 핸드드립이 가능한 커피숍들이 늘고 있죠. 그 제조 과정이 길고 복잡하지만 그거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국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커피숍에 온 분이 직접 자기가 커피를 선택하고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만드는 카페가 있으면 어떨까 하네요. 커피숍에 수다 떨고 사진 찍으러 왔지 무슨 제조냐고요? 이 핸드드립 커피 제조 과정이 생각보다 꽤 재미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 입문해 보세요. 또 다른 여유로운 시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건강에도 좋고요. 참고로 믹스커피는 가장 간편하지만 설탕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 몸에 좋지 않습니다. 커피도 설탕 넣어서 드시는 분들 있는데 설탕 들어가면 커피의 좋은 효과가 다 상쇄될 수 있으니 넣어도 살짝만 넣어 드세요. 여기서 말하는 커피들은 설탕, 우유 들어가지 않은 오로지 커피만 들어간 커피입니다. 

출처 :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204748732091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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