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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자이스 사진공모전에서 우승을 한 한국의 양경준 사진작가 본문

사진작가/국내사진작가

자이스 사진공모전에서 우승을 한 한국의 양경준 사진작가

썬도그 2020. 4. 8. 19:09

수많은 사진공모전을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것은 이상하게도 한국인 사진공모전 우승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있어도 입선이나 카테고리 우승 정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카메라 문화는 엄청 발달했는데 사진 문화가 발달하지 못해서일까요? 

이는 일본과 참 비슷합니다. 사진공모전에서 카메라 보급률이 높은 나라 중에 유독 수상을 못하는 두 나라가 한국과 일본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독일의 광학 회사인 칼 자이스에서 매년 개최하는 자이스 사진 공모전에서 한국 사진가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 자이스 사진공모전은 WPO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소니사진공모전과 함께 치러집니다. 소니가 자이스 렌즈와 협력을 많이 하는데 이 두 회사가 함께 사진공모전을 함께합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칼 자이스 사진공모전 2020'은 올해의 주제로 'Seeing Beyond - Discoveries'로 정했습니다. 보이는 것 너머의 발견을 주제로 했네요. 150여 개국에서 총 5만 점 이상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최종 심사에서 9명의 사진작가들의 사진 포트폴리오가 올라왔습니다. 이 최종 결선에서 당당히 한국 양경준 작가의 Metamorphosis(변태) 사진 시리즈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양경준 작가의 변태 시리즈는 12살 때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Julie Chen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Julie Chen의 부모는 Julie Chen가 4살 때 이혼을 했습니다. Julie의 어머니는 이혼 후에 미국에서 체조 코치로 이민을 갑니다. 이후 Julie는 아버지와 함께 삽니다. 이 당시 이름은 Shiqi Chen이었습니다. 이후 Julie 어머니는 미국에서 재혼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시작합니다. 

2007년 Julie의 아버지는 중국보다 미국이 더 나은 환경이라면서 Julie를 미국으로 유학을 보냅니다. 이게 아버지와의 마지막으로 함께한 순간이었습니다. 미국에 온 Julie는 이름을 Julie Chen으로 바꿉니다. 

예상하시겠지만 미국에서 혼자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정체성이 확고한 나이가 아닌 어린 나이에 유학을 가면 내가 미국인인지 중국인인지 헛갈리게 되죠. 게다가 향수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Julie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른 아시아 친구들과도 달리 미국이 집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미국인이 되기에는 너무 중국인스럽고 중국인이 되기에는 너무 미국인 다운 Julie의 혼란을 담은 사진입니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해외 입양아 이야기입니다. Julie는 입양아는 아니지만 혼란스러움은 비슷합니다. 

이 양경준 사진작가를 검색해보니 미국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는 월간 사진의 글이 있습니다. 철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사진을 선택했네요. 이분이 수상한 양경준 사진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을 봐서 같은 분 같습니다. 

사진 자체는 표현의 도구일 뿐 그게 목적지가 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진은 그림이나 조각처럼 내 생각을 담는 하나의 그릇이자 표현 도구입니다. 사진 촬영술보다 더 가다듬어야 하는 것은 주제 발견 능력, 다르게 생각하고 안 보이는 세상을 드려다 보는 독특한 나만의 시선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철학을 선택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물론 철학 전공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인문, 사회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세상을 보는 나만의 시선을 가지게 되고 그 시선을 사진에 담으면 좋은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경준 사진작가는 자이스 본사 초대 및 1만 2천 유로 상당의 칼 자이스 렌즈, 촬영 여행 비용 3천 유로가 지급됩니다. 시상식은 4월 16일 영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를 했습니다. 

세계적인 사진공모전에서 한국 사진작가의 수상! 올해 한국은 국운이 좋은 것일까요? 좋은 소식들이 참 많이 들려오네요. 특히 문화계 쪽에 해외 수상 쾌거가 많이 들립니다. 

출처 https://www.worldphoto.org/sony-world-photography-awards/winners-galleries/2020/zeiss/winners/winner-metamorphosis-kyeongjun

 

Winner; Metamorphosis by KyeongJun Yang

 

www.worldpho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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